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adar

에디터 타투 체험기

나를 새겨줘

On May 16, 2017 0

4월 한 달을 타투로 하얗게 불태우고도 못내 아쉬워 두 에디터가 타투 체험을 감행했다.

어떤 타투를 할지 사전에 의논한 적은 없다. 하고 나서 사무실에서 만나니 둘 다 하늘에, 그것도 밤에 볼 수 있는 달과 별자리였다.

3 / 10
/upload/nylon/article/201705/thumb/34557-230228-sample.jpg

타투이스트 누디가 그린 에디터 박소현의‘풀 문’

타투이스트 누디가 그린 에디터 박소현의‘풀 문’

3 / 10
/upload/nylon/article/201705/thumb/34557-230229-sample.jpg

타투이스트 도이가 그린 에디터 신정원의 ‘물병자리’

타투이스트 도이가 그린 에디터 신정원의 ‘물병자리’

가려진 타투 사이로
에디터에게는 이미 타투가 있었다. 아직 타투에 대한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은 8년 전쯤, 오로지 기록을 위해 새긴 것들이었다. 그러나 지난날의 경험을 되새기고자 고민 끝에 만든 타투였음에도(당시 타투 작업은 직접 도안을 찾아가 폰트를 고르는 등 단순한 변형 방식이 다수였다), 어느새 보기 좋고 내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초보 작업자의 서툰 선처럼 어리고 미숙하던 나를 마주하기 조금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깨 위 남긴 타투. 조타 핸들을 닮은 모양의 이것을 덮는 ‘커버업’을 결심한 뒤 가장 먼저 새 주제를 떠올렸다. 다음으로는 실루엣 정하기. 최근 접한 수많은 타투이스트 가운데 누디의 작품은 하나같이 예쁘고, 위태로웠으며, ‘달’이 꽤 여러 번 등장했다. 모양, 크기에 따라 요금이 천차만별인데도(같은 도안을 보고도 타투이스트에 따라 요금이 모두 다르다), 그가 그린 선을 본 순간 단숨에 예약해버리고 말았다.

그림 형태의 시안을 보여주는 대신, 카톡으로 대화하며 ‘시간’ ‘운’ ‘밤’의 키워드를 건넸다. 누디는 그에 따라 자신이 해석한 도안을 만들었고, 이를 프린트해 어깨 위에 붙이고 떼어내기를 반복했다. 머신의 진동음을 들으며 눈을 감은 지 수십 분. 예상과 달리 빠르게 완성된 타투를 보자 감춰진 과거에 그제야 안도를 했다. 한편, 채 가리지 못한 보름달 아래 옛 기억이 검은 바다 틈으로 거울 속 나를 응시하는 것을 발견했다. 지우고 숨기려 해도, 한번 새긴 흔적은 영원히 남아 있다. _피처 에디터 박소현

생애 첫 타투
2년 전 봄, 타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가 타투를 하겠다며 동행을 부탁했는데, 여차하면 나도 해볼까 싶어 흔쾌히 따라나섰다. 타투로 유명한 셀럽 여럿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그 역시 셀럽 타투이스트로 불리는 이에게 지인 할인까지 받아 타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결국 ‘빈 몸’으로 돌아섰다. 세상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몸에 간직하는 일이라 해도 이건 타투다. 바늘로 피부를 찌르는. 맞다. 나는 겁이 많다. 대학교 입학 무렵, 자신이 물려주지 못한 쌍꺼풀과 오똑한 코를 갖고 싶다면 비용을 기꺼이 내주겠다는 엄마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도 몸에 칼을 대는 게 극도로 싫었기 때문이다.

석 달 전 〈나일론〉으로 이직한다고 하자 친한 브랜드 담당자가 말했다. “이제 타투도 하고 핫 핑크 염색도 하는 거예요?” 설마요. 이달 스페셜 이슈가 타투로 정해졌을 때 그 친구가 말했다. “에디터 체험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설마. 그런데 그 순간 머릿속에 심벌 하나가 스쳤다. 별자리였다. 나는 오래전부터 물병자리임을 자랑스러워해왔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곧 내가 원하는 무드와 가장 일치하는 타투를 그리는 타투이스트 도이를 찾았다. “(2년 전) 그때 안 하고 지금 오길 잘하셨어요. 확신이 없을 때는 안 하는 게 맞아요.”

안도의 웃음을 지으며 베드 위에 모로 누웠다.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 혼자 헛웃음을 지었다. 그에게는 내색하지 않았다. 괜히 안심하며 작정하고 바늘을 찌를까 노파심이 들어서였다. 바늘이 발목 위를 오가는 동안 확신, 신념, 믿음의 가치와 고통의 관계 같은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타투를 볼 때마다 그 순간 했던 생각이 떠오르겠지. 당장 고민할 필요도 없으며 쉬이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만 괜찮다. 태어나 처음 한 타투는 미적으로 몹시 마음에 들고 경험상 그런 종류의 생각은 자주 하고 깊이 할수록 나를 더 괜찮은 인간으로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_피처 디렉터 신정원

@tattooist_doy

@tattooist_doy

@tattooist_doy

pinterest.com/brookethemar

pinterest.com/brookethemar

pinterest.com/brookethemar

pinterest.com/reblmed

pinterest.com/reblmed

pinterest.com/reblmed

pinterest.com/iw6655321coni

pinterest.com/iw6655321coni

pinterest.com/iw6655321coni

4월 한 달을 타투로 하얗게 불태우고도 못내 아쉬워 두 에디터가 타투 체험을 감행했다.

Credit Info

EDITOR
SIN JEONG WON
PHOTO
KIM YEON JE
ILLUST
TATTOOIST DOY

2017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SIN JEONG WON
PHOTO
KIM YEON JE
ILLUST
TATTOOIST DOY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