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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sunset

고경표는 말없이 걷고 또 걸었다

On January 11, 2017 0

동시대 수많은 음악가가 드나들었다는 모차르트의 피가로 하우스와 세기의 철학가가 사색에 잠겼을 프로이트의 단골 카페,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음악을 들으러 간 레코드점 등을 지날 무렵 저녁 미사를 알리는 슈테판 성당의 종소리가 울렸다. 도시에 어둠이 내릴 때까지, 고경표는 말없이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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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로 입은 터틀넥은 에디터 소장품, 스트라이프 패턴 칼라 셔츠는 손 오브 치즈 by 캐비넷스, 무스탕과 팬츠는 모두 YMC, 볼드한 프레임의 안경은 워홀 19만원 피에스메르시.

이너로 입은 터틀넥은 에디터 소장품, 스트라이프 패턴 칼라 셔츠는 손 오브 치즈 by 캐비넷스, 무스탕과 팬츠는 모두 YMC, 볼드한 프레임의 안경은 워홀 19만원 피에스메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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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너로 입은 터틀넥은 에디터 소장품, 퍼 트리밍 페더베드는 YMC, 팬츠는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슈즈는 컨버스, 블랙 컬러의 롱 패딩 코트는 65만원 코오롱스포츠.이너로 입은 터틀넥은 에디터 소장품, 퍼 트리밍 페더베드는 YMC, 팬츠는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슈즈는 컨버스, 블랙 컬러의 롱 패딩 코트는 65만원 코오롱스포츠.
  • 다운 아노락은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데님 팬츠는 리바이스, 슈즈는 파라부트 by 유니페어, 모자는 어썸니즈, 다크 브라운 컬러의 백팩은 55만8천원 헤지스 액세서리.다운 아노락은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데님 팬츠는 리바이스, 슈즈는 파라부트 by 유니페어, 모자는 어썸니즈, 다크 브라운 컬러의 백팩은 55만8천원 헤지스 액세서리.
  • 터틀넥 니트는 에디터 소장품, 페더베드는 록키마운틴 by 캐비넷스, 팬츠는 하버색 by 캐비넷스,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클래식한 디자인의 안경은 스캇 19만원 피에스메르시.터틀넥 니트는 에디터 소장품, 페더베드는 록키마운틴 by 캐비넷스, 팬츠는 하버색 by 캐비넷스,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클래식한 디자인의 안경은 스캇 19만원 피에스메르시.
  • 패턴 니트는 47만8천원·펠티드 울 테일러드 재킷은 1백49만원·팬츠는 37만8천원 모두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패턴 니트는 47만8천원·펠티드 울 테일러드 재킷은 1백49만원·팬츠는 37만8천원 모두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
  • 그레이 컬러 코트는 1백9만원·이너로 입은 자카드 톱은 39만8천원·팬츠는 33만8천원 모두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
그레이 컬러 코트는 1백9만원·이너로 입은 자카드 톱은 39만8천원·팬츠는 33만8천원 모두 캘빈 클라인 플래티늄.
  •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세인트 제임스, 다운 패딩은 유니클로, 팬츠는 에디터 소장품,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베이지 컬러의 다운 롱 코트는 33만원 코오롱스포츠.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세인트 제임스, 다운 패딩은 유니클로, 팬츠는 에디터 소장품,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베이지 컬러의 다운 롱 코트는 33만원 코오롱스포츠.
  • 이너로 입은 터틀넥 니트는 에디터 소장품, 스트라이프 패턴 재킷과 팬츠는 모두 YMC, 슈즈는 파라부트 by 유니페어, 카키 컬러 패딩 재킷은 59만원 코오롱스포츠.이너로 입은 터틀넥 니트는 에디터 소장품, 스트라이프 패턴 재킷과 팬츠는 모두 YMC, 슈즈는 파라부트 by 유니페어, 카키 컬러 패딩 재킷은 59만원 코오롱스포츠.
  • 그레이 컬러 다운 코트는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팬츠는 아나토미카,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체크 패턴 숄더백은 19만8천원 헤지스 액세서리.그레이 컬러 다운 코트는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팬츠는 아나토미카,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체크 패턴 숄더백은 19만8천원 헤지스 액세서리.
  • 그레이 컬러 니트는 안데르센 안데르센, 팬츠는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밝은 컬러 패딩 재킷은 59만원 코오롱스포츠.
그레이 컬러 니트는 안데르센 안데르센, 팬츠는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밝은 컬러 패딩 재킷은 59만원 코오롱스포츠.
  • 그레이 컬러 니트는 안데르센 안데르센, 팬츠는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밝은 컬러 패딩 재킷은 59만원 코오롱스포츠.
그레이 컬러 니트는 안데르센 안데르센, 팬츠는 캡틴 선샤인 by 캐비넷스, 밝은 컬러 패딩 재킷은 59만원 코오롱스포츠.

어른과 소년의 중간 지점 즈음. 고경표는 거기에 서 있었다.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차이를 부연 없이 보여주는 성당들의 압도적인 건축 양식에 모두가 경탄하며 탄성을 내지를 때도 멀찌감치 떨어져 조용히 눈빛만 반짝이던 그가, 모퉁이 작은 선물 가게에서 발견한 고릴라 가면을 얼굴에 쓰고 일행 앞에서 깔깔깔 아이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단 며칠간의 동행으로 그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했을까만은, 적어도 이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기점으로 ‘주연급’으로서 존재감과 광고 모델로서의 상업적 가치를 증명한 고경표가, 아직 자신의 샴페인을 터뜨리지는 않았다는 것.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만 다시 새로운 것을 쥘 수 있다는 아이러니. 아이의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청춘에게 필요한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그는 부쩍 생각이 많은 듯했다. 낯선 도시의 골목골목을 걷는 내내 그는, 움켜쥔 주먹 안의 것들 중 버릴 것과 취할 것에 대해 가르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비엔나는 처음이죠?
영화제 참석차 칸에 갔던 거 빼고 유럽은 처음이에요. 오스트리아는 더 낯설죠. 평소 굉장히 좋아했던 프로이트가 이 나라 사람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사람들의 손으로 빚은 문화와 문명이 건물의 외관에서부터 웅장하게 드러나니 감회가 남달라요. 도시가 그 자체로 문화재 같아요.

혼자 풍경 사진을 많이 찍던데, SNS에는 전혀 업데이트가 안 되네요?
사실 오스트리아 온 김에 인스타그램에 사진 몇 장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못하겠더라고요. 주말에 촛불 집회가 열리잖아요. 그곳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진짜 컸거든요. 큰 부상자 없이 평화 집회가 이어지는 것도, 꾸준히 동참하는 사람들도 멋지고 자랑스러워요. 무너지지 않고 힘내시면 좋겠어요.

올바른 것에 대한 잣대랄까, 신념이 엄격하고 자아도 강한 편인 듯해요.
좀 보수적 입장을 가지면서 큰 편이에요. 자라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해볼 건 다 해본 거 같고요. 그러다 보니 시야가 좀 넓어졌죠. 사람과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무언가를 수용하는 제 마음이 조금 넓어졌달까. 아 물론,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요.

배우라는 직업, 행복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어떨 때는 참 피곤하죠?
그렇죠. 소신 발언을 하더라도 이후 외압이 들어오면 눈치를 보는 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은 해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완성형은 아니니,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분명 있겠죠. 그래도 조금씩 배우고 달라지는 제 모습을 되돌아볼 때면, 배우라는 직업이 뿌듯하고 보람된 일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만약 배우가 안 됐으면 뭘 하고 있을까요?
진짜 상상이 안 돼요. 예전에는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 거 같은데, 그나마 몇 년 했다고 지금은 완전히 삶으로 녹아든 거 같아요. 그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지금은 그냥 ‘직업’으로 받아들였다는 거예요. 학교 토론 수업 때 한 친구가 ‘경표 씨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어 한 배우를 어린 나이에 하고 있으니 행복하지 않으냐’고 묻는데, 약간 안타까웠어요.

어느 지점이 안타까운 거죠?

우리나라는 직업, 연봉, 차, 명품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행복의 기준을 삼는 거 같아요. 그런 것은 금방 사라질 수도 있는 것들이잖아요. 그러니 행복의 기준이나 가치를 가까이 둬야 할 것 같아요. 저 밥 먹을 때 정말 행복하거든요. 저녁마다 부모님과 통화하는 것도 행복하고요. 행복을 가르는 건 관점의 문제인 거 같아요. 분명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기준은 다 있을 거예요. 그걸 찾아내는 건 각자의 몫이고요. 제가 지금 하고 싶은 걸 하기 때문에 건방진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행복의 기준을 조금 가까이 두시면 좋겠어요.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죠. 그런데 배우가 된 이후 불행한 순간이 있었어요?
불미스러운 구설수에 올랐을 때, 관심과 사랑이 그만큼의 화살로 돌아올 때, 좀 아프더라고요. 무섭기도 했고요. 마치 세상이 무너지고 삶이 끝난 것만 같았죠. 물론 감내하고 리마인드하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지만, 당시에는 좀 크게 받아들였어요. 제가 보기보다는 상념이 너무 많아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보통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단어나 상상을 많이 떠올리지 않나요?
배우가 된 이후 ‘뒤늦게 사춘기가 왔나’ 싶은 순간이 있었어요. 그게 굉장히 좋지 않은 시너지를 내더라고요. 과정도 힘들고 결과도 힘들었어요. 그때 배웠죠. 좋은 마음을 가지고 한 일이 대체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걸. 생각은 많지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 생각을 끊임없이 좋은 쪽으로 발전시키려고 해요.

좋아하거나 즐겨 쓰는 단어나 표현이 있다면?
‘행복하세요?’인 거 같아요. 기분 좋은 말은 꺼내기가 오히려 힘든 거 같아요. 나쁜 말이나 상처 주는 말은 쉬운데, 사랑이나 행복 같은 걸 입 밖으로 꺼내 표현하는 건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전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친구들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늘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표현해요.


서울로 돌아오던 밤. 긴 환승 게이트를 걷던 한 스태프가 기절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환자를 눕힌 의자 앞 찬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상태를 체크하던 그는 급기야 그 스태프가 신을 편한 운동화를 구해오겠다며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환승 역사를 헤매고 다녔다. 짧지 않은 대기 시간과 뒤바뀐 시차 탓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시간대였다. 그 와중에 그를 알아보고 사인과 기념 촬영을 청하는 수많은 한국 팬을 그는 빠짐없이 웃는 낯으로 응대했다.

장거리 비행으로 다소 초췌한 자신의 외모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그는 카메라를 보며 해맑게 웃었다. <응답하라 1988>의 선우였다. 드디어 도착한 새벽의 인천공항. 그는 매니저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먼저 공항을 빠져나가 차에 오르는 여느 배우들과 달리, 함께한 모든 스태프의 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일행 중 덩치가 가장 크니까 내가 해야 한다”며 그 짐을 직접 카트에 다 실어준 뒤에야 모두에게 굿바이 인사를 건넸다. <질투의 화신>의 고정원이었다.


배우로서 본인이 가진 장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누구누구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이에요. 데뷔 초에는 최시원 씨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고, 송창의 선배 닮았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감자별>에서 남매로 출연한 서예지 씨, <응답하라 1988>에 동생으로 나온 설희랑 엄마 역을 한 김선영 씨 닮았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남녀노소 불문, 닮은꼴이 많은 거죠. 다른 사람들과 붙었을 때 제 이미지가 잘 융화된다는 얘기 같아서, 전 그게 굉장히 기분 좋더라고요.

그러잖아도 메이크업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모자 썼을 때와 벗었을 때 이미지가 확연히 달라져서 좀 놀랐어요. 굉장히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우 너무 좋네요. 제 롤모델인 히스 레저가 그래요. 작품마다 다 다른 사람 같아요. 제 연기를 봐주시는 분들에게, 히스 레저가 제게 느끼게 해준 그런 감동을 드리고 싶은 게 배우로서의 제 욕심이에요. 궁극적으로 ‘스펙트럼이 참 넓은 배우’라는 평가를 받으면 좋겠어요.

<질투의 화신> 종영 후 많은 매체에서 ‘완연한 주연급 배우’ ‘대세 배우’라고 표현했는데, 본인의 체감은 어느 정도인가요?
생소해요. 지금의 이 사랑과 관심에 취하지 않으려고요. 오래 하지는 않았지만 그간의 경험상 인기와 관심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거였어요. 경쟁 사회에서 살고 있는데 그걸 제 것이라 생각하고 취하면 그걸 잃었을 때 상실감과 박탈감이 너무 클 테니까, 애초에 갖지 않으려는 훈련을 해요.

그게 맘처럼 그렇게 쉬울까요?

그래서 전 항상 상념에 빠질 때마다 ‘넌 못난 사람이야’라며 자학하는 거 같아요.(웃음)

그래도 이제 시나리오나 대본을 받으면 주연급의 것을 고르겠죠?

그렇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그리고 궁금해요. 내가 주연을 하면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기왕 시작했으니 한번쯤 해봐야 하지 않나? 이거 욕심인가요?

타고난 배우와 노력하는 배우 중 어느 쪽이죠?
그건 확실히 느끼는데, 타고난 것 같아요.

몇 초도 고민 않고 바로 답하네요. 이 자신감의 근거는 뭐죠?
제가 연기를 엄청 잘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기에 좋은 데이터베이스랄까 기질이랄까 이런 것은 분명 지닌 것 같아요. 운 좋게도 데뷔를 일찍 한 편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현장에 집중하는 몰입도나 테크닉이 조금씩 느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건, 이 일이 제게 잘 맞는 반면 제가 이 일을 할 성격이 아니라는 거예요. 인지도라는 게 쌓이면서 제한받는 제 삶이 있는데 그걸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 갈등이 좀 크고요.

그걸 포기해야 좀 더 나아가지 않을까요?

그렇죠. 배우로서도 잘하고 싶고 제 소소한 일상과 관계도 놓치고 싶지 않고. 그 어떤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욕심이 크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갖고 싶은 것이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때요? 배우 고경표,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나요?

어릴 때는,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든 그만둘 용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좀 달라졌어요. 이 일이 정말 즐겁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쌓인 추억이 너무 행복해요. 기대 이상 깊이 쌓이는 부분도 있고요.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저는 제 일이 너무 좋아요. 행복해요!

Credit Info

EDITOR
ANNIE KIM, KIM BO RA
PHOTOGRAPHER
KIM JIN YONG
MAKEUP
NOH MI KYUNG
HAIR
NOH HYE JIN

2017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ANNIE KIM, KIM BO RA
PHOTOGRAPHER
KIM JIN YONG
MAKEUP
NOH MI KYUNG
HAIR
NOH HYE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