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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On November 03, 2017 0

데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곡점에 선 그녀를 만났다. 하지만 의외로 수영 주변의 공기는 매우 일상적이고 평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 지금을 즐기게 되었어요.” 한층 성숙해진 수영과 나눈 소탈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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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컨디션 괜찮아 보이던데, 어떻게 지냈어요?
매일 드라마 촬영하며 보내요. 촬영, 또 촬영. 어제는 피로도 풀 겸 마사지를 받았는데, 목이랑 어깨까지 풀고 나니 개운하더라고요.


요즘 요가를 열심히 한다고 들었는데요.
정통 요가를 배우고 있는데, 땀이 진짜 많이 나요. 말이 요가지 하드 트레이닝과 다름없죠. 잠깐 쉬는 시간까지 하면 거의 2시간 정도 해서 운동량이 장난 아니에요.


최근에 쉰 날에는 뭘 하며 보냈어요?
드라마에 맞춰 일상을 조절하다 보니 막상 쉬는 날이 돼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대부분은 그동안 어질러 놓은 방을 청소하기에 바쁘죠. 팬들에게 받은 편지를 읽고 여기저기에서 보내준 물건들을 정리하는 데만도 하루 종일 걸릴 때가 많고요.


가만히 보면 은근히 집순이인 것 같아요.
맞아요. 사람들이 제가 많이 돌아다닐 거라고 생각하는데, 은근 집순이예요.


요즘은 쇼핑도 많이 안 해요?
사실 쇼핑이라는 게 갈 곳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저는 요즘 촬영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데다 내년 2월까지 드라마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옷을 사도 입고 나갈 곳이 없어요.


2월까지 촬영하려면 월동 준비를 해야겠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패딩, 내복, 핫 팩 같은 것에 요즘 꽂혔어요. 원래 드라마 찍을 때 패딩 1~2개로 시즌을 보내거든요. 그래서 오늘 패딩 촬영도 눈여겨보는 중이죠.


최근 꽂힌 수영만의 스타일링 팁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는 편안한 패션을 추구해요. 단발머리를 하니까 시크하거나 페미닌한 무드의 옷이 잘 안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캐주얼하게 입는 편이죠. 오늘 촬영장에 입고 온 와이드 데님 팬츠를 얼마 전에 40% 세일 가격에 구매했는데, 너무 맘에 들어요. 컬러풀한 니트와 함께하기에도 좋더라고요.


최근에 쇼핑한 아이템이 있다면요?
최근엔 인터넷 쇼핑을 가끔 하는 정도였어요. 그나마 사는 품목이 있다면 향수랄까? 얼마 전에 하루 종일 시향하면서 신중하게 향수를 하나 구매했는데, 너무 비싸서 일주일을 후회했어요(웃음). 그래도 향이 좋아 기분 전환이 되긴 했죠.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최수영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어 흥미롭더라고요.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가족 드라마를 하고 싶었고, 연륜이 많은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며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운 좋게도 감독님이 저를 점찍어 그 역할을 만들어주셔서 기회를 갖게 되었죠.


현장에서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이질감 같은 건 없나요?
전혀 없어요. 모두 잘해 주시고, 편하게 대해 주세요. 특히 엄마 역할인 김미숙 선생님이 많이 지도해 주시죠.


그런데 사실 현장에서는 의외로(?) 굉장히 조용한 편이잖아요?
제가 집에서도 아들 같은 딸이거든요. 처음에 김미숙 선생님이 “엄마한테 애교 같은 거 안 부려봤지”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애교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아들 같은 딸이죠”라고 답했더니, 그래 보인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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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을 밝히는 수영의 건강한 미소.

촬영장을 밝히는 수영의 건강한 미소.



활발하고 밝을 것 같은데 의외긴 해요.
제가 멤버나 언니들이랑 있을 때는 되게 수다스러운데요, 막상 일하는 현장에선 긴장하는 것 같아요.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때부터 일해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극 중 파트너인 온주완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온주완 씨는 저와 호흡을 맞추기 전에 저희 언니랑 뮤지컬을 오래 했었어요. 저도 언니한테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금방 친해졌고요. 일단 성격이 너무 좋고 또 연기할 때 오빠랑 고민도 같이하는 편이에요. 작가님이 써준 신을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살릴 수 있을지 촬영 전에 동선이나 리액션에 대해 오래 얘기하죠.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서 좋아요.


평소 극 중 상대 배우들과도 잘 지내는 편인가 봐요?
네. 전 무엇보다 상대 배우와 많이 얘기하고 맞춰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럴수록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내가 이렇게 연기했을 때 상대 배우가 감정적으로 불편한 게 없는지 미리 알 수 있잖아요. 며칠 전 방송됐던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단막극을 찍을 때도 심희섭 씨, 이원근 씨와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이 친해졌어요.


연기자가 원래 꿈이었나요?
아뇨. 제 꿈은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이었어요. 무대에 서는 게 좋았거든요. 그러다 연습생 시절에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연기가 궁금해졌고 연극학과 진학으로 이어졌죠. 드라마를 하면서 한 인물의 인생을 살고 표현하고, 내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이 인물이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그 느낌이 좋아서 계속 연기를 하고 싶은 거 같아요.


그러고 보면 다방면으로 롱런하는 멤버가 된 것 같아요.
그렇게 봐준다면 정말 감사하죠. 그런데 요즘 제가 주말마다 TV에 나와서 그렇게 느끼는 거 아닐까요(웃음)? 제가 데뷔 10년 차고, 쭉 무대에 서왔어요. 아마도 롱런한다는 이미지는 그런 소녀시대 활동 때문에 생긴 것 같아요.


최근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기분 좋았던 건 뭐예요?
무슨 프로젝트가 되었든 “수영 씨가 해주셨음 좋겠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기분 좋아요. 화보든 작품이든 저를 떠올려줬다는 거 자체가 ‘수영이란 사람이 이런 이미지가 있고 이런 매력이 있고 이런 걸 잘해’라는 말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거든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늘 새삼스럽고요. 누군가 내게 준 기회 덕분에 또 다른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해요.

고즈넉한 가든에서 펼쳐진 겨울
패딩 화보 촬영 현장.

고즈넉한 가든에서 펼쳐진 겨울 패딩 화보 촬영 현장.

고즈넉한 가든에서 펼쳐진 겨울 패딩 화보 촬영 현장.

다채로운 컬러의 패딩 스타일을
수영만의 매력으로 스타일링했다.

다채로운 컬러의 패딩 스타일을 수영만의 매력으로 스타일링했다.

다채로운 컬러의 패딩 스타일을 수영만의 매력으로 스타일링했다.

화이트 폭스 퍼 장식이 포인트인
그레이 구스다운 점퍼와 수영이
픽한 강아지 니트.

화이트 폭스 퍼 장식이 포인트인 그레이 구스다운 점퍼와 수영이 픽한 강아지 니트.

화이트 폭스 퍼 장식이 포인트인 그레이 구스다운 점퍼와 수영이 픽한 강아지 니트.



요즘 수영을 사로잡은 것들

실연의 박물관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실연에 관한 물건을 하나씩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보낸 사연을 묶은 책인데, 너무 감명 깊게 읽었어요.

내 사랑
7월에 개봉한 영화인데, 깊은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풍경이 아름다워요. 특히 여자 주인공 샐리 호킨스의 연기가 맘에 와 닿더라고요.

앤티크 소품
엄마가 앤티크 소품을 컬렉팅해 왔는데, 얼마 전 그런 콘셉트로 ‘카페 더퀸’까지 오픈했어요. 덩달아 저도 앤티크 소품에 푹 빠졌죠.



몇 년 동안 해외 패션위크에도 꾸준히 참석했잖아요.
뉴욕은 4시즌 연속으로 갔어요. 올봄엔 피렌체 컬렉션도 다녀왔고요. 이번 패션위크 시즌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죠.


수영은 업 앤 다운이 크지 않은 성격 같아 참 좋아요.
‘최고가 되어야겠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요즘엔 주어진 일들에 감사하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요. 지금도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로 바쁜 하루하루를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그게 오히려 만족감을 주는 것 같아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없어요?
책을 내고 싶기도 하고 사진전을 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너무 이르죠. 다 몇 년 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10주년 팬미팅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멤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드라마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의 얼굴을 즐겨 찍어요. 감독님들은 모니터를 볼 때 주름진 눈이 멋있어요. 멤버들은 연습할 때의 민낯이 제일 예쁘고요.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이 한국에서 열렸을 때 감명 깊게 봤어요. 세월이 지나면 더 가치 있는 것들이 되듯 사진도 그런 것 같아요. 아주 나중에 제가 찍은 사진들로 전시를 열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앞으로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수영 앞에 어떤 타이틀이 붙으면 좋겠어요?
제 몫을 해내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아까 말한 것처럼 “수영 씨가 해주셨음 좋겠어요”라는 말은 들을 때마다 새로워요. 그 말이 주는 무거운 책임감이 짜릿하거든요. 내게 기회를 준 사람들이 후회하지 않게 주어진 몫을 다 해내는 능력을 갖추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한 번에 그걸 다 배울 순 없잖아요. 엄마가 앤티크 소품을 수집하는데,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요. 결국 시간이 가치라는 뜻이죠. 영원히 20대이고 싶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까 지금을 즐기게 되었어요. 제 38세는 앤티크같이 계속 보고 싶은 모습이길 바라죠.

깜짝 선물로 준비한 수영의 이니셜
케이크를 들고 한 컷.

깜짝 선물로 준비한 수영의 이니셜 케이크를 들고 한 컷.

깜짝 선물로 준비한 수영의 이니셜 케이크를 들고 한 컷.

데뷔 10년 차지만, 늘 현장
모니터링은 꼼꼼히 한다.

데뷔 10년 차지만, 늘 현장 모니터링은 꼼꼼히 한다.

데뷔 10년 차지만, 늘 현장 모니터링은 꼼꼼히 한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곡점에 선 그녀를 만났다. 하지만 의외로 수영 주변의 공기는 매우 일상적이고 평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 지금을 즐기게 되었어요.” 한층 성숙해진 수영과 나눈 소탈한 이야기들.

Credit Info

2017년 11월

2017년 11월(총권 96호)

이달의 목차
FREELANCE EDITOR
임경미
PHOTO
박재영
HAIR
한수화(제니하우스)
MAKEUP
오윤희(제니하우스)
STYLIST
서수경
LOCATION
스튜디오썸머가든

2017년 11월

이달의 목차
FREELANCE EDITOR
임경미
PHOTO
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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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화(제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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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제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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