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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숨겨진 시장여행

On July 04, 2014 0

도심 곳곳의 정겨운 시장을 한 바퀴 돌면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어여쁜 물건을 득템하고 재기 발랄한 아티스트도 만났다.

 

 

 

1 뒤뜰에서 열리는 아티스트 마켓, 샘
삼청동 초입 감고당길에 있는 57th 갤러리 뒤뜰에서 개성이 각기 다른 작가들의 아티스트 마켓이 열린다. 다른 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작가들의 정성과 손길이 깃든 작품이 눈길을 끈다. 그 시작은 서양화를 전공하던 민디와 웅삼이 학비와 재료비를 벌기 위해 기획한 건데, 이후 매달 한 번씩 작가 모집에서 선정된 아티스트들과 함께 예술 커뮤니티를 이뤘다. 귀고리, 반지 등 작은 액세서리부터 컵, 볼과 같은 식기와 수공예 솟대까지 모두 손으로 만든 제품만 선보이는 것이 특징. 이 장에서 실로 엮어 만든 수제 패브릭 노트와 뜨개질한 팔찌를 구매했는데,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하나뿐인 디자인이라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쉽게도 6월을 마지막으로 삼청동 둥지를 떠나 7월부터 명동역 3번 출구 앞에서 새로운 아티스트 마켓을 열 계획이란다. 캐릭터, 공예품 등 100% 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것과 장이 열리는 시간은 동일하고, 수준 높은 밴드의 공연을 곁들여 더 아티스틱한 시장으로 꾸민다.
주소 서울 종로구 송현동 57 일시 매주 토·일요일 12:00~18:00

 

 

2 정겨운 시장의 반란, 동진시장
동진시장은 광장시장이나 통인시장처럼 어마어마하지는 않지만, 물건을 사고파는 일 외에도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펼쳐져서 구미를 당기는 시장이다. 협동조직 ‘농부애뜰’에서 엄선한 농축산물을 판매하며 그 옆에서 동진밥상이란 이름의 커뮤니티 식당도 열린다. ‘동진밥상’은 동네 주민, 아티스트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 식사와 정을 나누는 취지에서 시작된 커뮤니티 식당으로 동진시장에만 있다. 에디터가 동진시장을 찾은 5월 마지막 주에는 힙합 요리사 최영우 씨가 맛난 카레덮밥을 만들어줬는데, 앞으로는 매주 요리사들이 교대로 메뉴를 선보일 거란다. 또 ‘우리밀 빵집’에서는 마가린과 쇼트닝 대신 우유버터를 넣고 휘핑크림 대신 우유 생크림을 쓴 우리밀빵을 선보였다. 횡성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제빵의 장인이 사회 취약층과 함께 만든 착한 빵을 내고 옛날 반상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밥을 나누는 동진시장에선 어떤 깊이가 느껴진다. 각박한 도시에서 전통 시장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 시장이 주민과 외지 사람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커뮤니티 식당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를 보여주는 아주 적합한 예니까.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15 일시 매주 화요일 16:00~20:00

 

 

 

3 재기 발랄한 마을 공동 프로젝트, 계단장
한가한 주말에 계단을 오르내리며 좌판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살 심산에서 5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우사단마을의 계단장을 찾았다.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는다던 ‘또요월드’의 친환경 오이 피클을 사고, 간편하게 들고 먹는 ‘웜이’의 수박 모양 케이크를 맛봤다. 또 작가의 은밀한 성적 판타지를 그린 ‘게이파티’의 에코백과 파우치도 구매했다. 이 밖에 ‘황보물상회’의 액세서리, ‘잔치자매’에서 선보이는 유럽풍 인테리어 소품, 원목 나무판에 그림을 그린 ‘토라 23’의 캐리커처 등 재기 발랄한 아티스트의 작품이 구매욕을 자극했다. 지난번 계단장보다 더 재미있어진 건 장이 서는 날 작심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연 주변 상점 때문. ‘루머스’에서는 독거 청춘 남녀에게 혼자서도 잘 먹고 잘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5백원 원룸 인테리어 컨설팅을, ‘앤퍼샌드 레더’에서는 제품을 구매한 사람에게 뽑기를 통해 푸짐한 상품을 주는 등 우사단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던 것. 다만 계단장이 방송을 탄 덕인지 장을 즐기려는 사람보다 구경 온 사람이 더 많았다는 점은 아쉬웠다. 너무 유명해져서 구경꾼만 바글거리는 것이 부담스럽고, 이권 다툼 또한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소소한 계단장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2-21 일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4 염리동의 착한 이웃, 늘장
공덕역 1번 출구 부근의 경의선 폐선 부지에서 열리는 늘장은 평일에는 상설 상점이 문을 열고, 주말에는 벼룩시장이 열리는 연중무휴 시장이다. 소재, 제작, 운송, 재활용까지 자연에 해가 되는 공정은 피하는 ‘지구나무’의 매장, 시민을 위한 소규모 영화 도서관 ‘늘씨네’, 생산과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자연의 부엌 ‘마음먹기’ 등이 입점해 있다.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물 중심인 다른 시장과 달리 늘장은 이곳의 마을 주민과 기업을 위한 공동체 아지트와 같은 공간이다. 언제든 원한다면 질 좋은 식자재나 물건을 살 수 있으며 여기서 생긴 수익을 다시 늘장을 위해 쓰는 착한 순환 구조를 가졌으니 말이다. 늘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스는 ‘보통직판장’이었다. 도농 교류를 희망하는 사람과 도시에서 농업을 꿈꾸는 사람, 그리고 서울에 올라올 수 없는 농부의 생산물을 대신 팔아주는 청년 농부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 생산품을 파는 이색적인 공간이었기 때문. 무엇보다 손님에게 마음과 정성을 대접하는 옛날 재래시장이 떠오르는 부스였다. 앞으로도 늘장이 지금처럼 마을 사람을 위한 느슨하고 정겨운 공간으로 남기를 바란다.

주소 서울 마포구 염리동 169-12 일시 365일 연중무휴

 

 

editor KIM YEON JUNG
사진 HWANG HYE JEONG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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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EO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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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E JEONG

201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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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EO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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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E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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