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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정원

On April 11, 2016 0

거미는 14년 동안 한결같이 자신만 할 수 있는 음악의 토대를 가꿔왔다

 


 

 

스트라이프 하이넥 블라우스는 아크로, 데님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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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프린트 셔츠 재킷과 레드 스커트는 모두 로우클래식, 피치 컬러 슬리브리스 톱은 자라, 블랙 슬링백 슈즈는 메노드모쏘.

화이트 프린트 셔츠 재킷과 레드 스커트는 모두 로우클래식, 피치 컬러 슬리브리스 톱은 자라, 블랙 슬링백 슈즈는 메노드모쏘.

오랜만에 전국 투어를 하고 있죠?
오늘 촬영장에 두툼하게 껴입고 마스크까지 쓰고 온 걸 보니 실감이 나네요. 체력 관리가 먼저니까요. 그런데 목 관리는 기본적으로 다들 하는 거고, 저는 오히려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공연 전에 땀도 흘리고 몸이 풀려야 성대도 같이 풀리거든요.

특별한 게스트도 함께하나요?
주로 제가 하는 음악과 반대되는 장르의 뮤지션을 초대했어요. 장르가 다르면 좀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쇼미더머니4>에서 만난 베이식 씨랑 <언프리티랩스타2>의 트루디 씨를 초대했고요. <히든싱어>에서 우승한 이은아 씨도 오기로 했는데, 재밌을 거예요.

잔잔한 발라드곡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제 히트곡 중에 발라드가 많아서일 거예요. 비율은 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발라드도 부르지만 반 정도는 신나는 노래가 많아요. 그리고 제가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관객 연령층이 다양해졌어요. <복면가왕>에서 부른 커버곡이나 <응답하라 1988>의 인기와 함께 다시 트렌드로 떠오른 예전 가요도 부르고요.

무대 연출은 어떤 점을 제일 많이 신경 썼나요?
일단 연주적인 부분에 가장 공을 들였어요. 외국 뮤지션이 내한 공연을 오면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는데 연주만으로도 신나는 부분이 있거든요. 꼭 빠른 곡이 아니더라도요. 저도 연주만으로도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소극장에서 피아노나 기타로 원맨 밴드 공연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요. 이야기를 하다가 거기에 연관된 음악을 들려드리는 형식으로요.

<스케치북>에서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부른 걸 본 적 있어요.

어색하다고 했지만 의외로 잘 어울리던데요. 그런 장르를 저도 꼭 하고 싶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단출한 음악이 좋아져요. 악기가 너무 많이 들어 있거나 복잡한 것보다는 악기나 목소리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거든요. 지금까지 이별 노래는 너무 자주 불러서 인생 얘기를 좀 담아보고 싶고요.

혹시 유튜브에 자기 이름을 검색한 적 있어요?
사람들이 많이 검색한 노래 10곡이 자동으로 나오는데. 공연 영상을 검색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이네요. ‘꿈에’도 있네요. 신기하다. 그중에 ‘기억상실’은 저한테 특별한 곡이에요. 1집은 회사의 조언에 따라 거의 발라드로 채웠고, 2집을 준비하면서 제가 더 좋아하고 잘하는 장르를 넣었거든요. ‘기억상실’은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작곡가와 상의하면서 만든 곡인데, 당시 회사에서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도 제가 고집을 부리면서까지 부른 곡인데, 결국 색깔도 확실해지고 이름도 더 많이 알리게 해줬죠.

앞서 말한 것처럼 줄곧 슬픈 노래를 불러왔는데 애절한 노래에 더 몰입하기 쉬운 편인가요?

그렇다기보다는 제가 경험했거나 좀 더 와 닿는 감성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죠. 멜로디보다는 가사에 더 집중하거든요. 많이 히트한 건 아닌데, 4집 수록곡 중 ‘따끔’이란 노래가 있어요. 가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 평범하게 살다가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계속 떠오르는 내용인데,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거든요. 감정이 좀 더 잘 잡힌 것 같아요.
 

브라운 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플라워 프린트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자라.

브라운 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플라워 프린트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자라.

브라운 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플라워 프린트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자라.

프린트 스웨트셔츠는 더 센토르.

프린트 스웨트셔츠는 더 센토르.

프린트 스웨트셔츠는 더 센토르.

14년 동안 노래를 부르면서, 음악 시장이 바뀌는 모습을 보는 기분은 어땠나요?
그런 변화 때문에 2, 3년 전쯤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어요. 목이 아파서 노래가 안 나올 때도 가수를 그만두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최근엔 음악 소비가 너무 빨라지다 보니 대중이 음악을 아껴주지 않는단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회의가 들면서 제가 잘하는 음악이 어떤 건지도 모르겠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악이 무조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했어요.

슬럼프를 극복하게 도와준 생각이나 결단이 궁금하네요.
잘하는 게 있으면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주변의 친한 분들이 힘이 되어주셨어요. 아직도 제 음악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고, 제가 가진 재능을 저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말을 듣고 나니 제가 너무 복에 겨운 불만을 가졌던 것 같더라고요. 우선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 안에서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너무 트렌드를 따라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배제할 수도 없으니까요. 아, 물론 제가 갑자기 메탈 음악을 하는 건 아니고요. 하하.

최근 어떤 음악을 가장 신선하게 들었나요?

신선하다기보다는 자극을 준 음악이 아델의 새로운 음반이에요. 그런 스타일의 음악으로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 같은 가수에게는 반가운 일이죠. 자극적인 요소도 없고 새로운 옷을 입은 것도 아니었잖아요. 아주 트렌디한 요소를 입히지도 않았고요.

한동안 OST에 자주 참여했는데, 자신의 노래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가수로서 심쿵한 적도 있나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조인성 씨랑 송혜교 씨가 솜사탕 키스를 할 때, ‘눈꽃’이 나오는데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전 드라마 OST에 참여하면 드라마의 스토리나 시놉시스를 꼭 읽는 편이에요. 그리고 여자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목소리 톤을 바꾸기도 하고요. <대물>이나 <히트>에서는 고현정 씨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좀 더 무거운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눈꽃’을 부를 때는 여성스럽고 아련한 느낌을 많이 넣었고요.

자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 이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으면 잘 어울리겠다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전도연 씨의 열렬한 팬이에요. 드라마를 많이 안 하시니까 영화 OST에 참여해도 좋을 것 같아요. <너는 내 운명>에서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르는 걸 봤는데, 딱 제가 생각하는 감성을 표현해주시더라고요. 가수처럼 기교를 살려야만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풍부한 감성이 다 담겨 있는데 진짜 노래 잘하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전도연 씨 작품의 OST에 참여하면 더 좋겠죠.

투어를 마치면 조금 한가해질까요?
사실 제가 잠이 별로 없어요. 새벽 5시에 자도 다음 날 일어날 때 12시를 안 넘겨요. 숙면을 못 취하는 편이기도 하고, 하루에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일어나서 운동 하고, 요즘은 중국어를 배워서 틈틈이 공부도 하고요. 그리고 무조건 올해는 수영을 마스터할 거예요. 해외 공연을 가면 어느 지역이든 멋진 수영장이 텅 비어 있는데, 그 좋은 공간을 누리지 못한다는 게 정말 아쉬웠거든요. 물에 뜨는 것부터 시작해야죠. 음파 음파~ 하하.

 

 

 

 

거미는 14년 동안 한결같이 자신만 할 수 있는 음악의 토대를 가꿔왔다

Credit Info

EDITOR
KIM JI YOUNG
PHOTOGRAPHER
SHIN SUN HYE

2016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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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KIM JI YOUNG
PHOTOGRAPHER
SHIN SUN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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