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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시드 폴>

On December 22, 2009 1

양말을 벗는 것과 잘못된 한글 표기와 앞일을 장담하는 말을 싫어하는 루시드 폴과의 인터뷰는, 한마디로 피곤했다. 하지만 고등어가 저녁 밥상에 오르고, 닥스훈트가 파인애플을 먹는 그의 노래를 들으면 그를 미워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 노르딕 패턴의 퍼플 컬러 니트 티셔츠와 체크 패턴의 팬츠는 모두 버버리 프로섬.

스튜디오 안의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정적을 깨며 ‘쿠우웅’ 하고 돌아가는 온풍기 덕에 실내의 공기는 따뜻했지만,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큰 소리로 호탕하게 웃거나 장난을 치는 사람은 없었다. 딱 한 사람, 루시드 폴은 예외였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걸 무척이나 불편해 하는데(보는 사람마저 안절부절못하게 될 정도다), 오늘은 웬일인지 가끔씩 돌변해 눈을 최대한 크게 뜨고 입술은 쭈욱 내밀며 ‘미스터 빈’ 같은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그렇게 한들 사람들이 기대하는 루시드 폴의 모습을 배반하는 사진이 나가진 않을 거란 걸, 그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설마 그 모습을 내보내라고 코 파는 시늉까지 하는 건 분명 아닐 테니까. 침대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찍으면서 맨발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하자 그가 양쪽에 구멍 난 자신의 양말(심지어 ‘짝짝이’다)을 보여주며 심각하게 말했다. “그냥 이렇게 찍으면 안 될까요?” 분명 구멍 난 양말은 웃겼지만 ‘나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라고 묻는 듯한 표정과 냉랭한 목소리를 보고 들으니 웃음이 나오질 않았다. 이건 분명 낯가림 많은 그를 연희동의 한 카페로 불러내 촬영하려고 했던 오늘 일에 대한 작은 응징이다.

10개월 전 스위스에서 막 돌아온 그는 카메라 앞에서 좀처럼 웃지 않았다. 하긴, 감기에 걸린 그를 데리고 말이 좋아 초봄이던 2월에 야외 촬영을 했으니 기억이 좋게 남았을 리 만무했다. “오늘은 웃으시네요?”라는 말에 그가 차분하고 건조하게 대답했다.


“그땐 너무 추웠잖아요.”


인터뷰가 있던 12월 11일은 루시드 폴의 이번 4집 음반 <레 미제라블>이 나온 날이었다. 그런데 음반 발매가 예정된 날짜보다 하루 늦어지고, CD에 프린트된 미수록곡의 가사에 오자가 있어서인지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그는 요 며칠 몇 차례 인터뷰를 통해 말한, 빅토르 위고가 쓴 동명의 문학 작품과 이번 음반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의식을 거쳤다. “사람들 대부분이 알긴 하지만 의외로 정독한 사람은 많지 않은 작품이잖아요. <돈키호테>나 <햄릿>처럼요. ‘불쌍한 사람들(Les Miserable)’이란 원제와 의미는 통하지만 수록곡과 원작 소설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어린이를 위한 레 미제라블>을 읽고 난 후 거들떠본 적 없는 <레 미제라블>을 읽고 왔다면 그와 할 이야기가 지금보다는 많았을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오늘 인터뷰는 녹록지 않을 거란 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좌뇌와 우뇌 모두 균형 있게 발달된 사람은 이성적이어야 할 때를 안다고 했는가. 루시드 폴은 아까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평온한 얼굴로 지난 10개월 동안 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들려주었다.

EDITOR KIM GA HYE
사진 HWANG HYE JEONG
패션 에디터 LEE YUN JU
헤어 YU MIN HEE(JENNY HOUSE THREE)
메이크업 KWON IN SEON(JENNY HOUSE THREE)

[기사 전문은 <나일론> 2010년 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Credit Info

EDITOR
KIM GA HYE
사진
HWANG HYE JEONG
패션 에디터
LEE YUN JU
헤어
YU MIN HEE(JENNY HOUSE THREE)
메이크업
KWON IN SEON(JENNY HOUSE THREE)

2009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IM GA HYE
사진
HWANG HYE JEONG
패션 에디터
LEE YUN JU
헤어
YU MIN HEE(JENNY HOUSE THREE)
메이크업
KWON IN SEON(JENNY HOUSE THREE)

1 Comment

김혜원 2009-09-23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벤치에 앉아서 어디서든 책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왕이면 표지가 예쁜 책이 좋더라구요. 이번에 서점에가면 표지를 더 유심히 볼 것 같습니다. 더불어 3번째 질문에 나온 책중엔 안읽은 것도 있어서 가을이 가기전에 꼭 읽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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