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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Showtime!

On May 04, 2017 0

2017 F/W 패션위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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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한 룩을 단숨에 쿠튀르 피스로 탈바꿈시킨 버버리의 반전 피날레.

웨어러블한 룩을 단숨에 쿠튀르 피스로 탈바꿈시킨 버버리의 반전 피날레.

 

2017 F/W 패션위크에서도 쇼는 끝까지 봐야 한다는 말을 증명하는 쇼들이 펼쳐졌다. 100주년을 맞은 발렌시아가의 런웨이는 재기발랄했다. 쇼의 초반에 선보인 사이드미러 클러치나 카매트 스커트는 레이싱 카 차체에서 영감을 얻었다. 트렌치코트·스커트·머플러의 3가지 방식으로 연출 가능한 ‘트렌치포머’ 룩 역시 그의 또 다른 레이블인 베트멍과 일맥상통하는 아이템으로 꾸며졌다. 그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으나 이어서 나온 9개의 드레스는 조용했던 런웨이와 SNS 피드를 동시에 들썩이게 만들었다. 1950년대 발렌시아가의 볼륨 드레스와 도트 패턴 드레스를 복사한 듯한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걸어나온 모델들 때문. “모든 것을 순수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한 뎀나 즈바살리아는 컬러풀한 스판덱스 부츠, 몸보다 큰 점보 백을 든 트렌디한 스타일링으로 전통에 숨을 불어넣었다. 100주년을 축하하는 그 어떤 파티도 없었지만 리얼 웨이 룩을 쿠튀르로 단숨에 재해석한 생각의 전환, 그의 기발한 천재성은 패션 신에 새로운 런웨이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특별한 쇼들은 런던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었다.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두 번째 ‘스트레이트 투 커스터머’ 버버리 컬렉션은 아티스트 헨리 무어의 작품이 어우러진 버버리 메이커스 하우스에서 열렸다. 미리 만들어놓고 선공개했던(이 때문에 엄격한 엠바고 공지가 쇼 직전까지 계속되었던) 이번 컬렉션의 관전 포인트는 확실했다. 어떤 옷을 구매할지를 생각하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 반전은 피날레에서 이루어졌다. 깃털, 니트, 주얼 등 쿠튀르 케이프를 걸친 모델들의 눈부신 워킹이 이어졌기 때문. 스페셜 오더가 가능한 이 케이프들은 ‘쿠튀르’라는 단어에 걸맞게 모두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쇼가 끝난 후 이층의 공간에서는 40점이 넘는 헨리 무어의 조각품, 드로잉과 더불어 새로운 컬렉션이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 진화 과정을 오롯이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돼 베일리의 스케일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만들었다. 앞서 뉴욕 패션위크의 하이라이트였던 라프 시몬스의 첫 캘빈클라인 쇼 역시 마찬가지. 뉴욕 본사 건물에서 선보인 쇼는 브랜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줬다. 라프 시몬스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스털링 루비’는 미국을 오마주한 각종 인스톨레이션으로 쇼장을 꾸몄고, 그 안을 밴드 유니폼·데님 컬렉션·월 스트리트 슈트·속옷 그리고 브랜드에서 처음 시도하는 ‘바이 어포인트먼트’ 라인으로 채웠다. 언더웨어부터 홈 컬렉션까지 총괄하는 그가 예약을 기반으로 하는 100% 수작업의 오트 쿠튀르 라인까지 준비한 것이 놀랍지 않은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극대화하고, 그것을 예술과 접목시키고, 이를 가장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능통한 라프 시몬스다운 움직임이었다. 실시간으로 쇼가 생중계되고 현장에서 바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진 ‘시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 시대에 레디투웨어와 쿠튀르의 공존이라니. 이것이 바로 LA에서 시작해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로 이어진 2017 F/W 패션위크의 핵심 키워드다.

촘촘한 주얼 장식의 마스터피스 케이프.

촘촘한 주얼 장식의 마스터피스 케이프.

촘촘한 주얼 장식의 마스터피스 케이프.

풍성한 주름의 발렌시아가 핑크 베이비 돌 드레스는 쇼가 끝나자마자 SNS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풍성한 주름의 발렌시아가 핑크 베이비 돌 드레스는 쇼가 끝나자마자 SNS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풍성한 주름의 발렌시아가 핑크 베이비 돌 드레스는 쇼가 끝나자마자 SNS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CALVIN KLEIN

CALVIN KLEIN

CALVIN KLEIN

CALVIN KLEIN

CALVIN KLEIN

CALVIN KLEIN

1959년에 발표한 발렌시아가 드레스와 거의 흡사한 디자인의 벌룬 드레스.

1959년에 발표한 발렌시아가 드레스와 거의 흡사한 디자인의 벌룬 드레스.

1959년에 발표한 발렌시아가 드레스와 거의 흡사한 디자인의 벌룬 드레스.

 

 

MORE AND MORE LOOKS
무려 120가지 착장을 선보인 구찌, 블루를 재해석한 디올, ‘레드=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지방시. 엄청난 스케일과 극명한 컬러 등 오직 ‘옷’으로 승부한 디자이너들.

미래적인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런웨이에 올려진 구찌의 블록버스터급 컬렉션.

미래적인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런웨이에 올려진 구찌의 블록버스터급 컬렉션.

미래적인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런웨이에 올려진 구찌의 블록버스터급 컬렉션.

연금술사의 120개 룩
120개의 룩과 3분가량의 피날레. 구찌의 첫 남녀 통합쇼에 관한 얘기다. ‘연금술사의 정원’을 주제로 한 미켈레의 ‘장편 동화’에는 온갖 동식물로 장식된 옷들이 등장했다. ‘쇼를 위한’ 옷들만 선보인 건 아니다. 사진가 코코 캐피탄의 캘리그래피가 더해진 톱처럼 커머셜한 피스들 역시 위화감 없이 런웨이에 어우러졌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영국적인 것’에 충실하면서도 오리엔탈리즘을 적절히 버무린 미켈레. 그야말로 패션의 연금술사가 아닐까.

쇼가 끝난 뒤 모델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누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

쇼가 끝난 뒤 모델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누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

쇼가 끝난 뒤 모델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누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

50 SHADES OF BLUE
짙은 스모그와 함께 시작된 런웨이는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생각한 밤, 새벽녘의 짧은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듯이 다채로운 블루의 향연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지난 시즌에 선보인 브라렛 드레스와 밀리터리풍의 데님 재킷, 1970년대 우체부의 룩에서 영감받은 포터 백 등 실용적인 아이템을 더했다. “1970년대 첫 여성 인권 운동의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지금 패션 신을 장악하고 있는 밀레니엄 세대에게 변하지 않는 페미니즘을 얘기하고 싶었죠”라고 키우리는 밝혔다. 프런트 로의 패션 인플루언서가 신고 있던 로고 슬링백처럼, 이미 그녀의 메시지는 확실히 각인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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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RED
리카르도 티시는 떠났고 지방시 하우스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바로 2017 F/W 런웨이를 포기한 것(프레젠테이션으로 급하게 스케줄을 바꿨다). 대신 리카르도 티시가 선사한 12년 동안의 쇼 룩 중 27피스를 엄선해 새빨간 레드로 물들이며 새로운 서막을 알렸다. 하우스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쿠튀르 못지않은) 룩은 티셔츠와 초커, 선글라스 등 아이템 곳곳에 시즌을 표시하는 라벨이 붙었다. 브랜드의 화려한 전성기를 함께한 RT(리카르도 티시)의 옷으로, 그의 존재를 완벽하게 잊을 만큼 신박한 컬렉션을 선보인 지방시 하우스의 노련한 행보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티시의 자리를 채울 다음 타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런 완벽한 팀과 함께라면 한결 마음이 놓일 듯.

 

돌체앤가바나의 치와와.

돌체앤가바나의 치와와.

돌체앤가바나의 치와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래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래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래미.

DOG’S WAY
런웨이 모델로 선 디자이너? 1990년대 톱 모델 군단의 컴백?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의외의 캐스팅이 있다. 바로 반려견들.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등장한 강아지 레미, 브랜드의 상징인 그레이하운드를 내세운 트루사르디, 돌체앤가바나의 치와와, 그리고 마치 사전 리허설이라도 한 듯 런웨이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던 안토니오 마라스의 반려견 피에리보. 조금은 뚱하게, 혹은 새침하거나 정신 사납게 런웨이에 올랐지만 그 누구보다 많이 회자되고 하룻밤 새 SNS 스타가 된 건 사실이다.

 

정려원 at 랄프로렌.

정려원 at 랄프로렌.

정려원 at 랄프로렌.

수지 at 펜디.

수지 at 펜디.

수지 at 펜디.

민효린 at 마이클 코어스.

민효린 at 마이클 코어스.

민효린 at 마이클 코어스.

송혜교 at 버버리.

송혜교 at 버버리.

송혜교 at 버버리.

우리도 왔어요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본사로부터 초대받은 한국의 셀럽들. 밀라노 펜디 쇼에 앰배서더로 초대된 수지는 칼 라거펠트를 위해 특별한 선물까지 손수 준비해 갔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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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피날레를 펼친 드리스 반 노튼.

어마어마한 피날레를 펼친 드리스 반 노튼.

앰버 발레타

앰버 발레타

앰버 발레타

커스틴 오웬

커스틴 오웬

커스틴 오웬

블로거 아미 송(팔로어 446만 명).

블로거 아미 송(팔로어 446만 명).

블로거 아미 송(팔로어 446만 명).

모델 럭키 블루 스미스(팔로어 287만 명)와 그녀의 여자 친구 스토미 브리(팔로어 28만 명).

모델 럭키 블루 스미스(팔로어 287만 명)와 그녀의 여자 친구 스토미 브리(팔로어 28만 명).

모델 럭키 블루 스미스(팔로어 287만 명)와 그녀의 여자 친구 스토미 브리(팔로어 28만 명).

혜박

혜박

혜박

SPECIAL CREW

1993년부터 이어진 드리스 반 노튼의 100번째 런웨이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커스틴 오웬과 앰버 발레타 등 1990년대를 호령한 기라성 같은 모델들과 한국 모델 혜박을 비롯해, 톱 모델 54명이 그의 노고를 축하하기 위해 파리로 모였다. 프린트 드레스와 벨벳 재킷, 오버사이즈 테일러드 코트까지 쉽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리얼한’ 룩을 입은 모델들이 두 줄로 쏟아져 나온 피날레에 관중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드리스 반 노튼이 과거의 얼굴을 소환했다면, 돌체앤가바나는 현재의 얼굴들과 함께했다. 지난 시즌 프런트 로를 장식했던 인플루언서들을 런웨이 위로 옮긴 것. 유튜브 스타 오스틴 마혼(Austin Mahone)이 노래를 불렀고, 엄청난 팔로어를 거느린 가수·모델·블로거·심지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그들의 딸까지 모델로 섰다. 다양한 보디 셰이프와 사이즈, 연령대를 지닌 사람들을 통해 ‘리얼 피플’을 위한 컬렉션을 보여준 돌체앤가바나. 엄청난 화제 몰이를 하며 밀라노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 정호연

    지난 시즌에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으로 데뷔를 마친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번엔 루이비통 광고 영상은 물론이고 컬렉션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 박희정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해외 컬렉션을 노크하더니 이번 시즌엔 루이비통의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등극했다. 새카만 머리에 갸름한 얼굴, 날렵한 선의 지극히 동양적인 얼굴이 무기다.

  • 정소현

    검고 짧은 머리에 중성적인 마스크가 매력적인 그녀. 이지와 함께 알렉산더 왕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고, 미우미우와 샤넬 무대에 서며 주목받는 모델로 떠올랐다.

  • 이지(이지혜)

    푸시버튼 쇼에 처음 섰을 때부터 흔치 않은 페이스로 눈길을 끌었다. 뉴욕의 알렉산더 왕, 마크 제이콥스에 이어 파리의 메인 쇼인 발렌시아가에서도 얼굴을 내비쳤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유망주!

업그레이드 코리아 특급
지난 시즌, 첫 해외 컬렉션 데뷔를 알린 정호연과 박희정이 루이비통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발탁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정호연은 컬렉션 전에 공개된 광고 영상에도 등장했다. 반면 첫 시즌에 ‘대박’을 터트린 듀오도 있다. 바로 이지(이지혜)와 정소현. 둘은 알렉산더 왕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샤넬과 마크 제이콥스 등 빅 쇼에 서며 이름을 알렸다. 다음 시즌에는 어떤 새로운 얼굴이 글로벌 패션쇼에 나올지 기대된다.

 

 

  • 패션위크에 대한 파리 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가능했던 루이비통과 루브르 박물관의 완벽한 컬래버레이션!

  • 한국 모델인 이지, 배윤영, 정소현, 김상우 등 무려 4명이 함께 등장한 Puma × Fenty. 리한나는 책장으로 가득한 국립 도서관을 런웨이로 만들기 위해 책상과 의자를 재배치하고 고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마 쏘겠어?’ 모두의 예상은 빗나갔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로켓은 샤넬 N° 5의 향을 풍기며 발사됐다. 물론 그랑 팔레의 우아한 천장 돔은 뚫지 못했지만 칼 라거펠트의 우주 정거장은 박수 소리로 가득했다.

A Whole New World
프런트 로에 앉아 있는 쟁쟁한 셀러브리티, 아름다운 컬렉션 피스만이 패션위크의 볼거리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는 통제 구역이 열리거나,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오브제로 쇼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요소가 패션위크의 또 다른 묘미. 파리 그랑 팔레를 우주 정거장으로 꾸민 샤넬은 피날레에 실제 크기와 거의 흡사한 로켓을 발사시켰고, 리한나의 펜디 군단은 책을 찢는 퍼포먼스와 함께 파리 국립 도서관 책상 위를 런웨이로 꾸몄다. 쇼 직전까지 루이비통 공식 인스타그램에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이미지를 계속 업로드하며 의미심장한 예고장을 보낸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처음으로 루브르 박물관 ‘안’에서 쇼를 진행한 디자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유리 피라미드 바로 아래층, 마를리 홀에서 고대 조각과 함께 모델들이 걸어 나오던 진풍경이란!

2017 F/W 패션위크 리포트

Credit Info

2017년 4월호

2017년 4월호 (총권 89호)

이달의 목차
EDITOR
사공효은, 김민지, 안새롬, 진정아
PHOTO
Getty Images, Imaxtree, ⓒBurberry, Calvin Klein, Balenciaga, Givenchy, Dolce & Gabbana, Fendi, Chanel

2017년 4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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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효은, 김민지, 안새롬, 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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