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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나요?

On January 11, 2017 0

김아중은 자기만의 리듬이 있는 배우다. 몸놀림 하나하나가 침착하고 우아하며, 말 한마디도 서두르지 않고 지그시 던진다. 사실 이번 화보는 그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사전 회의에서 미리 준비해 온 시안을 보여주며 김아중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영화 속 캐릭터와 연속성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를테면 이런 느낌의 레트로 콘셉트는 어떤가요?” 나릿나릿한 말투였지만 눈빛은 반짝였다. 기저에 깔려있는 뚜렷한 자기 확신. 그녀 리듬에서 그 어떤 조바심도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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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블라우스 지암바티스타 발리 by 분더샵(Giambattista Valli by Boon the Shop). 앙고라 니트 에스카다(Escada). 이어링 빈티지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시스루 블라우스 지암바티스타 발리 by 분더샵(Giambattista Valli by Boon the Shop). 앙고라 니트 에스카다(Escada). 이어링 빈티지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스트라이프 니트, 레더 크롭트 톱, 랩스커트, 삭스 모두 미우미우(Miu Miu). 펌프스 질스튜어트(Jill Stuart).

스트라이프 니트, 레더 크롭트 톱, 랩스커트, 삭스 모두 미우미우(Miu Miu). 펌프스 질스튜어트(Jill Stuart).

스트라이프 니트, 레더 크롭트 톱, 랩스커트, 삭스 모두 미우미우(Miu Miu). 펌프스 질스튜어트(Jill Stuart).

니트 톱, 미디스커트 모두 펜디(Fendi). 오간자 넥 장식 YCH.

니트 톱, 미디스커트 모두 펜디(Fendi). 오간자 넥 장식 YCH.

니트 톱, 미디스커트 모두 펜디(Fendi). 오간자 넥 장식 YCH.

블라우스 로맨시크(Romanchic). 팬츠 지암바티스타 발리 by 분더샵(Giambattista Valli by Boon the Shop). 샌들 로베르 끌레제리(Robert Clergerie). 베레 YCH.

블라우스 로맨시크(Romanchic). 팬츠 지암바티스타 발리 by 분더샵(Giambattista Valli by Boon the Shop). 샌들 로베르 끌레제리(Robert Clergerie). 베레 YCH.

블라우스 로맨시크(Romanchic). 팬츠 지암바티스타 발리 by 분더샵(Giambattista Valli by Boon the Shop). 샌들 로베르 끌레제리(Robert Clergerie). 베레 YCH.

시스루 블라우스 지암바티스타 발리 by 분더샵(Giambattista Valli by Boon the Shop). 앙고라 니트 에스카다(Escada). 벨벳 팬츠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블로퍼 레이첼 콕스(Rachel Cox). 이어링 빈티지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시스루 블라우스 지암바티스타 발리 by 분더샵(Giambattista Valli by Boon the Shop). 앙고라 니트 에스카다(Escada). 벨벳 팬츠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블로퍼 레이첼 콕스(Rachel Cox). 이어링 빈티지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시스루 블라우스 지암바티스타 발리 by 분더샵(Giambattista Valli by Boon the Shop). 앙고라 니트 에스카다(Escada). 벨벳 팬츠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블로퍼 레이첼 콕스(Rachel Cox). 이어링 빈티지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퍼 코트, 브이넥 니트, 프티 스카프 모두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Michael Kors Collection).

퍼 코트, 브이넥 니트, 프티 스카프 모두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Michael Kors Collection).

퍼 코트, 브이넥 니트, 프티 스카프 모두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Michael Kors Collection).

조인성과 정우성 콤보라니 <더 킹>의 근무 환경은 상상만으로도 참 훈훈하네요.
하하하. 맞아요. 사람들이 ‘축복받은 근무 환경’이라 말하더라고요. 축복받은 게 맞긴 맞죠. 다만 제가 즐기지 못했을 뿐이지(웃음).

왜요?
초반에는 그런 걸 느낄 겨를도 없었어요. 아무래도 긴장을 좀 한 것 같아요. 가장 마지막에 합류해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전혀 보지 못했거든요. 꼭 막 입대한 이등병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군기가 바짝 선 상태였죠.

신인 배우 마인드인데요?

말 그대로 신인 시절 이후 아주 오랜만에 도전한 조연이었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제 연기가 부족하다는 점을 이번에 새삼 깨닫기도 했고요.

정우성이나 조인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10년 넘게 연기해 왔고, 전작들처럼 원톱으로 짊어지고 가는 것도 아니었잖아요. 좀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요.

제가 만나본 어떤 배우도 사실 편하게 혹은 자신만만하게 연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늘 고민하고 긴장하죠. 그런데 그렇게 하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오늘 같은 이런 화보 촬영도 긴장돼요. ‘예쁜 옷 입고 멋있게 찍으면 되지’라고 심플하게 생각되지가 않아요. 무얼 하든 간에 제 마음이 잘 전해지길 바라는 그런 종류의 긴장감이 있어요. 이런 감정은 10년이 지나도 절대 무뎌지지가 않네요.

<더 킹>을 두고 한국판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라는 얘기가 나오던데, 어떤 영화인가요?

블랙 코미디예요.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실세인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왕의 자리로 올라가는 얘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과장된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니까 현실적인 영화인 것 같아요. 하하.

본인이 맡은 ‘상희’는 어떤 캐릭터예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준재벌의 딸이고 아나운서예요. 남편(조인성)의 정치권 입문에 좋은 그림이 되어주는 여자죠. 자기 욕망도 채우고.

사실 ‘상희’는 영화에서 보조적인 캐릭터로 쓰이잖아요. <더 킹>뿐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영화 시장에서도 여배우가 주도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배우로서 이런 점에 대한 아쉬움이나 갈증도 있죠?
하아. 그럼요. 상대적으로 좀 부족하다,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 진짜 너무너무 없어요. 할리우드처럼 시장 자체가 크면 저예산이나 독립 영화 형태로라도 다양한 기회가 생길 텐데, 우리나라는 규모가 작다 보니 더욱 부족한 상황이죠.

2년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보고 느낀 게 많을 텐데,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점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요?
여성 중심의 이야기는 상업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흥행에서 젠더는 아주 작은 요소일 뿐이죠. 사실 젠더에 따른 흥행 결과를 비교하려면 나머지 조건이 모두 동일해야 되는데, 그런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인식이 바뀌면 좀 더 다양한 여성 영화가 나오겠죠. 아직까진 여성이 단순하게 기능하거나 성적인 매력만으로 어필하고 퇴장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워요.

여성판 <더 킹>을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탐나는 역할은 뭐예요?

아무래도 태수죠. 촬영하면서 조인성 씨한테 내내 그랬거든요. “오빠는 좋겠다, 이런 연기하고 죽을 수 있어서.” 한 사람의 일대기를 쭉 따라가는 영화를 만난다는 게 배우로선 큰 행운이잖아요. 더군다나 굉장히 스타일 좋은 감독님과 함께 말이죠.

같이 붙는 한강식 역할로는 어떤 배우가 좋을까요?
김혜수 선배님! 혹은 전도연 선배님이나 문소리 선배님. 정말 꼭 같이해 보고 싶어요.

저도 그 영화를 언젠가는 꼭 보고 싶네요. 이번 작품뿐 아니라 드라마 <원티드>와 <펀치>같이 유독 사회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에 많이 출연했더라고요.
작품을 고를 때 그런 요소들이 조건이나 기준이 되진 않아요. 다만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하죠. 제가 연기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어떤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사회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드라마 <원티드> 이후로 ‘스릴러 여왕’이라는 닉네임도 붙었어요. 원래 장르물을 좋아해요? 심지어 학술지에 실린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제목도 ‘감성 욕구와 인지 욕구가 감정 강도 및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스릴러 영화 관람을 중심으로’라면서요.
처음부터 좋아한 건 아니고 연기하면서 조금씩 ‘애정’하게 됐어요. 논문 주제는 그 당시에 한국 영화계에 스릴러 장르가 쏟아지는 데 비해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작품은 줄어드는 실정이 안타까워 정한 거예요. ‘도대체 왜?’라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스릴러는 사실 관객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장르죠.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보다 이야기 자체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힘도 있고요. 배우보다는 제작자한테 더 매력적인 장르일 거예요.

독립 영화든 상업 영화든 나중에 영화를 직접 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제작, 기획, 연출 등 일 자체에 흥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제 마음을 전하는 수단으로는 해 볼수 있겠죠. 그것이 제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마음을 전한다는 건 어떤 의미죠?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는 뜻인가요?
저 역시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그때의 감정을 잊지 못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거예요. 저를 예쁘고 멋있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배우로서 대중들한테 계속 그런 감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크죠.

그런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렸을 때 기억인데요. 엄마가 <베스트극장> 같은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고부 갈등으로 눈물 흘리는 걸 보며 막 따라 울더라고요.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니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툭툭 털고 일어나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밥상 차리고 설거지하는 거예요.

그게 바로 ‘카타르시스’란 거죠.

맞아요. 그런 모습을 보며 ‘아, 텔레비전 속의 저 슬픔은 현실의 슬픔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엄마한테 더 활력이 되는구나. 나도 저렇게 누군가의 감정을 흔들어놓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배우 김아중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딱 한 편의 작품으로 본인을 소개해야 한다면 어떤 작품을 고르겠어요?
와, 어렵다. 음… <그저 바라보다가> 할게요.

배우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죠? 당시에 ‘착한 드라마’라고 호평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사실은 연기도 미숙하고 제 부끄러운 면이 정말 많이 드러나는 작품인데요. 연기를 잘했든 못했든 예쁘든 안 예쁘든 그냥 그 당시의 제가 다 거기에 담겨 있어요. 배우 김아중도, 인간 김아중도, 29세의 여자 김아중도요.

몇 년 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예뻐 보이기 위한 뷰티 노하우’를 묻자 “나답지 않은 어떤 것도 하지 않는 게 예뻐 보이는 비법”이라고 답했어요. 김아중다운 건 뭔가요?

글쎄요. 지금은 저도 저에 대해 알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어떨 땐 내가 배우 김아중보다 인간 김아중을 한참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저도 대중에게 잘 보이고 싶고 사랑받고 싶죠. 그래서 관객 앞에 섰을 때 저답지 않은 어떤 걸 할 때가 종종 있고요. 작은 애티튜드든 말이든 표정이든 옷차림이든. 그런데 결국 돌아서서 후회하거든요.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 나를 포장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싶어요. 그게 제가 진짜 행복해지는 방법인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은 30대에 접어들면서 하기 시작한 건가요?

맞아요. 그래서 30대가 정말 좋아요. 예전에는 <미녀는 괴로워>라는 작품 한 편으로 순식간에 집중을 받다 보니 ‘기대한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떡하지?’, ‘받는 사랑에 비해 내가 연기를 잘 못하면 어떡하지?’, ‘다음 영화가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같은 부담감이 되게 컸거든요.

지금은요?

지금은 ‘에이, 욕 좀 먹으면 어때’, ‘일단 해보지, 뭐’, ‘연기도 해봐야 자꾸 늘어’ 이렇게 생각하죠. 하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나요?
어휴, 끔찍해요. 사람들은 그 시절이 제게 전성기였다고 생각하겠지만, 전 지금이 훨씬 좋은 걸요.

Credit Info

2017년 1월호

2017년 1월호(총권 86호)

이달의 목차
EDITOR
손안나
PHOTO
신선혜
HAIR
안미연
MAKEUP
우현증(우현증 Merci)
STYLIST
한혜연(Art Hub Teo)
ASSISTANT
강석영

2017년 1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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