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New Moment

On December 01, 2017 0

진심을 담아 조금 느린 박자로 자신을 밀고 당길 줄 아는 배우, 신하균의 블랙 코미디 <7호실>.

3 / 10
/upload/grazia/article/201711/thumb/36828-270443-sample.jpg

그레이 니트 터틀넥 포츠1961(Ports 1961).

그레이 니트 터틀넥 포츠1961(Ports 1961).





 

베이지 체크 코트 노앙(Nohant). 화이트 셔츠 포츠1961(Ports 1961). 블랙 팬츠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호피 송치 플랫 슈즈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화이트 프릴 셔츠, 블랙 와이드 팬츠 모두 우영미(Wooyoungmi).





베이지 코트, 그레이 니트,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 와이드 그레이 팬츠 모두 루이비통(Louis Vuitton).

 

정복해야 할 캐릭터는 무한하죠.
전혀 새로운 것도 없지만, 반면에 모든 캐릭터엔 미세한 변주가 포함되죠.
여전히 새로운 것을 보면 달려들고 싶은 마음에 심장이 뛰어요.
그게 나에게 독으로 작용할지라도 일단 모험을 택하는 편이죠.



어제 언론 시사회 반응이 좋았어요. 보통 기자들은 웃음에 인색한데, 어제는 꽤 길게 자주 웃음이 터지더라고요.
아무래도 우리 영화의 장르가 블랙 코미디다 보니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된 것 아닐까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상황은 묵직한데, 순간의 에피소드들이 웃픈 현실을 드러내죠.


맞아요. 특히 두식이 꽁꽁 숨겼던 7호실의 판도라가 태정에 의해 열린 순간이 가장 웃펐어요. 두식에겐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는데, 관객 입장에서는 웃음이 멈추질 않았죠. 대사 톤은 본인 생각이었나요?
이미 상황은 종료됐고, 남은 건 태정에게 상부상조를 요구하는 것뿐이었죠. 아무리 사장이라도 부탁하는 입장에서 당당할 순 없으니까, 좀 불쌍한 말투로 연기하려고 했어요. 태정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니 최대한 불쌍한 어투로 사정했죠.


<7호실>은 유난히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들었어요. 너무 자연스러워서 어느 부분이 애드리브인지 눈치채기 어려웠지만요.
애드리브가 위험한 건 너무 과하면 영화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점 때문이에요. 어떤 면에서는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기도 하지만, 현장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섣불리 시도할 수 없죠. <7호실>은 상대 배우인 도경수랑 감독님, 다른 조연 배우들과의 합이 너무 좋았어요.


도경수와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나요?
상상 이상이었죠. 가지고 있는 에너지나 감정 전달력이 상당했어요. 연기하는 방식이 상당히 유연한데,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던져진 디렉션에도 잘 대처해서 표현해 내더라고요. 훈련된 스타일이 아니라, 자기 것이 많은 배우죠.


그런 재능 있는 후배를 보면 어떤가요?
반갑죠. 제 경우엔 그 나이에 그렇게 자신을 잘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내 것 준비해서 펼쳐 보이기에도 빠듯했거든요. 주변을 챙기거나 돌아볼 여유 같은 게 부족했죠. 요즘 후배들은 ‘끼’도 많지만, 흡수해서 자기 것으로 표출하는 능력들이 출중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계산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었군요.
<복수는 나의 것>이나, <지구를 지켜라> 같은 영화들은 상황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았으니까 사전에 충분히 제 자신에게 시뮬레이션돼야 했어요. 아무리 제 안에 캐릭터를 동화시키고 가도 현장에 가면 의외의 변수들이 터지기 때문에 그 변수까지 열어두고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됐거든요.


신하균의 얼굴이 스크린 가득 클로즈업되면서 영화가 시작되죠. 관객의 입장에선 일단 크레딧 확실한 신용카드를 한 장 가지고 출발하는 느낌이랄까요.
관객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이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영화가 끝난 후에는 신하균이 아닌 작품 속 캐릭터로 충분히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하니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긴장감에서 해제되지 못해요.


사전 인터뷰를 보니 감독님이 신하균에 대해 ‘어른에 진입하지 않은 소년성’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던데요. 본인에게 내재된 소년성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일단 숫자라는 테두리에서 자유로워요. 나이가 많다, 마흔이 넘었다 같은 고정된 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생활하죠. 이게 해석하기 나름인데, 제가 레고를 좋아해요, 피겨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이런 행동을 보고 누구는 철이 없다, 또 누구는 아직도 동심이 살아 있다고 표현하죠. 그런 의미예요.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을 제가 규정지을 수 있을까요. 다만 저는 현재에 충실할 뿐이고, 제가 즐기고 행복해하는 시간을 공유할 뿐이에요. 감독님은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거겠죠. 종류와 표현 방식만 다를 뿐 어른 누구나 동심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그 동심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나요?
그렇다기보다, 제가 작품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딱 한 가지예요. ‘얼마나 새로운가.’ 상황이든 캐릭터든 새롭다고 느낄 만한 것이 있으면 빨려 들어가는 편이죠. 그다음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얼마나 담고 있는지, 영화적인 재미는 얼마나 표현되는지 등을 보죠. 그런 면에서 <7호실>은 소재도 새로웠고 전하는 메시지와 블랙 코미디라는 영화적인 요소도 아주 잘 융합됐어요.


<악녀>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편째 개봉이에요.
영화의 성격상 지금 촬영한다고 해서 바로 개봉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촬영하는 호흡은 길고, 그다음에 후반 작업과 홍보 작업이 마무리돼야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으니까요. 사실 <악녀>는 이미 작년에 촬영을 마친 작품인데 올해 여름에야 선을 보인 거고, <7호실>도 올 초에 이미 완료된 작품이에요. 그렇다 보니 배우 입장에선 순차적인 개봉이 관객 입장에선 ‘또’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죠. 사실 상반기에 <바람 바람 바람>이라는 영화도 이미 촬영을 마쳤어요. 실제적으로 저는 지금 4개월째 연기 휴식 중인데 말이죠.


뭘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작품 할 때는 전혀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에, 그때 못했던 것들을 하죠. 아까 말한 레고를 만들거나 피겨를 조립해요. 잠깐 스킨 스쿠버에 빠지기도 했고. 뭐 하나를 좋아하면 꾸준히 즐기는 편이라 싫증나서 멈추는 것들은 없어요. 최근에 가장 꾸준히 하고 있는 건 운동이에요. 원래는 활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4~5년 전부터 시작한 운동이 지금은 일상이 됐어요. 평소에도 걷는 걸 좋아해서 산책은 즐겼고요. 뭔가 하나에 관심 가지면 터널처럼 빨려 들어가는 성격이거든요, 굉장히 깊어지는 게 문제지만. 다행히 너무 몰입해서 집중할 때쯤 새로운 작품이 브레이크가 되어주죠. 작품이 시작되면 그 외의 것들은 일단 멈춤이니까.


그렇게 쉬다가 갑자기 조이려면 반감이 들지 않나요?
전혀요. 가장 오래, 가장 깊이 빠져 있는 게 연기니까요. 거기에 책임감이 훌륭한 원동력이 되어주죠.


그래야만 ‘연기 신’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거군요.
아악. 그 말은 들을 때마다 오글거려요.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들은 없어요. 작품을 대하는 자세나 마음가짐도 똑같고, 여전히 내가 준비해 간 것들이 맞는지 의심되고. 첫 촬영 전날은 여전히 잠을 못 잡니다. 첫날의 긴장은 우주를 날려버릴 만큼이고요. 아마 배우로 생활하면서 는 게 있다면 속에서 요동치는 긴장감을 겉으로는 아닌 척 숨기는 연기력일걸요. 방정식처럼 공식에 따라 답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연기는. 그러니 감히 ‘연기 신’이라는 말을 담을 수 없죠. 여전히 그 길을 가는 중이고, 목적지는 마침표를 찍는 그때나 알 수 있으니까요.


아직 정복해야 할 캐릭터가 남아 있나요?
무한하죠. 전혀 새로운 것도 없지만, 반면에 모든 캐릭터엔 미세한 변주가 포함돼 있어요. 여전히 새로운 것을 보면 달려들고 싶은 마음에 심장이 뛰죠. 그게 독으로 작용할지 몰라도 일단은 모험을 택하는 편이에요. 그런 면에선 연기처럼 정직한 것도 없어요. 배우가 노력하는 딱 그만큼의 대가만 쥐어주죠. 절대로 수익률을 예상할 수도 없고요.


<7호실>을 보면서 가벼운 코미디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것 봐요. 아직 할 게 남았죠(웃음). 연기는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유일한 영역이라니까요.



 

브이넥 블랙 니트 우영미 (Wooyoungmi). 블랙 와이드 팬츠 포츠1961(Ports 1961). 핑크 스니커즈 컨버스(Converse).





니트 레이어링의 블랙 코트 언더커버 by 에크루 (Undercover by Ecru). 블랙 슬랙스 닐바렛(Neil Barrett). 그린 체크 슬립온 MSGM.

 

진심을 담아 조금 느린 박자로 자신을 밀고 당길 줄 아는 배우, 신하균의 블랙 코미디 <7호실>.

Credit Info

2017년 12월

2017년 12월(총권 97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민경(Contents Creator)
PHOTO
이영학
HAIR&MAKEUP
김환
STYLIST
권은정
ASSISTANT
최혜진, 김나래

2017년 12월

이달의 목차
EDITOR
김민경(Contents Creator)
PHOTO
이영학
HAIR&MAKEUP
김환
STYLIST
권은정
ASSISTANT
최혜진, 김나래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