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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된 30평대 빌라에서의 슬로 라이프

NATURAL VILLA

On April 03, 2018 0

26년 된 30평대 빌라에 담긴 부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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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창가에 앉아 있는 부부. 통창이던 거실 창에는 벤치 형태의 창문턱을 만들어 공간에 입체감을 더하고 수납까지 해결했다. 아이디어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본 남편 준영 씨가 낸 것이라고. 채광 자체가 워낙 좋아 간단한 펜던트 조명과 국소 조명으로 조도를 맞췄다.

거실 창가에 앉아 있는 부부. 통창이던 거실 창에는 벤치 형태의 창문턱을 만들어 공간에 입체감을 더하고 수납까지 해결했다. 아이디어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본 남편 준영 씨가 낸 것이라고. 채광 자체가 워낙 좋아 간단한 펜던트 조명과 국소 조명으로 조도를 맞췄다.

 

평창동은 북한산 아래 자락에 자리한 조용한 동네다. 단독주택이 대부분인 골목을 지나면, 지은 지 꽤 오래된 다세대 빌라 한 채가 서 있다. 30년이나 됐지만 관리가 잘된 덕에 청결하고 단정한 느낌이다. 이곳에 박선영, 최준영 씨 부부가 산다. 점심 무렵부터 꽤 늦은 오후까지 적당한 볕이 집 안에서 노닌다. 그러는 동안 일반적인 아파트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유의 따뜻함이 집 안을 감돈다. “처음부터 특이한 집이라는 느낌은 받았어요. 문도 많고, 구조도 일반적인 아파트랑은 달랐죠.” 선영 씨가 말했다. 호젓한 동네에서의 슬로 라이프를 꿈꾸던 이들 부부에게 오래된 빌라가 주는 특유의 매력이 더 와 닿았다. “샛길로 내려가면 작은 버스정류장이 있고요, 가까이엔 조용한 산책로도 있어요.” 그렇게 1년 전 이곳으로 이사 온 두 사람. 빌라에 사는 것도, 내 집 마련도 처음이었다.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인테리어
부부는 밤낮이 다르다. 준영 씨는 작업실에서 밤샘이 잦은 작곡가고, 선영 씨는 주로 낮에 집에서 일본어 통번역을 한다. 굳이 무게를 두자면, 집은 선영 씨에게 조금 더 중요한 공간이다. 가사와 업무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 선영 씨는 편안하게 오래 머물 수 있는, 깨끗한 집을 원했다. 오래된 빌라를 고쳐 살겠다는 부부의 결심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많지 않은 예산으로 인테리어를 하려니, 가성비와 지속가능성 2가지를 함께 가져가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미우가 디자인 스튜디오의 이재희 실장은 이들과 커뮤니케이션 포인트가 통하는 사람이었다. 오래된 빌라 그리고 기존의 가구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을 꼼꼼히 파악해 효율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먼저 ‘오래 살 집’을 꿈꾸는 부부를 위해 낡은 집의 설비를 뜯어고쳤다. 바닥의 수도관과 화장실 배관을 정비하고, 베란다를 확장해 창을 키웠다. 기존의 큰 방에는 가벽으로 공간을 분리해 선영 씨가 오롯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작은 작업실을 마련했다. 현관도 정비했다. 뼈대만 남기고 모두 철거해 새로운 구조의 집이 탄생했다. 기존의 가구들을 버리는 대신, 부부의 취향에 맞게 구입한 일본풍 목재 가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화이트 벽지와 목재 프레임으로 조화를 꾀했다.

거실 뒤편의 흰 문을 열면 드레스 룸이 나온다. 방의 한쪽에 가벽을 세워 선영 씨의 작업실로 만들었다. 작업실이 창가와 이어져 거실에 개방감을 더한다. 거실의 펜던트 조명은 일본에서 직접 구매, 커피 테이블은 무인양품, 소파는 모두 가리모쿠 제품.

거실 뒤편의 흰 문을 열면 드레스 룸이 나온다. 방의 한쪽에 가벽을 세워 선영 씨의 작업실로 만들었다. 작업실이 창가와 이어져 거실에 개방감을 더한다. 거실의 펜던트 조명은 일본에서 직접 구매, 커피 테이블은 무인양품, 소파는 모두 가리모쿠 제품.

거실 뒤편의 흰 문을 열면 드레스 룸이 나온다. 방의 한쪽에 가벽을 세워 선영 씨의 작업실로 만들었다. 작업실이 창가와 이어져 거실에 개방감을 더한다. 거실의 펜던트 조명은 일본에서 직접 구매, 커피 테이블은 무인양품, 소파는 모두 가리모쿠 제품.

베란다에서 바라본 작업실 내부.

베란다에서 바라본 작업실 내부.

베란다에서 바라본 작업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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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톤으로 마무리한 욕실. 아이가 태어날 것을 고려해 샤워 부스 대신 욕조를 설치했다.

화이트 톤으로 마무리한 욕실. 아이가 태어날 것을 고려해 샤워 부스 대신 욕조를 설치했다.

  • 화이트 톤으로 마무리한 욕실. 아이가 태어날 것을 고려해 샤워 부스 대신 욕조를 설치했다. 화이트 톤으로 마무리한 욕실. 아이가 태어날 것을 고려해 샤워 부스 대신 욕조를 설치했다.
  • 벽과 바닥에 타일을 깔고 중문을 설치해 깔끔하게 정돈한 현관.벽과 바닥에 타일을 깔고 중문을 설치해 깔끔하게 정돈한 현관.
  • 벽과 바닥에 타일을 깔고 중문을 설치해 깔끔하게 정돈한 현관.벽과 바닥에 타일을 깔고 중문을 설치해 깔끔하게 정돈한 현관.
영화와 피규어를 좋아하는 준영 씨를 위한 취미 방.

영화와 피규어를 좋아하는 준영 씨를 위한 취미 방.

영화와 피규어를 좋아하는 준영 씨를 위한 취미 방.

취향의 집
어느 한 군데 힘을 준 인테리어가 아닌 집. 이런 소박함이 주는 미감에 대해 이재희 디자이너가 입을 열었다. “사실 이 집은 부부가 가지고 있는 소품들이 많은 일들을 하고 있어요.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과 소품들의 톤앤매너를 맞추면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에 좋은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죠.” 밝은 색의 물푸레나무로 만든 가구와 집성목으로 만든 선반이 가지런히 놓여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집 안. 영화를 좋아하는 준영 씨가 모은 온갖 DVD와 이사를 오며 일부 처분하고 남은 피규어, 선영 씨가 좋아하는 책과 LP음반, 작은 조명과 그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부부의 취향이 드러나지 않은 공간이 없다. ”남편은 고집이 없는 편이에요. 그냥 편하게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부부는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다. 자로 잰 듯 완벽하지 않아도, 나름의 질서가 있는 소박하게 아름다운 거실이 완성된 것은 부부의 이런 마음이 반영되어서가 아닐까.

거실에 TV 대신 스트링 선반을 설치해 거실 겸 북 카페로 이용할 수 있게 꾸몄다. 일본 소설과 음악을 좋아하는 선영 씨의 취향이 엿보이는 공간.

거실에 TV 대신 스트링 선반을 설치해 거실 겸 북 카페로 이용할 수 있게 꾸몄다. 일본 소설과 음악을 좋아하는 선영 씨의 취향이 엿보이는 공간.

거실에 TV 대신 스트링 선반을 설치해 거실 겸 북 카페로 이용할 수 있게 꾸몄다. 일본 소설과 음악을 좋아하는 선영 씨의 취향이 엿보이는 공간.

영화와 피규어를 좋아하는 준영 씨를 위한 취미 방.

영화와 피규어를 좋아하는 준영 씨를 위한 취미 방.

영화와 피규어를 좋아하는 준영 씨를 위한 취미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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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거실이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형태의 구조. 왼쪽은 주방, 오른쪽은 안방이다.

주방과 거실이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형태의 구조. 왼쪽은 주방, 오른쪽은 안방이다.

  • 주방과 거실이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형태의 구조. 왼쪽은 주방, 오른쪽은 안방이다. 주방과 거실이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형태의 구조. 왼쪽은 주방, 오른쪽은 안방이다.
  •  안방은 기존 베란다 공간에 수납용 붙박이장을 짜 넣었다. 벤치 형태의 창틀 문턱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안방은 기존 베란다 공간에 수납용 붙박이장을 짜 넣었다. 벤치 형태의 창틀 문턱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 안방 욕실.안방 욕실.

 

주방, 휴식과 삶이 공존하는 공간
선영 씨는 주방에 있는 큰 창을 본 순간 기쁨이 몰려왔단다. 독특한 구조를 가진 오래된 빌라만의 장점이었다. “늘 벽을 보면서 설거지를 하는 게 싫었어요. 상부장 없이 선반을 둔 개방감 있는 구조와 화분을 키울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미우가 디자인 스튜디오는 벽면에 붙어 있던 싱크대를 창가로 옮겨 호젓한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주방을 완성했다. 맞은편에는 아일랜드를 설치해 동선이 편리해졌다. 다이닝 룸과 주방 공간을 분리해 공간을 한층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효과까지 있다. 선영 씨는 요즘 다양한 가구와 인테리어 케이스들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고 말한다. “저희는 인테리어는 거주하는 동안 자주 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일단 집이 예뻐지기 시작하니 더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얼마 전 이 집에 새 식구가 왔다. 바로 9개월 된 고양이 ‘유메’. 일본어로 유메는 ‘꿈’이라는 뜻이다. “채광이 좋은 집이라 고양이가 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전엔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에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생길지 궁금해요. 이 집에 들어오고 나서,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의 생활이 재미있게 느껴져요.”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부부. 삶의 결을 정갈하게 유지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다이닝 룸으로 분리된 주방 한쪽.

다이닝 룸으로 분리된 주방 한쪽.

다이닝 룸으로 분리된 주방 한쪽.

일본 문화에 익숙한 선영 씨가 평소 선호하는 일본 스타일대로 꾸민 주방.

일본 문화에 익숙한 선영 씨가 평소 선호하는 일본 스타일대로 꾸민 주방.

일본 문화에 익숙한 선영 씨가 평소 선호하는 일본 스타일대로 꾸민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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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물론 가드닝을 위한 공간으로도 쓰인다.

가사는 물론 가드닝을 위한 공간으로도 쓰인다.

26년 된 30평대 빌라에 담긴 부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김덕창
시공과 디자인
미우가 디자인 스튜디오(www.miuga.co.kr)

2018년 4월

이달의 목차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김덕창
시공과 디자인
미우가 디자인 스튜디오(www.miu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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