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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A형 남자에요

On February 19, 2016 0

배우로서의 꿈을 털어놓을 때, 꽃과 <여교사>의 김태용 감독에 관해 설명할 때, 새로 산 오디오를 자랑할 때. 낯을 가려 인터뷰 내내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던 이원근이 그때만큼은 두 눈에 힘을 주고 똑바로 앞을 봤다. 온전한 진심을 전하려는 듯이.

셔츠 비욘드 클로젯. 팬츠 코스. 스니커즈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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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출생 1991년 6월 27일
출연작 드라마 KBS2 <발칙하게 고고>, SBS <하이드 지킬, 나>, MBC <해를 품은 달>,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여교사> 외 다수
재미있게 본 영화 <케빈에 대하여>, <로렌스 애니웨이> 등 무척 많다.
이상형 귀여운 여자
친한 배우 김태훈, 차학연
인스타그램 @lilyjardin

오늘 화보 콘셉트는 마음에 들어요?
완전 제 취향이었어요. 제가 꽃과 식물을 좋아하거든요. 어딜 가든 그런 걸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특히 물감이 묻은 듯 알록달록한 꽃들에 더 끌리는 편이죠.

꽃을 좋아하는 남자는 오랜만이네요.
그런가요? 억지로 흉내를 낸 게 아닌, 자연스러운 그 색감이 마음에 들어요. 사연을 담고 있는 각각의 꽃말도 재미있고요. 제 취미 중 하나가 꽃꽂이예요(웃음).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도 좋아하죠?
네, 맞아요. 인위적인 향을 좋아하지 않아 섬유 탈취제 대용으로나 향수를 뿌릴 정도예요. 그런데 향보다는 비주얼에 더 끌리죠(웃음).

그나저나 정말 동안이네요.
그런 말 많이 들어요. 저 스스로도 소년스럽다 생각하고. 그게 제 장점일 수도 있죠.

그게 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제 나이가 올해 스물여섯이에요. 그런데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 이어 올해 개봉하는 영화 <여교사>에서도 교복을 입은 학생으로 나와요. 소년에 가까운 외모가 아니었다면 전 아마 두 작품 다 놓쳤을 거예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신입사원 등등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으니 배우로서 운이 좋달까? 아, 데인 드한처럼 연기하는 게 소원이에요.

데인 드한을 좋아하나 봐요.
엄청 좋아해요.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보다가 문득 소년답다는 점에서 많이 닮았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제게는 없는 매력도 갖췄고요. 저는 그처럼 퇴폐적인 느낌이라든가, 잔뜩 날을 세운 듯한 차가운 분위기는 풍기지 못하니까.

얼마 전에 캐스팅된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는 몇 살 남자로 나와요?
스물두 살이오. 드디어 성인으로 올라섰어요. 지금 제 나이의 남자를 연기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정말 재밌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멋있고
똑똑한 의대생 역을 맡아서 기대도 되고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장르는 뭐예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처럼 눈물 쏙 빼는 정통 멜로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이왕이면 남자 주인공으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대화하는 내내 눈을 잘 못 마주치네요(웃음).
네. 조금 소심해요. 낯도 가리고요. 간혹 앞사람이 무표정하게 있으면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혼자 심각해져요. 현장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냉한 듯하면 열 배 정도 예민해져 좌불안석이고요.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A형’ 타입인데요?
하하하, 맞아요. 들켰네요(웃음). 인터넷에 나오는 ‘A형 특징’에 다 해당될 정도예요. 실제로도 A형이고요.

실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 유형을 맡은 적은 없어요?
영화 <여교사>에서 맡은 역할이 딱 저였어요. 말수가 적고, 화도 잘 안 내고…. 감독님이 ‘주머니에 손을 안 넣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할 만큼 움직임이 거의 없었죠. 연기하는 동안 검정과 회색을 오가는 느낌이었달까?

인터뷰하기 전에 그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 꼭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행복하겠죠? 펑펑 울지도 몰라요.

지금 표정을 보니 정말 울 것 같네요.
원래 눈물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울거나, 표정만으로 애절한 감정을 전해야 하는 ‘감정 신’에 잘 몰입하는 편이에요. ‘생활 연기’라고 하죠? 그런 연기가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아, 공연장에서 운 적도 있어요.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제 앞에서 그 사람이 노래하는 걸 보니 감정이 북받치더라고요. 마음 어딘가에 제멋대로인 버튼이 있나 봐요.

팬들은 이원근이 잘 웃어서 좋다고 하던데, 눈물도 많은 남자였군요(웃음).
음, 쑥스럽지만 다 맞아요(웃음). 그런데 웃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무표정하게 있으면 ‘싸가지 없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그것 때문에 마음고생 좀 했죠.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네. 이것저것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정리하고…, 그러고 나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냥 자주 더 웃고, 오해가 생기면 그때그때 설명하기로 결정했어요. 생각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휴대폰에다 일기를 쓰죠.

다시 읽기도 해요?
네. 읽다 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데, 행복했을 때 쓴 글은 별로 없더라고요. 굳이 무언가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가 봐요. 일기 쓰는 횟수가 늘어나면 ‘요즘 내가 많이 힘든가 보다’ 싶어 또 혼자 심각해지죠.

그럼 일기를 가장 자주 썼던 때가 언제예요?
<여교사> 촬영 시작했을 때요. 영화에서 비중이 큰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매일 제 자신과 싸웠거든요. 그러다 김태용 감독님과 친해지면서 일기 쓰는 횟수가 줄었죠.
제 속 얘길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만났달까? 현장에서는 감독님이었지만 끝나고 나서는 좋은 형으로 남았어요.
 

이원근은 영화 <여교사>에서 김하늘·유인영과 삼각관계에 놓인, 발레를 전공하는 고등학생 ‘재하’를 맡았다. 김태용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재하는 ‘해맑고 친절한 이미지 이면에 옴므 파탈의 본능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라고. 영화는 올해 개봉될 예정.

이원근은 영화 <여교사>에서 김하늘·유인영과 삼각관계에 놓인, 발레를 전공하는 고등학생 ‘재하’를 맡았다. 김태용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재하는 ‘해맑고 친절한 이미지 이면에 옴므 파탈의 본능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라고. 영화는 올해 개봉될 예정.

이원근은 영화 <여교사>에서 김하늘·유인영과 삼각관계에 놓인, 발레를 전공하는 고등학생 ‘재하’를 맡았다. 김태용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재하는 ‘해맑고 친절한 이미지 이면에 옴므 파탈의 본능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라고. 영화는 올해 개봉될 예정.

또 누구하고 친해요?
키우는 강아지들이오(웃음). 주로 집에서 혼자 놀거든요. 얼마 전에 오디오를 새로 샀는데, 그것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더 좋아졌어요. 나중에 더 비싸고 좋은 오디오를 구입하면 아예 집 밖으로 안 나갈지도 몰라요.

음악 듣는 걸 엄청 좋아하나 봐요.
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아닌 오디오로 듣는 걸 더 좋아해요. 옥션에서 CD를 주문하고, 음악 들으며 맥주나 커피를 마시고, 대본을 보고…. 그러고 있으면 행복해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듣다가 작년부터 클래식에 확 꽂혔어요.

혹시 친구가 없는 건 아니죠?
하하하! 밖에서 만나는 횟수가 적을 뿐 친구들과 자주 연락해요. 시답잖은 농담도 하고, 세일 정보도 주고받고, 재미있게 본 영화도 추천하고…. 남들과 다르지 않아요.

왠지 10년, 20년 후에도 지금과 똑같을 것 같아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어떤 사람은 클래식을 좋아하고 꽃꽂이가 취미라고 말하면 저더러 ‘재미없이 산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제 취미가 좋고, 제 성격과 성향에도 만족해요. 다만 머리가 빠지고, 배가 나오고,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나이가 됐을 때 자연스러운 젠틀함이 묻어났으면 하는 욕심은 있어요. 요행을 바랄 순 없고, 그냥 열심히 살아야겠죠. 그런 남자가 될 수 있게.
 

Credit Info

2016년 02월 02호

2016년 02월 02호(총권 71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PHOTO
김영훈
HAIR
예담(스타일러H)
MAKEUP
박지혜(누에노)
STYLIST
오주연
ASSISTANT
강석영
ITEM
꼬몽(demonch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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