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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May 01, 2017 0

짧은 헤어스타일, 피트니스 센터, 보양식, 다 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남자, 배우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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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넥 스트라이프 셔츠, 블랙 슬렉스 모두 포츠1961(Ports 1961).

헨리넥 스트라이프 셔츠, 블랙 슬렉스 모두 포츠1961(Ports 1961).


"사실 사람은 누구나 변하죠. 하지만 저는 그 변화가 긍정적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 서운하지 않게끔 더 잘하는 편이에요."


후디, 팬츠, 스니커즈 모두 케이스위스(K-Swiss).

후디, 팬츠, 스니커즈 모두 케이스위스(K-Swiss).

후디, 팬츠, 스니커즈 모두 케이스위스(K-Swiss).

요즘 바쁘죠? 영화 〈재심〉의 무대 인사를 위해 전국을 누비던데.
아직도 얼떨떨해요. 오래전 사건을 다룬 영화라 젊은 층, 그것도 여성 관객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질 줄 몰랐거든요. 체감 온도가 기존 작품들에 비해 남다른 것 같아요.
그렇겠네요. 정우 하면 남자 팬이 많기로 유명하잖아요.
맞아요. 요즘도 무대 인사 가면 남자 관객들이 “그라면 안 돼!”, “짱구야!” 그러면서 영화 〈바람〉 대사를 외쳐요. 벌써 8년도 더 된 작품인데 신기할 정도예요(웃음).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 처음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긴 영화예요. 첫 시사회를 봤을 때 직감했나요, ‘이건 잘되겠다’ 하고?
하하하. 아니요. 저는 자꾸 연기적으로 부족한 모습만 보이더라고요. 처음 든 생각은 ‘다행이다’였어요. 그만큼 연기한 것에 비해 감독님이 편집을 잘해 주셨더라고요(웃음). 그동안 〈쎄씨봉〉, 〈히말라야〉 등 다양한 작품을 했지만 저보다 경험 많은 선배들에게 의지한 부분이 많았죠.그런데 이번에는 강하늘과 단둘이 극을 끌고나가야 해서 부담감이 컸어요. 그래서 감독님에게는 죄송하지만 한 번만 더 테이크를 가자는 부탁도 많이 드렸죠.
NG를 많이 냈나요?
아니요. 원래 NG를 많이 내지 않아요. 독립 영화보다는 규모가 크고 상업 영화보다는 예산이 적은 영화를 ‘허리 영화’라고 하는데, 〈재심〉이 거기에 속해요. 40억원 정도가 제작비로 쓰였죠. 시간이 돈인데 매번 그렇게 재촬영을 할 순 없으니까, 정말 중요한 장면만 그렇게 애원했어요(웃음).
평소에 현장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인가요?
현장을 즐기려고 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는 않죠. 어느 뮤지션이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음악에 심취해서 즐기는 모습을 보면 관객들이 감동을 받고 희열을 느끼잖아요. 그런데 그 뮤지션이 그렇게 기타를 즐기면서 치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연습과 시련의 과정이 있었겠어요. 연기도 비슷해요. 현장에 와서 대본 한두 번 보고 순간순간 즉흥적인 순발력으로 이어나가는 건 말이 안 되죠. 미리 대본을 숙지하되 현장에서는 좀 지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연기하는 편이에요.
애써 연습한 걸 지우며 연기한다고요?
현장에는 총지휘를 하는 감독님이 계세요. 배우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걸 대신 표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죠. 그게 참 힘들어요. 연습을 하다 보면 내가 더 돋보이고 싶고 노력한 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과잉된 감정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것에 너무 심취해서 관객들보다 앞선 감정 연기를 할까 봐 걱정이 될 때도 있죠.
영화 〈재심〉은 변호사 준영이 사건을 맡으면서 점점 변해 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어요. 정우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나요?
아무래도 서울에 처음 상경했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제 나이 열아홉 살 즈음. 서울이라는 도시가 풍기는 특유의 이미지가 있거든요, 각박한 환경 속에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걸 느끼며 세월이 흘렀죠. 경상도 사투리를 썼던 제 말투부터 성격, 생각하는 것까지 조금씩 변했던 것 같아요.

화이트 카디건 에잇세컨즈 (8Seconds). 블랙 팬츠 시스템옴므(System Homme).

화이트 카디건 에잇세컨즈 (8Seconds). 블랙 팬츠 시스템옴므(System Homme).

화이트 카디건 에잇세컨즈 (8Seconds). 블랙 팬츠 시스템옴므(System Homme).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많이 변했다는 말을 듣나요?
사실 사람은 누구나 변하죠. 하지만 저는 그 변화가 긍정적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 서운하지 않게끔 더 잘하는 편이에요. 그들과 있을 땐 그때 그 시절처럼 장난도 많이 치고 시답잖은 농담도 많이 하고요.
혹시 이번에 맡은 변호사 역할처럼,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스타일인가요?
난처한 질문인데요. 그동안 무서워서 나서지 못한 부끄러운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요(웃음).
무섭게 생긴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하하하. 저도 어릴 때 말썽을 많이 피웠는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네요. 학생들이 제일 무섭죠, 반항심도 가득하고. 꾸짖기보다는 좋게 타이를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담배 연기로 인해 아이가 콜록대거나 여성이 피해를 입는다면 용기내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야겠죠.
〈바람〉, 〈응답하라 1994〉 등 작품을 볼 때마다 몸이 좋다고 느꼈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단단해 보여요. 요즘도 운동을 꾸준히 해요?
어렸을 때는 무척 마른 체질이었어요. 언제부턴가 몸을 혹사시켜서 녹초가 돼야 하루를 알차게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피트니스 센터를 습관처럼 다니기 시작했어요. 20대에는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했다면, 지금은 체력을 유지하려고 운동하죠(웃음).
뭔가 나이를 먹으면서 ‘아, 하루하루가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나요?
그럼요. 30대 중반을 넘어서니까 급속도로 신체의 변화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담배도 끊었어요.
오, 축하해요. 얼마나 됐어요?
5개월. 그런데 끊은 게 아니라 참는 거죠. 평생 참아야 할 것 같아요.
건강을 위해 홍삼이라도 챙겨 먹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특이 체질이에요. 홍삼을 먹으면 잠을 못 자요. 커피를 마셔도 그렇고요. 그만큼 약발도 잘 받아요. 피로 해소제나 감기약을 먹으면 몸에서 쭉쭉 빨아들이는지 금세 나아져요. 장어나 삼계탕, 소고기 같은 보양식도 잘 맞는 편이라 자주 먹고요.
예전부터 왜 계속 짧은 머리를 고집하는지 궁금했어요.
이유가 뭐예요?

하하하.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제가 반곱슬머리거든요. 그래서 헤어스타일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맡았던 배역들도 헤어스타일에 큰 변화가 필요하지 않았고요. 어쩌다 보니 계속 짧은 머리를 유지하게 됐네요. 그래도 〈쎄시봉〉 때는 좀 길렀잖아요, 장발까지는 아니지만.

점퍼, 팬츠, 러닝화 모두 케이스위스(K-Swiss).

점퍼, 팬츠, 러닝화 모두 케이스위스(K-Swiss).

점퍼, 팬츠, 러닝화 모두 케이스위스(K-Swiss).

안경 에르메네질도 제냐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 (Ermenegildo Zegna by Bryan &
 David). 셔츠 H&M.

안경 에르메네질도 제냐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 (Ermenegildo Zegna by Bryan & David). 셔츠 H&M.

안경 에르메네질도 제냐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 (Ermenegildo Zegna by Bryan & David). 셔츠 H&M.

연기를 위해서라면 〈군도〉의 하정우처럼 삭발도 할 수 있나요?
그럼요. 저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배역에 장벽을 두거나 하지는 않아요. 연기를 못하니까 그런 거라도 잘 따라야지(웃음).
에이, 연기 잘하면서 왜 그렇게 말해요. 뭔가 배역을 맡으면 일상에서도 그 사람으로 살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아니요. 저는 딱 촬영할 때만 캐릭터에 몰입하고, 끝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편이에요. 사실 극 중 배역들이 다 ‘평소의 정우’와 비슷해요(웃음). 이번 영화도 그랬고요.
그동안 맡은 역할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배역이 있다면 뭐예요?
아무래도 〈바람〉의 짱구겠죠.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고, 내 가족과 학창 시절의 추억이 깃든 작품이니까. 신기하죠. 내가 어린 시절의 나를 연기하는 거잖아요. 배우로서 굉장히 고귀한 경험이었고,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었어요.
혹자는 정우가 연기할 때마다 〈바람〉의 짱구가 생각난다며,
그 틀을 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아니에요. 그게 제 모습인데, 왜 그 틀을 깨야 하죠? 짱구라는 이미지가 없어지면 제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 작품 때문에 〈응답하라 1994〉의 김재준이 될 수 있었고, 〈쎄씨봉〉과 〈히말라야〉 그리고 〈재심〉에까지 캐스팅됐어요. 다른 듯 보이지만 다 연관성 있는 캐릭터고요.
정우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조건’은 뭔가요?
아무래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게 첫 번째죠. 관객이 없으면 우리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함께했던 배우, 스태프들과 행복한 앙상블을 이루면서 작업 현장 분위기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재심〉도 끝났고 여유가 좀 생겼을 텐데, 주로 뭘 하며 시간을 보내요?
저는 그냥 널브러져 있는 걸 좋아해요. 널브러져서 다큐멘터리 보는 거, 그게 낙이죠. 사람 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보면 다 똑같아요. 결국은 매한가지더라고요.
배우 정우의 강점은 뭘까요?
애교? 뿌잉뿌잉(웃음), 이런 거? 아무래도 친근감이 아닐까요?
잘생긴 건 강점이 될 수 없을까요?
에이. 저 잘생기지 않았어요. 아, 저 귀 잘생겼어요. 그리고 배꼽도. 보이지는 않지만 척추 기립근도요(웃음). 외모는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죠. 그게 제 살길인 것 같기도 하고.
하하하. 그럼 약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감정에 솔직하다는 것. 억지로 웃지를 못해요. 감정을 숨기지 못해서 그게 조금 힘들어요. 나 참, 때로는 숨길 줄도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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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지제냐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Z Zegna by Bryan & David).

선글라스 지제냐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Z Zegna by Bryan & David).

스트라이프 슈트 맨온더분(Man on the Boon). 셔츠, 타이 모두 휴고보스(Hugo Boss).

스트라이프 슈트 맨온더분(Man on the Boon). 셔츠, 타이 모두 휴고보스(Hugo Boss).

스트라이프 슈트 맨온더분(Man on the Boon). 셔츠, 타이 모두 휴고보스(Hugo Boss).

블루종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블랙 슬리브리스 알렉산더 왕 (Alexander Wang). 블랙 슬랙스 랑방(Lanvin). 슬리퍼 지미추(Jimmy Choo).

블루종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블랙 슬리브리스 알렉산더 왕 (Alexander Wang). 블랙 슬랙스 랑방(Lanvin). 슬리퍼 지미추(Jimmy Choo).

블루종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블랙 슬리브리스 알렉산더 왕 (Alexander Wang). 블랙 슬랙스 랑방(Lanvin). 슬리퍼 지미추(Jimmy Choo).

짧은 헤어스타일, 피트니스 센터, 보양식, 다 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남자, 배우 정우.

Credit Info

2017년 4월호

2017년 4월호 (총권 89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VISUAL DIRECTOR
안상미
PHOTO
박정민
MODEL
정우
HAIR & MAKEUP
김환
STYLIST
박상정, 권은정
COOPERATION
제이슨 여행사(www.jasontravel.co.kr), 알릴라 스미냑(Alila Seminyak)

2017년 4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VISUAL DIRECTOR
안상미
PHOTO
박정민
MODEL
정우
HAIR & MAKEUP
김환
STYLIST
박상정, 권은정
COOPERATION
제이슨 여행사(www.jasontravel.co.kr), 알릴라 스미냑(Alila Seminy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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