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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있어주세요

On February 15, 2017 0

언제까지 그 자리에 있어줄지 모르겠지만 좀 더 버텨주기를 기대하게 되는 공간들.

3 / 10

 

행화탕

행화탕은 아현동에서 2대에 걸쳐 운영하던 목욕탕이었다. 50여 년간 뿌리를 내리고 주민의 말과 행동을 조용히 지켜보던 이 공간은 역시 재개발에 운영을 멈췄다. 프로듀서, 전시 기획자, 큐레이터, 건축가 등이 모인 기획단 육일삼일일은 새로운 문화 프로젝트를 펼칠 기지를 찾던 중 황량한 행화탕을 발견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예술로 목욕했어요’라는 제목으로 아현동 주민과 함께하는 전시와 잔치를 벌였고, 12월의 마지막 날에는 MC 메타, 김반장, 방경호, 성기완이 모여 가사를 주제로 뮤직 도슨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람들이 목욕재계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발견하기를 바라면서 목욕이라는 키워드의 낯선 기획과 아카데미를 꾸준히 도모 중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3 / 10

 

라드

문래동에 느닷없이 출몰한 이 공연장은 김반장, 서사무엘, 장욱, 로바이페퍼스가 소속된 뮤직 레이블 크래프트앤준에서 꾸려가고 있다. 크래프트앤준의 김백준 대표가 자주 다니던 단골 바가 문래동에 있다는 게 발단이었다.

문래동에 종종 드나들면서 철강 공장끼리 내는 묘한 분위기에 빠져들었고, 레이블의 클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10월에 라드가 탄생했다. 그간 서로 다른 질감의 음악을 전개하는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과 함께 오디의 음반 쇼케이스, 케로원의 비주얼 아트 콘서트를 볼 수 있었다. 올해도 라드는 음악과 파티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새로운 음악이 잉태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려 있다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755, 지하 1층

 

3 / 10

 

영프라쟈

1980년대, 구로시장은 구로공단의 융성과 함께 활기로 가득 차 있던 곳이다. 하지만 여느 시장의 쇠퇴와 다르지 않게 근처에 백화점이 생겼고 화려한 체인점이 들어서면서 종전의 기운을 잃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지와 젊은 상인들의 아이디어가 모여 영프라쟈를 새로이 열었다.

창고로 쓰던 의외의 공간에 전국의 슈퍼마켓을 기록하는 도감과 굿즈를 디자인하고 식료품을 파는 ‘쾌수퍼’, 꽃 초상화를 그려주는 카페 ‘아트 플랏츠’, 자수 공방 ‘자수하는 으녕씨’ 등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숍이 줄지어 있다. 영업의 한계로 하나둘 문을 닫은 곳도 보이지만 말 그대로 대안의 하나가 되어 좀 더 기운을 내주기를 응원한다.

주소 서울시 구로동로20길 14-8

 

3 / 10

 

땅속

실험 연극을 하는 단체 ‘과학자들’이 자리 잡은 둥지다. 대안 공간이 홍대나 문래동이 아니라 역삼동 한복판에 있다는 게 생경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공연장을 찾으러 돌아다닐 때 예산에 맞는 공간은 이곳뿐이었다.

그리고 강남의 아찔한 땅값을 지지하는 평범한 다수의 소시민을 떠올리며 공간에 이름을 붙였다. 얼마 전, 일본 단편 소설 <시멘트 통 속의 편지>를 각색해 하층 노동자가 돈 때문에 변질되어가는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연극 외에도 신진 작가가 기획한 프로젝트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열렬히 지원하며 공간을 빌려줄 생각이다. 그리고 2달에 한 번씩 음악, 미술, 연극을 망라한 페스티벌을 선보이려 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62길 33

Credit Info

EDITOR
KIM JI YOUNG
PHOTOGRAPHY
KIM YEON JE

2017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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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I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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