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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Plastic

On September 29, 2017 0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리는 플라스틱을 두고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플라스틱은 단순한 재료가 아닌 한계 없는 변화의 아이디어 그 자체”라고 찬사했다. ‘빚어서 만든다’라는 어원처럼 늘 유연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 플라스틱의 매력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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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업 디자인계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론 아라드의 FPE 체어. 빛과 어둠의 대비로 환상의 이미지를 좇는 사진가 빌 실라노의 사진 속에서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오브제로 표현됐다.

세계 산업 디자인계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론 아라드의 FPE 체어. 빛과 어둠의 대비로 환상의 이미지를 좇는 사진가 빌 실라노의 사진 속에서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오브제로 표현됐다.

프랑스의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폴레옹 스툴에 앉은 청년의 모습은 패션 사진가 멜로디 
맥대니얼이 촬영했다.

프랑스의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폴레옹 스툴에 앉은 청년의 모습은 패션 사진가 멜로디 맥대니얼이 촬영했다.

프랑스의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폴레옹 스툴에 앉은 청년의 모습은 패션 사진가 멜로디 맥대니얼이 촬영했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플라스틱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플라스틱으로 빚은 예술 작품을 한자리에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가구·조명·그래픽·사진 등 무려 2700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이 한곳에 총망라되는 전시로, 플라스틱이 지닌 소재로서의 역사뿐 아니라 디자인사적인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용 플라스틱에 우아함과 기능을 더해 가정용 가구를 만든 디자이너 안나 카스텔리 페리에리, 20세기 산업 디자인의 아이콘 필립 스탁, 미니멀리즘의 대가 피에로 리소니, 카르텔의 아트 디렉터 페루초 라비아니, 우리에게는 삼성 셰리프 TV 디자인으로 익숙한 프랑스 형제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홀렉, 일본의 디자이너 도쿠진 요시오카 등 40여 명의 마스터 디자이너들이 제각각의 시선으로 플라스틱을 변주한다.

특히 이번 전시의 백미는 3대에 걸쳐 플라스틱 소재로 혁신을 거듭해 온 이탈리아 대표 디자인 브랜드 카르텔(Kartell)과 전방위 아티스트들 간의 긴밀한 협업으로 탄생한 아카이빙 자료들, 광고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을 비롯해 패션 사진가 등이 포착한 색다른 모습의 플라스틱 가구 사진도 최초로 공개된다. 플라스틱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에 감탄이 절로 날 터. 이번 전시는 9월 14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디뮤지엄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인 
지노 콜롬비니가 디자인한 쓰레받기. 1950년대의 전형적인 실용주의 미학이 
녹아 있다. 소피 델라포르테의 사진.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인 지노 콜롬비니가 디자인한 쓰레받기. 1950년대의 전형적인 실용주의 미학이 녹아 있다. 소피 델라포르테의 사진.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인 지노 콜롬비니가 디자인한 쓰레받기. 1950년대의 전형적인 실용주의 미학이 녹아 있다. 소피 델라포르테의 사진.

필립 스탁이 1997년 최초로 만든 투명 의자 ‘라 마리’. 강한 색채와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한 사진가 엔리케 바둘레스쿠의 카메라에 담겼다.

필립 스탁이 1997년 최초로 만든 투명 의자 ‘라 마리’. 강한 색채와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한 사진가 엔리케 바둘레스쿠의 카메라에 담겼다.

필립 스탁이 1997년 최초로 만든 투명 의자 ‘라 마리’. 강한 색채와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한 사진가 엔리케 바둘레스쿠의 카메라에 담겼다.







카르텔의 조명 & 공간 디자이너 페루초 라비아니가 디자인한 대표작들.

천장에 고정하는 서스펜션 램프.

천장에 고정하는 서스펜션 램프.

천장에 고정하는 서스펜션 램프.

앙증맞은 사이즈의 
신디 테이블 램프

앙증맞은 사이즈의 신디 테이블 램프

앙증맞은 사이즈의 신디 테이블 램프

바로코 양식에 플라스틱을 접목시킨 부지 램프.

바로코 양식에 플라스틱을 접목시킨 부지 램프.

바로코 양식에 플라스틱을 접목시킨 부지 램프.

오리엔탈 무드가 느껴지는 가부키 램프.

오리엔탈 무드가 느껴지는 가부키 램프.

오리엔탈 무드가 느껴지는 가부키 램프.




페루초 라비아니 (Ferruccio Laviani)

1991년부터 카르텔(Kartell)과 꾸준한 협업을 통해 부지 램프(The Bourgie Lamp)처럼 클래식한 디자인과 플라스틱 재료가 결합된 동시대적이면서 우아한 조명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매해 유명 가구 박람회에서 카르텔 섹션의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하며 이 외에도 플로스(Flos), 데 파도바(De Padova), 모로소(Moroso), 포스카리니(Foscarini),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제품에서 인테리어까지 선보이며 자신만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





MINI INTERVIEW
한국에서 전시를 열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매우 짜릿하고 흥분됩니다. 카르텔의 디자인 역사, 특히 이탈리아 디자인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뻐요.


당신이 생각하는 플라스틱의 가장 큰 매력은 뭐죠?
지난 60년간 발전해 온 플라스틱은 놀라운 소재예요. 무엇으로도 변형이 가능하며, 현대적이고 세련된 소재라고 생각하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플라스틱의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카르텔, 모로소, 돌체앤가바나 등 여러 브랜드의 쇼룸을 꾸준히 책임져온 디자이너죠. 당신이 디자인한 공간들은 화려한 특색이 있는데, 공간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뭔가요?
공간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경험과 아름다운 기억을 주고 싶어요. 단지 스타일의 문제는 아니에요. 색다른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를 사람들이 즐기고 그 안에서 숨 쉬며, 그 공간의 일원이 되게 하는 데 신경 씁니다.
그 경험이 단 10분이 될 수도, 1년이 될 수도 있지만요.


카르텔의 예술 감독으로서 조명 디자인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대표작인 부지 조명은 화려한 바로크 양식에 플라스틱이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사용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디자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상하게 된 건가요?
부지 조명 디자인은 계획했다기보다는 본능에 따른 작업이었어요.
당시에 저는 존재감이 느껴지는 램프를 원했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떤 문화권에서 왔든, 어떤 취향을 가졌든 한눈에 반할 만한 그런 램프 말이에요. 그때 가족에게서 물려받은 오래된 클래식 램프가 눈에 들어왔고 플라스틱으로 재디자인했는데, 결과적으로 대만족이었어요.


지난 2014년에 부지 조명의 10주년을 맞아 동시대의 여러 디자이너가 부지 조명을 재해석했는데요. 기존 작들 중에서 또 한 번 재해석되길 바라는 작품이 있나요?
당연히 제 첫 번째 작품이자 베스트셀러인, 제 디자인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어준 포스카리니(Foscarini)의 오르비탈(Orbital) 램프죠.


당신에게 한국은 낯설지 않은 나라일 것 같아요. IFA 2015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디자인했잖아요. 앞으로 새롭게 협업해 보고 싶은 한국 브랜드가 있나요?
대기업들과 작업할 때마다 처음에는 우왕좌왕하지만 차차 관계를 쌓아가면서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삼성과의 작업은 즐거웠어요. 다른 문화,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해서 한국의 다른 브랜드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싶습니다.


조명, 가구, 건축까지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디자인 세계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꼽는다면 뭘까요?
예술, 패션, 건축, 음악, 그래픽, 시, 영화, 길거리의 사람들…. 그야말로 모든 것이 디자인에 영향을 끼쳐요.


당신의 실제 집이 궁금해요.
상당히 평범하고 편안한 집이에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짓의 공간은 원하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고 익숙한 것들, 오랜 시간 수집해 온 물건들로 자연스럽게 꾸몄죠.

건축가로서 궁극적으로 꿈꾸는 건축물이 있다면 말해 주세요.
별장을 지어보고 싶어요. 별장을 갖는 것은 우리 모두의 꿈 아닌가요(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뭐예요?
휴가를 가는 것! 농담이고, 며칠 내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가 시작돼요. 이것이 제 인생입니다(웃음).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리는 플라스틱을 두고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플라스틱은 단순한 재료가 아닌 한계 없는 변화의 아이디어 그 자체”라고 찬사했다. ‘빚어서 만든다’라는 어원처럼 늘 유연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 플라스틱의 매력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하다.

Credit Info

2017년 10월

2017년 10월(총권 95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루비
PHOTO
디뮤지엄

2017년 10월

이달의 목차
EDITOR
김루비
PHOTO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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