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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고 빼어나다 '청자 사자 장식 향로'

UpdatedOn October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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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고 빼어나다
- 청자 사자 장식 향로

1123년 서긍은 송 휘종이 파견한 국신사로 고려에 머무르면서 곳곳을 둘러보고 <선화봉사고려도경>을 남겼다. 이 가운데 고려의 다양한 그릇을 소개한 ‘기명(器皿)’ 부분에 도로조(陶爐條)의 내용이 흥미롭다. “위에는 짐승이 웅크리고 있고 아래에는 봉오리가 벌어진 연꽃무늬가 떠받치고 있다. 여러 그릇 가운데 이 물건만이 가장 정교하고 빼어나다.” 현재까지 위 기록과 가장 유사한 유물이 ‘청자 사자 장식 향로’다. 몸체에서 향을 피우면 뚜껑의 사자 입으로 연기가 나오도록 만들었다. 두 귀는 아래로 처져 있고, 입에는 이빨이 드러났으며, 갈기는 탐스럽다. 꼬리가 등에 착 감겨 안정감을 주고, 발 또한 다부지게 표현했다. 특히 가슴에 방울을 달고 발로 보주(寶珠)를 잡은 모습은 고려 시대에 제작한 사자 중 매우 드문 예에 속한다. 청자 사자 장식 향로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조각·공예관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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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강경남(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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