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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재수 없죠?

On February 16, 2016 0

<부활>과 <마왕>의 박찬홍 감독 및 김지우 작가가 다시 한 번 합을 맞춘 드라마 <기억>은 방영 전부터 <미생>을 잇는 상반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시선이 쏠리는 또 한 사람.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로 발탁된 신인 여배우 송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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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송지인
1984년 10월 21일생
<호구의 사랑>, <카트>, <인간중독>, <직장의 신>에 출연
Instagram@song_ji_in


지금 한창 촬영 중이죠? 현장 분위기는 어때요?
분위기가 엄청 뜨거워요. 얼마 전에는 전체 대본 리딩이 있었거든요. 다들 리딩만으로도 드라마 한 편을 다 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실전처럼 하시더라고요.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 등 엄청난 선배들 사이에서 부담감이 클 것 같아요.
그래서 리딩 때 이미 대사를 거의 외운 상태로 갔어요.

박찬홍 감독은 팬 카페까지 있는 스타 감독이잖아요. 어떻게 디렉션을 주나요?
‘울어라’ ‘웃어라’ 이렇게 상황만 지시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처하기까지 인물이 겪고 느꼈을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해 주세요.

<기억>에서 어떤 인물을 맡았죠?
저는 간호사로 나와요. 대형 로펌과 병원 사이의 권력과 음모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사이에서 제가 어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돼요. 그 바람에 나중엔 양심 고백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요.

그래서 착한 역할이에요, 나쁜 역할이에요(웃음)?
그게 좀 모호해요. 정의의 사도가 될 수도 있고, 유일한 목격자라는 지위를 무기로 쓸 수도 있고요. 두 가지 가능성을 다 가지고 있는 인물이에요. 입체적인 캐릭터라서 연기하기 재밌어요.

TV 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에 투입됐잖아요. 아침 드라마는 반응이 바로 오죠?
그렇게 비중이 큰 역할도 아니었는데, 제가 사는 골목의 아주머니들이 다 알아보시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제가 배우이자 모델인 걸 구전으로만(웃음) 전해 들었거든요.

<호구의 사랑>에서 인상 깊게 봤어요. 딱 봐도 자연 미인 같은데 ‘인공미’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재밌었거든요.
네, 저 아직은 안 했어요. 하하. 사실 그것 때문에 오디션을 못 볼 뻔했어요. 역할이 저랑 어울리지 않는다고요.

그래서요?
막 졸랐죠. ‘인공적인 느낌이 필요하면 내가 주사라도 맞고 오겠다!’고 우기면서(웃음).

인공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어요?
메이크업 같은 것도 일부러 진하고 또렷하게 했고, 속눈썹도 되게 풍성하게 붙였어요. 말투 같은 건 성형외과 실장님들을 많이 관찰했고요. 그 특유의
과장된 친절함 있잖아요.

그게 뭐죠?
음… 항상 ‘솔~’ 톤으로 말하는 거죠. 아, 종종 카페에서 듣게 되는 잘못된 존댓말 사용 같은 것도 참고했어요.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이런 거요(웃음)? 사실 ‘인공미’는 굉장히 얄미운 캐릭터인데 정말로 밉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왜일까요?
변호사(임슬옹)한테 굽실거렸다면 미워 보였을 거예요. 그런데 ‘인공미’는 강자나 약자나 상관없이 다 까니까.

실제 성격도 그래요?
좀 그런 편이죠. 남자처럼 무뚝뚝하기도 하고요. 제가 지방색이 있어서 그럴지도 몰라요(웃음).

거제도 출신이죠? 편견일지 모르지만 서울 애들보다 덜 팍팍한 유년 시절을 보냈을 것 같은데, 어때요?
그때는 몰랐어요. 서울처럼 보고 즐길 거리가 없으니까 답답하게 느껴졌죠. 이제 와서 생각하면 감성적인 면도 그렇고, 그곳에서 자란 게 연기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수업 끝나고 집에 가려면 항구를 따라 쭉 이어진 길을 걸어야 했거든요. 지금도 그 길을 생각하면 막 가슴이 벅차올라요.

국문학과 출신의 작가 지망생이었다던데, 어쩌다가 연기를 하게 됐어요?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작가들 심부름 하다가 캐스팅됐어요. 사실 겁도 많이 났죠. 서울은 눈 떠도 코 베어 가는 세상이잖아요(웃음). 사기당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고. 그러다가 ‘젊을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오겠어, 한번 해보자’ 싶어 시작했죠.

계속 남았다면 ‘미녀 작가’로 유명해졌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진 않았을걸요. 방송국에서 알바할 때도 맨날 머리 안 감고 다니고 그랬거든요(웃음).

언젠가 꼭 연기로 표현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허수경 작가를 제일 좋아해요. 『아틀란티스야, 잘 가』라는 소설이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소녀를 연기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시골 소녀, 엄마 이야기, 그런 게 와 닿아서요. 사투리 연기도 잘할 수 있을 테고. 하하.

데뷔 이래로 단역이든 조연이든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왔더라고요. <카트>, <인간중독>, <우아한 거짓말> 등 필모그래피도 꽤 탄탄하게 쌓았고요.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요?
연영과 출신이 아니다 보니까 처음부터 당연하게 ‘백 번 오디션 보면 하나야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제가 계속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니까요. 누구나 매일 TV에 나올 수는 없잖아요. 매일 주인공만 할 수도 없고요. 그런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한 듯해요.

2016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예전에는 원대한 꿈같은 게 있었어요. 이번 연도까지는 주인공을 해볼 거야, 이번 연도까지는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이 될 거야. 그런 데서 오는 좌절감이 크더라고요. 지금은 주어진 역할을 잘하는 것, 내일 촬영장 가서 잘하고 오는 것. 이게 다예요. 올해의 시작을 <기억>이라는 작품과 함께하게 됐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역할이라 정말 잘해 내고 싶어요. 까불고 난리치고 설레발치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연기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거든요.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 뭐라고 해야 하지. 자화자찬해도 돼요?

얼마든지 하세요.
외면보다 내면이 훨씬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게 너무 재수 없죠? 괜찮아요, 저도 제가 재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하하하.

<부활>과 <마왕>의 박찬홍 감독 및 김지우 작가가 다시 한 번 합을 맞춘 드라마 <기억>은 방영 전부터 <미생>을 잇는 상반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시선이 쏠리는 또 한 사람.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로 발탁된 신인 여배우 송지인이다.

Credit Info

2016년 02월 01호

2016년 02월 01호(총권 70호)

이달의 목차
EDITOR
손안나
PHOTO
전힘찬
STYLIST
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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