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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차

향긋하게 우린, 봄을 닮은 차

On April 01, 2016 0

날이 풀려서일까? 진한 에스프레스보다 향긋하게 우린 차가 마시고 싶어졌다.

왼쪽 잔은 sake shot glass by 챕터원, 오른쪽 볼은 makgeolli bowl by 챕터원.

왼쪽 잔은 sake shot glass by 챕터원, 오른쪽 볼은 makgeolli bowl by 챕터원.

왼쪽 잔은 sake shot glass by 챕터원, 오른쪽 볼은 makgeolli bowl by 챕터원.

마리메꼬 제라늄 플라워시리즈 티팟과 접시와 머그.

마리메꼬 제라늄 플라워시리즈 티팟과 접시와 머그.

마리메꼬 제라늄 플라워시리즈 티팟과 접시와 머그.

캐서린 두젤은 “한 잔의 차는 매번 상상의 여행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넘길 말인데, 심신이 지쳐서인지 두젤의 말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여건상 여행은 쉽지 않으니, 그녀의 말처럼 차 한 잔으로 상상 속 여행을 떠나는 건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사치인 것도 같아서. 고백하자면 살면서 차를 한 번도 맛으로 마셔본 적이 없다. 언제나 차보다는 진한 아메리카노나 따뜻한 라테가 좋았다. 차를 마셔보려고도 했지만 어떤 차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고 좋은 찻잎을 살펴보다 가격에 지레 놀라 사무실에서 구할 수 있는 녹차, 둥글레차 티백에 만족했다.

그런데 날이 풀리자 정말 차가 마시고 싶어졌다. 그 무렵 신간 <여자의시간>을 발견했다. 이 책의 두 저자는 친구 사이인데 몇 년간 차를 즐겨온 시간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책에 담았다.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감성적인 글과 사진 곳곳에 들어 있어 차 문외한인 내가 봐도 이해하기 쉬웠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여러 궁금증이 생겼고 차 세계에 입문할 거라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었다. 작가들에게 도움을 청해 이유진·황정희 작가와 가로수길 한적한 카페에서 만났다. 차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밀크티는 제법 성의 있게 만들어 내놓는 찻집이었다.

동안의 외모를 지닌 (여담이지만 두 사람은 차를 즐겨 마셔 날씬한 몸매와 좋은 피부를 유지하는 게 아닐까라는 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몇 년 전 만난 친구 사이로 이유진은 프리랜서 영상 번역가이자 홍차 전문가로 활동 중이며, 황정희는 일간지와 주간지를 비롯해 푸드 매거진 맛집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차의 다양한 세계만큼이나 입맛, 취향, 생김도 다른 두 사람은 처음 보는 차 문외한 에디터에게 봄에 마시기 좋은 차에 관한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주었다. 일단 정리부터 하고 고급 정보를 넘기자면, 봄에만 마시면 좋은 차는 따로 없지만 봄기운을 돋워주는 차는 따로 있다는 것. 홍차 중에서는 다즐링 홍차, 꽃차 중에는 마리아쥬 프레르 브랜드의 차, 그리고 상큼한 과일차가 그것들이다.
 

캔틴은 웨지우드 caddy english breakfast tea와 caddy pure assam.

캔틴은 웨지우드 caddy english breakfast tea와 caddy pure assam.

캔틴은 웨지우드 caddy english breakfast tea와 caddy pure assam.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다즐링 홍차

차는 보통 봄에 많이 나온다. 그 계절에 막 나온 차를 햇차라 하는데, 봄이면 나오는 지역별 햇차는 차 종류와 상관없이 기회가 되는대로 맛보면 좋다. 만약 봄에 딱 한 가지 햇차를 구해 마셔야겠다면 다즐링 홍차로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다즐링 홍차는 스리랑카의 우바, 중국의 기문과 함께 세계 3대 홍차로 불리는데, 다즐링은 중국종이나 중국종과 교배한 아삼종으로 인도의 아삼처럼 다른 지역의 차와는 차별화된 맛을 선보인다.

보통 5~6월에 생산되는 세컨드플러쉬를 최고 품질로 꼽는다. 모든 샴페인이 뵈브클리코나 모엣샹동이 아닌 것처럼 다르즐링도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찻잎에서만 진정한 향기를 전하는데, 다즐링은 차를 우릴 때의 시간과 온도가 중요하다. 다즐링 홍차는 초콜릿 케이크나 초콜릿, 스트로베리 케이크와도 잘 어울리지만, 프랑스식 사과 타르트인 타르트 오 폼므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Tip 홍차를 맛있게 우리려면?
찻주전자 2개를 준비한 후 모두 예열해둔다. 찻주전자 하나에 찻잎 3g을 넣고 갓 끓인 100℃의 물을 넣고 3~5분간 우린다. 차가 우러나는 동안 다른 하나의 예열된 찻주전자와 찻잔을 준비하고 우린 찻물을 예열된 찻주전자에 여과기를 넣고 찻물을 옮긴다. 마지막으로 예열한 찻잔에 차를 따르면 된다. 물론 차마다 권장하는 온도와 우리는 시간이 각기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잔은 sake shot glass by 챕터원.

잔은 sake shot glass by 챕터원.

잔은 sake shot glass by 챕터원.

꽃을 품은 마리아 쥬프레르와 로즈티

봄에 마시기 좋은 차는 예상했겠지만 꽃향기가 나는 차다. 마리아쥬 프레르에서 나오는 꽃차는 물에 우리면 향이 은은히 퍼져 봄 향기를 물씬 전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마리아쥬 프레르 제품을 구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져 일반 차 전문점이나 SSG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물론 꽃을 직접 차로 만들어 마시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꽃차는 아직 꽃술의 독성이나 향에 대해 식품 안전성 부분에서 문제될 수가 있어 임의로 아무 꽃이나 이용해 차로 만들어 마시면 안 된다. 따라서 꽃차를 즐기는 것은 시판 중인 국화차나 허브차인 로즈마리티 등으로 만족해야 한다. 로즈마리티와 국화차로 만족하지 못하겠다면 요즘 한창 인기가 높아지는 로즈티에 도전해봐도 괜찮다. 장미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차를 포함해 장미 향이 더해진 차 모두를 로즈티로 분류하는데, 로즈티야말로 봄과 잘 어울리는 꽃차로 한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다양한 맛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Tip 초보자가 맛보면 좋을 로즈티는?
해러즈의 로즈 | 진중한 베이스의 홍차 위에 아름다운 장미 향을 더한 로즈티. 장미 향에 대한 편견이 있는 이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니나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 베르사유 궁전에서 기른 사과의 오일을 첨가했다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름처럼 고상한 장미 향에 매혹적인 사과 향을 더한 차다. 마리아쥬 프레르의 블랑 앤 로즈 | 백차와 고운 장미가 만나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준다는 평을 듣는 장미차다. 포숑의 위 푸르 라 비 | 달콤한 베리 향과 장미 향이 만났다. 달큰한 딸기 향 뒤로 향긋한 장미 향이 맴돌기 때문에 로즈티를 시작하기에 좋은 차다.

 

웨지우드 플로렌틴 터콰즈 라인으로 오니쪽부터 티 소서와 피오니 잔, 오른쪽은 같은 라인의 샌드위치 트레이와 1인 찻잔과 티팟.

웨지우드 플로렌틴 터콰즈 라인으로 오니쪽부터 티 소서와 피오니 잔, 오른쪽은 같은 라인의 샌드위치 트레이와 1인 찻잔과 티팟.

웨지우드 플로렌틴 터콰즈 라인으로 오니쪽부터 티 소서와 피오니 잔, 오른쪽은 같은 라인의 샌드위치 트레이와 1인 찻잔과 티팟.

과일차 , 그리고 딸기와 어울리는 차

비타민 C를 보충해주는 과일차는 봄날 건강을 위해서도 꾸준히 마시면 좋다. 새콤달콤하게 말린 과일과 건강한 허브가 들어 있는 과일차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 미용에도 좋고, 더위에 지친 몸에 생기를 준다. 과일차는 보통의 차보다는 두 배쯤 넉넉한 양인 5~7g에 뜨거운 물 200ml를 넣고 5분 이상 우려야 한다. 따뜻하게 마셔도 좋지만 얼음을 채운 컵에 우려낸 차나 탄산수를 넣어 마셔도 된다. 과일차에 거부감이 든다면 봄날 제철 과일인 딸기와 어울리는 차를 구해 마시는 것도 차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딸기 케이크와 홍차는 실제로 궁합이 잘 맞는데, 스리랑카에서 나온 실론 오렌지 페코는 오렌지 향이 감돌아 딸기, 딸기케이크와 잘 어울린다.

Tip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한 과일차는?
로네펠트의 피나콜라다는 독일의 대표적인 티 브랜드 로네펠트의 과일 차 시리즈 중 하나다. 칵테일 피나콜라다 향을 재현한 것으로 파인애플, 망고, 파파야, 코코넛 같은 열대 과일 향과 해바라기 향이 더해져 상큼한 맛을 전한다. 봄날엔 뜨겁게, 여름날엔 아이스티로 마시면 좋다.

 

Tea Information

1. 봄에 차를 마실 때 센터피스를 이용해볼 것. 센터피스 하면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사실 꽃병(혹은 긴 컵)과 꽃 몇 송이만 있어도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꽃병에 물을 채우고 마스킹 테이프로 꽃병의 구역을 바둑판 모양으로 나눠준 후 꽃을 구멍마다 몇 가닥씩 넣으면 된다.

2. 차를 얼마나 우려내야 하지, 몇 도로 물을 데워야 하는지 모르는 차 입문자는 티백을 고를 때 주의 사항을 잘 살펴보자. 티백이나 찻잎 통에 설명이 빼곡한 브랜드는 따로 있는데, 브랜드별 차를 우리면 좋은 온도, 시간, 주의 사항은 자세히 보고그대로 따라 하자.

3. 차를 우려내 맛을 내는 것은 결국 찻잎과 물의 화학 작용이다. 수돗물보다는 정수기 물이, 정수기 물보다는 생수가 차의 맛을 더 맛있게 해준다. 정수기 물 또한 차 맛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니 비싼 찻잎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꼭 생수를 이용할 것.


차를 맛있게 만드는 찻집 3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가 맛있듯, 차를 제대로 우리는 찻집은 따로 있다.

TWG 티 살롱 앤 부티크
최근 오픈하면서 차를 좋아하는 이들의 지지를 받는 곳. 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브랜드는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차를 판다. 이름값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문의 02-547-1837

에 마미 살롱 드 떼
통의동에 자리해 자주 가기는 어렵지만 황정희 작가가 집 외의 곳에서 차를 마신 곳 중 거의 최고로 꼽는 찻집이다. 특히 밀크티가 맛있다. 문의 070-4115-7594

르퓨어
오시정 세컨드 브랜드의 카페로 차 마시기 좋은 분위기와 다양한 차 종류 덕에 작가들이 자주 찾는다. 질이 좋은 차를 사용하는데 차를 정말 좋은 찻주전자에 정성스레 우려준다. 문의 02-545-4508

날이 풀려서일까? 진한 에스프레스보다 향긋하게 우린 차가 마시고 싶어졌다.

Credit Info

EDITOR
CHO YUN MI
PHOTO
KIM NAM WOO
ASSISTANT
CHON YEA SEUL
참고문헌
<여자의 시간>

2014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CHO YUN MI
PHOTO
KIM NAM WOO
ASSISTANT
CHON YEA SEUL
참고문헌
<여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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