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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안트보르트의 네번째 음반

On January 31, 2017 0

기괴하지만 자꾸만 듣게 만드는 얼터너티브 힙합 듀오 디 안트보르트가 네 번째 정규 음반 <Mount Ninji and da Nice Time Kid>를 완성했다. 멤버 욜란디 비셔와 닌자가 이를 기념해,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집으로 <나일론>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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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의 어느 조용한 동네에서 욜란디 비셔와 닌자가 입에는 담배를, 손에는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든 채 염소를 끌면서 딸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이름이 프레드인 이 염소는 이날 단 하루만 대여한 상태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이들은 사이프레스 힐의 디제이 먹스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표하기 위해 촬영 당일에만 프레스를 데려왔다고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레이브 래퍼인 두 사람은 마치 화성에서 내려온 외계인들 같다. 닌자가 그의 파트너 욜란디 비셔를 묘사한 표현을 빌리면, “천국에서 내려와 길을 잃고 헤매다 아무런 상처 없이 지옥에 다다르게 된 사람” 같다.

닌자의 비유는, 38℃를 웃도는 오늘의 기온을 감안해야 한다. 이 더운 날, 붉은색 로브에 핑크 컬러 쇼츠, 크롭트 톱을 세트로 맞춰 입고, 아보카도가 프린트된 양말을 신은 (그녀는 여기에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뜨겁게 달아오른 보도블록에 서 있다) 비셔는 심지어 날씨를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그녀는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프레드의 조련사에게 자신의 마이크로 티컵 강아지 부지에게 프레드를 소개해도 괜찮겠느냐고 묻는다(안타깝게도 안 된단다. 프레드가 머리로 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실 오늘 인터뷰를 하기 전, 에디터에게 주어진 룰 2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 비셔에게는 아무것도 묻지 말 것. 그녀는 대면 인터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닌자가 귀띔해준 그녀는 ‘쌀쌀하지만 알고 보면 천상의 존재 같은 정 많은 인물’이라고 한다. 두 번째, 사실은 디제이 먹스의 녹음실이지만, 디 안트보르트가 남아공을 떠나 미국에 오면서 거주하는 이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말 것. 이 두 번째 룰은 따르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어디든 촬영을 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아주 많은 ‘좋아요’를 받아낼 만큼 멋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든 섹션을 새까만 블랙 컬러로 페인팅하고, 벽에는 그들을 유명하게 해준 ‘Enter the Ninja’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그들의 시그너처가 된 그라피티를 가득 채워놓았다. “우리가 하는 음악은 입는 옷이나 사고방식, 녹음실 풍경까지 모든 것의 영향을 받아요.” 닌자의 말처럼 디 안트보르트에게는 라이프스타일의 측면마저 예술이 된다.

디 안트보르트가 진정 어떤 그룹인지 알고 싶다면 그들의 새 음반을 들어보면 된다. 산만하게 구성한 이번 LP는 가극 분위기의 트랙 ‘We Have Candy’, 서부극 콘셉트의 ‘Shit Just Got Real’,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Fat Faded Fuck Face’, 잭 블랙이 참여한 ‘Rats Rule’, 그리고 자유로운 스킷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음악 (곧, 발매를 앞둔 비셔의 첫 솔로 음반을 포함해), 미술, 영화, 그리고 곧 선보일 그들의 음반 제작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쇼까지 아우르면서 문화계에 본인들만의 제국을 만들었다.

“우리가 만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킴 카다시안의 리얼리티와는 좀 달라요”라고 닌자는 킴 카다시안의 남편, 칸예 웨스트에게 컬래버레이션 제의를 받은 순간을 회상하며 말한다. “칸예가 자기 집에 저를 초대하면서 음악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어요. 그래서 대화하려고 갔는데, 그는 정작 항문 섹스 포르노와 영화 <스타워즈>를 동시에 틀어놓은 채 마사지를 받느라 저와 대화할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러더니 저를 드레이크가 사는 자기 옆집에 데려가서는 농구를 하자고 했어요. 상황에 휩쓸려 하기는 했는데, 우리가 드레이크 팀을 이겨버렸어요. 그랬더니 드레이크가 뚱한 표정을 짓더니 노을을 등지고 걸어가버리더라고요. 인사도 없이요. 적대감 같은 게 느껴졌다기보다는 그렇게 쌩하니 가는 게 꼭 런웨이에서 패션모델이 사라지는 순간 같았죠. 그 이후로 칸예의 번호는 차단했어요.”

기괴하지만 자꾸만 듣게 만드는 얼터너티브 힙합 듀오 디 안트보르트가 네 번째 정규 음반 <Mount Ninji and da Nice Time Kid>를 완성했다. 멤버 욜란디 비셔와 닌자가 이를 기념해,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집으로 <나일론>을 불렀다.

Credit Info

WORDS
MARISSA G. MULLER
PHOTOGRAPHER
OLIVIA BEE

2017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WORDS
MARISSA G. MULLER
PHOTOGRAPHER
OLIVIA 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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