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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서예지의 길 위의 날들

On March 06, 2017 0

겁나고 어지러웠지만, 서예지는 어제도 오늘도 걸어왔고 내일도 걸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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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드 소재 드레스는 스티브J&요니P, 골드 이어링은 먼데이 에디션.

트위드 소재 드레스는 스티브J&요니P, 골드 이어링은 먼데이 에디션.

  • 트위드 소재 드레스는 스티브J&요니P, 골드 이어링은 먼데이 에디션.트위드 소재 드레스는 스티브J&요니P, 골드 이어링은 먼데이 에디션.
  • 플라워 패턴 롱 셔츠는 뮌, 워싱 데님 팬츠는 로우클래식, 블랙 컬러 비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마블 이어링은 코스, 플랫폼 슈즈는 살바토레 페라가모.플라워 패턴 롱 셔츠는 뮌, 워싱 데님 팬츠는 로우클래식, 블랙 컬러 비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마블 이어링은 코스, 플랫폼 슈즈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 옐로 컬러 드레스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블랙 컬러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클래식 컬러 슈즈는 뉴발란스.옐로 컬러 드레스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블랙 컬러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클래식 컬러 슈즈는 뉴발란스.
  • 옐로 컬러 드레스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블랙 컬러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클래식 컬러 슈즈는 뉴발란스.옐로 컬러 드레스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블랙 컬러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클래식 컬러 슈즈는 뉴발란스.
  • 펄 그레이 컬러 슬립 드레스는 카이, 골드 십자가 네크리스는 젤리밤, 골드 이어링은 코스, 러닝 슈즈는 아디다스. 펄 그레이 컬러 슬립 드레스는 카이, 골드 십자가 네크리스는 젤리밤, 골드 이어링은 코스, 러닝 슈즈는 아디다스.
  • 블루 컬러 벨벳 후디는 더인코퍼레이티드, 이어링은 베베.  블루 컬러 벨벳 후디는 더인코퍼레이티드, 이어링은 베베.


서예지의 인스타그램에는 ‘Dios Te Bendiga’라는 스페인어가 적혀 있다. ‘당신들에게도 하늘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뜻의 이 문구는 그녀가 팬에게 사인해줄 때마다 적는 글이기도 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홀연히 스페인으로 떠난 그녀는 치과에 가려고 한국에 왔다가 불현듯 배우로 캐스팅됐다.

“용감하다는 건 곧, 자신감이잖아요. 근데 용감하다 보면 대가는 언제나 따라오는 것 같아요. 마음먹고 정하는 건 신중해야 하지만, 하기로 했으면 겁나지 않아요.” 늘 가슴에 새기는 문구처럼 축복이었을까. 부인도 해보고 의심도 했지만 tvN 드라마 <감자별 2013QR3> 이후로 여지없이 배우의 길을 걸었다.

이렇게 촬영하러 오는 날이면, 무슨 생각해요?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촬영마다 콘셉트도 다르니까 어떻게 맞춰야 할지도 고민되고…. 완벽주의자적 기질이 있어 어떤 촬영인지 꼼꼼히 확인하는 편이거든요.

모르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는 건 어때요.
인터뷰를 하면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 알려드릴 수 있는 게 좋아요. 저 스스로도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어디 가서 제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게 흔한 경우는 아니니까요. 나에 대한 오해를 푼 적도 있어요? 오해까지는 아니고요. 그런 적이 있어요. 한번은 어떤 기자님이 ‘목소리가 저음이다. 호불호가 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런데 뭐든 호불호로 나뉘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제가 바뀔 수는 없지만 제 어떤 부분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 자체에 수긍하는 편이에요.

오해라면, 얼마 전에도 있었죠. <다른 길이 있다> 언론 시사회에서, 촬영 도중 실제로 연탄가스를 마셨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 곤란해지지는 않았나요?

아뇨. 그런 것보다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사실 감독님이랑 굉장히 친해요. 촬영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면들을 진행했고요. 인터뷰상에서 우리가 영화를 얼마나 헌신해서 만들었는지 보여주고 싶었는데, 나중에 기사가 나오고 보니 가학적인 촬영에 초점을 맞췄더라고요.

기사가 나오고 나서 조창호 감독과 어떤 이야길 나눴나요.
엊그제도 만났는데, 배우는 순수했고 감독님은 너무 바보 같았다는 이야길 했어요. 이 영화를 2년 전에 촬영했는데, 개봉을 너무너무 고대해왔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포커스가 맞춰졌고, 어찌 됐든 제 입을 통해 나온 이야기라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래도 워낙 이 영화 자체를 배우나 스태프 모두 즐겁게 만들어서 결국엔 웃으면서 풀리더라고요.

아이러니하네요. 영화 자체가 굉장히 무거워서 음울하고 슬픈 상태로 촬영을 진행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소재 자체도 그렇고, 흐르는 분위기도 그렇고 우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소재 자체가 우리 일상에도 있는 일이라 현실적 느낌이 들어 더 우울했어요. 누구나 한번쯤 극단적 생각을 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고…. 그렇지만 이 영화의 중심은 우울하다기보다 희망을 찾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촬영하면서 희망을 많이 찾았고요.

어떤 희망을 봤어요?
결론적으로 정원이는 살아요. 그때 감독님한테 한번 여쭤봤어요. “정원이가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 친구가 이렇게 아픈데”라고. 그 부분에 대한 토론도 많이 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정원이는 희망을 찾고 싶은 여자고, 소녀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영화 소재 때문에 레퍼런스를 찾아보기도 했나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각 때문에 우울증에 빠져 있고, 또 그것 때문에 어떤 극단적 행동을 하는지 찾아봤어요. 저한테는 이 영화의 소재가 특별한 점도 있지만, 의도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현대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문제에 어떤 의식을 가지고 찍은 영화는 저도 처음이었거든요.

이 영화 시나리오가 왜 나한테 왔을지 고민했던 시간도 있나요?
일단 작품이 오면 감독님이 누군지 찾아봐요. 어떤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지도 보고요. 그러고 나서 ‘왜 이런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실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아, 이 부분이 나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셨구나’라는 생각까지도요. ‘왜 나한테 왔을까’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했어요.

연출자의 감을 믿는 편인가요.
당연히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을 테니 저는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고요. 반대로 제가 정말 못하겠다거나 저랑 안 맞을 것 같으면 못하겠다고 하는 거죠. 반대로 그런 생각은 해봤어요. 사람들은 목소리가 저음이면 어둡다고 1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없잖아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내 이미지가 한쪽으로 치우쳐졌을까 하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마는 편이거든요.

작품을 고를 때는 어때요. 내 의지를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나요.
반 정도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제가 너무나 원했던 작품은 정작 몇 편 없어요. 흘러가는 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할 때도 있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이전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끌리느냐의 문제예요. 제가 끌려야 사람들에게도 이 시나리오가 어떤지 물어볼 수 있어요. 끌리지 않으면 의견도 묻지 않게 되거든요.

어떤 점에 주로 끌린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면모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에 끌려요. 예를 들어 극에 달하는 우울함을 지닌 캐릭터라면, 그냥 무난하게 우울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이쪽에서는 우울한데 저쪽에서는 또 다른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은…. 한마디로 호기심이 생기는 캐릭터가 좋아요.

<다른 길이 있다>도 그렇지만, <화랑>도 사전 제작이라 모두 촬영을 마쳤죠. 오래전에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가 동시에 공개되는 게 흔한 경험은 아니죠. 드라마는 본방 사수 중인가요?
제가 나오는 회차부터는 3번 이상 돌려 보고 있어요. 드라마는 모니터하면서 후시 녹음에 더 신경 쓰게 되거든요. 그런데 사전 제작이라 그때그때 고칠 수가 없어 보면서도 더 긴장되더라고요. ‘숙명’은 악역일까요. 대본을 받을 때마다 감독님께 ‘숙명 공주가 너무 악하지 않아요? 왜 착한 아로랑 서우를 괜히 괴롭힐까요’라고 했어요. 그런데 점점 대본에 빠질수록 차갑고 외롭게 자란 공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화랑들로 인해 삶을 알아가고 따뜻함을 배워가는 인물이라 앞으로 점점 바뀌는 모습도 나올 거예요.

최근에 개인적으로 변화를 느낄 만큼 자극받은 일이 있었어요?
자극까지는 아닌데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고 좀 새로운 감정이 들더라고요. 에디 레드메인을 좋아하는데, 다른 영화에서도 멋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도 정말 멋있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연기력으로 영화를 만드는 배우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마음이 괜히 흡족해지더라고요.

스스로를 어떻게 채워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나요.

제가 20대 후반이 되어 어떻게 하면 더 단단해질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최근에 <어른은 겁이 많다>라는 책을 읽었어요. 어제 다 읽었는데, 저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무섭고 겁날 때가 많거든요.

어른이라서 더 겁날 때가 많죠. 아는 게 많으면 눈에 보이는 것도 많아지니까요.
그리고 점점 더 약해진다고 할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혼자 스페인에서 유학을 했는데, 그때 가지고 있던 포부는 어디 가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약한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포장한 느낌도 들고요. 뭐가 제일 겁나는데요. 어지러운 세상을 받아들이고 직시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생각이 많아지다 보면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데, 그럼 행동하기 어려워지니까요.

그럼에도 길이 있겠죠. 새해가 되면서 새롭게 가보고 싶은 길에 대해 생각한 게 있나요.
심리적 스트레스를 그림으로 풀고 싶어요. <화랑>에 함께 출연하는 김지수 선배가 취미로 그림을 그리세요. 어쩜 그렇게 잘 그리시느냐고 물었는데, 한번도 배운 적이 없대요. 심리적 안정을 찾고 싶어 그린다고 하시던데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림을 그리면서 제 전부를 담아보고 싶어졌어요.

겁나고 어지러웠지만, 서예지는 어제도 오늘도 걸어왔고 내일도 걸어보려 한다.

Credit Info

EDITOR
KIM JI YOUNG
PHOTOGRAPHER
KIM HYUNG SIK
STYLIST
NAMGUNGQ
MAKEUP
LEE YOUNG
HAIR
KIM GWI AE
ASSISTANT
KIM SUN HEE

2017년 03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IM JI YOUNG
PHOTOGRAPHER
KIM HYUNG SIK
STYLIST
NAMGUNGQ
MAKEUP
LEE YOUNG
HAIR
KIM GWI AE
ASSISTANT
KIM SUN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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