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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스 FLOS

On November 14, 2017 0

태초에 그 조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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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디자인한 ‘String Light Cone head’.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디자인한 ‘String Light Cone head’.

아나스타시아데스의 ‘IC LIGHTS T’. 테이블, 월, 펜던트 등 시리즈로 제작된 조명의 테이블 버전. 막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볼이 정확 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아나스타시아데스의 ‘IC LIGHTS T’. 테이블, 월, 펜던트 등 시리즈로 제작된 조명의 테이블 버전. 막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볼이 정확 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아나스타시아데스의 ‘IC LIGHTS T’. 테이블, 월, 펜던트 등 시리즈로 제작된 조명의 테이블 버전. 막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볼이 정확 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은은하게 퍼지는 부드러운 빛 아래에 서면 좋은 것들이 생각나곤 했다. 기분 좋은 추억, 오늘 감사한 일, 미래에 대한 기대 같은 것들. 아니나 다를까, 곁에 어떤 빛을 두느냐가 우리의 심리와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조량이 부족한 일부 북유럽 국가 사람들이 기분 좋은 조도를 갖춘 실내 조명을 집 안에 들이는 자연스러운 문화도 그 때문이다. 우중충한 날씨를 피해 집으로 들어가 예쁜 조명을 켜두고 기분을 밝히는 것이 웬만한 비타민 D보다 낫다나. 조명을 말할 때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조명 브랜드 플로스(Flos)를 빼놓을 수 없다. 현대 디자인 거장들과 함께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매력을 동시에 가진 디자인 조명들을 선보이는 이 브랜드는 설립된 지 50년이 넘었다. 플로스가 설립된 1960년대의 이탈리아는 혼돈과 희망이 함께 뒤섞인 곳이었다. 20여 년에 걸친 무솔리니의 독재 정권 이후 ‘이탈리아’라는 이름의 국가가 생긴 지 채 15년이 되지 않았던 때다. 국민들은 처음으로 투표라는 것을 경험했다. 정치, 사회적 혼란과 달리 경제는 빠르게 살아나고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의 산업 생산량은 한 해에 두 배씩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였다. 젊은 청년 디노 가비나(Dino Gavina)와 체사레 카시나(Cesare Cassina)는 그 물결을 타고 유럽 인테리어 문화의 무게중심을 이탈리아로 가져오기 위한 시도로 가구를 만들기로 했다. 아직 전쟁과 독재 그리고 냉전의 상흔이 남아 있는 황무지 같은 시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용감한 시도였다.

콘헤드 타입의 디자인을 구 형태로 보여주는 ‘String Light Sphere head’ 역시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디자인했다.

콘헤드 타입의 디자인을 구 형태로 보여주는 ‘String Light Sphere head’ 역시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디자인했다.

콘헤드 타입의 디자인을 구 형태로 보여주는 ‘String Light Sphere head’ 역시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디자인했다.

플로스를 기획하며 가비나는 제품의 디자인을 위해 소규모 공방의 장인들부터 아킬레와 피에르 지아코모 카스틸리오니(Achille and Pier Giacomo Castiglioni), 이그나치오 가르델라(Ignazio Gardella) 등 당대 이탈리아에서 가장 명석했던 건축 브레인들을 모았다. 이름만 나열해도 건축사 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채우기에 거뜬한 이들은 플로스의 이름으로 나무랄 데 없는 가구를 디자인했다. 그러나 그것들은 너무 작품에 가까워, 현대까지 생산되진 못했다. 플로스라는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기억해야 할 이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무라노 섬의 소규모 생산자인 아르투로 아이젠케일(Aturo Eisenkeil). 유리공예로 유명한 베니스 지역의 작은 섬 무라노에서 온 이 장인은 대야처럼 커다란 금속 프레임을 수지로 한 번 감싸는 방법으로 조명을 만들었다. 소재는 구름처럼 가벼웠고, 백열전구를 끼워넣었을 뿐인데도 반사체에 비친 빛은 매혹적이었다. 예술과 실용! 플로스를 관통하는 2가지의 키워드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설립자는 이 아이디어에 만족했고, 현대에 와 플로스는 조명을 제작하는 회사가 됐다. 무라노 섬의 장인이 낸 아이디어는 이후 플로스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이탈리아의 천재 조명 작가로 불리는 지노 사르파티가 1958년 디자인한 ‘2097-30/50’.

이탈리아의 천재 조명 작가로 불리는 지노 사르파티가 1958년 디자인한 ‘2097-30/50’.

이탈리아의 천재 조명 작가로 불리는 지노 사르파티가 1958년 디자인한 ‘2097-30/50’.

현대 디자인의 거장 마르셀 반더스가 2005년 디자인한 ‘Zeppelin’.

현대 디자인의 거장 마르셀 반더스가 2005년 디자인한 ‘Zeppelin’.

현대 디자인의 거장 마르셀 반더스가 2005년 디자인한 ‘Zeppelin’.

무라노에서 온 장인의 아이디어는 ‘플로소피(FLOSOPHY)’라 불리는 3가지 브랜드 철학의 밑바탕이 되었다. 플로소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빛은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감정을 탐험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이다. 둘째, 실험과 모험을 즐기자! 디자이너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파트너로서 그들의 직관을 신뢰한다. 셋째, 플로스는 예술과 디자인, 공예와 산업, 제조와 상상력 사이의 독특한 공간에 존재한다. 피에로 리소니, 필립 스탁,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제스퍼 모리슨까지, 플로스는 50여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단순한 조명 이상의 것들을 창조해냈다. 지속 가능한 가치에 대한 고민, 그리고 더 많은 이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이들의 손에서 탄생한 브랜드 플로스. 이들의 조명 밑에 서서 받게 되는 것은 단순한 조명발이 아닌 디자인 역사의 일부다.

‘IC LIGHTS’ 시리즈의 플로어 조명 타입 제품.

‘IC LIGHTS’ 시리즈의 플로어 조명 타입 제품.

‘IC LIGHTS’ 시리즈의 플로어 조명 타입 제품.

아킬레와 피에르 지아코모 카스틸리오니 형제가 1962년 디자인한 조명 ‘Arco’. 플로스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디자인 중 하나다. 처음 디 자인할 때는 콘크리트 소재의 지지대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더 낮은 비용으로 더 예쁘게 마무리되는 대리석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아킬레와 피에르 지아코모 카스틸리오니 형제가 1962년 디자인한 조명 ‘Arco’. 플로스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디자인 중 하나다. 처음 디 자인할 때는 콘크리트 소재의 지지대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더 낮은 비용으로 더 예쁘게 마무리되는 대리석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아킬레와 피에르 지아코모 카스틸리오니 형제가 1962년 디자인한 조명 ‘Arco’. 플로스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디자인 중 하나다. 처음 디 자인할 때는 콘크리트 소재의 지지대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더 낮은 비용으로 더 예쁘게 마무리되는 대리석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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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로낭&에르완 부홀렉이 디자인한 ‘AIM’ 조명. 부홀렉 형제는 빛의 방향과 높이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넝쿨 식물처럼 긴 케이블을 선택했다.

2013년 로낭&에르완 부홀렉이 디자인한 ‘AIM’ 조명. 부홀렉 형제는 빛의 방향과 높이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넝쿨 식물처럼 긴 케이블을 선택했다.

태초에 그 조명이 있었다.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플로스(www.flos.com), 두오모(www.duomokorea.com)

2017년 11월

이달의 목차
기획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플로스(www.flos.com), 두오모(www.duomo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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