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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TTI

만년 청춘, 셀레티

On May 15, 2017 0

셀레티의 디자인으로 시대의 청춘을 읽을 수 있다.

영국의 패션 디자인 매거진 <토일렛페이퍼>와 컬래버레이션한 러그.

 

리빙숍에 들렀다 셀레티의 제품을 만나면, 그 숍의 다른 제품들 역시 조금 더 꼼꼼히 훑게 된다. 숍의 아이덴티티와 MD에 대한 신뢰감이 더 단단해지기 때문. 클래식과 위트, 그로테스크를 넘나드는 그들의 디자인. 그 단어들 사이 어디엔가 우아함이란 게 숨어 있기에 이목을 끄는 것일 테다. 어쨌든 그들의 디자인은 언제나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디자인계의 이슈란 점에는 틀림이 없다.

셀레티의 브랜드 철학을 읽어내기 위해선, 그들이 어떤 시기에 탄생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64년, 그 해 한국은 많은 젊은이를 베트남 파병이란 이름으로 애먼 땅으로 떠나 보냈음에도, 그 어느 때보다 청년들의 문화 소비가 주류를 이루었다. 영화 <맨발의 청춘>이 개봉과 동시에 문화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명동 일대 무도회장에선 청춘 남녀가 ‘빼딱구두’를 신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트위스트를 췄다. 당시 세계적인 동향이 그랬다. 지구 곳곳에서 여성해방운동이 확산됐고, 미니스커트와 유니섹스 패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국의 가수 겸 영화배우 데이비드 보위가 성 정체성이 불분명한 글리터 메이크업과 패션으로 글램 록(Glam Rock)을 온 지구에 전파시켰고, 동시에 비틀스는 그 해의 음반에서 경쾌한 디스코 톤으로 ‘Can’t Buy Me Love’를 부르며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사랑과 인류애를, 밥 딜런은 통기타를 들고 평화와 자유를 노래했다. ‘I have a dream’이란 연설로 유명한 흑인운동 지도자이자 목사 마틴 루터 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해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브랜드가 바로 셀레티. 그 세월을 살아오며, 그 문화를 향유해온 젊은이들 중 하나였던 로마노와 마리아 셀레티(Romano & Maria Seletti) 남매가 혁신적인 디자인을 꿈꾸며 브랜드를 설립한 때가 바로 1964년. ‘평범한 인간의 일상에도 예술을 접목할 수 있다’는 남매의 신념이 이탈리아 브랜드 특유의 완성도와 창의력으로 발현되기 시작했다.  

셀레티와 디젤(DISEL)이 협업한 파티 애니멀(Party Animal).

셀레티와 디젤(DISEL)이 협업한 파티 애니멀(Party Animal).

셀레티와 디젤(DISEL)이 협업한 파티 애니멀(Party Animal).

캔들 스택(Candle Stack)은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잠벨리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이다.

캔들 스택(Candle Stack)은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잠벨리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이다.

캔들 스택(Candle Stack)은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잠벨리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이다.

브랜드와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브랜드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면서도 새로운 혁신을 꾀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2000년대로 들어서 셀레티만큼 이 논제를 꿰뚫어낸 리빙 브랜드가 또 있을까. 패션 브랜드 디젤(diesel), 매거진 <토일렛페이퍼(Toilet paper)>,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잠벨리(Alessandro Zambelli)까지. 셀레티와 함께 작업한 이들의 정체성은 제각각이라 두서없어 보이지만, 모두 당대 혁신의 선봉이었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니까 셀레티와 컬래버레이션을 했다는 건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창조적이고 쿨한 그룹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근래 셀레티와 협업한 이들 역시 현대 디자이너 중 가장 크리에이티브하다는 암스테르담 출신의 창작가 듀오 ‘스튜디오 잡(Studio Job)’. 2016년 발표한 인더스트리 컬렉션(Industry collection)으로 대표되는 이들의 차별화된 스타일은 창조적, 미학적 깊이가 있는 가구 컬렉션으로 셀레티의 가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냈다. 셀레티라는 브랜드의 역사상 처음으로 의자와 테이블이 등장했을 뿐 아니라, 셀레티가 추구하는 예술적 요소에 건축적인 구조성까지 담았다. 캐스트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소재에 분해와 이동이 간편하게 설계돼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고집한 디자인 역시 주목할 만한 점.

최근 새로운 아트 디렉터 스테파노 셀레티(Stefano Seletti)가 이끄는 셀레티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바로 조명이다. 지난 4월 열린 국제 조명 전시회 유로루체(Euroluce) 2017에서 셀레티는 조명 분야에서 정체성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듯 레진으로 만든 티파니 트리 램프와 레진, 유리로 만든 바나나 램프를 선보였다. 같은 달 밀라노에 오픈한 셀레티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역시 조명에 초점을 둔 새로운 컬렉션 블로(BLOW)도 만날 수 있다. 팝 아트를 오마주한 조명과 카펫, 의자와 거울, 플레이트 등, 스튜디오 잡의 예술성은 물론 ‘누구나 예술을 생활 가까이 둘 수 있어야 한다’는 셀레티의 철학을 결합해, 이번에도 예술과 디자인의 정의가 모호한 셀레티만의 감각이 돋보였다. 셀레티의 브랜드 정신은 1960년대를 풍미했던 ‘자유’를 동력 삼아 끊임없이 시대의 청춘을 읽어내고 있다. 50여 년의 세월 동안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바는 어쩌면 더 간단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예술이 뭐 별거야. 그냥 집에서 즐겨!’ 우리가 할 일은 그저 통기타를 치고 신나게 트위스트를 추었던 그 시절처럼 자유롭게 그들의 디자인을 즐기는 것이다.

3 / 10
2017 메종&오브제에 공개된 셀레티의 하이브리드 러그(Hybrid Rug). 동양의 꽃을 표현한 디자인과 서양의 기호학적 미감을 담았다.

2017 메종&오브제에 공개된 셀레티의 하이브리드 러그(Hybrid Rug). 동양의 꽃을 표현한 디자인과 서양의 기호학적 미감을 담았다.

  • 2017 메종&오브제에 공개된 셀레티의 하이브리드 러그(Hybrid Rug). 동양의 꽃을 표현한 디자인과 서양의 기호학적 미감을 담았다. 2017 메종&오브제에 공개된 셀레티의 하이브리드 러그(Hybrid Rug). 동양의 꽃을 표현한 디자인과 서양의 기호학적 미감을 담았다.
  • 지난 4월 밀라노에 문을 연 셀레티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신제품 ‘블로(BLOW)’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지난 4월 밀라노에 문을 연 셀레티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신제품 ‘블로(BLOW)’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 1 디젤(DISEL)과의 컬래버레이션의 일환으로 나온 코스믹 디너(Cosmic Diner) 시리즈의 오브제와 플레이트. 2 제품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발데레치(Alessandra Baldereschi)와 함께 만든 ‘록 미 체어(Rock me chair)’. 3 지난 4월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조명 전시 유로루체 2017에서 선보인 티파니 램프. 1 디젤(DISEL)과의 컬래버레이션의 일환으로 나온 코스믹 디너(Cosmic Diner) 시리즈의 오브제와 플레이트. 2 제품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발데레치(Alessandra Baldereschi)와 함께 만든 ‘록 미 체어(Rock me chair)’. 3 지난 4월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조명 전시 유로루체 2017에서 선보인 티파니 램프.
  • 셀레티 디자인의 특징인 위트를 들여다볼 수 있는 몽키 램프.셀레티 디자인의 특징인 위트를 들여다볼 수 있는 몽키 램프.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셀레티(www,seletti.it), 라이프앤스타일(www.life-style.kr)

2017년 5월

이달의 목차
기획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셀레티(www,seletti.it), 라이프앤스타일(www.life-sty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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