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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옷

On April 01, 2016 1

우리가 열광하는 그림과 영화, 글을 창조해낸 과거와 현재의 예술가 중 자신만의 고유한 옷차림을 늘 고수한 이들의 스타일을 살펴봤다.

francoise sagan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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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PA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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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열아홉 살에 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공전의 인기를 얻으며 젊었을 때 일찍이 명예와 부를 얻었다. 값비싼 스포츠카를 즐겨 타며 부르주아적인 삶을 살던 그녀의 옷차림 또한 세련됐는데,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한 스타일보다는 캐주얼하고 단순한 옷을 선호했다. 그녀의 감각적인 취향은 자신이 쓴 소설 속의 지적이고, 세련된 여주인공들에서도 나타난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늘 짧은 쇼트커트 머리를 고수하며 톰보이 룩을 즐겨 입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한 옷은 한 치수 큰 듯한 브이넥 니트와 터틀넥이었다.

    특히 브이넥 니트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곤 했는데 여름의 해변에서 수영복 위에 커다란 니트를 아무렇게나 입고 있는 모습이나, 깅엄 체크 셔츠 위에 레이어드한 옷차림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따라 입고 싶을 만큼 근사하다. 커다란 브이넥 니트 스웨터에 통이 넓고 물 빠진 청바지를 입을 때면 사강의 탄 피부, 마른 몸, 짧은 머리와 어우러져 그녀를 특별하게 보이게 했다. 이후 도박, 마약, 폭음, 수면제 과다 복용 등 엄청난 문제들을 일으키며 수많은 파문과 논란을 불렀지만 루이 비통에서는 그녀의 이름을 단 문학상을 만들기도 할 만큼 패션계도 사랑하는 그녀의 스타일만큼은 지금도 인정할 만하다.

  • 파블로 피카소

    미술에 대해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다 아는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초상이담긴 사진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을 꼽으라면 대부분이 손가락 모양의 바게트를 올려놓은 식탁 앞에 앉아 있는 피카소의 모습을 꼽을 것이다. 이 사진 속에서 그는 가는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고 있다. 그는 스트라이프 셔츠의 대명사가 될 만큼 다양한 굵기의 줄무늬로 이뤄진 스트라이프 셔츠를 즐겨 입었다. 반소매, 긴소매, 깃이 달린 브이넥, 보트넥 등 어떤 디자인 이든 꼭 스트라이프만은 고수했던 엉뚱하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그의 옷차림은 어딘지 모르게 독특하고 강렬한 그의 작품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그러나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과는 달리 그의 스트라이프 셔츠는 항상 흰 바탕에 남색이나 검은색 줄무늬의 무채색이 주를 이뤘다. 그 대신 하의를 다양하게 조합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는데, 특히 통이 넓은 체크무늬 바지를 색색별로 입곤 했다. 패턴과 패턴이 만나는 이 조합은 유별나고 독특한 듯하면서도 의외로 조화로워 그의 탁월한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재미있고 고집스러운 피카소만의 면모가 보이는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그의 투박한 얼굴과 대조돼 더욱 깜찍해 보인다.

francois truffaut MOVIE DIRECTOR

francois truffaut MOVIE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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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en frankenthaler ABSTRACT PAINTER

hellen frankenthaler ABSTRACT PA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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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수아 트뤼포

    영화배우만큼 잘생긴 프랑스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는 누벨바그 시대의 한 획을 그은 훌륭한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옷차림은 그가 만드는 영화만큼이나 매력적이었다. 감독 자신이 직접 영화감독으로 출연한 1973년 작 <아메리카의 밤>을 보면 촬영 현장에서도 늘 셔츠에 타이를 매고 딱 맞는 사이즈의 가죽 재킷을 입는 감각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바쁘고 정신없는 촬영장에서도 늘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멋지게 갖춰 입은 그의 옷차림에서 빠질 수 없는 하나가 있다면 바로 머플러였다. 여러 가지 색과 소재의 머플러를 두른 그의 옛 사진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만큼 그는 다양한 종류의 머플러를 가지고 있었는데, 모두 길이가 짧았다.

    두툼한 터틀넥 위에 모직 코트나 양털 코듀로이 재킷을 걸치고 짧은 머플러를 목에 한 번 감아 앞으로 질끈 묶는 그만의 방식은 어떤 옷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트뤼포만의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그의 옷차림이 멋져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 새 옷 같거나 스타일에 잔뜩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던 옷들 중 아무거나 주워 입은 듯한 무신경한 태도와 조금은 낡아 보이는 옷 때문이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의 대명사인 프렌치 시크를 이지적이고 분위기 있게 표현하며 똑똑하고 낭만적인 프랑스 남자의 전형을 탄생시켰다.

  • 헬렌 프랑켄탈러

    모든 여자가 아니꼬워하면서도 속으로는 동경하는 ‘우아하고 재능 있는 여자’란 바로 헬렌 프랑켄탈러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캔버스 위에 직접 물감을 붓는 스테인 기법을 창조해낸 화가이기도 하다. 물감이 번지듯 캔버스 위에서 퍼져 자연스레 다른 색감으로 부드럽게 변화시키는 수채화 같은 유화처럼 작가 자신의 옷차림도 강하고 대조적인 색감의 조합보다는 자연스럽고 비슷한 톤의 상하의가 주를 이뤘다. 헬렌 프랑켄탈러가 가장 아름다웠으며 왕성하게 활동을 하던 시절인 1950~60년대에 그녀는 늘 헐렁하고 옅은 색의 셔츠를 입었다.

    하의는 언제나 발목까지 오는 면 팬츠나 장식이나 무늬가 없는 미디스커트였다. 그녀의 작품들은 대부분 크기가 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조금 여유가 있는 옷차림을 즐겼지만, 결코 여성성을 잃지 않았다. 그녀의 셔츠를 향한 애정은 작업하지 않을 때도 이어졌다. 예술가들과의 파티나 사교 모임에서도 드레스나 화려한 디자인의 옷보다는 셔츠를 입었으니 말이다. 색이 고운 옥스퍼드 면 셔츠를 일자로 떨어지는 미디스커트 속으로 아무렇게나 쑤셔넣고 물감을 부은 커다란 캔버스 위에 서서 작업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wes anderson MOVIE DIRECTOR

wes anderson MOVIE DIRECTOR

wes anderson MOVIE DIRECTOR

웨스 앤더슨

아름답고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는 웨스 앤더슨은 힙스터들이 가장 열광하는 영화감독 중 하나다. 알록달록하면서도 부드럽고 조화로운 색감과 아주 작은 소품까지도 신경 쓰는 세심함에서 알 수 있듯 웨스 앤더슨의 옷차림은 남다르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의 영화 <판타스틱 Mr. 폭스>의 미스터 폭스가 입은 코듀로이 슈트는 모두 실제로 웨스 앤더슨의 맞춤 슈트를 만드는 디자이너인 바흐람 마테오시안 감독이 즐겨 입는 코듀로이 슈트를 그대로 본떠 만든 것이다.

캐멀색이나 어두운 녹색, 아이보리색 등 독특한 색감의 슈트를 맞춰 입는 그는 늘 자신의 사이즈보다 반 치수 작게 맞춘다고 한다. 마르고 긴 몸과 큰 키 덕분에 반 치수 작은 슈트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대학생 시절 그의 사진을 찾아보면 20대 초반부터 이미 슈트를 즐겨 입었던 것을 알 수 있는데, 슈트의 소재로 그가 즐겨 선택하는 것은 코듀로이와 모직이다. 여기에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양말과 신발도 늘 슈트의 색과 조화를 이뤄 선택하는데, 가장 자주 신는 것은 스웨이드 소재의 클락스.

우리가 열광하는 그림과 영화, 글을 창조해낸 과거와 현재의 예술가 중 자신만의 고유한 옷차림을 늘 고수한 이들의 스타일을 살펴봤다.

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SANG HEE LEE
PHOTOGRAPHER
JAN DEE KIM

2014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CONTRIBUTING EDITOR
SANG HEE LEE
PHOTOGRAPHER
JAN DEE KIM

1 Comment

olivebaby 2016-04-01

웨스 앤더슨의 사진과 프랑수아 트리포의 사진이 바뀌었네요

마지막 페이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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