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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과 서울에서 만난 리폼 마니아

On February 02, 2010 0

쇼핑 봉투에서 꺼내서 그냥 태그만 제거하고 입는 옷은 이제 지루하다. 직접 어딘가를 자르고, 무언가를 붙여서 만들어야 이제 좀 입어볼 만하다는 이들을 런던과 서울에서 만났다.

Dylan Ryu artist item bag
빈티지 백 아티스트 류은영은 평범한 백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1980년대 디올 백에 1960년대 레이스를 붙이고, 1970년대 메달을 붙여 자신만의 백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그녀의 가방 안에는 각각의 부품이 가지는 이야기를 기록한 작은 ‘레터’가 들어 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가방을 특별하게 만드는 그녀만의 방식이다.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1970년대 빈티지 디올 백에 와인을 쏟아 그 얼룩을 없애기 위해 레이스를 이어 붙인 것이 빈티지 백 리폼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그 우연한 작업으로 그녀는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디올 백을 갖게 되었다.

그런 기쁨을 혼자만 누리는 것이 아까워 얼마 전부터 그녀는 리폼한 빈티지 백을 판매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백을 가졌을 때의 기분을 느껴보면 좋겠다고 얘기하며 백 리폼에 대한 조언도 살짝 귀띔해주었다. 손으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가죽 소재 백보다는 패브릭 소재의 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컬러와 디자인의 레이스나 테이프를 골라 적절히 겹쳐서 이어 붙이면 생각보다 쉽게 자신만의 빈티지 백을 완성할 수 있다.

Sung-won Gong student item T-shirt
재킷을 더 멋진 재킷으로 만드는 이들은 많아도 티셔츠를 케이프로 만드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런던 세인트마틴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공성원은 수줍은 외모와 달리 이런 격렬한 셀프 리폼을 즐긴다. 가장 프레드 페리다운 기본적인 피케 티셔츠를 가지고 만든 이 케이프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클래식하지만 조금씩 질려가는 피케 티셔츠를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누가 봐도 프레드 페리의 피케 티셔츠인 줄 아는 이 옷이 사실은 피케 티셔츠가 아니라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 말이다. 그러고는 그저 즐겁게 티셔츠의 밑단을 조금씩 잘랐다. 소매를 없애거나 피케 티셔츠 고유의 디테일에 손대지는 않았다. 딱 맞는 어깨 핏이라든가 케이프 위에 달려 있는 소매를 통해 멍청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매장에는 절대 없는 그녀만의 프레드 페리 케이프가 탄생했다. 그녀는 리폼을 시도하려는 이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셀프 리폼의 묘미는 본래 아이템과 변형된 아이템 사이의 과정과 이야기를 다 보여줄 수 있게 만드는 것에 있어요. 한 가지 옷에 두 가지를 담는 거죠.”

- 에디터 : 최유진

- 사진 : 황혜정(서울), 김소정(런던)

[기사 전문은 <나일론> 2010년 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Credit Info

에디터
최유진
사진
황혜정(서울), 김소정(런던)

2010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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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최유진
사진
황혜정(서울), 김소정(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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