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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앉아 있는 중입니다

On October 31, 2017 0

해학을 아는 진정한 배우, 이동휘.

 

그린 벨벳 블루종 발리(Bally). 레드 아이스크림 프린트의 니트 코치(Coach). 그린 와이드 팬츠 발렌티노(Valentino). 샌드 스웨이드 슈즈 토즈(Tod’s).
블랙 선글라스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올리브 벨트 Y3 by 비이커(Y3 by Beaker).





체크 블루종 프라다(Prada). 골드 프레임 아이웨어 본인 소장품.




체크 슈트, 스카이 블루 셔츠 모두 발리(Bally). 블랙 스퀘어 슈즈 코스(Cos). 강아지 프린트의 크로스 백 코치(Coach). 선글라스 본인 소장품.




이니셜 로고가 들어간 브이넥 니트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화이트 터틀넥 발리(Bally). 블랙 와이드 팬츠, 블랙 스퀘어 슈즈 모두 코스(Cos).
네이비 베레모 롤레르 by 톰그레이하운드 (Laulhere by Tom Greyhound). 옐로 틴트 선글라스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DONG HWI'S TASTE 
모자 vs 안경
모자.
악역 vs 착한 역할
착한 역할.
코믹 vs 스릴러
스릴러. 가장 좋아하는 장르예요.
형 vs 누나
형. (마)동석이 형 같은….
스트라이프 vs 체크
체크.
파리 vs 뉴욕
파리. 현지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화이트 터틀넥 발리(Bally). 블랙 와이드 팬츠 코스(Cos). 옐로 프린지 포인트의 블랙 슈즈 버버리(Burberry). 스퀘어 프레임의 아이웨어 스틸러(Stealer). 골드 링,
블랙 링 모두 티파니(Tiffany & Co.). 깅엄체크 코트 본인 소장품.




네이비 재킷, 블랙 터틀넥, 블랙 와이드 팬츠, 블랙 부츠 모두 디올(Dior). 아이웨어 본인 소장품.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부라더>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요.
가문과 가보를 팔아먹는 막돼먹은 형제가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예요. 친형으로 나오는 마동석 선배에게 제가 엄청 당해요. 톰과 제리 스타일의 코미디극인데, 마동석 선배가 제리이고 제가 톰 역할이에요(웃음).


너무 안 닮은 형제 설정인데요(웃음).
감독님이 일부러 그런 점을 보고 저희 둘을 캐스팅했더라고요. 이 영화를 선택한 결정적 계기가 마동석 선배님 때문이에요. 언젠가 꼭 한 번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선배였거든요, 게다가 친형제라니…. 이번이 아니면 두 번 다시 없을 기회 같았죠.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이상하게 액션 신이 아닌데 촬영하고 집에 오면 몸이 너무 아픈 거예요. 오늘 대체 뭘 찍었는데 이렇게 멍이 들었지 싶어 콘티를 다시 보면 분명히 뭔가를 뺏기고 다시 뺏는다라고 적혀 있을 뿐인데, 몸은 망신창이가 됐더라고요. 형이랑은 실랑이만 해도 멍이 들어요(웃음).


애드리브도 잘하잖아요. 이번 영화에서도 오케이 받은 신이 있어요?
예고편에서 공개됐는데 둘이 누워서 각자 통화하고 문자하는 신이 있어요. 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아무것도 안 보여 몰랐는데, 뭐가 턱 얹히기에 너무 무거워서 다리 좀 치우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찍은걸 보니 동석이 형 팔이었더라고요. 애드리브 아닌 애드리브였어요. 팔이 그렇게 무겁다니…(웃음).


안동 최고의 미남으로 나온다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그게 첫 촬영 때 갑자기 그렇게 설정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감독님에게 몇 번을 물어봤어요, 정말 그렇게 갈 거냐고. 그런데 감독님도 마 선배도 그렇게 가겠다고 해서 일단 믿고 했는데, 스스로가 잘생긴 줄 아는 설정의 표정을 지었더니 현장에서 모니터링하다 모두 웃기다고 난리가 났었죠(웃음).


본인이 잘생겼다고 생각 안 해요?
그럼요. 이번 작품 하면서 계속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극장에서 그 장면 나올 때 아마 눈을 감을 것 같아요.


매번 맡는 캐릭터를 ‘이동휘 스타일’로 만드는 능력이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요.
요즘 들어 배우로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과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지는 걸 느껴요. <자체발광 오피스> 이후에 지금까지 약 5개월간 작품 활동을 쉬면서 더 신중해졌죠. 저한테도 의미가 되는 작품에 도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좀 더 나이 들어서도 쉬지 않고 연기를 계속하며 꾸준히 나아지고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 자신을 깨부수고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애고 싶고…. 그런 맥락에서 다음 작품이 더 중요하죠.


구체적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말하나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호흡이나 분위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매미가 허물을 벗듯 배우들한테도 그런 시기가 있는데, 저한테는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장점을 꼽는다면 뭘까요?
반성할 줄 안다는 점. 귀를 열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죠.


배우를 안 했으면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요?
글쎄요. 무슨 재주를 부려서건 삶을 살고 있긴 할 텐데…. 아무래도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어려서부터 영화광이었거든요. 영화 보면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많아요.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진짜 친구가 되어주는 건 영화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장에서 혼자 영화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죠.


제일 위로가 됐던 영화는 뭐죠?
최근에 봤던 작품 중에서는 <테이크 쉘터>. 제프 니콜스 감독의 영화예요. <머드>라는 영화의 감독이기도 한데, 영화를 진짜 잘 찍어요. <테이크 쉘터>를 보면 사람들이 꾸만 마이클 섀넌한테 틀렸다고 이야기해요. “넌 미쳤다. 제정신이 아니니까 그만해라” 그러는데, 결국 끝엔 마이클 섀넌이 맞았다는 게 밝혀지죠. 제시카 차스테인이 남편인 마이클을 끝까지 믿어주는 세상 유일한 여자로 나오는데, 둘 사이의 믿음을 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어요.


궁극적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이 친구가 나오면 꼭 봐야 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요. 근데 가면 갈수록 어려워요. 아마 배우로서 얻기 가장 어려운 타이틀이자 최고점인 것 같아요. 그래도
운명 같은 작품을 기다려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요. 그때를 위해서 준비를 열심히 하는 중이죠.


배우라는 직업이 참 외로운 것 같아요. 시간과의 싸움처럼 계속 기다려야 하니까.
맞아요. 처음엔 대사가 너무 하고 싶어서 기다렸는데, 대사를 하고 나니까 잘하고 싶고, 잘하고 싶으니 더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 기다려야 하고. 사랑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면 안 되잖아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스스로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작품도 마찬가지죠.


그런 면에서 지금이 중요한 시기겠네요.
늘 그런 고민을 해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안 중요한 시기는 또 뭘까(웃음)…. 그냥 저 스스로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저만의 템포를 가지고요. 예전에는 계속 드라마건 영화건 꾸준히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 사람들이 날 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제가 작품을 하면서 도전하고 새롭게 보여드릴 수 있는 지점을 찾으면서 천천히 하는 게 오히려 더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데뷔 이후에 이렇게 몇 달간 쉬어본 게 처음이에요. 좀 멀찌감치 떨어져서 저를 보니까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게 뭔지 조금씩 보이더라고요.


이제 멀리 볼 줄 아는 여유도 생겼군요.
여유를 찾으면서 동시에 너무 기쁘게도 좋은 작품을 차기작으로 만나게 됐어요. 인간사, 인연사가 이렇게 재밌어요.


잘됐네요. 축하해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요. 세상이 자꾸 저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말이에요. 안주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더 좋은 집중력, 신중함으로 세밀하게 앞을 내다봐야죠.


그럼 10년 후 미래에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지금부터 10년 후면 제 나이 마흔셋인데,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이 반성했으면 좋겠어요. 그때 제가 혹시나 기고만장해 있거나 뭔가에 대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길 바라죠. 예전에 선배들이 매번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어려워진다고 했거든요. 처음엔 그 말을 이해 못했어요. 왜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지, 하면 할수록 쉬워져야 하는데? 근데 결론은 딱 하나였어요. 잘하려고 하니까! 잘하려고 하면 모든 일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저렇게 대선배들인데도 아직도 잘하고 싶어 하는구나란 생각에 숙연해지더라고요.


공감해요.
연기라는 게 사람을 헷갈리게 하거든요. 연기는 가짜를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가짜인데도 불구하고 그 감정이 그냥 맞다고 생각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편하게 해버릴 때가 분명 있거든요. 10년 후쯤엔 부디 제가 뭔가 알고 있는 것 같단 착각에 빠지지 않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 이 인터뷰가 꼭 자료로 남아서 10년 후에 이걸 보고 반성하게 됐으면 좋겠네요(웃음).

 


해학을 아는 진정한 배우, 이동휘.

Credit Info

2017년 11월

2017년 11월(총권 96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루비
PHOTO
이영학
HAIR & MAKEUP
이현정
STYLIST
백영실
ASSISTANT
조성진

2017년 11월

이달의 목차
EDITOR
김루비
PHOTO
이영학
HAIR & MAKEUP
이현정
STYLIST
백영실
ASSISTANT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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