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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을 조선 시대 정원에서

자연이 고운 곳에 조성한 옛 정원에서 가을 한때를 보낸다.

UpdatedOn September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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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
    백운동원림

    월출산 옥판봉이 바라보이는 산자락 아래에 비밀의 정원이 있다. 조선 시대에 이담로가 산수가 수려한 자리를 찾아 조영하고 은거한 별서 백운동원림이다. 나무가 우거져 바깥에선 존재를 알기 힘드나, 숲에 든 뒤엔 정원의 정취가 흥건하게 펼쳐진다. 술잔을 띄워 풍류를 즐긴 유상곡수, 사랑채인 취미선방이 계절로 물들어 가는 마당에 그윽이 깃들였다. 언덕에 지은 정자 정선대에선 옥판봉과 정원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 몸과 마음이 청신해지는 풍경이다.
    주소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안운길 100-63
    문의 061-430-3342

  • 대전
    남간정사

    연못이 하늘을 비추는 정원에 정면 4칸, 측면 2칸 한옥이 놓였다. 배롱나무꽃 흐드러진 여름과 사위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 정경이 고와서 숱한 이가 찾고 즐기는 곳. 규모는 작을지언정 가슴을 서정으로 채워 주는 여기에서 조선 후기 성리학의 거두 우암 송시열이 제자를 가르쳤다. 대청 밑을 흘러 연못으로 가는 물줄기, 연못 가운데에 쌓은 섬처럼 자연의 흥취를 재현하고 돋우는 공간이 사랑스럽다. 우암 관련 자료를 전시한 유물관 등이 인근에 자리한다.
    주소 대전시 동구 충정로 53
    문의 042-251-4205

  • 밀양
    월연정

    낙동강으로 흐르던 밀양강 물줄기가 크게 굽이치는 추화산 동쪽 자락, 숲에 안겨서 강을 내려다보는 별서 하나가 고아하다. 월연대가 달빛을 비추고, 쌍경당이 거울처럼 강물을 반영하는 월연정 풍경은 그 자체로 시이고 그림이다. 조선 중종 대에 기묘사화를 피해 낙향한 이태는 여기에 별서를 짓고 자연을 벗 삼아 마음을 달랬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757년에 복원했으나 만추의 노란 은행나무와 밀양강 운치를 담아 내는 모습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주소 경남 밀양시 용평로 330-7
    문의 055-359-5639

  • 서울
    석파정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한 흥선대원군이 결국 빼앗다시피 제 것으로 만들었다고 전한다. 그만큼 아름다운 석파정은 조선 후기에 좌의정을 지낸 김홍근이 바위 언덕 옆에 세운 별서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전시를 감상하고 4층으로 오르면 석파정과 그를 둘러싼 자연이 보인다. 산기슭 한편을 가지런히 채운 별서에 앉아 바라본 계곡이 참으로 맑다. 계곡에선 ‘물 흐르는 소리 속에서 단풍을 감상한다’라는 뜻의 누각 유수성중관풍루가 이 계절의 감흥을 고조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문의 02-39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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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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