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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신작, 제가 읽어봤습니다

On April 18, 20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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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를 사기 위해 서점을 가득 메운 일본 독자들. 이미 발매 전날밤부터 책을 사려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2월 24일,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를 사기 위해 서점을 가득 메운 일본 독자들. 이미 발매 전날밤부터 책을 사려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일본 문학평론가 사이토 미나코는 이번 소설을 ‘게임 같다’고 분석했다. 문장 사이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게 마치 게임과 유사하다는 것.

일본 문학평론가 사이토 미나코는 이번 소설을 ‘게임 같다’고 분석했다. 문장 사이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게 마치 게임과 유사하다는 것.

일본 문학평론가 사이토 미나코는 이번 소설을 ‘게임 같다’고 분석했다. 문장 사이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게 마치 게임과 유사하다는 것.

무라카미 하루키 열풍으로 일본 출판업계가 뜨겁다. 거래차 일본 출판사와 통화를 나눠도 기-승-전-하루키 이야기로 빠진다. 하루키 때문에 출판 시장에 활기가 돌아서 좋기는 하나, 한편으로는 그 외의 책은 찬밥 신세가 된 것 같다며 한숨을 쉰다. 그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는 이미 발매 한 달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과거 최대 발행 부수 기록을 가진 하루키의 <1Q84>처럼 1부와 2부를 각각 50만 부, 합계 100만 부를 찍겠다고 발표한 것.

심지어 2월 24일, 책이 발매되자마자 30만 부 중쇄가 결정되었다. 3월 둘째 주, 현재까지 일본에서만 총 발행 부수 130만 부. 일본 전역에서는 책 발매 시간을 자정으로 맞추고 카운트다운 이벤트까지 열 정도였으니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출판계를 쥐락펴락하는 작가인 건 확실하다. 책은 도입부부터 ‘하루키 향’이 진동한다. 아내의 상실, 우물, 고급 차, 클래식 음악 등 곳곳에 하루키스러운 키워드가 숨어 있다.

마치 소설 속에서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전개,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라는 표현이 무색하다. 하루키 작품의 특징은 ‘현실과 비현실의 연결’인데, 이번에는 그 소재로 우물이 등장한다. ‘상실-탐색-발견-재상실’ 식의 전개는 이번에도 기본틀로 깔려 있다. 문체가 이전과는 달라 조금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엔딩의 반전을 읽고는 “역시 하루키!”를 외치며 무릎을 쳤다.

개인적으로는 기대한 만큼 맛있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내 마음 같지는 않은 법.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종 업계 종사자 몇 명에게 어땠느냐고 물어보니 그렇지 않다는 평가도 엇갈린다. 주인공이 언제나 “지극히 보통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것처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소설이었다는 평, 담담한 문체가 지루하고 가끔 등장하는 유머도 재미없다는 평, 쓸데없이 구체적인 성 묘사가 많아 여성 독자 입장에서 봤을 때 눈살이 찌푸려졌다는 독자,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서는 마지막에만 잠깐 등장했을 뿐, 난민이나 배타주의 등 현실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다루고 있지 않아서 아쉽다는 이도 있었다.

어쨌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담당 출판사도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독자들은 여름이 되어야 이 뜨거운 감자를 맛볼 수 있을 듯하다. 거래 예상 인세는 20억원대까지 치솟은 상황.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일까? 출판사 대표로서 번역가로서 독자로서 봤을 때 이건 ‘못 먹어도 GO!’다. _우라카와 히로코(Urakawa Hiroko, 번역가)



 하루키는 어른이다 
하루키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 당시 나는 2차 성징기를 겪고 있었다. 그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는 실제로 꽤 야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야한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생애 처음 마주하는 문장과 플롯만이 머릿속에 각인됐다. 감각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어른이 되면 섹스도 하겠지만 동시에 외로워질 거라는 것을. 그런 걸 가르쳐주는 어른은 처음이었다. 살다 보면 그런 어른이 또 있을 줄 알았는데, 나는 아직도 하루키 같은 어른을 만나보지 못했다. 한국에 발간된다면 제일 먼저 달려가 볼 생각이다. _김광희(소설가)

 진짜가 나타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국내에 처음 출간된 게 1987년. 대한민국 출판계가 뒤집어졌다.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의 소설이었기 때문. 하루키의 소설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다. 사회적 문제를 현대 젊은이들의 소외, 고독, 유희, 방황 이야기로 풀어간다. 문체가 유려하면서도 술술 읽히는 것이 특징. 국내에서 난다 긴다 하는 젊은 작가들을 인터뷰하면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이가 상당하다. 현재 출판업계가 기를 쓰고 그를 모시려고 하는 게 결코 거품이 아니라는 얘기다. _한수진(출판사 ‘문학동네’ 온라인 마케터)

 논술 선생님, 하루키 
어시스턴트 시절, 한 선배가 “글의 표현을 다양하게 하고 싶거든 하루키의 소설을 보라”고 알려줬다. 창의적인 비유법, 독특한 서사 구조를 보며 글의 전개 과정, 기승전결에 대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하루키 신작을 여전히 챙겨 읽는 이유다. _박한빛누리(<그라치아> 피처 에디터)

Credit Info

2017년 4월호

2017년 4월호 (총권 89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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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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