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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이 걷힌 무대 위 의자

On May 18, 2017 0

박상호는 자신의 삶을 ‘무대’라 칭한다. 그리고 이를 더욱 빛나게 해줄 가구를 디자인한다.

 

블루 컬러 셔츠는 바버, 데님 팬츠는 플랙진, 브라운 워커 부츠는 닥터마틴. 

어느 한 무대를 꾸미기 위해서는 무수한 노력이 존재한다. 음악, 배경, 조명 등 갖가지 요소가 모여 공간을 채웠을 때야말로 막이 걷힌 뒤 공연을 더욱 완성도 높게 만들어준다. D.O.F(Design On Furniture)의 수석 디자이너 박상호에게 디자인은 이처럼 일종의 무대를 갖추는 일이다. 그의 무대는 곧 스스로의 인생이며, 한 번뿐인 무대를 더욱 멋지게 장식하고자 수많은 장치, 인물과 끊임없이 교류한다.

그는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은 태초의 물체를 마주할 때, 이를 어떻게 우리 삶에 녹여낼 수 있을지 고심한다. “자연으로부터 비롯된 재료를 조금만 변형하면, 아주 멋진 생활 속 디자인으로 탄생시킬 수 있어요.” 남성의 인체가 지닌 아름다움을 묘사한 에픽 체어도 이와 같은 디자이너의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에 두 아티스트의 각기 다른 개성을 더해 작품을 완성했고, 작은 크기의 ‘미니미 버전’까지 만들었다.

“사이즈를 변형하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어 고양이가 인간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인간보다 몸집이 큰 뭔가가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각기 다르잖아요. 투영하는 대상이 자유로워지면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죠.” 독특한 시각으로 가구를 재해석하는 박상호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즐겨 하는 이유도 이러하다. 타투이스트 노보, 작가 275c와의 지난 협업에 대해 그는 ‘도화지를 제공해준 것’이라고 전한다. “전 모든 디자인을 할 때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염두에 둬요. 빈 공간을 만들어두고, 어떤 작가의 작품으로 채우면 좋겠다 생각하죠. 몇몇 아티스트를 머릿속에 떠올리기도 하고요.”

블루 컬러 셔츠는 바버, 데님 팬츠는 플랙진, 브라운 워커 부츠는 닥터마틴.

블루 컬러 셔츠는 바버, 데님 팬츠는 플랙진, 브라운 워커 부츠는 닥터마틴.

블루 컬러 셔츠는 바버, 데님 팬츠는 플랙진, 브라운 워커 부츠는 닥터마틴.

이너로 입은 셔츠는 바버, 가벼운 소재의 아이보리 슈트는 맨 1924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블랙 스니커즈는 오니츠카 타이거.

이너로 입은 셔츠는 바버, 가벼운 소재의 아이보리 슈트는 맨 1924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블랙 스니커즈는 오니츠카 타이거.

이너로 입은 셔츠는 바버, 가벼운 소재의 아이보리 슈트는 맨 1924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블랙 스니커즈는 오니츠카 타이거.

2015년 뉴욕 전시를 시작으로 첫선을 보인 D.O.F의 가구 작품은, 그가 만들고 홀로 활동한 브랜드 ‘비넨코’의 디자인과는 사뭇 다르다. 두 곳 모두 그의 영감을 실현하는 매개체라는 점은 같지만, 추구하는 바에 큰 차이가 있다고. “이전의 비넨코가 연구소 같은 개념이었다면, D.O.F는 추진력 있고 적극적인 브랜드예요. 재미있고 편안한 가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에픽 체어라는 작품으로 D.O.F에서 실행한 거죠. 전 삶에 필요한 걸 만들거나 일상과 디자인 간 연결 고리를 자주 찾는 편인데요, D.O.F는 이런 제 관념을 구현해줘요.”

그래서일까. 그가 내놓는 D.O.F의 가구는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편안함도 갖췄다. “작품을 만들면서 실용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심미성이에요. 앉는 용도에만 충실해 만들었다면, 제 작품에 조각이 되어 있거나 형형색색 패턴이 가미돼 있지 않았겠죠. 재미난 상상을 위한 위트 넘치는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박상호가 지향하는 건 ‘조화로운 디자인’이다. “개별적으로나 종합적으로 모두 완벽한 무대를 구성하는 작품을 목표로 한다. 균형을 잘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다채로운 협업을 기획해요. 이미 새로 진행 중인 작가가 있는데, 앞으로는 체어뿐만이 아닌 조명 등 오브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하기 직전의 무대에 오른 것처럼 그의 행보는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다.

Credit Info

EDITOR
PARK SO HYUN
PHOTO
KIM YEON JE

2017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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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S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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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EON 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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