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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me is on

On December 05, 2014 0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가슴 뛰는 일을 찾다가 배우가 됐다. 나이 열여덟 살에 벌써 필모그래피 12편을 완성한 그녀를 보면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상관없다’란 말이 틀리지 않아 보인다.

 

 

- 재킷은 제이브랜드, 드레스는 끌로에, 팬츠는 디젤, 안경은 모르젠탈 프레데릭스, 네크리스는 딘 데이비슨, 브레이슬릿은 골자나.

 

 

- 재킷은 DKNY, 셔츠는 씨 바이 끌로에, 팬츠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벨트는 지머맨.

 

뉴욕 플랫아이언 구역에 자리한 탁구 클럽 프라이빗 룸에서 헤일리 스테인펠드를 만났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공간을 훑어본다. “재미있네요!” 건물 외관은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속에 나올 것 같은 회색빛이지만, 건물 안은 오렌지색 공 수백 개가 가득하고, 1950년대 가구로 꾸며서 특별한 바처럼 느껴진다. 스테인펠드와 그녀의 홍보 담당자, 그리고 나까지 포함해 탁구 경기를 하게 됐다. 그녀는 게임을 무척 재미있어했지만, 지난밤 아사 버터필드, 에밀 허시와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 <텐 사우즌드 세인츠(Ten Thousand Saints)> 촬영이 새벽 4시에 끝났다는 사실을 잊게 해주진 못했다. 다소 피곤함이 느껴졌지만 <나일론> 커버 인터뷰를 한다는 사실에 신이 나 있었다. 4년 전 처음 봤을 때처럼 여러 작품을 찍은 지금도 여전히 반짝거리는 그녀를 볼 수 있다는 건 다행이다. 4년 전 코엔 형제의 영화 <더 브레이브(The Brave)> 프로모션 중에 그녀를 만났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에서 주연을 맡았고, SF 블록버스터 <엔더스 게임(Ender’s Game)>, 스릴러 영화 <쓰리데이즈 투 킬(3 Days to Kill)>에도 출연했다.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헤이트쉽 러브쉽(Hateship Loveship)>에서는 크리스틴 위그, 가이 피어스와 함께했으며, 지난 여름에는 존 카니 감독의 <비긴 어게인(Begin Again)>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토미 리 존스가 연출하고, 힐러리 스웽크와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더 홈즈맨(The Homesman)>,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키핑 룸(The Keeping Room)>, 액션 코미디 <베어리 리셀(Barely Lethal)>, 그리고 앞에 언급한 <텐 사우즌드 세인츠>까지 줄줄이 계약했다. 그런 열정이 어디서 솟아나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번 인터뷰를 마치고 <텀 라이프(Term Life)>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어마어마한 스테인펠드의 작업량을 따라올 배우는 거의 없을 거다. 그런 그녀에 대해 <쓰리데이즈 투 킬>의 맥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헤일리의 미래에는 한계가 없어요. 그녀는 영리한 사람이에요. 드라마도 할 수 있고, 영화에도 참여할 수 있죠. 어떤 포인트에서 재미가 나오는지도 명확히 알고 있어요. 어쨌든 그녀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고, 좋은 선택을 할 줄도 알고 있단 거예요. 인생의 한 방이 될 만한 기회를 찾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어요. 사람들이 ‘헤일리는 굉장해!’라고 말하도록 작품을 통해 경험을 쌓고 있죠. 앞으로 어떻게 더 좋아질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재킷은 이로, 셔츠는 캘빈 클라인 진, 티셔츠는 DKNY 진, 네크리스는 엔.히스토리애.

 

스테인펠드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퍼스널 트레이너인 아버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사촌이 출연한 TV 광고를 보고 연기를 처음 접했다.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걸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당시 TV 광고에서 사촌의 모습을 보는 건 비현실적이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데, 왜 난 못하지?’라고 반문했죠.” 이후 스테인펠드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연기 수업을 받게 했고, 코스트 투 코스트 에이전시에 데려가 인쇄 광고 부서와 계약했다. 그녀는 아역 모델 생활은 재미있었지만 갭, 나이키, 게스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를 찍어도 충분하진 않았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10세부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고, 몇몇 페스티벌에서 상영된 단편 <그녀는 여우(She’s a Fox)>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처음에는 스테인펠드와 어머니도 <더 브레이브>의 매티 로스 역할을 잘 몰랐단다. 한 친척이 스테인펠드가 맡기엔 너무 어리다고 이야기해줬고, 에이전트에선 이미 다른 사람으로 캐스팅됐다고 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그녀는 오디션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연기 연습을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이 역할을 숙지했다면서 “크리스마스 연휴 지나고 캐스팅 감독의 어시스턴트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이틀 뒤에는 캐스팅 감독에게, 그리고 또 2주 후에는 제프 브리지스와 코엔 형제의 연락을 받았죠. 간절히 바라면 이뤄지는 일도 있나 봐요.” 찰스 포티스 소설 <트루 그릿(True Grit)>을 원작으로 한 영화 <더 브레이브>는 14세 소녀 매티 로스가 아버지의 살인자에게 정의를 위해 복수하는 내용으로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역할을 맡은 스테인펠드는 1년 전 가보리 시디베가 그런 것처럼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는 배우가 됐다. “처음 작업하는 감독과 배우는 굉장한 경험을 하게 돼요.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시민 케인(Citizen Kane)>이 오손 웰스의 첫 영화였기에 의미 있는 것처럼요. <시민 케인>보다는 훨씬 못하겠지만요.” 이 영화의 감독 코엔 형제는 “젊은이들과 일하는 게 좋아요. 제게 연기는 고급스럽게 가장하는 것 같거든요. 어린아이일 때는 순수한 영혼에 가깝지만 어른이 되면 연기의 어떤 측면을 보게 되죠”라고 말한다. 스테인펠드가 오렌지색 공을 손에 들고 굴리며 “그땐 미처 몰랐는데, 촬영을 마치고서 그게 얼마나 엄청난 일이었는지를 깨달았어요. 제 주변 사람들이 ‘그건, 일생일대의 기회야!’라고 말했죠. 다시 한번 코엔 형제와 작업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에! 그런 감독을 또 어떻게 만나겠어요. 함께한 배우들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그 후에도 영화 몇 편을 더 찍었지만, 감흥은 예전 같지 않았다면서 그때 정말 많은 걸 얻었다며 행복해하는 스테인펠드. 그 모습이 영락없는 아이 같았다.

 

스테인펠드는 소중한 순간이 그냥 지나가게 두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질문하는 걸 배웠어요. 어릴 때는 질문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거든요.” <텐 사우즌드 세인츠>의 촬영장에서 그녀는 에밀 허시와 에단 호크의 대화에 뛰어들고, <쓰리데이즈 투 킬>에 출연하며 케빈 코스트너와 음악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코스트너는 밴드 ‘모던 웨스트’에서 활동 중이고, 스테인펠드는 혼자 연주하며 최근 그래미 기간에 올레이 광고 음악으로 사용된 ‘Warrior’를 썼다. <비긴 어게인>을 찍으면서 기타 코드를 배운 덕이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재능 있는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분)를 발굴한 댄 멀리건(마크 러팔로 분)의 딸 역할을 맡았다.


그녀의 비중은 작았지만 초호화 캐스팅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다. “내가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예요. 키이라처럼 재능 있는 사람과 작업하는 건 행운이니까요. 너무 즐거웠어요.” 이에 키이라 나이틀리는 “헤일리를 보면서 ‘대체 재능을 어디서 받은 거지?’라고 생각했고 그녀의 능력이 부러웠죠. 영화 후반부에 맨해튼 옥상에서 즉흥 연주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헤일리처럼 존재감 있는 배우는 또 없을 거라 느꼈어요”라고 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느낀 스테인펠드의 인상은 다른 배우들 역시 공통적으로 생각했을 거다. “영화를 놓을 수 없는 건 제게 뭔가 특별한 걸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에요. 엄청난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내가 이 일을 왜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됐어요.”

 

 

 

 

- 재킷은 게스, 드레스는 미우미우, 슈즈는 크리스찬 루부탱, 안경은 크레이그 앤 칼 FOR 르스펙스.

 

원제가 <노래가 당신의 삶을 구할 수 있을까?(Can a Song Save Your Life?)>였던 이 영화는 지난 9월 토론토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고, 존 카니의 끈질긴 설득 끝에 마침내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7백만 달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 열린 ‘트라이베카 영화제’의 폐막작이 되었고, 우연의 일치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제목과 같은 <비긴 어게인>이 됐다. 실제로 스테인펠드와 스위프트는 친한 친구 사이다. 그녀는 스위프트와의 관계에 대해 깊은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2011년 오스카 사전 파티에서 만났고, ‘굉장한 친구’라고 평한다. “스위프트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점을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을 받아요. 우린 서로를 존중하기 때문에 대중에겐 친구 관계임을 알리지 않기로 해서 노코멘트했지만요. 어쨌든 테일러는 굉장한 사람이고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줘요.” 인터뷰가 끝나고 몇 주일 뒤에 스테인펠드에게 전화해서 영화 제목이 바뀐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노래 제목과 같다고 하자 그녀가 작게 ‘꺅’ 소리를 낸다.

 

“그래서 어제 하루 종일 그 노래가 머릿속에서 맴돈 거였군요! 테일러에게 전화해서 알려줘야겠어요.” 물론 패션 위크에서 프런트 로에 앉는 것, 세계 방방곡곡을 여행하는 것,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것 그리고 주말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머리를 땋아주는 것. 이 모든 건 이미 대중이 알고 있는 스테인펠드의 모습이지만 보통 10대로서의 삶은 어떨까? “헤일리 스테인펠드, 당신은 보통의 10대인가요?”라고 묻자 “네, 그럼요”라면서 빈방을 둘러본다. ”정말로요?”라고 재차 묻자 “확실히 그래요”라며 단언한다. “솔직해지는 거예요. 사람들은 각기 삶의 방식이 달라요. 제가 촬영을 하거나 오디션을 보러 가는 건 친구들이 학교에 가거나 댄스 교실에 가는 것과 같죠. 평범한 10대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번엔 그녀의 영화 인생이 그녀의 진짜 17세의 실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었다. “일을 하지 않고 집에 있을 때,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 연습을 해요. 나는 매일 학교에 가지도 않고, 졸업 무도회에도 가지 않아요. 그런 것들을 영화에서 경험한다는 게 이상해요. 그게 어떤지 모르니까요.”

 

스테인펠드는 매니저인 어머니와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 “엄마가 엄격한 편이지만 그만큼 제게 자유도 많이 줘요. 제가 하는 모든 일을 엄마가 같이하니까 그럴 수 있는 거죠.” 영화 촬영 계획도 끊이지 않는다. “집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지,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영화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초를 켜고 혼자 있기를 얼마나 원하는지를 깨닫는 순간이 항상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큼, 그 무엇도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요. 워낙 이 일을 사랑하니까요.” 이 말을 하고는 미소가 엷어지며 진지한 얼굴이 된다.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게 멋있다고도 하고 대본 쓰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면서다. 그런 그녀를 보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안심이다. 본인만의 특별한 기회로 삼을 거란 믿음이 있으니까.

 

 

WORDS LUKE CRISELL
PHOTOGRAPHER AARON RICHTER
STYLIST ANDA & MASHA
MAKEUP HUNG VANNGO AT WALL GROUP
HAIR REBEKAH FORECAST AT THE WALL GROUP
MANICURIST CASEY HERMAN AT KATE RYAN INC.

 

 

Credit Info

WORDS
LUKE CRISELL
PHOTOGRAPHER
AARON RICHTER
STYLIST
ANDA & MASHA
MAKEUP
HUNG VANNGO AT WALL GROUP
HAIR
REBEKAH FORECAST AT THE WALL GROUP
MANICURIST
CASEY HERMAN AT KATE RYAN INC.

2014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WORDS
LUKE CRISELL
PHOTOGRAPHER
AARON RICHTER
STYLIST
ANDA & MASHA
MAKEUP
HUNG VANNGO AT WALL GROUP
HAIR
REBEKAH FORECAST AT THE WALL GROUP
MANICURIST
CASEY HERMAN AT KATE RYAN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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