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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와 내림 안주 이야기

月下飮酒

On November 13, 2015 0

커다란 보름달 아래 가족과 함께 전통주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 전통주와 그 술이 특별해지는 안주가 있으면 더 좋다. 전통주 전승자가 들려주는 술과 내림 안주 이야기.

 



월하음주

술잔 속 밝은 달을 마시니 술잔 비우면 달 또한 비네 다만 술잔을 언제나 채운다면달도 언제나 떠오르리라-이진망



함양 솔송주와 버섯구이

“하동 정씨 집안의 며느리로, 시어머니에게서 솔송주 빚는 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집안 대대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던 솔송주는 솔잎과 송순, 쌀, 곡자(누룩), 지리산 자락 청정 지하 암반수로 빚어 은은한 솔향기가 솔솔 풍깁니다. 귀한 손님이 찾아올 때면 솔송주(13%)와 송이버섯처럼 진한 향을 지닌 버섯을 구워 기름장을 곁들여 냅니다. 소나무 숲에서 술을 마시는 듯 향이 아주 잘 어울리지요. 값비싼 버섯이 없더라도 추석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나물과도 잘 어울리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답니다. 증류하여 받은 도수 높은 솔송주(40%)도 있는데, 술맛이 강해 불고기나 갈비찜처럼 양념한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 박흥선 명인



전주 이강주와 홍어삼합

“이강주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3대 명주 중 하나로 예로부터 내려오던 방식 그대로 빚은 전통 약소주입니다. 토종 누룩을 만들고 백미를 원료로 해서 소주를 만든 뒤 전주 지역의 특산물인 배와 생강, 울금, 계피, 꿀을 넣고 장기간 후숙시켜 청량감과 알싸함이 퍼집니다. 손님이 항상 끊이지 않아 어머니께서는 보통 홍어삼합을 올려 술상을 냈지요. 명절이나 집안 행사로 큰상을 차릴 때에는 신선로와 함께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음식을 차렸습니다.” - 조정형 명인



제주 오메기술과 생선전

“제주에는 논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귀한 쌀보다는 차조나 보리로 술을 빚었지요.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오메기떡 또한 차조로 만듭니다. 오메기떡을 사용하여 누룩과 함께 발효시킨 오메기술은 제주도 토속주입니다. 제주 천연 지하 암반수와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조릿대를 첨가해 쌉쌀하면서 부드러운 목 넘김이 좋습니다. 생선이 넘쳐나는 제주에서는 물 좋은 흰살 생선을 도톰하게 포를 떠서 노릇노릇하게 지져 오메기술과 즐겨 마십니다. 기름진 생선전을 먹고 난 뒤 오메기술 한 잔 마시면 입안이 말끔해집니다.” - 김숙희 제주샘영농조합법인 대표



담양 추성주와 떡갈비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의 옛 지명인 ‘추성(秋成)’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조선시대 때는 마시면 신선이 될 정도로 맛이 좋다 하여 ‘제세팔선주’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멥쌀과 찹쌀 그리고 구기자, 오미자, 갈근, 우슬 등의 한약재를 혼합하여 발효시켜 증류한 뒤 다시 약재 추출물을 가미하여 알코올 함량 25%의 추성주가 완성됩니다. 숙성되면서 약초의 은은한 향취가 깊어지며 대나무 숯으로 여과하여 뒤끝이 깨끗하고 부드럽지요. 담양을 대표하는 추성주는 담양 명물 음식인 떡갈비와 곁들이면 더 이상의 안주도 필요 없지요.” - 양대수 명인



평양 감홍로주와 묵물, 내포중탕

“조선 3대 명주로 꼽히는 감홍로주는 문배주 중요무형문화재이셨던 아버지 (고 이경찬 선생)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입니다. 달 감(甘)자에 붉을 홍(紅), 이슬 로(露)자, 즉 달고 붉은 술이 항아리 속에서 이슬처럼 맺힌다는 뜻입니다. 좁쌀밥과 쌀밥으로 소주를 만든 뒤 2번 증류하여 7가지 약재를 넣고 침출한 뒤 숙성하여 부드럽고 향긋한 내음이 퍼지지만, 겨울이 춥고 긴 관서 지방의 기후 때문에 도수가 높지요. 때문에 술 마시기 전후에 속을 보호하기 위해 녹두를 갈아 거른 뒤 끓인 물에 찹쌀떡을 넣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기름진 음식으로 추위를 이겨냈는데 간, 허파, 내장 등을 넣은 중탕을 항상 곁들여 냈지요.” - 이기숙 명인

커다란 보름달 아래 가족과 함께 전통주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 전통주와 그 술이 특별해지는 안주가 있으면 더 좋다. 전통주 전승자가 들려주는 술과 내림 안주 이야기.

Credit Info

기획
양연주 기자
어시스트
김은지
요리시연
이윤혜(사이간)
사진
최해성
어시스트
손슬기
도움말
이지민(대동여주도 대표)
배경제작
오혜숙

201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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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양연주 기자
어시스트
김은지
요리시연
이윤혜(사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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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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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슬기
도움말
이지민(대동여주도 대표)
배경제작
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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