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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 Wind Blows

On April 25, 2017 0

오연서는 원래 거기에 있었다. 어느날 사람들이 그녀를 발견했을 뿐. 들꽃처럼 무명 시절을 버틴 그녀가 노란 햇살을 머금고 피어났다. 이제, 그녀 쪽으로 바람이 분다.

블라우스 앤아더스토리즈 (& Other Stories). 원피스 M미쏘니(M Missoni). 가방 사만사 타바사 (Samantha Thavasa).

 

"제 모토는 척하지 말자예요. 아는 척, 있는 척하고 싶지 않아요. 해봤자 더 없어 보이더라고요. 

척보다는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걸 나이 먹으면서 실감하고 있어요.​"

톱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선글라스 랑방 by 세원ITC (Lanvin by Sewon ITC).

톱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선글라스 랑방 by 세원ITC (Lanvin by Sewon ITC).

톱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선글라스 랑방 by 세원ITC (Lanvin by Sewon ITC).

점프슈트 라펠라(La Perla). 아우터 이로(Iro). 슈즈 클락스(Clarks).

점프슈트 라펠라(La Perla). 아우터 이로(Iro). 슈즈 클락스(Clarks).

점프슈트 라펠라(La Perla). 아우터 이로(Iro). 슈즈 클락스(Clarks).

투피스 에밀리오 푸치 (Emilio Pucci). 카메라 캐논 파워샷 G9 X Mark Ⅱ.

투피스 에밀리오 푸치 (Emilio Pucci). 카메라 캐논 파워샷 G9 X Mark Ⅱ.

투피스 에밀리오 푸치 (Emilio Pucci). 카메라 캐논 파워샷 G9 X Mark Ⅱ.

원피스 블루걸(Blugirl). 재킷 페이(Fay). 선글라스 랑방 by 세원ITC(Lanvin by Sewon ITC).

원피스 블루걸(Blugirl). 재킷 페이(Fay). 선글라스 랑방 by 세원ITC(Lanvin by Sewon ITC).

원피스 블루걸(Blugirl). 재킷 페이(Fay). 선글라스 랑방 by 세원ITC(Lanvin by Sewon ITC).

 

LA는 처음이라고요. 이 도시에 대한 감흥은 어땠어요?
서울은 매일매일이 치열한 느낌인데 여긴 느려서 좋네요.


평소엔 되게 바쁘게 살죠?
일할 때나 바쁘지 평상시에는 여유로운 편이에요.


겨우내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했다면서요. 주변에서도 벌써부터 기대감이 크더라고요.
처음엔 부담스러워서 여러 번 출연을 고사했어요. 괜히 해서 욕먹는 건 아닐까 싶었거든요.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무섭더라고요. 워낙 화제가 됐던 작품이고. 분명 전지현 선배님의 그림자도 있을 테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 역할은 놓칠 수 없는 기회잖아요. 무엇보다 여자 캐릭터가 능동적이란 점이 좋았어요.


한 인터뷰에서 ‘운명에 맞서 싸우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좋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요.
이번 캐릭터가 딱 그래요. 공주 신분이지만 조선 시대 계급 문화를 깨고 싶어하죠. 주원 씨, 그러니까 견우와의 연애에서도 제가 좀 더 우위에 선(웃음) 느낌이라 찍으면서 재밌었어요.


여배우로서 이런 캐릭터를 만난 건 굉장한 행운이겠네요.
여성 캐릭터가 보조적인 역할에서 머무는 작품이 많은 게 현실이잖아요. 


한계를 느끼기도 하나요?
할리우드 여배우들도 자신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할 정도니, 우리나라는 오죽하겠어요. <국가대표2>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이게 바로 여배우들의 영화라는 점이에요. 최근에 <아가씨> 같은 영화는 너무 잘됐잖아요. 앞으로는 여성을 대변할 수 있는, 아니면 여성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가 더 많아지길 바라요.


해외 작품 중에 도전하고 싶은 여성 영화가 있나요?
연기가 더 늘면 전기 영화를 찍어보고 싶어요. <라 비 앙 로즈> 같은. 우리나라에도 여성 위인이 많으니까 그분들의 삶을 재조명해 봐도 뜻깊지 않을까요?


국내 영화 중에 여성 버전으로 각색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도둑들>을 여성 버전으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금 할리우드에서 제작 중인 <오션스 일레븐>의 스핀오프, <오션스 에이트>처럼 말이죠.

 

거기서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욕심나는 배역은 ‘예니콜’이지만,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미인 역할은 할 수 없을 것 같고(웃음). 해킹 전문가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지적이라서?
그보다는 외골수 같은 면 때문에.


‘너드’라는 표현이 적당하겠네요. 실제 본인한테도 그런 면이 있잖아요.
충분히 넘치죠.


SNS에서 본인의 ‘덕후 기질’을 유감없이 뽐내는 걸 봤어요.
SNS의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제 취향을 쉽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 그런 면에서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고요. 


외모는 ‘차가운 도시 여자’잖아요. 완전 반전 매력이에요.
저의 그런 갭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왜요?
생긴 것처럼 차가웠으면 좋겠대요. 사실 저는 성격으로 따지면 개와 고양이 중 개과거든요. 그런데 고양이처럼 굴었으면 좋겠다는 남자가 많더라고요. 관심 없는 척, 무심한 척(웃음). 어렸을 땐 그냥 털털하게만 행동했는데, 이제는 저도 조금씩 감추는 연습을 하게 되더라고요. 가끔은 내숭도 좀 떨고(웃음). 

톱 손정완(Son Jung Wan). 팬츠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슈즈 롱샴(Longchamp). 가방 사만사 타바사 (Samantha Thavasa).

톱 손정완(Son Jung Wan). 팬츠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슈즈 롱샴(Longchamp). 가방 사만사 타바사 (Samantha Thavasa).

톱 손정완(Son Jung Wan). 팬츠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슈즈 롱샴(Longchamp). 가방 사만사 타바사 (Samantha Thavasa).

원피스 DKNY.로브 에트로(Etro).

원피스 DKNY.로브 에트로(Etro).

원피스 DKNY.로브 에트로(Etro).

원피스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Michael Michael Kors). 팬츠 오브제(Obzee). 슈즈 클락스(Clarks).

원피스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Michael Michael Kors). 팬츠 오브제(Obzee). 슈즈 클락스(Clarks).

원피스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Michael Michael Kors). 팬츠 오브제(Obzee). 슈즈 클락스(Clarks).

원피스 에트로(Etro). 카메라 캐논 파워샷 G9 X Mark Ⅱ.

원피스 에트로(Etro). 카메라 캐논 파워샷 G9 X Mark Ⅱ.

원피스 에트로(Etro). 카메라 캐논 파워샷 G9 X Mark Ⅱ.

사실 인터뷰를 준비하다가 놀란 점이 하나 있어요. 본인에 대한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어본다면서요? 세 가지 추측이 가능한데, 어디에 해당하나요? 첫째 자학기가 있다, 둘째 강심장이다, 셋째 완벽주의자다.
약간 복합적이에요. 자학하게 되는 면도 있지만 정말 도움이 되는 댓글도 많거든요. 예를 들면 ‘연기할 때 호흡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식으로 지적해 주는 글은 되게 감사하죠. 그런 건 잘 기억했다가 고치려고 노력해요.


악플엔 내성이 생겼나요?
아뇨, 그건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얼마나 고통스러운데요. 그런데 또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해요. 꼭 판도라의 상자 같달까.


<돌아와요 아저씨> 이후로 오연서 기사의 댓글 분위기가 확 바뀐 것 같아요. 대부분 선플인 데다 특히 여성 팬이 많아졌더라고요.
꼭 남자 아이돌이 된 듯한 기분이에요.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게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요. 추운 곳에서 6시간씩 기다리고, 촬영장에 밥차 같은 것도 보내주고, 올 때마다 선물을 사오고.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어릴 때 창녕에서 살았다면서요. 본인 안에서 가끔 튀어나오는 시골 소녀다운 면모가 있다면 뭔가요?
전 사실 되게 촌스러운 사람이에요. 뭘 봐도 신기하고 놀랍죠. 그래서 늘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여행에서 누군가는 시시하다고 말할 장소에 가도 전 막 감격스러워요. 촌에서 올라온 내가 이런 것도 경험하다니, 뭔가 되게 꿈같은 거죠. <왔다! 장보리>의 장보리가 딱 어렸을 때의 저예요.


제일 힘든 시기는 언제였어요?
20대 중반이오. 나이는 들어가는데 불안하고(웃음). 그때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30대가 되면 훨씬 편안해진다고. 겪어보니까 진짜 그래요.


20대의 오연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당시엔 정말 다 포기한 채 떠나고 싶었어요. 부모님의 기대나 일 등 모든 게 다 힘들었죠. 20대의 저를 만난다면 떠나보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떠나! 연서야, 떠나(웃음).


‘조금만 더 버티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15세에 데뷔한 뒤로 일만 했어요. 이슈가 안 됐고 역할이 작았을 뿐이지, 계속 드라마는 찍었죠. 온전히 저한테 집중하고, 오롯이 제 자신이었던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때 떠났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아요?
히피처럼? 하하.


학창 시절, 오연서의 감성을 만든 8할은 뭔가요? 저는 만화를 무척 좋아했어요.
<꽃보다 남자>? <오렌지 보이>! 하하. 저도 비슷해요.


그 감성이 지금도 본인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보나요? 사실 전 어떤 사람이랑 안 맞다 싶으면, 그 사람이 ‘어렸을 때 만화를 안 봐서 그렇겠거니’라고 생각해요.
맞아요. 만화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 없어요. 만화랑 추리 소설을 정말 많이 봤어요. 사실 전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걸 되게 좋아했는데, 사람들은 제 이미지랑 안 어울린다더라고요.


그런가요?
어렸을 땐 좀 있어 보이려고 어려운 단어 쓰고(웃음)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하이킥’ 할 일이죠.
지금 제 모토는 척하지 말자예요. 아는 척, 있는 척하고 싶지 않아요. 해봤자 더 없어 보이더라고요. 저는 모르는 건 모른다고 그래요. 모르는 게 창피한 일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니까. 척보다는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걸 나이 먹으면서 실감하고 있어요. 애인이나 친구한테도 ‘나 너 너무 사랑해’가 맞지, 앞에 어떤 미사여구를 붙이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주변 사람들한테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나요?
늘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고 제 세계가 좀 좁은 편이라서, 최대한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하죠.


종이 남친 중에 이상형을 꼽는다면?
어렸을 땐 김전일이었고, 그다음은 강백호였고, 지금은 <은혼>의 긴토키라고(웃음).


공통점이 느껴지네요.
뭔가 되게 안 멋있는데 속이 되게 멋있는(웃음).


주인공이니까 그렇죠.
여자들은 다 똑같지 않나요? <꽃보다 남자>로 치면 루이보다 츠카사가 더 멋있잖아요.

 

아까 운명에 맞서 싸우는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실제 선호하는 인간형도 비슷한가 봐요? 본인은 어떤 스타일이에요?

저야말로 운명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무명 시절이 길었잖아요. 다들 안 될 거라고, 그만두라고 했었거든요. ‘넌 절대 주인공 못해’ 이런 얘길 면전에서 참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도 여태껏 버틴 건 제가 운명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 듯해요. 꿈을 가진 후배들이 저를 보며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삐딱하게 보자면, ‘노력하면 될 수 있어’는 이미 잘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얘기 아닌가요?

물론 저도 도중에 연기를 포기했다면 지금 이런 얘기를 못했겠죠. 똑같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도 언젠간 내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그 상태에서 포기하는 완전히 다르다고 봐요.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오연서는 원래 거기에 있었다. 어느날 사람들이 그녀를 발견했을 뿐. 들꽃처럼 무명 시절을 버틴 그녀가 노란 햇살을 머금고 피어났다. 이제, 그녀 쪽으로 바람이 분다.

Credit Info

2017년 4월호

2017년 4월호 (총권 89호)

이달의 목차
EDITOR
손안나
PHOTO
이영학
HAIR
김은진(정샘물)
MAKEUP
박하영(보떼101)
STYLIST
송민지
PRODUCTION
황정민(www.cri261.com)

2017년 4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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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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