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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쎈〉 기자 3인이 체험한 디톡스 주스 클렌즈

On May 24, 2016

디톡스가 화두로 떠오른 이후 해독의 방법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중 요즘 가장 주목받는 것이 주스 클렌즈. 〈에쎈〉 기자 3명이 각자의 증상, 생활 패턴에 따라 각기 다른 주스를 처방받아 주스 클렌즈를 체험했다.

독소를 몰아내는 밀싹그린주스

해독 작용에 효과적인 밀싹이 들어가 피를 맑게 하고 활기를 불어넣어 주스 클렌즈 프로그램의 핵심이 되는 주스 중 하나. 레몬과 사과가 들어가 맛이 새콤달콤해 처음 그린주스를 접하는 사람도 도전해 볼 만하다. 그래도 맛이 부담스럽다면 사과를 하나 더 추가해도 좋다.

독소를 몰아내는 밀싹그린주스

독소를 몰아내는 밀싹그린주스

350mL
재료 : 밀싹 70g, 즙케일 2장, 시금치 50g, 오이 ¼개, 레몬 ½개, 사과 1개
  • 1

    모든 재료를 주서에 넣어 착즙한다.

만성피로와의 이별

양혜연 기자

한때 내 별명은 할머니였다. 아무리 피곤한 상황에서도 새벽 6시면 눈을 번쩍 떠 생긴 별명이었다. 야근 후 새벽까지 흥청망청 음주가무를 즐겨도 다음 날이면 아무 일 없었던 양 ‘칼출근’을 하는 남다른 체력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젊음과 체력을 믿고 너무 즐긴 탓일까, 혹은 고된 직업상의 스케줄 때문일까. 어느샌가 나는 주말이면 36시간 잠만 자는 대기록을 세우기 시작했다. 최근 2~3년 사이 다크 서클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짙어져 있었고 친구들은 만나면 안부 인사처럼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했다. 이제 갓 2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을 뿐인데 믿을 건 체력 하나뿐이었던 내가 다른 의미로 할머니란 별명으로 불린다니. 지난날의 나를 되찾기 위해 주스 클렌즈를 시작했다. 잦은 야근과 모임이 있는 내가 추천받은 것은 직장인을 위한 주말 클렌즈 프로그램.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가능하면 월요일 오전까지는 주스만 마시는 프로그램이다. 만성피로는 2일만 해도 금방 효과를 본다고 하니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다.  

PROGRAM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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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스 각 350mL 기준

* 주스 각 350mL 기준

DAY 1

주스 클렌즈를 시작하며 제일 걱정했던 것은 배가 고프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평소 딱히 식사를 챙기지 않고 배고플 때마다 군것질을 하는 습관 때문인지, 허기질 때마다 조금씩 주스를 마시니 공복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처방받은 여섯 병의 주스 중 두 병만 비워냈을 정도. 주변에 주스 클렌즈 중임을 알리지 않고는 아무도 눈치 못 챌 만큼 기력이 넘쳐나 신기했다. 

DAY 2

수많은 주스 클렌즈 경험자들이 말한 대로 나 역시 첫날보다 이튿날이 더 힘들었다. 명현 현상 때문인지 미세한 두통이 계속 느껴졌다. 여전히 그다지 배는 고프지 않으나 힘든 것은 ‘맛있는 맛’에 대한 갈망이었다. 그러나 정말 배고플 때만 주스를 조금씩 마시니 속이 편했다. 과식 후 느끼는 몸이 부대끼거나 노폐물이 쌓이는 느낌이 없어 좋았다. 그리고 평소 다리가 잘 부어 많이 돌아다닌 날이면 저녁에 신발이 맞지 않을 정도인데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붓지 않아 신기했다. 

DAY 3

셋째 날 가장 큰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개운하게 기상했다는 점이다. 물론 전날 잠자리에 일찍 들긴 했지만 평소 잠자리에 일찍 들었던 때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맛있는 맛에 대한 갈망은 여전했지만 반나절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게 주스를 들이켤 수 있었다.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신선한 채소로 당일 착즙한 주스를 매일 먹으니 노폐물이 씻겨 내려간 느낌이 들었다. 몸이 한결 가볍고 상쾌해진 기분을 느끼며 주스 클렌즈를 마무리했다.  

체험종료

갑자기 3일 만에 다른 사람이 된 것은 아니어도 ‘어? 제법인데?’ 싶은 정도의 효과가 느껴졌다. 크게 허기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혹은 세 달에 한 번 정도는 주말 약속을 잡지 않고 주스 클렌즈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만성피로 해소 외에도 좋았던 점은 내 몸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점. 속을 비우는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경험하고 나니 평소에도 필요한 음식만 적정량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자극적인 음식으로 무뎌진 혀의 감각도 되살아났다. 같은 요리도 클렌즈 후 먹으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맛이 느껴졌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과 잦은 과식으로 쌓인 노폐물을 비우고 몸을 다시 세팅한다는 느낌으로 종종 시행하면 좋을 것 같다.
 

여성에게 좋은 비트당근주스

비트는 비타민과 철분, 엽산 등 각종 영양이 풍부할 뿐 아니라 피를 맑게 해 빠른 디톡스 효과를 볼 수 있다. 항암 효과가 뛰어나고 비타민 A가 풍부한 당근은 면역력 증진, 눈 피로 해소,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여성에게 좋은 비트당근주스

여성에게 좋은 비트당근주스

350mL
재료 : 비트 60g, 당근·사과 1개씩
  • 1

    모든 재료를 주서에 넣어 착즙한다.

진통제 없이 편두통 물리치기

최안나 기자

주스라곤 과일주스밖에 모르던 기자가 클렌즈주스에 시선이 꽂힌 이유는 하나다. 편두통 완화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서다. 철학자 니체도 평생 편두통에 시달리며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하지 않나. 그렇다고 내가 불행한 삶을 산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편두통은 시달려본 사람만이 아는 고통임에는 분명하다. 한 번씩 그분(?)이 올 때면 머릿속이 두근두근 뜀과 동시에 바늘로 쿡쿡 찌르듯 아프다. 그때마다 진통제를 챙겨 먹어야 했다. 내성이 생기는 약보단 주스 클렌즈가 훨씬 건강하면서 맛있는 처방전이지 않을까? 내 편두통 치료를 속는 셈 치고 주스에 걸어보기로 했다. 다만 편두통을 가진 사람의 경우 명현 현상이 두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에 겁이 났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이 될까 염려가 되어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는 밀싹주스를 최소화한 3일 주스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PROGRAM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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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스 각 350mL 기준

* 주스 각 350mL 기준

DAY 1

350mL짜리 주스를 하루 6병씩 비우는 강도 높은 스케줄이 시작됐다. 클렌즈 주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디톡스에 좋은 그린주스, 그중에서도 스트롱 그린주스는 한 병을 비우는 것도 버거웠다. 쓴 한약을 마신 직후처럼 속이 메슥메슥했고, 입에서는 채소 냄새가 자꾸 올라오는 것 같아 매우 난감했다. 세 번째 병을 마셨을 때는 결국 오고야 말았다. 명현 현상. 왼쪽 뇌를 누군가 검지로 꾹꾹 누르는 것만 같았다. 다행히 그 증상이 오래가진 않았다. 다른 컬러의 주스는 입에도 못 대보고 그린주스 3병으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DAY 2

개운했다. 안개 걷힌 맑은 하늘처럼 상쾌하게 기상했다. 이게 바로 클렌즈 주스의 즉각적인 효과인 걸까. 피로감이 파도처럼 덮쳐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썰물처럼 떠나간 느낌이다. 첫날과 달리 배꼽시계가 자주 울려 주스 6병을 모두 마셨다. 색깔이 알록달록한 것일수록 마시기 수월했다. 기쁜 사실은, 종일 쌀 한 톨 입에 대지 않았는데도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는 거다. 밥을 굶으면 항상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는 기자에게는 정말 놀라운 결과였다. 의외로 주스 체질인 건가? 뿌듯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DAY 3

마지막 날을 되돌아보니 주스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몸도 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린주스 종류들은 여전히 목으로 넘기기 힘들었지만, 유종의 미를 생각하며 꾹 참고 마셨다. 역시 씹는 행위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음에도 두통은 머리 근처도 오지 않았다. 오히려 정신은 더 말개진 느낌. 촬영장에서 요리 선생님께 피부가 좋아진 것 같다는 칭찬도 들었다. 클렌즈 주스야말로 평생 안고 가야 할 ‘짐’ 같았던 편두통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일지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체험종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편두통 치료나 디톡스를 떠나 몸속을 깨끗하게 비우는 일이 꽤 할 만하고 권장할 만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단, 3일 이상을 해야 한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지 모르겠다. 못 먹는 스트레스가 커지므로. 한창 마감 중인 지금도 두통은 내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주스 클렌즈 체험 직후 마법에 걸린 날, 배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주스의 영향인 건지, 기분 탓인 건지 헷갈려 경미니 에너지키친 대표에게 물었더니 “효과 정말 제대로 보셨네요! 클렌즈 주스 마시면 생리통 없어지기도 해요!”라고 한다. 꾸준히 주스 클렌징을 하면 만능 진통제인 타XXX과 이별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식을 위한 그린스무디

주스 클렌즈를 마치고 일반식을 하기 전에 먹는 스무디. 보식은 디톡스의 연장이면서 일반식에 적응하는 단계로 성공적인 클렌즈를 위해 중요하다. 그린주스와 비슷한 재료로 구성되었지만 착즙하지 않고 재료를 갈기 때문에 섬유질까지 섭취할 수 있다. 바나나가 들어가 달콤하고 속도 든든하다.

보식을 위한 그린스무디

보식을 위한 그린스무디

600mL
재료 : 시금치 30g, 셀러리 ¼대, 오이·레몬 ¼개씩, 바나나 ½개, 물 2컵
  • 1

    모든 재료를 블렌더로 곱게 간다.

내 생애 첫 다이어트

박선희 기자

“오 마이 갓!” 체중계는 한 번도 도달한 적 없는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몸무게의 정점을 찍은 데 이어 기록 갱신을 거듭하니 그제서야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에 비해 나름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공식적으로 먹을 일이 많고, 늘 새롭고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사이 몸이 조금씩 불어나고 있던 것. 운동이라곤 숨쉬기 뿐. 어찌보면 살이 찌는 것은 당연했다. 최근에는 즐겨 입던 바지에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겨우 단추를 채우고 집을 나서면 출근과 동시에 퇴근하고 싶어지는 기분이었다. 자꾸 편한 옷을 찾게 되던 어느 날. 새벽에 지쳐 집에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파스타를 만드는 자신을 보며 ‘이제 날씬해지긴 틀렸구나…’ 싶었다. 특히 마감 때면 라면, 과자를 달고 살아 속도 불편했다. 살 빼는 것도 좋지만 몸을 깨끗이 비워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주스 클렌즈를 하면 기본적으로 2kg 정도 빠진단다. 5kg 정도 감량하려면 프로그램을 2번 정도 반복해야 한다고. 처음인데 기간이 길면 포기할 수 있고, 보식 역시 중요하다는 말에 주스 2일, 보식 1일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PROGRAM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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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스·스무디 각 350mL 기준

* 주스·스무디 각 350mL 기준

DAY 1

전날 밤까지 최후의 만찬을 즐겼다. 그래서인지 아침부터 배가 더 고팠다. 습관적으로 먹지 않도록 책상 위의 초콜릿과 과자들을 치웠다. 스타트는 스트롱 그린주스. 평소 쌉쌀한 그린주스를 좋아하는 터라 부담 없이 마셨다. 두 번째 병을 비웠다. 아직 내게 16병의 주스가 남아 있다는 사실과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며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혼자면 더 힘들었을 텐데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전우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데 먹을 일이 없으니 퇴근이 기다려지지도 않고 이렇게 세상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DAY 2

효과가 좋다는 그린주스만 7병을 해치우니 물리는 느낌. 그나마 그린주스라도 세 종류로 맛이 달라 다행이었다. 일에 집중이 안 됐다. 음식 사진을 계속 봐야 하는 일이 고문 같았다. 평년 기온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찬 주스만 마시니 이상하리만치 으슬으슬해졌다. 열도 있는 것 같고 머리가 무거운 느낌이 계속 됐다. 감기인가? 명현 현상인가? 얼굴이 창백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에너지키친 경미니 대표는 본인의 체질에 따라 재료를 파악하며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뜻한 캐머마일 티를 마시니 한결 나아졌다. 마지막 주스엔 따뜻한 성질의 생강시럽을 조금 섞어 마셨다. 

DAY 3

간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몸이 노곤해졌다. 손발과 배가 늘 찬 편인데 따뜻하게 해주니 컨디션이 회복되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물 종류만 마시니 화장실에 너무 자주 가게 되어 귀찮았지만 디톡스의 과정이라니 참을 수밖에. 점심때부턴 스무디를 마셨는데 확실히 주스보다 속이 든든했다. 생과일이나 샐러드를 먹어도 됐지만 그러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드디어 3일간의 주스 클렌즈가 끝나고 자유를 얻었다. 

체험종료

고작 3일.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나만 아는 군살이 빠졌고, 두루뭉술했던 얼굴 윤곽이 살아났다. 바지도 전보다 수월하게 잠겼다. 몸무게는 2.5kg이 빠졌다. 7일까지는 유제품, 고기, 가공식품을 제한한 저염식을 하라 했는데, 클렌즈를 끝낸 다음 날 이사를 하는 바람에 중국 음식을 먹고 잤더니 얼굴이 퉁퉁 부었다. 그동안 염분을 제한해서 예민해진 듯했다. 또 며칠이 지났다. 플라세보인지 모르겠지만 전보다 속이 한결 편안해진 느낌. 3일은 힘들겠지만 한 달에 2번 정도는 하루짜리 프로그램을 해볼까 싶다. 길게 하는 대신 반복하면 된다고 하니까. 단, 보식을 제대로 한다는 가정 아래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커피를 마시고 있고, 마감이 끝나면 줄줄이 약속이 잡혀 있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디톡스가 화두로 떠오른 이후 해독의 방법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중 요즘 가장 주목받는 것이 주스 클렌즈. 〈에쎈〉 기자 3명이 각자의 증상, 생활 패턴에 따라 각기 다른 주스를 처방받아 주스 클렌즈를 체험했다.

Credit Info

기획
박선희, 최안나, 양혜연 기
사진
이수연
일러스트
이현주
디자인
김보람
레서피&촬영협조
에너지키친(070-8838-8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