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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볶는 뉴욕의 아침

On September 19, 2014 0

nylon month september  theme cafe

new york reporter Stella Kim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았을 정도로 끼 많은 미인. 뉴욕대에서 푸드&헬스를 전공한 뉴요커로 뉴욕의 음식과 문화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 토비스 이스테이트 커피와 연결된 스트랜드 서점의 근사한 공간.

 

콩 볶는 뉴욕의 아침
뉴욕은 지난 몇 년간 동부 지역 커피 대란의 지원지였는데, 다른 도시의 유명한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뉴욕에 카페를 열었다는 것이 그 근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뉴욕의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해도 새로운 카페는 계속해서 문을 열고 있다. 커피가 사회의 윤활유로 작용한다면, 카페 분위기와 환경은 사람들을 관찰하는 데 이상적인 장소를 제공한다. 내가 좋아하는 맨해튼의 카페 어느 곳에 가도 블랙 커피를 주로 마시는 사람이나 설탕과 크림이 듬뿍 들어간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 누구든 자신이 열광하는 음료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대규모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선 영업용 커피 기계로 모닝커피를 찾는 수많은 사람을 상대한다면, 장인들이 운영하는 아래의 카페들은 핸드 드립과 프렌치 프레스 같은 기술로 단순한 서비스도 정교한 행위 예술로 표현해 고객의 시선을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부터 빼앗아 커피의 예술, 즉 커피를 창조하는 과정에 집중하도록 한다.


우선, 첼시에 있는 블루 보틀 커피는 이런 카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현대적 아트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며, 바리스타들은 젊고 신선한 예술가처럼 보인다. 게다가 블루 보틀 커피는 커피를 내리는 넓은 바와 차갑게 내린 커피, 각종 에스프레소류, 그리고 도넛과 따뜻한 와플 같은 맛 좋은 디저트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 커피 마니아라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카페 2층의 사이펀(구부러진 투명한 관) 바는 덤이다. 이곳은 도쿄의 커피 바에 대한 오마주로, 유능한 바리스타가 당신의 커피를 사이펀이나 넬 드립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이 공간은 커피에 관한 교육이나 워크숍 목적으로도 자주 쓰인다.


그런가 하면, 노마드 호텔 안에 자리 잡은 라이브러리는 좀 색다른 공간이다. 이곳은 2층 규모의 가득 찬 서가를 보유하고 있는데, 각 층은 프랑스 남부에서 수입한 오리지널 나선형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손님들은 주문 제작 가구로 채운 라운지에서 간단한 요리와 핑거 푸드를 커피, 차, 와인 그리고 칵테일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다방면에 걸쳐 수집한 책들을 제공하는 이곳에선 유럽인의 감성이 느껴진다. 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쉴 수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독서 공간이다. 

 

 

1 커피를 좋아하는 뉴욕의 젊은이들로 항상 북적이는 라 콜롬보 토어팩션의 전경.
2 토비스 이스테이트 커피의 바리스타들.
3 인텔리젠시아에서 직접 볶은 커피콩은 구입도 가능하다.
4 라 콜롬보 토어팩션에 가면 꼭 맛봐야 할 대마 우유 라테와 초콜릿 칩 쿠키.

 

브루클린의 커피숍, 토비스 이스테이트 커피는 동쪽 강을 건너 맨해튼의 플래티론 디스트릭트로 옮겨왔다. 평평한 주석으로 된 천장, 대리석으로 된 조리대와 윤이 나는 타일을 붙인 벽은 오래된 듯한 매력을 발산하며, 핸드메이드 유리 펜던트로 만든 조명과 앤티크한 미러 타일의 디테일은 따뜻하고 친밀한 경험을 만들어낸다.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나마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농장에서 독점적으로 공급되는 신선한 원두로 만든 커피가 돌아가면서 판매된다. 또 하우스 메이드 샌드위치와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의 베이커리에서 공급되는 쿠키와 빵이 한번 와본 사람들로 하여금 계속 이곳에 오게 만든다.  이 작은 에스프레소 바는 뒤쪽의 감춰진 공간에 자리한 스트랜드 서점과 연결된다. 이곳에서는 플래티론의 에스프레소 블렌드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다.


소이 라테와 함께 진저 몰라시즈 쿠키나 피스타치오 아가베 쿠키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열렬한 커피 애호가들은 정기적으로 라 콜롬보 토어팩션을 찾는다. 이곳은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된 로스터로 굵게 갈아낸 맛있는 커피를 수제 도자기에 내놓는다. 공간은 우아하게 꾸몄으며, 커다란 유리창과 광이 나는 나무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나는 이곳에 가면 보통 대마 우유 라테와 초콜릿 칩 쿠키를 주문하는데, 쿠키의 겉면은 노릇노릇하게 구운 두툼하고 투박한 느낌이지만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라 콜롬보 토어팩션은 놀랍도록 차분하고 친절한 분위기를 자랑하는데 아마 햇살이 가득한 이 카페의 대리석으로 된 바 뒤에서 훌륭하게 일하는 유능한 바리스타 덕분이 아닐까 싶다.


시카고의 커피 공급 업체,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최근 뉴욕 해럴드 광장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 매일 이곳을 지나는 수천 명에게 커피를 공급하기 위해 이 카페는 오래된 기계와 새로운 기계를 함께 사용해 최상의 커피를 항상 제공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얼마 전 어반 아웃피터스에서 처음 연 라이프스타일 매장과 연결돼 있기도 하다. 나는 이곳에서 종종 아이스 소이 라테와 점심으로 먹을 쇼트 립 샌드위치를 사곤 한다.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커피숍을 고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아침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건네고 당신만의 커피를 서빙하는 특별한 장소를 발견한다면 비밀에 부치자. 그래야 어느 멋진 가을날 전기 코드 바로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일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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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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