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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퍼 나다의 자신감

On November 09, 2016 0

고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별일 없이 살던 나다가 이름을 알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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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디테일의 블랙 슬리브리스 톱은 살롱드욘,

스트라이프 디테일의 블랙 슬리브리스 톱은 살롱드욘,

스트라이프 디테일의 블랙 슬리브리스 톱은 살롱드욘,


어때요, 요즘?

바빠졌어요. 그리고 즐겁고요. 제가 <언프리티 랩스타 3>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개인 일정 자체가 없었거든요. 그러다 요즘은 방송 스케줄도 생기고, 피처링 제의도 조금씩 들어와요. 덩달아서 와썹 스케줄까지 많아졌어요. 그전까지는 본의 아니게 쉬고 있었고.

얼마나 오래 쉬었는데요.
음반을 낸 게 재작년 10월이었어요. 너무 힘들더라고요. 제가 성격상 잘 쉬지를 못해요. 일이 없어도 뭔가 꾸준히 만드는 스타일이거든요. 와썹 멤버랑 숙소 생활을 하는데, 여럿이 있다 보니 한 명이 우울해하면 그 우울함이 전염되는 것 같아요. 저는 긍정적이고 유쾌한 성격인데도 가끔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렇게 힘든데,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전혀요. 살면서 금방 포기해버린 것도 있는데, 랩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어요. <쇼미더머니 3>도 더 까이고 자극받고 싶어 나갔거든요. 언더그라운드에서 힘든 가운데 열심히 자기 랩 하는 래퍼를 만나면서 저도 더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러면서 1년을 랩에만 집중했어요. 왜 힙합을 하고 싶은지도 더 절실하게 느꼈고.

그래도 그 시간에 마냥 쉬지 않고 믹스테이프 <홈워크>를 냈죠. 손에 들고 있던 게 담배인 줄 알았는데 펜이더라고요.
맞아요. 일종의 노림수처럼 연출한 거예요. 믹스테이프는 돈을 받고 파는 게 아니니까 회사랑 완전히 별개로 작업했어요. 2년 동안 친구 작업실에서 기생 중인데, 거기서 녹음하고, 친한 친구가 재킷 사진도 찍어줬고요.

직접 쓴 소개글에 보니, 다음 믹스테이프도 나온다고 하던데요.

첫 번째 믹스테이프를 내고 바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언프리티 랩스타 3> 미팅이 진행되면서 모든 게 중단됐어요. 작업을 하려고 하면 미팅을 추가로 하게 됐거든요. 이제 경연이 끝났으니까 슬슬 준비해서 올해 안에는 내려고요. 제가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시작하기 전까지는 오래 걸려도 막상 작업 들어가면 속도가 빠른 편이거든요.

<언프리티 랩스타 3>는 미팅이 오디션인 셈이네요.

시즌 1이나 2를 보면서 솔직히 나가고 싶었어요. 한마디로 치트키 같은 프로그램이잖아요. 나중에 알고 보니 시즌 2를 할 때도 섭외가 오긴 왔더라고요. 근데 그때는 대표님이 다른 친구를 추천하셨나 봐요.

그럼 시즌 3에 두 번째 섭외 제안을 받은 거네요.
네. 그런데 막상 섭외를 받고 나니 겁도 나더라고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사람들은 그냥 섭외 한번 받으면 바로 출연하는 줄 알던데, 그게 아니라 미팅을 오디션처럼 3번씩 봐요. 주제나 비트를 주고 랩을 3곡씩 해보기도 하고요. 첫 번째 미팅을 갔더니, <쇼미더머니 3>를 하셨던 작가님이 계시더라고요.

원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더 떨리던데.
일단 작가님이 되게 놀라시더라고요. 마인드나 랩 스타일이나 비주얼이 바뀌었다면서요. 긍정적인 면에서요. 그때부터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돈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 인지도가 바닥이었던 것도 맞아요. 근데 랩을 정말 잘해 이 프로그램에서 승부수를 내야겠다는 결심이 컸어요.

누가 상대로 나올지는 알고 있었어요?

전혀요. 누가 나오는지 언질을 안 줘요. 첫 방송 촬영일이 대면일이에요. 그래도 예상은 했죠. 자이언트 핑크나 하주연 언니, 제이니가 <쇼미더머니 5>에 나왔으니까 섭외를 받았겠구나. 근데 나머지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쇼미더머니 3>에서 만난 지담이까지 나왔잖아요.

그래서 실수한 거예요? 첫 만남 때 했던 싸이퍼에서 가사를 몇 번이나 까먹었잖아요.
1화는 정말 폐기하고 싶어요. 근데 전 세계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그게 없어지겠어요? 그냥 제 흑역사로 인정해야죠. 방송에서 다른 래퍼들이 가사를 까먹는 장면을 보면서 어떤 기분일까 했는데 겪어보니까 진짜 ‘말리는 기분이 이거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제가 워낙 지나간 건 빨리 잊는 타입이라는 거죠. 다음에 잘해야지 하면서 금방 털었어요.

방송이란 게 재미있으려면 편집의 힘을 타야 하잖아요. 편집된 모습 중 아쉬운 게 있어요?
미팅할 때 작가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나다는 어떤 래퍼예요?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근데 전 거기에 따로 대답할 게 없었어요.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목적이고 진정성 있는 래퍼로 비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제가 화제성 때문에 어떤 콘셉트를 잡았고, 그 콘셉트 때문에 떴다고 칠게요. 그럼 전 평생 그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 거잖아요. 다행스럽게도 제가 있는 그대로 행동했던 모습을 대중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드리고 있어요.

연기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이 가진 캐릭터가 확실한 건 중요한 일이죠.

그렇죠. 캐릭터가 제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제 매력이라고 봐요. 어떤 날은 돌아이 같고, 어떤 날은 여성스럽고, 어떤 날은 터프하고. 저라는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 겉으로 표출하는 퍼포먼스나 장르의 다양성은 꾸준하게 바꾸고 싶어요. ‘오늘은 쟤가 뭘할까’ 하면서 사람들을 궁금하게 하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미션마다 다른 스타일의 룩을 연출한 게 생각나네요.
미션이 떨어지면, 랩을 외우고 어떤 무대를 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빠듯해요. 근데 비주얼에도 굉장히 신경 썼어요. 제가 제 모습이 마음에 안 들면 무대에 설 때 자신감이 떨어지거든요. 무대마다 곡에 맞게 머리를 어떻게 하고, 옷을 어떻게 입을지 시간을 쪼개서라도 스태프랑 상의하면서 연출했어요.

근데 나다가 말 그대로 ‘나다’?
네. 완전 간단하죠. 사람들이 뜻이 뭐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나라는 거예요. 처음에는 그렇게 이름 짓고 나서 회사랑 한 달을 싸웠어요. 근데 지금은 다들 잘 지었대요.

지금까지 쓴 것 중에 제일 나다운 가사가 뭐예요?
스윙스 오빠가 프로듀서로 나온 미션곡 ‘Nothing’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했어요. 가사에 ‘나도 사람인데 뭐가 어려워/그대로 행동할 뿐 뭣 하러 방송과 현실의 자아를 갈라’라고 썼는데, 진짜 그래요. 감정이 잘 드러나는 타입이라 포장도 잘 못하고 거짓말도 못해요. 그 트랙 자체가 저한테 하는 일기 같은 곡이에요. ‘정말 비워낼 때 기회는 찾아와’라고 썼는데, 저한테 진짜 기회가 왔잖아요.

그렇게 짱짱한 자신감은 어디서 오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겸손을 지나칠 정도로 미덕으로 여기잖아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굳이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가지고 있는 걸 표출하고 자랑하면 뭐 어때요.

의상도 아주 개방적으로 입어주고요.
흐흐. 이렇게 태어나는 것도 힘들잖아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건 더 부각하고 장점으로 살려야죠. 감추는 게 더 멋없지 않아요?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96NY, 레더 재킷은 H&M.

 

고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별일 없이 살던 나다가 이름을 알린 이유다.

Credit Info

EDITOR
KIM JI YOUNG
PHOTOGRAPHER
KIM YEON JE
STYLIST
CHOI JE YOON
HAIR&MAKE-UP
JANG HAE IN
ASSISTANT
SUNG CHAE EUN

2016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IM JI YOUNG
PHOTOGRAPHER
KIM YEON JE
STYLIST
CHOI JE YOON
HAIR&MAKE-UP
JANG HAE IN
ASSISTANT
SUNG CHAE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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