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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 소장의 심리 이야기

음식 앞, 당신의 성격

On December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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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로 ‘음식을 가려 먹으면 이성 보는 눈도 깐깐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람에게 음식을 먹는 행위는 본능이고, 성격을 감추고 사는 사람일지라도 본능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성격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 앞에서는 쉽게 감추어졌던 상대방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피하고 싶은 5가지 성격 유형이 음식 앞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자. 하지만 인심난측(人心難測)이라고 전문가가 작정하고 그 사람의 환경과 배경을 따져 파악하지 않으면 정확하게 성격과 심리를 알 수 없기에 이론에서 말하는 가설 정도로 알아두길 바란다.


음식의 담음새나 인테리어, 청결 상태는 물론 상대방과 본인의 식사 매너 등을 의식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무척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다. 예를 들면 젓가락질은 어떻게 하는지, 음식을 흘리지 않는지 등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식당에서도 조금이라도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면 이것저것 따지고 든다. 음식에 대해서도 맛을 까다롭게 품평해 앞에 앉은 사람을 무안하게 할 수도 있다.

음식 메뉴에 대해서 주변 사람과 타협하지 않고 본인의 주장대로 이끄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이기적인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자신이 중식을 먹고 싶으면 반드시 중식을 먹어야만 하는 사람이다. 중식을 먹고 싶은데 파스타를 먹자는 의견이 쏠리면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중식을 먹는다. 어쩔 수 없이 파스타를 먹게 되면 계속 투덜대서 상대를 질리게 만들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무엇이 먹고 싶으냐고 물어보기는 하지만 자신이 골라주는 메뉴를 먹게끔 하고 주문한 메뉴 중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맛없는 음식을 먹게 하는 유치한 행동을 하는데 일종의 벌인 것이다. 돈을 낼 때도 마찬가지다. 항상 비싼 것을 얻어먹고 싼 음식으로 베푸는 등 절대로 손해를 보는 법이 없다.

길거리 음식을 잘 안 먹는 유형이 있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식당에 가면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재차 확인한다. 좋은 재료로 만들었는지, 언제 만들어졌는지 등을. 그러고는 음식 맛이 이상하다며 평가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상한 것은 아닌지 주변에 묻는데 상대가 괜찮다고 말하면 맛에 둔감한 사람이라고 무시하기도 한다. 보통 이런 사람은 의심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로 국이나 찌개를 주변 사람과 한 그릇에서 함께 먹는 법이 없다. 국자는 필수다.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아 균이 옮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본인이 매운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데 우연히 매운 음식을 먹으러 가면 일부러 자신이 못 먹는 것을 시킨 것이 아닌지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한다.

‘왜 안 먹니, 왜 음식을 남기니, 건강을 생각해서 먹어라’ 계속 잔소리를 하고 ‘그렇게 먹으면 살찐다, 이건 먹지 마라’ 하면서 간섭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은 집착이 강한 성격이다. 식사를 상대방을 통제하는 도구로 여겨 속박하고자 한다.

먹는 것에 유독 예민하고 잘 나무라는 사람은 애정 결핍 성향의 사람일 수 있다. 이들은 먹는 행위로 관심을 표현하고 자신에 대한 애정을 파악하는 척도로 삼는다. 그래서 상대가 음식을 시원치 않게 먹거나 자신이 정한 식당의 메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부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자신이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지 않는다면 애정이 식었다고 생각해 실망감과 화를 참지 못하고 비난한다. 심하면 기분에 따라서 폭식을 하기도 하고 하루 종일 굶기도 하는 등 불규칙한 식습관을 보이기도 하는데 상대의 관심을 사려는 의도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최명기 소장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했다. 국내 유명 의과대학에서 외래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심리학 테라피>, <트라우마 테라피>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는 최명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과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윤아람 기자
최명기
사진
김나윤
디자인
손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