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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헤아릴 줄 아는 여자의

취향을 들인 두 공간

On April 16, 2018 0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고 꾸민 집이 얼마만큼 큰 안락함을 주는지, 얼마나 큰 삶의 원동력이 되는지를 아는 고정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집을 꾸미고, 또 본인의 클리닉도 꾸몄다. 그저 멋져 보이는 공간이 아닌, 사람이 잘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아름다움을 고민했다. 그리고 그 두 공간에는 늘 차분하고 따뜻한 공기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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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덴마크의 빈티지 수납장과 가죽 의자. 카펫은 유앤어스. 다육식물은 꽃집 ‘블루멘박’에서 구매한 것으로 반려묘 ‘다다’와 ‘하찌’가 잎을 뜯을 염려가 없어 선택한 것.

1960년대 덴마크의 빈티지 수납장과 가죽 의자. 카펫은 유앤어스. 다육식물은 꽃집 ‘블루멘박’에서 구매한 것으로 반려묘 ‘다다’와 ‘하찌’가 잎을 뜯을 염려가 없어 선택한 것.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해 TV 대신 들인 거실 선반.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해 TV 대신 들인 거실 선반.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해 TV 대신 들인 거실 선반.

태릉선수촌 국가대표팀의 상근 주치의로,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상근 주치의로 일하며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졌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피상적인 방법을 알려주기 싫어 직접 식단을 조절하고 몸을 만들어 보디빌더 대회에 나갔다. 평일에는 클리닉에서 일하고 주말이면 학회에 참석해 자기개발을 아끼지 않으며 틈틈이 방송 출연까지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빈티지 가구와 소품, 그림을 모으는 컬렉터이기도 한 ‘고정아 클리닉’의 원장 고정아(@nanadoc7). 주어진 삶을 매우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고정아 원장의 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집과 상업적인 공간인 클리닉을 소개한다. 자칫 클리닉 홍보를 위한 광고성 기사라 오해를 살까 염려됐지만, 취향 담긴 공간이 사람들에게 끼치는 좋은 영향을 소개할 수 있는 충분한 케이스라 판단하고 덤덤하게 두 공간을 풀어봤다. 먼저, 집이다.

“예전에 집은 그저 잠을 자는 곳이었어요. 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하면 잠들기 바빴죠. 그런데 빈티지 가구와 소품, 그림 등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조금씩 채우기 시작하니 집에서 수면 외에 다른 무언가를 하는 절 발견했어요. 식탁에 앉아 차를 마시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제 모습을요. 무엇보다 집에 머무는 동안 받는 정서적인 안정감이 지친 하루를 포근하게 충전해줘요.”
 

 

빈티지 가구와 그림이 있는 집

“처음 빈티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라디오예요. 1960년대 독일산 블라우풍트(Blaupunkt)의 라디오였는데 차분한 나무 프레임에 은은한 소리의 울림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러면서 빈티지 조명과 가구의 세계에도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누군가는 새것, 새로운 것에 매력을 느껴요. 저는 관리가 잘된 빈티지 가구를 보면 가슴이 뛰어요. 지금의 저처럼 과거의 그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닦고 아꼈을 거라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요. 미래의 그 누군가에게 이 빈티지 가구가 전해지면 ‘사물’을 통해 여러 세대가 이어질 거란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요.”

거실에는 1960년대 덴마크에서 제작된 빈티지 수납장을 뒀다. 가죽 의자는 역시 1960년대 덴마크의 디자인 거장 한스 올센의 것이다. 모듈 책장과 책상은 대학로에 위치한 ‘비투프로젝트’에서 구매했다. “용도에 따라 선반과 수납장의 위치를 변형할 수 있어 참 좋아요.” 그리고 곳곳에 놓인 빈티지 가구 옆에는 그림들이 있다. 빈티지 서랍장 위에는 프린트베이커리에서 구매한 박서보 작가의 ‘묘법’을 뒀다. “’나의 그림은 수신(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하다)의 도구에 불과하다. 수신 과정의 찌꺼기가 그림일 뿐이다. 따라서 그림은 생각을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비워내는 공간이다’라는 작가의 말이 담긴 작품인데요. 반복적인 선 긋기로 만들어진 패턴을 보고 있으면 제 마음도 비워지는 듯해요.” 빈티지 가구가 공간에 묵직한 무게감을 준다면, 다양한 색채의 그림은 공간을 보다 다채롭게 보이게 하는 경쾌한 터치 같다. “작고 큰 취향을 더해 행복한 집은 삶을 윤택하게 해요. 일하는 곳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것들로 채우면 보다 생산적이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게 되고요. 일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그 좋은 기운이 전달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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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투프로젝트’에서 구매한 빈티지 원형 테이블과 의자. 4인 이상의 손님이 오면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조명은 루이스 폴센의 PH-5, 그림은 특색 있는 그림이 많은 해방촌의 ‘갤러리 프리다’에서 구매.

‘비투프로젝트’에서 구매한 빈티지 원형 테이블과 의자. 4인 이상의 손님이 오면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조명은 루이스 폴센의 PH-5, 그림은 특색 있는 그림이 많은 해방촌의 ‘갤러리 프리다’에서 구매.

  •  ‘비투프로젝트’에서 구매한 빈티지 원형 테이블과 의자. 4인 이상의 손님이 오면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조명은 루이스 폴센의 PH-5, 그림은 특색 있는 그림이 많은 해방촌의 ‘갤러리 프리다’에서 구매. ‘비투프로젝트’에서 구매한 빈티지 원형 테이블과 의자. 4인 이상의 손님이 오면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조명은 루이스 폴센의 PH-5, 그림은 특색 있는 그림이 많은 해방촌의 ‘갤러리 프리다’에서 구매.
  • 거실의 1960년대 수납장 위에는 한국 최초의 스트리트 패션 포토그래퍼로 유명한 남현범의 작품을 놓았다.거실의 1960년대 수납장 위에는 한국 최초의 스트리트 패션 포토그래퍼로 유명한 남현범의 작품을 놓았다.
  • 빈티지 3단 서랍장 위에 걸린 그림은 유명 작가의 그림을 부담 없는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아트 숍 ‘프린트 베이커리’에서 구매한 박서보 작가의 ‘묘법’. 빈티지 3단 서랍장 위에 걸린 그림은 유명 작가의 그림을 부담 없는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아트 숍 ‘프린트 베이커리’에서 구매한 박서보 작가의 ‘묘법’.
  • 짙은 파란 색상의 벽지로 마감한 침실. 화장실 역시 블루 프린트의 타일로 마감해 통일감을 줬다. 짙은 파란 색상의 벽지로 마감한 침실. 화장실 역시 블루 프린트의 타일로 마감해 통일감을 줬다.
  • 짙은 파란 색상의 벽지로 마감한 침실. 화장실 역시 블루 프린트의 타일로 마감해 통일감을 줬다. 짙은 파란 색상의 벽지로 마감한 침실. 화장실 역시 블루 프린트의 타일로 마감해 통일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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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여백에 다크 그린 색상의 패브릭을 더한 제작 소파를 들인 클리닉 라운지. 통유리 창에 가벽을 세워 건물 외곽의 프레임을 가리면서 자연 채광을 유도했다.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볼 수도 있다.

흰 여백에 다크 그린 색상의 패브릭을 더한 제작 소파를 들인 클리닉 라운지. 통유리 창에 가벽을 세워 건물 외곽의 프레임을 가리면서 자연 채광을 유도했다.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볼 수도 있다.

 

편안한 거실을 닮은 클리닉 라운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고정아 클리닉’은 체크인플리즈의 김혜영 실장과 함께 꾸몄다. “저는 부분적이고 독립적인 시술이 아닌, 얼굴과 몸 전체의 균형과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중시해요. 공간도 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문 손잡이부터 커튼까지 두루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공간으로요. 이러한 제 철학과 취향에 일맥상통한 공간을 꿈꿨어요.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을 파트너를 찾았고 그게 바로 지난 <리빙센스> 기사에서 보고 기억해둔 체크인플리즈 김혜영 실장이었어요.” 제일 먼저 딱딱한 병원이 아닌 유럽의 어느 편안한 거실처럼 연출하고자 했다.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 가구가 무심하게 놓일 수 있도록 여백 있는 깨끗한 공간을 원했어요.” 이러한 주문을 들은 김혜영 실장은 클리닉의 모든 벽을 차분한 그레이 색상의 벤자민무어페인트로 칠했다. 따뜻한 무드가 조성되도록 최소한의 천장 조명과 3000k 조도의 간접조명도 썼다. 라왕 합판으로 만든 데스크와 소파도 뒀다. “자연의 색을 입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식물을 잔뜩 뒀고요. 라운지 소파의 패브릭은 초록색 중에서도 채도가 낮은 것을 선택해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어요.” 베르너 팬톤의 ‘문 라이트’ 빈티지 조명도 달았다. 그리고 원장실 겸 진료실에는 그 취향이 절정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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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왕 합판 소재에 컬러 스테인 도장을 한 데스크. 골드 색상의 천장 조명은 디에디트.

라왕 합판 소재에 컬러 스테인 도장을 한 데스크. 골드 색상의 천장 조명은 디에디트.

  • 라왕 합판 소재에 컬러 스테인 도장을 한 데스크. 골드 색상의 천장 조명은 디에디트. 라왕 합판 소재에 컬러 스테인 도장을 한 데스크. 골드 색상의 천장 조명은 디에디트.
  • 클리닉 전면에는 벤자민무어페인트에서 조색한 회색을 칠했다. 제작 선반을 달고 평소 고정아 원장이 좋아하는 ‘바우하우스’, ‘알토’, ‘임스’ 등의 디자인 서적을 뒀다. 벽에는 아티스트 나난(@nanankang)의 작품을 걸었다. 클리닉 전면에는 벤자민무어페인트에서 조색한 회색을 칠했다. 제작 선반을 달고 평소 고정아 원장이 좋아하는 ‘바우하우스’, ‘알토’, ‘임스’ 등의 디자인 서적을 뒀다. 벽에는 아티스트 나난(@nanankang)의 작품을 걸었다.
  • 톤다운된 핑크 컬러 타일을 세로로 시공한 개방형 세면대. 회색 콘크리트 세면 볼은 ‘미콘’, 무광 골드 수전은 ‘콜러’.
톤다운된 핑크 컬러 타일을 세로로 시공한 개방형 세면대. 회색 콘크리트 세면 볼은 ‘미콘’, 무광 골드 수전은 ‘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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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서적 및 모형을 두기 위해 마련한 빈티지 선반은 디터람스 비초에.

의학 서적 및 모형을 두기 위해 마련한 빈티지 선반은 디터람스 비초에.

 

고정관념을 벗어난 인테리어

“친구 집 거실에 온 듯이 편한 진료실을 원했어요. 보통 병원의 상담실에는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의 사각 테이블을 사용하는데요. 환자분과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모서리가 없는 곡선 마감의 프리츠 한센 테이블을 들였어요. 의자 역시 프리츠 한센의 세븐 체어예요.” 모빌 하나도 허투루 고르지 않았다. “체크인플리즈 김혜영 실장에게 추천을 받았어요. 1970년대 디자인된 푸투라(Futura)의 미래 시리즈예요. 6개의 행성과 달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긴장감, 인생의 밝고 어두운 면, 극과 극을 표현한 것인데요. 보기에는 경쾌한데 제 나름의 심오한 뜻이 담겨 있어요.” VIP 룸도 마치 누군가의 방처럼 꾸몄다. “반질반질한 표면의 월넛 원목 마루를 사각 모양으로 시공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벽은 회색 벽지를 썼고요. MDF 위에 래커 도장으로 다크 그린 색상을 입힌 서랍장을 짜 넣었어요.” 여기에 역시 고정아 원장이 모은 의자와 그림이 놓였다. 그렇게 그 공간만의 색이 입혀졌고 늘 훈훈한 기운이 감도는 공간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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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달린 빈티지 거울은 ‘원오디너리맨션’, 다크 그린 패브릭의 빈티지 매거진 랙은 제주도의 빈티지 숍 ‘세컨드 뮤지오’에서 구매.

조명이 달린 빈티지 거울은 ‘원오디너리맨션’, 다크 그린 패브릭의 빈티지 매거진 랙은 제주도의 빈티지 숍 ‘세컨드 뮤지오’에서 구매.

  • 조명이 달린 빈티지 거울은 ‘원오디너리맨션’, 다크 그린 패브릭의 빈티지 매거진 랙은 제주도의 빈티지 숍 ‘세컨드 뮤지오’에서 구매.조명이 달린 빈티지 거울은 ‘원오디너리맨션’, 다크 그린 패브릭의 빈티지 매거진 랙은 제주도의 빈티지 숍 ‘세컨드 뮤지오’에서 구매.
  • 브랜딩에 대한 중요성을 읽어 클리닉 로고를 따로 만들고 벽 장식은 물론 컵, 진료 차트, 쇼핑백 등에도 로고를 삽입, 제작했다.브랜딩에 대한 중요성을 읽어 클리닉 로고를 따로 만들고 벽 장식은 물론 컵, 진료 차트, 쇼핑백 등에도 로고를 삽입, 제작했다.
  • 체크인플리즈의 제작 가구를 짜 넣은 VIP 룸. 체크인플리즈의 제작 가구를 짜 넣은 VIP 룸.
  • 조명은 ‘비투프로젝트’, 공기 청정에 효과적인 떡갈잎고무나무는 ‘폭스더그린’. 조명은 ‘비투프로젝트’, 공기 청정에 효과적인 떡갈잎고무나무는 ‘폭스더그린’.
  • VIP 룸 전경. 의자는 핀 율의 디플로맷 체어, ‘세컨드 뮤지오’에서 구매한 매거진 랙 위에 올려둔 그림은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에서 들른 빈티지 숍에서 구매한 것. 바닥은 지복득마루.VIP 룸 전경. 의자는 핀 율의 디플로맷 체어, ‘세컨드 뮤지오’에서 구매한 매거진 랙 위에 올려둔 그림은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에서 들른 빈티지 숍에서 구매한 것. 바닥은 지복득마루.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고 꾸민 집이 얼마만큼 큰 안락함을 주는지, 얼마나 큰 삶의 원동력이 되는지를 아는 고정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집을 꾸미고, 또 본인의 클리닉도 꾸몄다. 그저 멋져 보이는 공간이 아닌, 사람이 잘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아름다움을 고민했다. 그리고 그 두 공간에는 늘 차분하고 따뜻한 공기가 감돈다.

Credit Info

기획
이경현 기자
사진
김덕창
클리닉 디자인과 시공
체크인플리즈(@checkinnplzstudio)

2018년 4월

이달의 목차
기획
이경현 기자
사진
김덕창
클리닉 디자인과 시공
체크인플리즈(@checkinnplz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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