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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STARS BY GRAZIA

On March 11, 2016 0

'응팔'의 히어로 박보검, 충무로 괴물 신예 박소담, 3세대 한류 스타 박서준, 이들의 공통점은? TV와 영화를 종횡무진 누비는 2016 대세 스타라는 점. 그리고 신인 시절 이미 발 빠른 <그라치아>가 찜해 둔 '될성부른 나무'였다는 점. 창간 3주년을 맞아 <그라치아>가 이들의 못다 푼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 공개한다.

발견 포인트_무한 긍정 에너지

발견 포인트_무한 긍정 에너지

발견 포인트_무한 긍정 에너지

발견 포인트_지루하지 않은 모범생

발견 포인트_지루하지 않은 모범생

발견 포인트_지루하지 않은 모범생

  • 1. 박보검

    2014년 인터뷰 당시 박보검은 ‘택이’가 아니었다. “맛집 좋아하나 봐요. 연남동 기사 봤어요.” 촬영을 마치고 인터뷰 장소로 옮기는데, 매니저보다 한 발 앞서 나와 같이 걷던 박보검이 물었다. 많은 배우가 많은 기자를 만난다. 그중에서 인터뷰할 기자의 이름을 매니저에게 물어 그 기자의 기사를 훑어본 후 자리에 나오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적어도 내가 만난 배우 중에서는 박보검이 처음이었고 마지막이었다. 싹싹한 신인 배우의 제스처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혹은 그렇다면 더더욱 박보검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마주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든 감정은 충격에 가까웠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착하고 반듯하고 긍정적일 수가 있을까? 무려 저렇게 생긴 사람이. 충격의 감정을 되짚어 기사를 쓰고 맨 마지막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란 제목을 단 이유다. 박보검은 올해 외모도 연기력도 더 발전할 거다. 그리고 많은 자리를 꿰찰 것이다. 박보검을 만난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착하고 반듯하고 긍정적일 수가 있을까? 무려 저렇게 생긴 사람이. 충격의 감정을 되짚어 기사를 쓰고 맨 마지막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란 제목을 단 이유죠." _김소영(프리랜서)

  • 2. 박소담

    박소담과의 만남은 그녀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베테랑>의 종합 관객 수가 1천만을 찍기 직전에 성사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그녀의 빡빡머리가 처음 공개됐다. ‘충무로 기대주’라 불리는 그녀는 거만하게 굴거나 예쁜 척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떤 말이든 신중하게 내뱉었고, 그녀가 천천히 고심해서 고른 단어들엔 명민함이 묻어 있었다. 지면의 한계로 미처 못다 푼 인터뷰에서 박소담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집에서도 맏이지만,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서도 맏이예요.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집안의 어른들에게 ‘네가 모범이 돼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예의와 양보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아빠 앞에서 무릎 꿇고 손들거나 혼나는 일도 잦았고요. 그런 분위기에 일찌감치 익숙해져서인지 누구와 있든 제가 도움을 받는 것보다 먼저 나서는 게 마음 편해요” 그녀 말마따나 박소담은 교실마다 꼭 한 명씩 있는 반듯한 모범생, 혹은 FM 스타일의 반장 같았다. 비록 재밌는 농담은 칠 줄 몰랐지만, 박소담이어서 다 괜찮았다. 그녀의 연기는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으니까.


    "박소담은 ‘충무로 기대주’라 불리던 당시에도 거만하게 굴거나 예쁜 척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교실마다 꼭 한 명씩 있는 반듯한 모범생, 혹은 FM 스타일의 반장 같았죠." _김수정(<그라치아> 피처 에디터)

발견 포인트_여심 저격수

발견 포인트_여심 저격수

발견 포인트_여심 저격수

발견 포인트_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노력형

발견 포인트_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노력형

발견 포인트_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노력형

  • 3. 박서준

    2년 전이다. 박서준이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로 막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인터뷰를 했다. 자가 싫어하는 인터뷰이는 너무 교육을 받아서 앵무새처럼 판에 박힌 답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x가지’가 없는 것만큼이나 별로다. 박서준은 예의는 바르지만 판에 박히지 않았다. 말에 기지가 있다. 어릴 때 데뷔해서 지하철도 탈 줄 모르는 어린애가 아니다. 능글맞다고 하기엔 담백하고, 나댄다고 하기엔 예의 있다. 말투는 잘나가는 동생이 편한 누나한테 하듯이 친근해서 홀린다. 여자인 선배 배우나 감독, 드라마 작가들이 그를 만나면 모두 호감을 느낄 거 같았다.

    무엇보다 프러포션이 훌륭하다. 남자 배우에게 옷을 입히면서 바짓단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 즐거움이랄까? 자기 몸을 이해하고, 자신감이 있어서 포즈도 자유롭다. 오른쪽 얼굴이 예쁘다고 오른쪽 앵글만 강요하는 바보도 아니다. 요즘 무척 잘나가는 그에게 뭘 더 바라겠느냐마는. ‘패션 부심’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그는 평소 옷도 잘 입는 데다, 국내 브랜드 디자이너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만큼 패션에 관심도 많다. 하지만 인터뷰하면서 그 부분이 배우 이미지에 해가 될까 조심하는 눈치였다. 괜찮아요, 서준 씨. 우리는 패셔니스타 박서준도 보고 싶어요!


    "능글맞다고 하기엔 담백하고, 나댄다고 하기엔 예의 있어요. 말투는 잘나가는 동생이 편한 누나한테 하듯이 친근하고요. 여자인 선배 배우나 감독, 드라마 작가들이 그를 만나면 모두 호감을 느낄 거라 생각했죠." _김나랑(칼럼니스트)

  • 4. 공승연

    공승연은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에 만났다. 생애 첫 인터뷰라고 했다.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한마디 한마디 허투루 내뱉는 법이 없었다. ‘그냥요’, ‘모르겠어요’ 같은 공허한 대답 대신 최대한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다. 상황을 묘사할 땐 구체적이었다. 풍부한 예시, 감상적인 묘사 등 책을 많이 읽은 티가 났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억척스런 알바생 역할에 캐스팅된 뒤, 공승연은 서브웨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한다.

    대충 흉내만 낸 게 아닐까 싶었는데 내 앞에서 샌드위치 레시피를 술술 읊었다. 역시나 뭐든 열심히 하는 아가씨였다. 시를 좋아한단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 후 이메일로 추가 질문을 던졌는데, 다음 날 A4 한 장을 꽉 채운 성실한 답변이 돌아왔다(도종환의 ‘홍매화’, 이정하의 ‘낮은 곳에서’,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가 베스트로 꼽은 작품들이다). 이러니 당연히 잘될 수밖에!


    "인터뷰 후에 이메일로 추가 질문을 보냈는데, 다음 날 A4 한 장을 꽉 채운 성실한 답변이 돌아왔죠. 어떤 걸 물어도 ‘그냥요’, ‘모르겠어요’ 같은 공허한 대답이 없었어요. 뭐든 성심성의껏 열심히 하는 배우란 생각이 들었죠." _손안나(<그라치아> 피처 에디터)

발견 포인트_욕심 많은 진지 청년

발견 포인트_욕심 많은 진지 청년

발견 포인트_욕심 많은 진지 청년

발견 포인트_잔망스러운 재간둥이

발견 포인트_잔망스러운 재간둥이

발견 포인트_잔망스러운 재간둥이

  • 5. 고경표

    돌이켜보니 고경표에게서 <응답하라 1988>의 ‘선우’가 제법 보인다. 매사에 진지했고 고민이 많아 보였고 또 진중했다. 2013년의 고경표는 유난 떠는 일이 없었다. 준비 과정이 하도 조용하기에 슬쩍 들여다봤더니, 원래 붙이기로 했던 수염을 그리는 게 어떻겠느냐며 물었다. “이왕 할 거면 진짜 같았으면 좋겠거든요.” 촬영장에서 고경표를 찬찬히 훔쳐보았다. 처음에는 진중한 척하는 유형의 젊은 배우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떠보는 질문에는 대체로 자기 스타일을 밀고 나갔고, 특히 연기에 관해선 확신이 뚜렷했다.

    외적인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내 할 일만 잘하고 있으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는 주의.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워낙 분명한지라 촬영 현장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도 숨기지 않았다. 그런 모습이 좋아 보였는데 더러는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고경표는 스스로를 행동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인데 종종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그게 제일 두렵다고 했다. 고경표는 원하던 대로 배우로서의 삶과 고경표의 인생을 잘 분리했을까? 본질을 잘 찾아가고 있을까? 다시 만나면 한번 물어보고 싶다.


    "떠보는 질문에는 대체로 자기 스타일을 밀고 나갔고, 특히 연기에 관해선 확신이 뚜렷했죠. 외적인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내 할 일만 잘하고 있으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는 주의랄까?" _김소영(프리랜서)

  • 6. 안재홍

    “예전에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남 생각을 많이 하는 성격이었어요. 이젠 안 그러려고 해요. 배려심이 많은 것이 오히려 상대에게 안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여자 친구한테만큼은 솔직하게 보이려 하죠. 그래야 진짜 모습을 서로 공유할 수 있으니까. 아, 야하다. (응? 뭐가요?) 공유한다는 말이 좀 야한 것 같아요.” 1년 전 에 인터뷰한 안재홍은 한마디로 자신의 페이스에 사람을 말리게 하는 능력자였다.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쥐락펴락. 그 앞에 있으면 쉴 새 없이 웃다가 노려봤다가 하게 되더라. ‘응팔’의 캐릭터로 치면 순진하고 엉뚱한 ‘정봉’과 잔망스러운 재간둥이 ‘동룡’을 합친 듯한 느낌이랄까. 어떤 옷을 입어도 자기 식으로 소화해 내는 배우로 성장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리틀 송강호’ 소리를 듣는 게 아닐까 싶었다. 단지 외모 때문이 아니라니까!


    "안재홍은 한마디로 자신의 페이스에 사람을 말리게 하는 능력자예요. ‘응팔’의 캐릭터로 치면 순진하고 엉뚱한 ‘정봉’과 잔망스러운 재간둥이 ‘동룡’을 합친 듯한 느낌이랄까요?" _김현민(영화 저널리스트)

발견 포인트_변신이 자유로운 팔색조

발견 포인트_변신이 자유로운 팔색조

발견 포인트_변신이 자유로운 팔색조

발견 포인트_상남자의 소년 같은 반전 매력

발견 포인트_상남자의 소년 같은 반전 매력

발견 포인트_상남자의 소년 같은 반전 매력

  • 7. 류혜영

    당차고 똑소리 나고 눈매는 날카롭지만, 속내는 부드러운 성보라와 류혜영은 상당히 닮았다. 2014년 봄이었다. 류혜영은 촬영장에서도 그렇게 ‘허허허’ 하고 우렁차게 웃었다. ‘응팔’ 초기부터 성보라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캐릭터가 될 것임을 이미 직감했다. 류혜영은 ‘노는 언니’와 ‘공부 잘하는 큰딸’을, ‘요즘 힙한 애들’과 ‘클래식한 여배우’ 사이를 큰 어려움이 없이 오가는 이미지를 지녔으니까. 언젠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페에서 즉흥 랩을 보여준 적도 있다. 류혜영의 가장 큰 장기는 바로 이 넓은 스펙트럼일 터.


    "언젠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페에서 즉흥 랩을 보여준 적도 있어요. ‘응팔’ 초기부터 성보라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캐릭터가 될 것임을 직감했죠." _김현민(영화 저널리스트)

  • 8. 곽시양

    인터뷰는 2015년 1월 <칠전팔기 구해라>의 제작 발표회가 끝나자마자 시작됐다. 곽시양은 피곤해 보였다. 눈은 벌겋게 충혈이 됐고, 진종일 기계처럼 미소를 머금어야 했던 입술에선 어두운 색이 났다. 간단한 요깃거리에도 별로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런 곽시양에게 색색의 니트를 입히고 생화로 만든 화관을 씌워야 했다. 잡지를 펴는 여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녹일 만큼 달콤한 미소를 지어야 했다.

    걱정을 안고 시작된 촬영. 곽시양은 어떤 컷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의 많은 A컷을 뽑아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너무나도’라는 말을 자꾸 썼다. 마주하니 생각보다 남자다웠다. 그런데 활짝 웃으면서 ‘너무나도’를 연발하니까 귀여웠다. 190㎝가 조금 안 되는 키에 낮은 목소리를 가진 남자에게서 소년 같은 순수함이 보였다.


    "190㎝가 조금 안 되는 키에 낮은 목소리…. 첫인상은 상남자였는데, 대화를 해보니 순수한 소년이었어요. ‘샤랄라’한 화관을 씌워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죠." _김소영(프리랜서)

발견 포인트_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

발견 포인트_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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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윤박

말할 때 유독 얼굴 근육을 다채롭게 썼다. ‘남친짤’로 만들고 싶은 사랑스러움을 대방출한다고 할까. 2년 전,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체적으로 전부 그래요. 가끔은 제가 저희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를 나왔다는 게 학교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학력을 지우고 싶을 때가 많죠. 하하하.” 윤박은 학창 시절 ‘미친놈’으로 불렸다면서 웃었다.

“수업 시간에 맨날 혼만 났죠. 그러고 보니 제가 마구잡이로 시도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대뜸 툭 던지는 거. 그래서 ‘넌 미친놈이야’라는 말을 들었죠. 하하하. 계속 연기하다 보면 언젠가 관객을 만족시킬 날이 오겠죠?” 엉뚱하고 솔직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윤박. 이것이 배우로서 그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자 가능성이 아닐까?


"엉뚱하고 솔직해서 어디로 튈지 모르겠더라고요. 윤박이라는 배우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_김현민(영화 저널리스트)

'응팔'의 히어로 박보검, 충무로 괴물 신예 박소담, 3세대 한류 스타 박서준, 이들의 공통점은? TV와 영화를 종횡무진 누비는 2016 대세 스타라는 점. 그리고 신인 시절 이미 발 빠른 <그라치아>가 찜해 둔 '될성부른 나무'였다는 점. 창간 3주년을 맞아 <그라치아>가 이들의 못다 푼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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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1호

2016년 03월 01호(총권 72호)

이달의 목차
EDITOR
손안나
PHOTO
김보성,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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