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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맞으며 아이와 서점 산책

On November 07, 2017 0

동네 책방 열풍을 타고 한 주제의 책만 파는 서점부터 카페처럼 운영하는 곳까지 다양한 서점이 생겨나고 있다. 알록달록한 표지로 벽면을 장식한 그림책 서점 6곳을 다녀왔다.

 


1 책으로 놀자, 보리책놀이터
1989년부터 출판인들이 하나둘 모여 조성한 파주출판도시는 한국 출판의 랜드마크가 된 지 오래. 국내외 건축가들이 설계한 150여 곳의 출판사와 문화 공간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비슷해 보이는 건물들 사이에서 야외 공연장과 그물 놀이터가 마련된 
장소가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는 신념으로 책을 만드는 ‘보리출판사’의 사무실이다.

3년 전 출판사 건물을 리모델링하며 아이들의 책 놀이터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1층 카페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보리출판사에서 펴낸 400여 종의 책이 진열되어 있다. 원목 책장과 마룻바닥이 아늑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곳은 자유로이 책을 꺼내 보는 공간.

도서를 구입하면 최대 30%까지 할인해준다. 지하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개똥이네 놀이터’가 있다. 나무 자동차, 천 책갈피 만들기 같은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말에는 자연놀이, 철새 생태 프로그램, 북아트 체험 등 그림책과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말 프로그램은 네이버 카페(cafe.naver.com/boronorobook)에서 신청하면 된다.


 +  운영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7시(월요일 휴무)
 +  위치 경기도 파주시 직지길 492 보리출판단지
 +  문의 031-950-9550


남미훈 교사 추천!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
우리나라에 사는 동식물의 모습을 세밀화로 보여주는 아기 그림책. 그림체가 따뜻하고 묘사가 섬세해 자연관찰책으로도 손색없다. ‘어디어디’, ‘끌끌 낑낑’ 등 2~3세 아이에게 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리듬감 있게 담았다. 추천 연령 1~3세, 보리 글, 권혁도 그림, 3권 1세트 1만6500원, 보리






2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만나다, 껌북바나나
종로구 재동은 언덕마다 한옥 기와지붕이 보이고 초등학교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한옥 마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초록색 간판에 바나나 한 송이가 그려진 서점 하나가 눈에 띈다.

출판사 ‘껌북’에서 운영하는 서점으로 출판사의 상호와 누구에게나 친숙한 과일인 바나나를 합쳐 이름을 지었다. 서점 이름
처럼 친근한 분위기라 부담 없이 들러 책을 보기 좋다. 풍선껌을 씹는 것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껌북의 책과 독립 출판물을 소개하며, 책 이외에 아기자기한 엽서와 문구류도 판매한다.

 +  운영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7시 30분, 토요일 낮 12시 30분~오후 6시 30분
 +  위치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4길 6
 +  문의 070-7773-040


홍찬미 실장 추천! 엄마!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24쪽 분량의 짧은 카드 그림책. ‘잃어버린 물건을 척척 찾아내는 명탐정’, ‘언제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선물해주는 1등 요리사’ 등 엄마에게 건네는 사랑스러운 문구가 듬뿍 담겨 있다.

‘엄마’, ‘우리 아들’, ‘힘내라 힘!’ 등 시리즈가 다양해 고마운 사람에게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기 좋다. 추천 연령 3세 이상, 임선화 지음, 5000원, 껌북







3 온 가족이 즐거운 그림책 카페, 노란우산
홍대 앞은 인디밴드, 힙합 평론가, 독립출판 제작자 등 개성 넘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홍대 주차장 거리를 따라 상수역으로 걸어가면 그림책을 관심사로 모인 힙한 공간이 있다.

‘노란우산’은 그림책 전문 ‘보림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그림책을 보고 즐기는 공간을 꿈꾼다.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보는 것이다’라는 플래카드 문구가 이곳의 지향성을 대변한다.

1층 카페는 실크스크린 책, 레이저 커팅 그림책 등 눈길을 사로잡는 보림출판사의 출판물로 꾸몄고, 2층은 남녀노소 읽기 좋은 그림책으로 서가를 가득 채웠다.

운 좋은 날에는 지점장에게 그림책을 추천받고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홍대에 나들이 왔다면 잠시 들러 음료도 마시고 책도 보면서 쉬었다 가길 권한다.


 +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64
 +  문의 02-323-5004


최재경 지점장 추천! 거인이 살고 있어요
책에 포함된 130㎝ 크기의 입체 포스터를 펼치면 커다란 거인이 나타난다. 거인의 안주머니를 들춰 비밀 요리법 책을 훔쳐보고, 귓속에 박힌 왕 귀지를 당겨볼 수도 있다.

그림책에는 <잭과 콩나무>, <거인을 속인 코요테> 등 거인과 관련된 7가지 이야기를 담아 포스터를 갖고 논 다음 아이에게 읽어주면 더욱 흥미를 보인다. 추천 연령 3세 이상, 세이비어 피로타 글, 마크 로버트슨 그림, 2만1900원, 보림출판사







4 아름다운 그림을 품은 서점, 사슴책방
최근 젊은 예술가들의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동진시장에 자리한 그림책 전문 서점. 일러스트레이터 김종민 씨와 디자이너 정선정 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귀엽고 우아한 사슴을 좋아하는’ 책방지기의 취향을 반영해 책방 이름을 ‘사슴책방’이라고 지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부터 미대생이 좋아할 만한 해외 서적까지 다양한 책을 취급하는데, 서가 곳곳에서 책방지기들의 감성적인 취향이 담뿍 묻어난다. 아이랑 같이 찾아왔다가 자신이 지름신이 강림해 폭풍 쇼핑하는 부모도 많다는 후문.


 +  운영시간 오후 2~8시(월요일 휴무)
 +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6길 33
 +  문의 010-3203-8092


김종민 대표 추천! 나의 작은 집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은 집에서 정비사 아저씨는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는 꿈을, 모자가게 청년들은 패션쇼를 열고 싶은 꿈을 꾼다. 평범한 이웃들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책. 추천 연령 3세 이상, 김선진 지음, 1만3000원, 상수리






5 그림책 읽는 사랑방, 프레드릭
‘북극곰’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그림책 서점 ‘프레드릭’이 좋은 그림책을 더 많은 독자들과 나누고자 자리를 옮겨 문을 열었다. 북극곰에서 발간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난 그림책과 어른의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북을 만날 수 있다.

반대편 서가는 그림책 작가이자 평론가인 이루리 씨가 추천하는 그림책으로 채웠다. 눈에 띄는 간판이 아니라 아는 사람만 찾는 곳이다 보니 아이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조용히 책을 보기 좋다. 새로 오픈하면서 세미나실을 마련해 ‘이루리와 함께 그림책 여행’, ‘별자리 심리학’ 등 다양한 워크숍도 진행한다.


 +  운영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6시(주말 휴무)
 +  위치 서울시 은평구 진흥로5길 15 4층 프레드릭 서점&카페
 +  문의 070-7715-1027


이루리 대표 추천!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가득한 글자 없는 그림책. 공원에 모인 사람 중 한 명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책장을 넘겨보자. 주인공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이야기가 보인다.

숨은그림찾기 같기도 하고 플립북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림책 뒤쪽에는 그림 속 숨겨진 7편의 이야기를 해석해놓았다. 추천 연령 3세 이상, 곤살로 모우레 지음, 2만2000원, 북극곰








6 아름다운 하루를 선사하는 동네 책방, 산책하는 고래
서울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도심을 벗어나 하루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종일 책을 읽으며 빈둥대는 꿈을 꿀 것이다. 아이들 역시 차가운 아스팔트 놀이터를 벗어나 흙길에서 뛰놀고 그림책을 마음껏 읽는 하루를 꿈꾸고 있지 않을까?

양평 용문산 아래 자리한 동네 서점 ‘산책하는 고래’는 이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아동도서 출판사 고래이야기를 운영하는 이봉용·강이경 부부는 7년 전 전원생활을 꿈꾸며 양평으로 내려왔다.

이곳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입버릇처럼 말했던 ‘집을 서점처럼 꾸미고 민박집을 운영하면 좋겠다’는 꿈이 떠올랐다. 그래서 거실 책장에 테마별로 책을 채우고, 딸아이 방은 그림책을 테마로 아이들 공간으로 꾸며 마치 친척 집에 온 듯한 편안한 분위를 자아낸다.

서점은 저녁 6시에 문을 닫고 그 이후에는 북스테이 공간으로 변신한다. 다음 날 아침까지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고, 뒷마당 해먹에 누워 일광욕을 하는 꿀 같은 휴식도 누릴 수 있다.


 +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휴무)
 +  위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340-20
 +  문의 070-8870-7863


강이경 대표 추천! 두근두근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만나면 엄마 뒤에 숨어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고개를 살짝 내민다. 어른이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브레드 씨가 나눔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책. 부끄러움이 설렘으로 바뀌는 순간, 책을 보는 독자의 가슴까지 두근두근 뛴다. 추천 연령 3세 이상, 이석구 지음, 1만2000원, 고래이야기

 

동네 책방 열풍을 타고 한 주제의 책만 파는 서점부터 카페처럼 운영하는 곳까지 다양한 서점이 생겨나고 있다. 알록달록한 표지로 벽면을 장식한 그림책 서점 6곳을 다녀왔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취재
위현아(프리랜서)
사진
이혜원

2017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취재
위현아(프리랜서)
사진
이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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