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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LF SOCIAL CLUB

A ROOM OF ONE'S OWN

On May 26, 2017 0

우리에게는 집도, 사무실도, 단골 가게도 있다. 그런데도 사람은 왜 자꾸 자기 공간을 열고 싶어 할까? 대체 뭘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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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멋스러운 울프소셜클럽만의 분위기가 있다. 창가에 놓인 2인용 화이트 테이블에는 색색의 아크릴 조각이 박혀 있는데, 하나의 공간 안에 모인 다채로운 개성을 상징한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멋스러운 울프소셜클럽만의 분위기가 있다. 창가에 놓인 2인용 화이트 테이블에는 색색의 아크릴 조각이 박혀 있는데, 하나의 공간 안에 모인 다채로운 개성을 상징한다.

WOOLF SOCIAL CLUB

김진아
울프소셜클럽을 열기 전 경리단에서 골목바이닐앤펍을 운영했죠?
지금은 프리랜서 광고 기획자이자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고, 골목바이닐앤펍을 오픈했던 2013년에는 광고 프로덕션을 운영했어요. 경리단길 수제 맥줏집인 맥파이에서 친구들과 자주 시간을 보냈는데, 이태원에서 살짝 벗어난 위치, 이방인이 모여 사는 동네 분위기, 모든 게 고향에 온 듯 편했어요. 음악을 중심으로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즐겁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친구와 의기투합했죠.
골목바이닐앤펍을 운영하는 데 그간 쌓아온 직업적 경력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TV 광고처럼 공간 역시 하나의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어요. 그래서 워딩부터 엘피(LP) 대신 바이닐(VINYL)이라고 했고요. 우리 스스로가 클라이언트였으니 무언가를 결정, 번복하는 과정이 광고 일보다는 덜 고통스러웠죠.(웃음)
울프소셜클럽을 열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어떤 갈증’이 있었던 건가요?
사람의 욕망이 다양해서 밤에 스트레스 풀고 노는 것만으로는 아쉽더라고요. 파티가 끝난 다음 날 일어나면 뭔가 의미 있는 것으로 나를 채우고 싶잖아요. 음악, 커피, 디저트도 좋지만 여기에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면 어떨까 싶었어요. 특히 여성들의 목소리요. 그래서 비정기 ‘선데이 소셜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고 있어요.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짚어봐야 할 이슈에 대해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싶어요.
낮 시간에는 골목바이닐앤펍이 비어 있으니 그곳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아닐까요? 아깝잖아요.(웃음)
왜 그 생각을 안 했겠어요. 그런데 공간이 담고 있는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요. 거기는 마음 풀어 헤치고 마시고 즐기는 곳이에요. 다른 공기를 담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어요.
역시 경리단과 가까운 한남동에 열었네요.
우선 집과 골목바이닐앤펍과 가깝고요.(웃음) 몇 년 전 그 근처 짐(GYM)을 다닐 때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남산 바로 아래인 데다 산책하기 좋은 공원도 있고 햇빛도 잘 들고. 빠른 속도로 상업화가 진행된 경리단길과 달리 여유나 여백이 있는 동네예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자기만의 방〉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압니다.
울프는 책에서 “사치와 개인적 자유와 공간이 빚어낸 세련됨, 온화함, 품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지금과 다른 것, 보다 나은 것을 상상하는 데 꼭 필요한 재료죠. 저 역시 가성비로 따질 수 없는 바이닐, 차와 음식, 제 캐릭터로 공간을 채우면서 이곳에서 누군가의 상상이 풍성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느낌을 안고 각자 ‘자기만의 방’으로 돌아가면 좋겠어요.
커피, 술, 브런치, 디저트까지 메뉴의 구색이 다양해요. 특히 자랑하고 싶은 게 있나요?
칵테일 중에서는 하이볼, 에스프레소 마티니도 추천해요. 이 동네 커피 마니아들이 즐겨찾는 챔프커피의 원두를 사용해 만들거든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생각보다 힘든 점, 생각보다 힘들지 않은 점은요?
제일 힘든 건 매일 해야 한다는 거죠. 회사 다니는 것,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과 다른 압박감이 있어요. 내가 나의 보스이고 클라이언트라는 건 덜 힘든 점이지만 동시에 모든 걸 책임져야 하니까 역시 힘들다고 할 수밖에 없네요.(웃음)
우리에게는 집도 있고, 사무실도 있고, 단골 가게도 있죠.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온전히 내 취향이 담긴 공간을 열고 싶어 할까요? 대체 뭘 하려고요?
저 같은 경우는 ‘취향의 쇼룸’보다는 ‘사회적으로 존재하기 위한 통로’로서의 공간 운영 측면이 있어요. 프리랜서에게 불안정성은 상수인데, 여성일 때는 업무 수명이 더 짧습니다. 사회는 언제든 더 싸고 젊은 여성의 노동력으로 저를 갈아치울 준비가 되어 있어요. 이 공간을 통해 저라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요.
자신만의 공간을 열고 싶은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2016년 12월 마돈나가 했던 말로 대신할까 합니다. “이제 여성은 나 자신과 다른 여자의 가치를 믿어야 한다. 당신에게 힘과 영감과 기회를 줄 강한 여성 동지를 찾아라.”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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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광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안타까웠던 이전 공간에서의 아쉬움을 여한 없이 풀고 있다. 숍 공간 창에는 블라인드도 커튼도 달지 않았다. 채광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안타까웠던 이전 공간에서의 아쉬움을 여한 없이 풀고 있다. 숍 공간 창에는 블라인드도 커튼도 달지 않았다.

TEXTURE ON TEXTURE

신해수, 정유진
텍스쳐온텍스쳐는 빈티지 테이블웨어를 파는 편집 숍이라고만 생각했어요.
편집 숍 안쪽에 사무 공간이 있어요. 숍은 금·토·일요일에만 오픈하고 다른 날은 텍스쳐온텍스쳐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외주 업무를 해요. 주로 사진과 디자인요.
두 분은 어떻게 만났어요?
저(신해수)는 건축을 전공하고 회사를 잠깐 다니다 펍(Pubb)이라는 가게를 했고, 정유진 실장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펍의 손님으로 오셨는데 서로 합이 맞을 것 같아 동업을 시작했죠.
어찌 보면 프리랜서로 전향하신 건데 부담은 없었나요?
오히려 회사를 하다가 펍을 할 때는 괜찮았어요. 어쨌든 손님들이 지불한 카드값이 다음 달에는 입금되거든요. 단 한 잔을 마시더라도. 큰돈이 아니어도 내일 얼마 들어오겠다 예측이 되는데, 클라이언트 잡은 그렇지 않잖아요. 회사마다 입금 시기도 다르고. 그게 힘들었죠.
펍도 그렇고, 서촌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회사 그만두고 사실 카페를 하려고 했어요. 그때 경험 쌓으려고 잠깐 일했던 카페가 이곳이었고, 마침 또 잠깐 일을 도왔던 선배 사무실이 지금 이 건물이었고요. 옮기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아, 제 고향이 부산 사직동인데 여기도 근방에 사직동 있잖아요. 어쩐지 고향 같기도 하고.(웃음) 그런데 저희가 지금 하는 편집 숍은 동네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거 같아요. 우리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지 지나가다 그냥 들르는 매장은 아니어서요.
텍스쳐온텍스쳐를 연 지 1년쯤 되었는데, 최근에 두 번째 공간으로 이사했어요.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계약 기간이 만료됐고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이 자리가 마침 나왔어요.
가구는 그대로 가져온 거예요?
네. 빈티지 제품을 전시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소중하게 보관해온 것처럼 정갈해 보이게. 손님들이 “전시예요?” 물어보면 의도가 잘 전달됐구나 싶어 내심 좋아요.
옮기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요?
절대 남의 건물에 돈 많이 들이지 말자.
숍을 3일만 오픈한다고 해서 ‘아, 이건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네. 그러자면 사람을 써야 하고 저희는 물건을 떼러 다니면서 이걸 본업처럼 해야겠죠. 클라이언트 잡만 하는 건 회사 다니는 거랑 다를 바가 없겠더라고요. 해소의 장 같은 의미예요. ‘우리 것’을 하는. 편집 숍에서는 월세랑 기본 매출만 나왔으면 했고, 조금만 더 매출이 오르면 저희가 원하던 환경이 갖춰질 거 같아요. 그게 올해 안에 되면 좋겠어요.
또 다른 공간도 열고 싶으세요?
저는 술집 다시 할 거예요. 저희 둘 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해 동업하고 몸무게가 엄청 늘었죠. 펍 했을 때 아쉬움을 보완해 제대로 하고 싶어요.
지금 이런 공간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희가 빈티지를 택한 건 경쟁력 때문이었어요. 아무리 특이하고 생소한 브랜드를 발견해서 소량으로 들여오더라도 큰 자본이 그걸 들여오면 이길 수가 없어요. 빈티지도 정말 돈 많은 컬렉터들한테는 못 이기겠지만, 우리가 발품 팔아 우리 감각으로 고른 제품을 알아보고 좋아해줄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내가 하면 남들과 좀 다르게 할 수 있겠다 싶은 걸 하세요. 그래야 오래할 수 있고 쉽게 휘둘리지 않아요.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13번지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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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인쇄 골목의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았기에 클리크레코드와 디엣지의 인테리어는 모두 내부를 말끔히 정돈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곳곳에 배치된 식물로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을지로 인쇄 골목의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았기에 클리크레코드와 디엣지의 인테리어는 모두 내부를 말끔히 정돈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곳곳에 배치된 식물로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 을지로 인쇄 골목의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았기에 클리크레코드와 디엣지의 인테리어는 모두 내부를 말끔히 정돈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곳곳에 배치된 식물로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을지로 인쇄 골목의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았기에 클리크레코드와 디엣지의 인테리어는 모두 내부를 말끔히 정돈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곳곳에 배치된 식물로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THE EDGE

앙트완
디엣지와 바로 벽 너머 클리크레코드 두 곳을 운영하네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클리크레코드를 시작한 건 2년 전이에요.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하다가 1년 전부터 주말에만 가게를 오픈했어요. 평일에는 주로 홍대 근방 레스토랑, 카페, 바에서 경험을 쌓았어요. 언젠가 그 경험으로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저도, 디엣지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친구도 좋아하는 일이었고요.
두 분 다 홍대가 생활권이라 들었어요. 을지로에는 어쩐 일로?(웃음)
홍대, 이태원 부동산 가격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설사 형편이 됐다 해도 가지 않았을 거예요. 너무 상업적인 건 우리가 원하는 분위기가 아니니까. 스치는 손님들이 와서 10분 앉아 있다 사진만 찍고 나가버리는 건 더더욱 원하지 않았죠. 우리에 대해, 우리가 고른 음악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오는 ‘숨겨진’ 곳이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일부러 간판도 달지 않았고요. 찾아오기 어려웠죠?
네. 오랜만이었어요. 서울에서 길 헤맨 거.
저희는 지금 을지로가 좋고 오랫동안 인쇄 업체를 포함한 지역 상인과 함께 이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거든요. 저는 프랑스에서 자랐는데, 거기는 여기처럼 낡고 완벽하지 않아도 지역 문화와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이 많아요. 처음에는 을지로의 이미지가 ‘아저씨 냄새’ 정도로 여겨질 수 있죠. 하지만 곧 이 시끄러운 아저씨들이야말로 ‘아닌 척 숨기지 않는’ 진짜 사람들이구나 하는 걸 깨닫게 돼요. 뭐든 자세히 보고 그 문화를 이해하려고 하면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잖아요. 마치 30년 전의 한국처럼요. 같은 맥락으로 우리도 이 건물과 주변 공간에 녹아들어 아름다운 걸 찾고, 즐기고, 지속하고 싶었어요.
그럼 디엣지는 원래 비어 있었나요?
인쇄 업무 사무실로 50대 아저씨가 20년 정도 사용하셨대요. 클리크레코드도 워낙 협소하니까 공연을 열어도 왔다가 돌아가야 하는 친구들이 있어 아쉬웠거든요. 카페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데 옆집 아저씨가 자주 나오시는 것 같지 않아 조심스레 염탐을 하다 건물 주인에게 문의드렸더니 안 그래도 나갈 참이셨다고 하더라고요.
지역분들과 실제로 협업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해외 게스트가 와서 파티를 열 거나 할 때 ‘프레스 웍스’에서 포스터를 만들어줘요. 음악 관련 디자인을 하는 곳인데, 그냥 지나칠 법한 부분의 인쇄 퀄리티까지 신경 쓰는 열정적인 분들이죠.
결국 상업 공간이기는 하지만 커뮤니티에 가까운 것 같아요.
맞아요. 인터뷰도 패션 화보 촬영 요청도 거절했어요. 이 공간의 목적이나 정체성이 퇴색될까 봐요. 친구들이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라고 묻고 “돈 벌어야지” 하더라고요. 벌어야죠. 하지만 유명해진다는 건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고, 유명하지 않다는 게 돈을 잘 못 버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저도 제 단골집이 너무 유명해지는 건 싫어요.(웃음)
간극이 있기는 해요. 공간을 운영하고 제 생활을 유지할 기본 비용은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저희 일의 많은 부분이 문화와 연결돼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빠른 시일 내에 짠! 하고 결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란 걸 알아요. 5년, 10년이 걸릴 수도 있겠죠. 어딘가로 향하는 과정인데, 그 과정이 이곳에서 음식과 커피를 만들고 저희만의 음악과 방식을 알리는 일이라 행복해요.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3가 334-8번지 3층

우리에게는 집도, 사무실도, 단골 가게도 있다. 그런데도 사람은 왜 자꾸 자기 공간을 열고 싶어 할까? 대체 뭘 하려고?

Credit Info

EDITOR
SIN JEONG WON
PHOTOGRAPHY
KIM YEON JE

2017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SIN JEONG WON
PHOTOGRAPHY
KIM YEON 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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