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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수집가

On June 08, 2016 0

누군가는 가방을 모으고, 누군가는 구두를 모은다. 그런데 또 다른 누군가는 남들이 지나치는 물건을 소중히 모은다. 그들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 물건들을 모으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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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 COLLECTOR | 박선아 <어라운드> 에디터

당신이 모으는 물건은?
카페의 서비스 테이블에 놓여 있는 작은 것들입니다. 설탕, 시럽, 스푼, 잼, 버터, 우유, 소금, 후추 등인데 가장 많은 건 설탕입니다.

수집하게 된 계기는?
첫 해외여행 때 저도 모르게 설탕 봉지 같은 것들을 작은 비닐 앨범에 담아왔더라고요. 학생 때 간 여행이라 기념품을 살 돈은 없어서 공짜로 가져올 수 있는 물건을 가방에 담아온 것 같아요. 집에 가져다놓으니 은근히 뿌듯해서 해외에 나갈 때마다 모았어요.

당신에게 주는 기쁨은?
일상이 무료하거나 울적할 때, 모아놓은 물건을 꺼내 한참을 들여다봐요. 그러면 곧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떠오르죠. 누군가는 여행지를 사진으로 기억하지만 저는 이 물건들로 그곳을 추억해요.

평소 보관법은 ?
제 방 장롱 위 빈 공간에는 커다란 박스가 몇 개 있어요. 이 물건들을 지퍼백에 담은 후 박스 안에 넣어둬요. 음식물이라 벌레가 생길까 걱정되긴 해요.

이 컬렉션에 추가하고 싶은 것은?
요즘은 알래스카에 꽂혔는데, 기회가 되면 얼른 알래스카에 가서 서비스 테이블을 들여다보고 싶어요.알래스카 말고도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의 카페에 있는 물건이라면 전부 모으고 싶어요.

이것들 외에 모으는 물건은?
아직까지 수집은 못하고 있지만 꼭 모으고 싶은 건 있어요. 프레이저(Preiser)라는 손톱만 한 인형이에요. 건축 설계할 때 쓰이는 사람 모형인데, 아주 비싼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여러 개를 살 만큼 싸지도 않아요.

당신에게 수집은?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아요. 제게 수집이란 그저 좋아하는 것을 한곳에 쌓아두는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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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KING TAPE COLLECTOR | 전현주 회사원

당신이 모으는 물건은?
마스킹 테이프를 모으고 있어요.

수집하게 된 계기는?
예전에 출판사에 다녔어요. 그때 업무상 아동 물품이나 디자인 상품 관련 박람회에 자주 가야 했는데, 그런 곳에서 자주 보이던 것이 마스킹 테이프였어요. 처음엔 다이어리를 꾸밀 용도로 구매했다가 나중엔 예뻐서 하나씩 모으게 됐죠.

당신에게 주는 기쁨은?
모으는 그 자체에서 사소한 재미를 느끼죠. 예쁜 것을 하나씩 모으다 보니 개수가 이렇게 많아져서 보기만 해도 흐뭇해요.

평소 보관법은?
처음엔 대충 담았는데 30개가 넘으니 담아둘 통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스킹 테이프만 넣는 상자를 별도로 마련했어요. 마스킹 테이프는 옆면에 먼지가 붙기 쉬워 모아놓은 상자를 뚜껑으로 꼭 덮어놓는데, 앞으로는 마스킹 테이프를 봉에 끼워 걸어두려고 해요.

셀렉션 중에서 가장 아끼는 마스킹 테이프는?
캐스 키드슨 컬렉션은 국내에서 품절된 상태에서 구하느라 힘들었어요. 손에 넣기까지 4개월이나 걸렸거든요.

꼭 추가하고 싶은 것은?
무민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선 구할 수 있는 디자인도 적고 좀 비싸요. 일본이나 대만, 유럽에 많아서 그쪽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려고요.

모으고 있는 또 다른 물건은?
저는 여행할 때 외국에서 엽서를 살 때면 현지에서 한국 주소로 제게 엽서를 보내요. 그러면 귀국한 뒤 여행지에 대한 추억이 아련해질 때쯤 그 나라의 소인이 찍힌 엽서를 받을 수 있죠. 그렇게 모은게 1백여 장이나 되는데 작년에 일부는 처분했어요.

당신에게 수집은?
제게 수집은 일종의 생활이며, 추억의 저장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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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ER COLLECTOR | 김기범 <피드인터내셔널> 디자이너

당신이 모으는 물건은?
스티커, 캔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스티커는 12년간, 캔들은 2년 넘게 모았네요.

수집하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스티커를 좋아한 건 아니고 모으다 보니 스티커에 애착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의식적으로 모으진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브랜드나 레이블의 아이덴티티가 스티커에 오롯이 담기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껴서 모으게 됐습니다.

당신에게 주는 기쁨은?
같은 브랜드에서도 시즌마다 제작하는 스티커가 조금씩 바뀝니다. 모으다 보면 이것들이 그 브랜드가 제작하는 상품과 어떻게 매칭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재미있어요. 스티커 수집을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재미죠.

평소 보관법은?
브랜드별로 지퍼락에 담은 뒤에 각각 박스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가장 아끼는 것은?
‘Supreme’의 스티커들. 그 이유는 이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해야 시즌별 스티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더욱이 Supreme의 시즌별 스티커는 디자인이 달라 몇 년치를 모으면 그걸 늘어놓고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죠. 시즌이 끝나면 이전 시즌의 스티커는 구할 수 없는데, 이럴 땐 이베이나 재팬옥션 등을 통해 스티커만 따로 구매해요.

스티커 외에 모으는 것은?
스티커 외엔 향초를 제일 많이 모으고 있고 스케이트보드 데크와 베어브릭, 컵, 트럼프 카드 등도 모아요. 베어브릭은 첫 번째 시리즈부터 모으다 몇 년 전에 금전적인 이유로 처분했는데 최근에 다시 모으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수집은?
한 개의 물건은 큰 의미가 없지만, 모이면 큰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 수집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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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G COLLECTOR | 천예슬 <나일론> 피처 어시스턴트

당신이 모으는 물건은?
컵과 텀블러를 모읍니다. 가장 열심히 모으고 있는 건 스타벅스의 시티머그인데 머그잔은 이것 외에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모으고 있고, 텀블러도 함께 모아요.

수집하게 된 계기는?
대학생 시절 해외여행을 다니며 저를 위한 기념품으로 사던 것이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각 나라 이름과 주요도시가 적힌 머그잔이었어요. 그리고 졸업 이후 한동안 스튜어디스로 일했는데, 그때 들른 나라에서도 시티머그를 샀어요. 웬만한 나라에는 스타벅스가 있으니까요.

당신에게 주는 기쁨은?
훌쩍 떠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 제가 다시 가고 싶은 도시 이름이 적힌 머그잔에 따뜻한 차 한 잔을 타서 마시거나 책상 앞에 두고 바라봐요. 그러다 보면 순식간에 공간 이동을 한 것 같고 마음이 한결 차분해져요.

평소 보관법은?
머그잔 장식장을 방 안에 따로 마련해두고 그곳에 지그재그로 잘 보이게 진열해 보관하고 있어요. 썩거나 변하는 물건은 아니지만 깨지기 쉬워서 늘 조심하고, 먼지가 앉기도 쉬워 자주 닦으려고 해요. 모아놓은 컵 대부분은 아끼느라 정작 집에서 사용하는 건 몇 개 안 되는 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죠.

추가하고 싶은 것은?
제가 미주는 하와이와 괌 외에는 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미국 냄새가 물씬 나는 컵을 추가하고 싶어요.

머그잔 외에 모으는 것은?
저는 여행지를 기억할 만한 물건을 모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편인데, 어느 곳을 여행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돌멩이라 틈틈이 모으고 있어요.

당신에게 수집은?
시간을 물건으로 붙잡아두는 일.

누군가는 가방을 모으고, 누군가는 구두를 모은다. 그런데 또 다른 누군가는 남들이 지나치는 물건을 소중히 모은다. 그들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 물건들을 모으게 된 걸까?

Credit Info

EDITOR
CHO YUN MI
CONTRIBUTING EDITOR
YOO YEON JOO
PHOTO
KIM JAN DEE
ASSISTANT
CHON YEA SEUL

2014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CHO YUN MI
CONTRIBUTING EDITOR
YOO YEON JOO
PHOTO
KIM JAN DEE
ASSISTANT
CHON YEA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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