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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유쾌한 모습의 다섯 배우

THE DRAMATIC MODERNISTS

On July 19, 2017 0

매회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TV 드라마의 긴장감, 실시간으로 소통 가능한 인터넷 방송의 상호성. ‘웹드라마’는 두 강점을 모두 갖춘 신매체다. 이 신에서 솔직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랑받는 다섯 배우를 만나 그들의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고 프린팅 티셔츠는 자라, 그레이 스트라이프 패턴 오버올은 마쥬.

배다빈 BAE DA BIN

예쁜 외모, 털털한 성격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배다빈을 보고 있노라면 ‘금수저’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하지만 꿈을 찾아 뉴질랜드로부터 홀로 떠나온 스물다섯 그녀는 ‘노력파’임에 틀림없다. “스무 살쯤이었어요.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를 몰라 혼란스러울 때였죠. 진짜 꿈을 찾겠다며 혼자 한국으로 왔고, 광고 모델 일을 하다 우연히 〈바나나 액츄얼리 시즌 2〉 오디션을 봤어요. 운이 좋아 합류할 기회를 얻었고요.” 매니저 없이 스케줄 관리, 촬영 준비 등 일을 직접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을 터. 이는 모두 여섯 남매의 둘째 딸이 가진 책임감과 아직 배우라는 명칭이 어색하다고 고백하는 겸손함 덕택이다. “단시간에 감정 표현을 빠르게 해야 하는 광고와 달리, 연기는 인물이 처한 상황과 성격을 전부 이해해야 해요. 그래서 공부할 부분이 많죠. 웹드라마 특성상 대사가 솔직하고 편하게 볼 수 있잖아요. 공감하기도 더 쉽고요. 이런 점을 잘 활용해 제게 없는 극 중 인물의 어떤 면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바나나 액츄얼리 시즌 2>에 등장하는 배다빈은 이별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한 여성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그러하듯, 영상 너머 이들에게 자신을 투영할 기회이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를 꿈꾼다.

 

 

화이트 로고 프린팅 티셔츠는 꼼데가르송, 시폰 소재 샤 스커트는 지고트, 스니커즈는 나이키.

유혜인 YOO HYE IN

〈열일곱〉의 ‘김세리’는 당차다. 귀여운 외모와 상반된 시원한 성격으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유혜인을 처음 만난 뒤 ‘의외’라는 말을 끊임없이 내뱉게 된 건,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불만이 있으면 친구와의 다툼도 개의치 않던 ‘김세리’와 달리, 배우 유혜인은 차분하고 신중하다.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극 중 역할과는 다른 면이 많죠. 막상 친해지면 애교가 많아지지만,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요.” 조용한 목소리의 그녀가 가진 가장 의외의 면모는 걸 그룹 활동을 선보였던 10대 시절 독특한 이력이다. 현재 배우가 그러하듯 가수도 우연한 기회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일본에서 잠시 활동했어요. 아무래도 가수는 안무나 노래가 정해져 있잖아요. 반면 배우는 해석에 따라 각기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죠. 전 이런 점에서 지금 하고 있는 배우로서의 일이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역할을 통해 실제 자신이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해소한다는 그녀. 다양한 배역에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 속 정유미 선배님의 역할이나 〈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 선배님이 연기하는 ‘애라’ 등 해보고 싶은 게 참 많아요. 아무리 멋진 대사라도 표정이 실감 나지 않으면 감정이 전해지지 않잖아요. 자연스럽고 그래서 사랑스러운,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어서커 소재 재킷과 팬츠는 모두 타미 힐피거, 화이트 로퍼는 파라부트 by 유니페어, 체인 네크리스는 제로오큐,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안승환 AN SEUNG HWAN

어느 작은 술집 안, 처음 본 두 남녀가 마주 앉아 있다. 분위기에 휩쓸리듯 둘은 함께 하루를 보내고, 실수처럼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다. 다음 날 아침, 당황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주인공. ‘아픈 청춘’을 경험했다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이 장면은 〈바나나 액츄얼리 시즌 1〉 속 안승환이 등장하는 첫 에피소드다. 재미보다는 공감, 다시 말해 서툴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대부분 호감을 느낀다. “시즌 1에서는 ‘승환’의 소심한 성격이 실제 저와 닮기도 했지만, 설정된 나이가 제 나이보다 많다 보니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았어요.” 반면 시즌 2의 안승환은 사뭇 다른 인상이다. ‘훈남’다운 외모는 물론,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해 눈길을 끈다. “다음 시즌에서는 좀 더 솔직한 캐릭터였는데, 여기에 감독님이 그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저 스스로도 뜻하지 않게 큰 관심을 받게 돼 다이어트도 하고, 한층 발전된 연기를 보여드리려 노력했고요.” 이제는 순발력이 중요한 웹드라마뿐만 아니라 주어진 대본을 세밀히 분석해야 하는 정극 연기도 시도해보고 싶다는 그. 목소리, 눈빛 어느 하나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안승환의 말투에서 확고한 철학과 진지한 태도가 엿보인다.

 

 

포켓 디테일 데님 셔츠는 닐바렛, 네이비 와이드 팬츠는 산드로 옴므, 화이트 스니커즈는 아크네 스튜디오.

김도완 KIM DO WAN

배우 김도완이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선입견’이다. 레드 카펫, 멋진 역할과 같은 막연한 기대로 내디딘 첫걸음. 예상과 달리 그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저 ‘멋있어 보여서’라는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어요. 열등감 같은 거였죠. 막무가내로 예술고등학교까지 진학했는데, 공부할 게 정말 많더라고요. 무대도 직접 만들어야 하고,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당시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새 한층 성장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됐어요. 이젠 필요에 의해 매일 공부하고 연습하죠.” 여느 고등학생이 그렇듯, 김도완에게도 〈열일곱〉의 ‘지은우’처럼 미숙한 시절은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이전과는 판이하다. “혼자 있을 때 책을 많이 읽거든요. 철학자 칸트나 니체가 쓴 심리학 도서를 좋아해요. 학자마다 다른 생각하는 방식, 심리학적 견해 등에 흥미를 느끼는데, 역할에 적용하면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심리적 접근으로 주어진 배역을 관통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진솔한 대사를 전하는 목소리, 감정을 응축해 화면 너머까지 표출하는 눈빛. 모든 감각적 요소를 활용해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 김도완은 당신의 선입견을 깰 준비를 마쳤다.

 

 

화이트 컬러 사이드 버튼 디테일 점프슈트는 클럽 모나코, 네크리스는 제로오큐.

정연주 JUNG YEON JOO

배우 정연주는 온통 하얗다. 그 덕분에 배역이 지닌 다채로운 색을 누구보다 완연히 드러낸다. 영화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속 신비한 소녀 ‘수련’은 말하자면 강렬한 빨간색일 테다. 반면 〈SNL 코리아〉에 등장한 정연주의 모습은 호기심 가득한 노란빛을 띠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오색찬란한 빛깔을 가감 없이 뽐내게 한 건 다름 아닌 웹드라마다. 이미 2년 전 종영했음에도 불구, ‘동성애’를 다뤄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되는 드라마 〈대세는 백합〉. 독특한 소재 탓에 부담감이 컸을 법도 한데, 주인공 ‘세랑’을 연기한 장본인의 대답은 명쾌하다. “경찰 연기, 소방관 연기, 의사 연기. 이렇게 규정하고 나면 선입견부터 생겨요. 레즈비언은 그저 제가 연기한 ‘세랑’의 한 성향일 뿐인걸요. 흥미로운 스토리라 단숨에 대본을 읽어냈고, 금세 몰입할 수 있었어요.” 정연주의 말에 따르면 ‘특이한’ 역할은 없다. 사람들의 취향, 성격, 말투가 모두 다르듯, 도전적이고 색다르지 않은 인물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그녀. 눈부시게 흰 이 배우의 다음 색깔이 무척 궁금하다.

매회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TV 드라마의 긴장감, 실시간으로 소통 가능한 인터넷 방송의 상호성. ‘웹드라마’는 두 강점을 모두 갖춘 신매체다. 이 신에서 솔직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랑받는 다섯 배우를 만나 그들의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Credit Info

EDITOR
PARK SO HYUN
사진
KIM YEON JE
스타일리스트
RYU SI HYUK
메이크업
SEO EUN YEONG
헤어
KWON YEONG EUN

2017년 07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PARK SO HYUN
사진
KIM YEON JE
스타일리스트
RYU SI HYUK
메이크업
SEO EUN YEONG
헤어
KWON YEONG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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