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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한 번뿐이다.웨딩드레스 숍 대표 이영아가 밝히는 진실 혹은 거짓.

웨딩드레스 X파일

On March 13, 2014 0

생애 단 한 번밖에 못 입어볼 웨딩드레스. 기회는 한 번뿐이다. 그렇기에 꼭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웨딩드레스 숍 대표 이영아가 밝히는 진실 혹은 거짓.

  • amsale
  • pronovias

이영아
현 비욘드 더 드레스 대표.
‘드레스 구루’라는 필명으로 블로거로도 활동 중. ㈜오브제에서 마케팅담당. 2005년부터 오브제 뉴욕 법인 지사장. 2008년 웨딩드레스 편집숍 비욘드 더 드레스 오픈. 강혜정, 박시연, 이민정 등의 웨딩드레스 스타일이 그녀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Q. 드레스 숍은 항상 마지막에 예쁜 드레스를 내놓는다?
숍마다 경우가 다르다. 물론 세일즈의 기술로 마지막에 제일 예쁜 걸 보여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처음 보는 고객의 이미지와 코트 속에 숨겨진 몸매, 치명적 단점과 장점을 한눈에 알아보고 어울리는 드레스를 척 골라주기는 어렵다. 한 벌씩 입혀보는 과정에서 체형과 이미지를 파악해 가므로 제일 괜찮은 건 마지막에 만날 확률이 높다. 우리가 늘 착용하는 평상복은 반복적 쇼핑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에 대해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루어진다. 때론 입어보지도 않고 구입이 가능할 정도니까.

반면 웨딩드레스는 평소에 학습해 볼 기회가 없는 아이템이지 않은가. 그래서 웨딩드레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번 시도해 보며 자신의 체형과 이미지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고로 웨딩 플래너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가장 가보고 싶은 숍은 맨 마지막 투어 일정으로 잡으라고.

Q. 웨딩드레스의 대여비가 원가와 별 차이가 없다?
실제 판매가나 구매가의 일정 비율로 대여비를 책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한국만의 특수한 시장 환경상 불가능하다.
한국의 경우는 촬영 드레스나 피로연 드레스, 베일, 구두, 액세서리 등 트렁크 수준으로 많은 드레스와 소품의 대여가 함께 이뤄져야 하므로 사실은 ‘드레스 한 벌’의 대여비가 아니다. 리허설 촬영까지 할 경우 드레스만도 다섯 벌이 대여되고 각종 소품들을 포함, 속된 말로 팬티 빼고 다 빌려준다. 신부의 입장에선 ‘빌려 입는 데 수백만 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마르케사나 오스카 드 라 렌타 같은 하이엔드 레이블의 드레스를 본식과 촬영에 걸쳐 4~5벌을 구매해서 입겠다고 생각하면 이게 다 얼마인가.

베일이나 슈즈 등의 웨딩 액세서리들은 또 어떻고! 결코 과도한 대여 비용이 아니다. 고가의 웨딩드레스일수록 소재와 디테일이 섬세해서 감가상각비 또한 심하다. 쉽게 표현해 빠른 속도로 낡아진다.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과잉 서비스가 범람하는 한국에서 웨딩드레스 숍들의 속사정을 들어보면 대부분 운영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단언컨대, 한국의 웨딩드레스 마켓은 세계 최고의 서비스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말이다.

  • marchesa
  • rosa clara

Q. 3년 전 드레스가 최신 드레스처럼 대여되고 있다?
유통의 형태에 따라 긍정적인 경우와 부정적인 경우, 그리고 최악의 경우가 있다. 첫째 긍정적인 경우는 컬렉션 자체는 3년 전 스타일이지만 새 드레스인 경우다. 웨딩드레스 브랜드들은 대부분 시즌에 관계없이 계속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들을 모아놓은 ‘캐리오버’(Carry-over)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인기 컬렉션인 셈. 리오더한 캐리오버 스타일은 새것과 똑같은 상태다.
둘째 부정적인 경우는 브랜드 판권이 있는 몇몇 숍들의 인기 상품을 파악한 뒤, 정식 수입을 하지 못하는 숍들이 같은 스타일을 수배하여 뒤늦게 구입해 놓는 경우다. 브랜드 본사와의 직접 거래가 불가능하므로, 미국 내 드레스 숍의 고객으로 가장해서 드레스를 주문해 소매가로 사오는 것이다. 그러니 브랜드 판권을 가진 숍에 비해 최소 6개월, 길게는 1~2년 후에 입고되므로 시차가 벌어지는 것.

즉, 컬렉션은 3년 전 컬렉션이나 입고 시점이 늦는 경우라 하겠다. 그래도 이건 나은 편이다. 어떤 경우엔 미국 내 드레스 숍에서 신부들이 디자인을 고르느라 입어보던 샘플을 세일 기간에 구입해 보따리 장사치처럼 꾸역꾸역 트렁크에 담아 들여오던 숍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경우는 그냥 묵은 김치처럼 오래된 드레스다. 3년 전 드레스를 3년 동안 계속 마르고 닳도록 대여하는 경우. 신부들의 선호도 3위 안에 드는 유명 브랜드를 수입하는 어떤 숍의 경우, 한 드레스를 24번이나 대여한 적이 있다고 듣기도 했다.
그건 강철 드레스였을까?

Q. 대접받으려면 진상이 돼라?
절대 노, 노, 노! 열린 마음으로 진심을 보일 때 상대방의 마음도 허물어진다. 전문가인 당신에게 모든 걸 맡기고 의지할 테니 예쁘게 잘 꾸며달라고 신뢰를 보내는 신부에겐 모든 걸 내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책임감’만큼 두려운 동기는 없으므로. 반면 스스로 진상이 되기를 작정한 고객에겐 정해져 있는 매뉴얼 외엔 어떠한 것도 더 주고 싶지 않다. 웨딩드레스를 고르며 함께 결혼식을 준비해 가는 과정은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게 어디 있냐는 표현을 써대면서 무작정 무리한 가격 에누리를 요구하는 어떤 고객과, OOO드레스를 너무 입고 싶어서 조금씩 적금을 들어왔는데 아직 비용이 모자라니 좀 도와줄 수 없겠냐고 간곡히 부탁하는 신부를 비슷한 시점에 만난 경우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양쪽 모두 할인을 요구하는 금액이 같았던 상황에서 누가 원하는 걸 획득했을까? 당연히 후자다. 전자의 고객에게는 끝까지 할인을 해주지 않았다. 반면 후자의 신부에겐 할인도 해주고 덤으로 최고급 수입 꽃으로 기획한 멋진 부케까지 결혼 선물로 안겨줬다. 사람의 마음은 이런 것이다. 동화에도 나오지 않나.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건 결국 사납고 차가운 북풍이 아니라 따사로운 햇살이었다고.

  • vera wang
  • reem acra

Q. 웨딩드레스 세컨드 라벨이 오리지널 라벨로 둔갑해서 대여된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미국에선 하이엔드 웨딩드레스 브랜드들의 세컨드 라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교적 수용이 가능한 가격대로, 디자이너의 감각이 반영된 세컨드 라벨은 소비자의 입장에선 분명 환영할 일. 그러나 이 제품들을 오리지널 라벨인 양 시치미를 뚝 떼고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때론 이걸 알게 된(혹은 알고 있었던) 소비자도 자신의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인들에게 오리지널 라벨을 입은 것처럼 소개하는 행태도 만연하니, 소개하는 이와 소비하는 이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져 묵인되는 미필적 고의라고 해두자.

의도되었든 아니든, 한국에선 화이트 바이 베라왕(White by Vera Wang)을 으레 베라왕으로 소개한다. 참고로 화이트 바이 베라왕은 미국 최대 규모의 웨딩드레스 유통 업체인 데이비드 브라이덜에서 베라왕의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해서 제조·유통하고 있는 라벨로, 따지고 보면 베라왕 본사에서 직접 디자인한 옷이 아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 2년간 미국 유명 웨딩드레스인 로모나 케베자를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모 웨딩숍은 알고 보니 그간 단 한 번도 오리지널 라벨을 바잉한 적이 없었다. 세컨드 라벨인 레전드 바이 로모나 케베자를 바잉해 왔던 것. 지난 10월에서야 처음으로(뒤늦게!) 오리지널 라벨을 처음 바잉했다고 한다. 속지 말자, 세컨드 라벨!

Q. 차라리 사서 입는 게 싸게 든다?
경우에 따라 YES일 수도, NO일 수도 있다. 어떤 브랜드와 라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결혼식에 입을 단 한 벌만 필요한지, 리허설 촬영에 입을 2~3벌의 드레스를 함께 대여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하이 브랜드의 오리지널 라벨이 아닌 세컨드 라벨의 드레스로 결혼식에 필요한 한 벌만 준비한다면, 해외 사이트 등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 세컨드 라벨이 아니더라도 제이크루(J.crew)의 브라이덜 라인이나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를 선택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외국의 경우엔 대여 문화가 없고 신부들이 자신의 웨딩드레스를 구매해야 하므로 구매 채널과 가격대가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한국어 서비스와 한국까지 배송이 가능한 샵밥(shopbop.com)에도 웨딩드레스 카테고리가 있다. 반면 리허설 촬영을 포함해 결혼식에 입을 드레스와 피로연 드레스까지 4~5벌의 드레스들을 모두 내로라하는 하이 브랜드의 오리지널 레이블로만 원한다면 당연히 대여가 훨씬 싸다. 결국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Words : 이영아(‘비욘드 더 드레스’ 대표)
EDITOR : 김민정
PHOTO : Imaxtree

발행 : 2014년 26호

생애 단 한 번밖에 못 입어볼 웨딩드레스. 기회는 한 번뿐이다. 그렇기에 꼭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웨딩드레스 숍 대표 이영아가 밝히는 진실 혹은 거짓.

Credit Info

2014년 03월 02호

2014년 03월 02호(총권 26호)

이달의 목차
Words
이영아(‘비욘드 더 드레스’ 대표)
EDITOR
김민정
PHOTO
Imaxtree

2014년 03월 02호

이달의 목차
Words
이영아(‘비욘드 더 드레스’ 대표)
EDITOR
김민정
PHOTO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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