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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만리동 라이프

On March 03, 2017 0

사람과 지역, 문화 그리고 디자인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민하는 옳은 디자인 크리에이터(Right Design Creator) 오준식. 현재 만리동에 살며, 만리동에서 일하며, 만리동을 이야기 가득한 동네로 만들어가는 데 한창이다.

 #1 Oh’s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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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동, 그 신기한 인연의 시작 <br>현대카드와 아모레퍼시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이어 현재 <중앙일보>의 브랜드&디자인 총괄을 맞고 있는 오준식. 브랜드 컨설팅, 디자인 전략 개발, 공간 컨설팅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크리에이터 그룹 베리준오(VJO)와 캐주얼 다이닝 베리키친(Very Kitchen)의 대표이기도 하다. 한두 줄로 나열하기 힘든 커리어에 미학, 역사, 철학이 담긴 디자인으로 한국 디자인사에 큰 기록을 남기고 있는 그는 현재 만리동에 살고 있다. “이전엔 경리단길에 살았어요. 보다 아늑한 곳을 찾고 싶었죠.” <br><br>그때 누군가에게 ‘만리동 손기정공원의 흉상이 멋지다’라고 들었던 게 기억났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해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나라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이런 손기정 선수를 기리기 위한 공원의 고즈넉한 모습에 반했고,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만리고개가 있어서 혹은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인 최만리 대감이 살았던 곳이라 해서 만리동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어요. 손기정 선수의 모교였던 공원도 있고요. 만리동에는 많은 게 담겨 있어서 좋아요.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란 점이 가장 좋고요.” <br><br><br>크리에이터이자 컬렉터의 집<br>블랙 컬러의 나무 타일, 흰 벽과 천장. 2층의 복층 구조에 천장 높이만 남겨두고, 그러니까 기존의 공간을 싹 다 바꾸고 새로 꾸민 오준식 대표의 집. 그곳엔 범상치 않은 물건들로 가득하다. 모두 오준식 대표의 뛰어난 안목을 대변하는데 그중 하나가 커튼이다. “창 너머로 손기정공원이 내려다보여요. 이 멋진 풍경을 막을 수는 없잖아요.” 패브릭 디자이너 장응복에게 낮의 햇살, 밤의 가로등 불빛이 새어 들어올 수 있는 커튼을 주문했다. 소파에 앉았을 때, 의자에 앉았을 때, 서 있을 때마다 달라지는 시선에 맞춰 높이가 다른 3개의 흰색 창을 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커튼이다. <br><br>물건이 가진 기능과 미학을 모두 아우르는 섬세한 안목이 느껴진다. 가구 컬렉터이기도 한 오준식 대표의 집에는 입구의 TV홀을 지나 거실, 안방, 주방마다 수년간 모은 디자인 가구가 놓여 있다. 어머니가 쓴 붓글씨와 증조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병풍도 있다. 모두 제각기 다른 시간을 지니고 있는 물건이지만 오준식 대표의 큐레이팅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밤이 되어야 집에 돌아와요. 그래서 처음 이 집을 설계할 때 밤시간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했어요. 밤에 최적화된 집으로요.” 분초를 다투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늘 밤이 되어야 집에 돌아오면 최소한의 조명만을 켜고 클래식 음악을 튼다. <br><br>그리고 글을 읽는다. <중앙일보>,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겨레> 등 뷰 포인트가 다른 신문을 두루 보고 <뉴욕 헤럴드> 등의 영자 신문도 읽는다. “모든 기사를 정독하기는 힘들어요. 관심이 가는 것만 골라 읽어요.” 책과 신문을 즐겨 읽는 다독가이기도 한 그에게 이토록 글을 열심히 읽는 이유를 물었다. “디자인이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니에요.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어야 해요. 현재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알지 못하면 그다음의 디자인은 없어요.”<br>

만리동, 그 신기한 인연의 시작
현대카드와 아모레퍼시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이어 현재 <중앙일보>의 브랜드&디자인 총괄을 맞고 있는 오준식. 브랜드 컨설팅, 디자인 전략 개발, 공간 컨설팅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크리에이터 그룹 베리준오(VJO)와 캐주얼 다이닝 베리키친(Very Kitchen)의 대표이기도 하다. 한두 줄로 나열하기 힘든 커리어에 미학, 역사, 철학이 담긴 디자인으로 한국 디자인사에 큰 기록을 남기고 있는 그는 현재 만리동에 살고 있다. “이전엔 경리단길에 살았어요. 보다 아늑한 곳을 찾고 싶었죠.”

그때 누군가에게 ‘만리동 손기정공원의 흉상이 멋지다’라고 들었던 게 기억났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해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나라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이런 손기정 선수를 기리기 위한 공원의 고즈넉한 모습에 반했고,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만리고개가 있어서 혹은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인 최만리 대감이 살았던 곳이라 해서 만리동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어요. 손기정 선수의 모교였던 공원도 있고요. 만리동에는 많은 게 담겨 있어서 좋아요.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란 점이 가장 좋고요.”


크리에이터이자 컬렉터의 집
블랙 컬러의 나무 타일, 흰 벽과 천장. 2층의 복층 구조에 천장 높이만 남겨두고, 그러니까 기존의 공간을 싹 다 바꾸고 새로 꾸민 오준식 대표의 집. 그곳엔 범상치 않은 물건들로 가득하다. 모두 오준식 대표의 뛰어난 안목을 대변하는데 그중 하나가 커튼이다. “창 너머로 손기정공원이 내려다보여요. 이 멋진 풍경을 막을 수는 없잖아요.” 패브릭 디자이너 장응복에게 낮의 햇살, 밤의 가로등 불빛이 새어 들어올 수 있는 커튼을 주문했다. 소파에 앉았을 때, 의자에 앉았을 때, 서 있을 때마다 달라지는 시선에 맞춰 높이가 다른 3개의 흰색 창을 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커튼이다.

물건이 가진 기능과 미학을 모두 아우르는 섬세한 안목이 느껴진다. 가구 컬렉터이기도 한 오준식 대표의 집에는 입구의 TV홀을 지나 거실, 안방, 주방마다 수년간 모은 디자인 가구가 놓여 있다. 어머니가 쓴 붓글씨와 증조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병풍도 있다. 모두 제각기 다른 시간을 지니고 있는 물건이지만 오준식 대표의 큐레이팅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밤이 되어야 집에 돌아와요. 그래서 처음 이 집을 설계할 때 밤시간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했어요. 밤에 최적화된 집으로요.” 분초를 다투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늘 밤이 되어야 집에 돌아오면 최소한의 조명만을 켜고 클래식 음악을 튼다.

그리고 글을 읽는다. <중앙일보>,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겨레> 등 뷰 포인트가 다른 신문을 두루 보고 <뉴욕 헤럴드> 등의 영자 신문도 읽는다. “모든 기사를 정독하기는 힘들어요. 관심이 가는 것만 골라 읽어요.” 책과 신문을 즐겨 읽는 다독가이기도 한 그에게 이토록 글을 열심히 읽는 이유를 물었다. “디자인이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니에요.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어야 해요. 현재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알지 못하면 그다음의 디자인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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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식 대표가 가장 존중하는 이탈리아 산업 디자이너 ‘안토니오 치테리오’의 침대가 놓인 침실. 벽에 걸린 사진은 201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건축가 ‘렘 콜하스’가 수상자로 호명되었을 때의 순간을 직접 촬영한 것.

오준식 대표가 가장 존중하는 이탈리아 산업 디자이너 ‘안토니오 치테리오’의 침대가 놓인 침실. 벽에 걸린 사진은 201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건축가 ‘렘 콜하스’가 수상자로 호명되었을 때의 순간을 직접 촬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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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식 대표가 좋아하는 검은색의 옷들이 정리되어 있는 옷장.

오준식 대표가 좋아하는 검은색의 옷들이 정리되어 있는 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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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도어를 닫으면 완벽하게 독립되는 TV홀. 검은색 의자는 모두 안토니오 치테리오, 오리 모양 테이블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디자인. TV는 뱅앤울룹슨.

슬라이딩 도어를 닫으면 완벽하게 독립되는 TV홀. 검은색 의자는 모두 안토니오 치테리오, 오리 모양 테이블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디자인. TV는 뱅앤울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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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이어지는 주방과 계단.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가 공간에 차분하면서 묵직한 힘을 실어준다.

거실과 이어지는 주방과 계단.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가 공간에 차분하면서 묵직한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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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물려준 붓글씨 앞에 선 오준식 대표.

어머니가 물려준 붓글씨 앞에 선 오준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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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 사유를 즐기는 서재 겸 거실의 한쪽. 미국의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놀 테이블이 놓인 이곳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토끼 모양 의자는 일본의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의 디자인.

사색과 사유를 즐기는 서재 겸 거실의 한쪽. 미국의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놀 테이블이 놓인 이곳에서 신문과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토끼 모양 의자는 일본의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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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식 대표가 아끼는 영국의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의 작품. 유려한 곡선이 만든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금속 라운지 의자로 ‘생각하는 사람의 의자(Thinking man’s chair)’라 이름 붙여졌다.

오준식 대표가 아끼는 영국의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의 작품. 유려한 곡선이 만든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금속 라운지 의자로 ‘생각하는 사람의 의자(Thinking man’s chair)’라 이름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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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내려다본 거실 전경.

2층에서 내려다본 거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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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병풍이 놓여 있는 주방.

증조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병풍이 놓여 있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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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식 대표의 수집품 중 하나인 ‘숟가락’. 음식을 먹기 위한 문명의 도구인 ‘숟가락’과 관련한 책도 모으고 있다.

오준식 대표의 수집품 중 하나인 ‘숟가락’. 음식을 먹기 위한 문명의 도구인 ‘숟가락’과 관련한 책도 모으고 있다.

 

 #2 Very Joo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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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동의 공공 디자인을 꾀하다<br>오준식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베리준오(VJO)는 요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이유는 ‘서울로 7017’ 프로젝트. 1970년 서울의 차량길에서 2017년 서울 시민을 위한 초록 보행길로 재탄생할 서울역 고가도로의 네이밍과 브랜딩을 맡은 것.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이자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서울로 7017’이라 이름 지었다. 또 1년이 넘는 공사 기간 동안 흉물스러워 보일 수 있는 고가도로에 초록 그림의 가림막을 거는 등 공공 디자인을 위한 재능 기부로 ‘서울로 7017’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br><br>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바로 오준식 대표를 만리동으로 이끈 ‘손기정공원’을 위한 일이다. “이 모든 일은 ‘서울로 7017’에서 시작됐어요. 이 지역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고민하다 손기정공원을 다시 꾸미기로 했어요. 공원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도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기념관은 전체 면적의 3%밖에 안 돼요. 우리나라 첫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유산이 더욱 가치 있게 다뤄졌으면 해요.” 이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이유가 또 있다. <br><br>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 함께 달린 페이스메이커이자 동메달리스트인 남승룡 선수. 1등이 아니었기 때문에 평생을 ‘비운의 2인자’로 기억되었던 남승룡 선수를 재조명하는 공간도 꾸밀 예정이다. “우리의 후손에게 ‘1등만이 최고’가 아닌 ‘노력과 열정이 인정받는 사회’라는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려고 해요.”<br>

만리동의 공공 디자인을 꾀하다
오준식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베리준오(VJO)는 요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이유는 ‘서울로 7017’ 프로젝트. 1970년 서울의 차량길에서 2017년 서울 시민을 위한 초록 보행길로 재탄생할 서울역 고가도로의 네이밍과 브랜딩을 맡은 것.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이자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서울로 7017’이라 이름 지었다. 또 1년이 넘는 공사 기간 동안 흉물스러워 보일 수 있는 고가도로에 초록 그림의 가림막을 거는 등 공공 디자인을 위한 재능 기부로 ‘서울로 7017’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바로 오준식 대표를 만리동으로 이끈 ‘손기정공원’을 위한 일이다. “이 모든 일은 ‘서울로 7017’에서 시작됐어요. 이 지역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고민하다 손기정공원을 다시 꾸미기로 했어요. 공원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도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기념관은 전체 면적의 3%밖에 안 돼요. 우리나라 첫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유산이 더욱 가치 있게 다뤄졌으면 해요.” 이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이유가 또 있다.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 함께 달린 페이스메이커이자 동메달리스트인 남승룡 선수. 1등이 아니었기 때문에 평생을 ‘비운의 2인자’로 기억되었던 남승룡 선수를 재조명하는 공간도 꾸밀 예정이다. “우리의 후손에게 ‘1등만이 최고’가 아닌 ‘노력과 열정이 인정받는 사회’라는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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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회의와 브레인스토밍을 엿볼 수 있는 ‘베리준오’의 사무실.

수많은 회의와 브레인스토밍을 엿볼 수 있는 ‘베리준오’의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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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식 대표와 뜻을 모아 함께 일하는 스태프 사무실. 다인용의 원형 테이블과 파티션을 대신하는 커튼 모두 오준식 대표의 아이디어다.

오준식 대표와 뜻을 모아 함께 일하는 스태프 사무실. 다인용의 원형 테이블과 파티션을 대신하는 커튼 모두 오준식 대표의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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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의 기획 의도와 조감도가 담긴 리플렛.

‘서울로 7017’의 기획 의도와 조감도가 담긴 리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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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의 기획 의도와 조감도가 담긴 아이디어 메모.

‘서울로 7017’의 기획 의도와 조감도가 담긴 아이디어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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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과 함께 공공 디자인을 위한 재능 기부로 진행되고 있는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메모. 포스트잇에 ‘우리는 함께 달렸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서울로 7017’과 함께 공공 디자인을 위한 재능 기부로 진행되고 있는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메모. 포스트잇에 ‘우리는 함께 달렸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3 Very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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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동에서 만나는 세계 먹거리 <br>“한국의 노래, 드라마, 연예인들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어요. 덩달아 많은 세계인이 한국을 궁금해해요.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외에는 잘 전달되지 않고 있죠. 한국만의 문화와 역사, 라이프스타일이 있는데요. 여전히 외국의 콘텐츠만 수입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한국이 가진 콘텐츠 파워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답은 오준식 대표의 오랜 관심사인 ‘음식’이었다. “유형의 물건이 가진 기능적인 한계와 달리 무형의 문화는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큰 콘텐츠예요. 그중 하나가 한국의 음식이죠. <br><br>음식에는 문명이 있고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 1년 전, 오준식 대표는 서울역 고가도로 옆 100년이 넘은 석조 건물에 베리키친을 열었다. 한국의 음식을 연구하고 교류하는 키친 랩이자 세계 주요 도시의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1910년대부터 이어져온 회색 돌벽, 쇠창살, 내벽을 그대로 살린 공간이에요.” 직접 디자인한 테이블과 마르셀 반더스, 프랭크 게리, 필립 스탁 등 유럽 디자이너들의 가구도 들였다. <br><br>메뉴는 전통 한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갈비찜을 곁들인 버섯 리소토, 김치와 삼겹살을 화이트 와인에 찐 김치찜 등 세계 각국의 대중음식에 한식을 결합한 음식이다. 그라나 파다노,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로만 간한 로마 치즈 파스타, 대만식 삼겹살찜과 꽃빵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각 지역 길거리 음식도 있다. 모두 ‘파인 다이닝’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만든 메뉴다. <br><br>음식과 공간, 이야기, 문화를 두루 디자인하고 있는 오준식 대표. 2017년에는 ‘서울로 7017’이 완성된다. 연이어 베리준오(www.vjo.kr)와 서울시가 모집한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두 유명 전문가가 아닌, 경력을 쌓을 기회조차 없었던 서울 시민이자 청년 크리에이터들이다. 시간이 지나 더 단단하게 여물어질 오준식 대표의 만리동 라이프가 기대된다. <br>

만리동에서 만나는 세계 먹거리
“한국의 노래, 드라마, 연예인들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어요. 덩달아 많은 세계인이 한국을 궁금해해요.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외에는 잘 전달되지 않고 있죠. 한국만의 문화와 역사, 라이프스타일이 있는데요. 여전히 외국의 콘텐츠만 수입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한국이 가진 콘텐츠 파워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답은 오준식 대표의 오랜 관심사인 ‘음식’이었다. “유형의 물건이 가진 기능적인 한계와 달리 무형의 문화는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큰 콘텐츠예요. 그중 하나가 한국의 음식이죠.

음식에는 문명이 있고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 1년 전, 오준식 대표는 서울역 고가도로 옆 100년이 넘은 석조 건물에 베리키친을 열었다. 한국의 음식을 연구하고 교류하는 키친 랩이자 세계 주요 도시의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1910년대부터 이어져온 회색 돌벽, 쇠창살, 내벽을 그대로 살린 공간이에요.” 직접 디자인한 테이블과 마르셀 반더스, 프랭크 게리, 필립 스탁 등 유럽 디자이너들의 가구도 들였다.

메뉴는 전통 한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갈비찜을 곁들인 버섯 리소토, 김치와 삼겹살을 화이트 와인에 찐 김치찜 등 세계 각국의 대중음식에 한식을 결합한 음식이다. 그라나 파다노,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로만 간한 로마 치즈 파스타, 대만식 삼겹살찜과 꽃빵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각 지역 길거리 음식도 있다. 모두 ‘파인 다이닝’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만든 메뉴다.

음식과 공간, 이야기, 문화를 두루 디자인하고 있는 오준식 대표. 2017년에는 ‘서울로 7017’이 완성된다. 연이어 베리준오(www.vjo.kr)와 서울시가 모집한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두 유명 전문가가 아닌, 경력을 쌓을 기회조차 없었던 서울 시민이자 청년 크리에이터들이다. 시간이 지나 더 단단하게 여물어질 오준식 대표의 만리동 라이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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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동에 위치한 ‘베리키친’의 외관.

만리동에 위치한 ‘베리키친’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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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석조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베리키친’의 내부.

100년 된 석조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베리키친’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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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준오에서 직접 디자인한 테이블과 부채 모양의 파티션.

베리준오에서 직접 디자인한 테이블과 부채 모양의 파티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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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석조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베리키친’의 내부.

100년 된 석조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베리키친’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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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반더스의 테이블과 토넷 체어를 놓고 흰색 벽에는 먹으로 그린 정진화 작가의 그림을 걸었다.

마르셀 반더스의 테이블과 토넷 체어를 놓고 흰색 벽에는 먹으로 그린 정진화 작가의 그림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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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식 양념에 버무린 튀긴 새우 요리 등 이국적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을 확 끌어당기는 ‘베리키친’의 메뉴.

사천식 양념에 버무린 튀긴 새우 요리 등 이국적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을 확 끌어당기는 ‘베리키친’의 메뉴.

Credit Info

기획
이경현 기자
사진
김덕창

2017년 3월

이달의 목차
기획
이경현 기자
사진
김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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