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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담은 그림책

On June 06, 2017 0

바야흐로 6월, 싱그러움 가득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빨갛게 잘 익은 수박 한 통, 풍덩 빠져들고 싶은 시원한 여름 바다, 탁 트인 하늘, 맴맴 귓가에 울리는 매미 소리…. 이토록 생명력 가득한 계절 ‘여름’을 그림책으로 먼저 만나보자. 책장을 펼치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바닷가, 수영장, 시골 할머니네 집, 숲 속 캠핑장….

 

여름이 오면 우린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서곤 한다.

그리고 모처럼 찾은 이곳에서 한없이 큰 선물을 받는다.

넘실대는 파도와 끝없이 펼쳐진 해변을 바라볼 때면 묘한 해방감을, 

생명력 넘치는 숲에 한 발자국 들어섰을 땐 알 수 없는 평온함을 느끼며 

몸도 마음도 충만해지는 경험을 한다.


모든 것을 머리가 아닌 몸에 각인시키는 아이들에게도 여름은 조금 특별한 계절이다.


여름은 아이를 닮았다.

바다도 아이를 닮았다.

초록 빛깔 나무도 

달콤한 과즙으로 가득한 

여름 과일도 아이를 닮았다.


그래서 여름을 담은 그림책을 볼 때면 

더더 아이와 함께 읽고 싶어진다. 

 

 

 ->  파란 집에 여름이 왔어요

 

케이트 뱅크스 글, 게오르크 할렌슬레벤 그림, 1만800원, 보림

커다란 파란 집에 여름이 찾아왔다. 풀벌레가 노래하고 아이들은 냇가에서 개구리를 쫓아다닌다. 그러다 차츰 해가 짧아지면 파란 집의 문이 잠기고 고요함이 밀려온다. 이렇게 여름이 가는 걸까. 

 

아니다. 이내 텅 빈 파란 집에 생쥐, 거미, 고양이, 새, 비, 단풍잎, 서리, 눈 같은 자연의 생명이 깃든다. 제목 그대로 파란 집에 찾아온 여름을 보여주는 책으로 풍성하고 감각적인 글과 그림으로 계절의 리듬과 순환을 노래하고 있다. 

 

<가스파르와 리사> 캐릭터를 탄생시킨 게오르크 할렌슬레벤의 계절 그림책으로 작가 케이트 뱅크스의 아름다운 글과 더불어 생생하고 아름다운 여름을 한껏 엿볼 수 있다.

 

 

 ->  ​수박 수영장

 

안녕달 글ㆍ그림, 1만2000원, 창비

햇볕이 쨍쨍한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수박 속에 들어가서 논다면 어떤 기분일까? 한적한 시골 마을, 매년 여름이면 특별한 ‘수박 수영장’이 개장한다. 엄청나게 큰 수박이 ‘쩍’ 하고 반으로 갈라지면서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들어가 놀 수 있게 되는 것.

 

씨를 빼고, 수박 살로는 동글동글한 사람도 만들고, 수박 껍질로 미끄럼틀도 만들어 신나게 노는 마을 사람들.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에 저절로 기분이 유쾌해지는 그림책이다. 

 

붉고 달콤한 수박 물, 아이들의 웃음소리, 시원한 소나기 등여름날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  ​너는 무슨 풀이니?

 

나가오 레이코 글ㆍ그림, 1만1000원, 키다리

무더운 여름날, 타로는 수박을 들고 할아버지 댁에 놀러간다. 수박이 시원해지도록 수돗가에 놔두고 할아버지와 마당 구경을 시작하는 타로. 개망초, 괭이밥, 주름잎, 닭의장풀…. 

 

길가에서 늘 보던 잡초인 줄만 알았는데 저마다 이름을 지닌 야생초란 사실을 알게 된 타로는 할아버지와 함께 본격적으로 야생초 관찰을 시작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작은 풀이지만 각각의 이름을 알고 보니 참재미있지?”라는 할아버지의 멘트는 사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덴마크 수공예 학교에서 자수를 공부한 작가가 등장 인물은 물론 온갖 야생초를 한땀 한땀 정성스레 자수로 표현해낸 특별한 그림​책 

 

 

 ->  ​할머니의 여름휴가

 

안녕달 글ㆍ그림, 1만2000원, 창비

무더운 여름, 혼자 외롭게 생활하는 할머니를 위해 손자는 바다에서 주워온 소라 껍데기를 선물한다. 우연히 소라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면 바다를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할머니는 할머니만의 피서를 준비하고 소라 껍데기 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드넓은 바다가 있고 할머니는 혼자만의 휴가를 즐긴다. 그리고 작은 바다 기념품 가게에 들러 바닷바람 스위치를 사고는 현실로 돌아온다. 탁 트인 구도와 맑은 색감으로 표현된 비취빛 바다, 고운 모래톱이 청량감을 선사한다.

 

 

 ->  ​수영장

 

이지현 글ㆍ그림, 1만4800원, 이야기꽃

한 소년이 아무도 없는 푸른 수영장을 바라본다. 자유로운 유영을 꿈꾸는 걸까? 때마침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수면을 가득 메운 채 소란스런 물놀이를 즐긴다. 이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소년은 수영장 한 귀퉁이를 찾아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간다.

 

물 아래 세상에는 소녀가 있다. 둘이 물속 깊이 내려가자 그곳에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더 이상 좁은 수영장이 아니다. 갖가지 신기한 생물들이 소년과 소녀를 맞이하고, 둘은 즐거이 그들과 어울린다. 그러다가 깊은 심연에서 마주친 것은…, 커다란 흰 고래! 

 

소년과 소녀는 한동안 고래와 눈을 맞추고 시간을 보낸 뒤헤어져 물 밖으로 올라온다. 깊은 물속의 신기한 생물은 어떤 존재일까? 커다란 흰고래는? 소년이 정말 물속으로 들어가긴 했던 걸까? 

 

그리고 이 이상한 수영장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글 없는 그림책으로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채워가는 신비로운 수영장 이야기.

 

 

 ->  ​맴

 

장현정 글ㆍ그림, 1만3000원, 반달

여름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곤충 매미. 매미는 자그마치 7년에서 17년에 이르는 긴 세월을 땅속에서 잠을 자며 보낸다. 그리고 뜨거운 여름 한 철짝짓기를 위해 불과 단 몇 주간 목청 높여 맴맴맴 운다. 

 

장현정 작가의 <맴>은 그렇게 열정적으로한 생을 살다 가는 매미를 위한 컨트리뷰트 같은 책이다. 맑은 수채화로 채색한 그림 속에 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그리고 이 나무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매미들이 ‘맴맴~ 치르르르~’ 울기 시작한다.

 

이내 작가의 시선은 한 그루의 나무에서 녹음 가득한 숲의 전경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다시금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릴 듯한 도시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렇게 한여름의 절정을 찍으려는 순간 시원한 소낙비가 한바탕 쏟아지며 불같던 더위도한 풀 꺾인다. 

 

계절이 끝나갈 때 매미의 삶도 끝이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매미를 좋아했다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책은 ‘매미’를 매개로 생명과 자연이 순환하는 이치를 깨닫게 한다. 

 

 

 ->  ​여름의 규칙

 

숀 탠 글ㆍ그림, 1만5000원, 풀빛

애니메이션 <월 E>의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그래픽 소설가, 환상적인 스토리텔러라는 평을 듣고 있는 숀 탠의 그림책. 놀라움과 상상력이 가득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별 생각 없이 무심코 책장을 넘긴다면 아무런 감흥도 받지 못할 수 있다. 

 

등장인물은 소년 두 명. 둘은 형제 같기도 하고 덩치가 차이 나는 또래 친구처럼도 보인다. ‘여름의 규칙’이란 타이틀을 단 이 책은 뜨거운 여름을 배경으로 초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회색빛 공장 지대에는 거대한 붉은 토끼가 나타나고, 실수로 달팽이를 밟았을 뿐인데 커다란 토네이도가 불어온다. 선사 시대에나 나올 법한 파충류, 페이지 곳곳에 숨어 있는 까마귀, 공룡을 닮은 로봇 군단…. 

 

기괴한 이미지로 가득 찬 이 독특한 책은 특별한 스토리라인조차 없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래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있다. 의미와 상징이 가득한 이 책의 스케치 한 장에 작가가 쏟아 부은 시간은 자그마치 1년이 넘는다고 한다. 

 

 

 ->  ​파란 분수

 

최경식 글ㆍ그림, 1만3000원, 사계절

아파트 한가운데 오랫동안 물을 뿜지 않는 분수가 있다. 비 오는 날이면 야릇한 바다 내음이 올라온다고 하지만 누구도 분수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한 아이만이 종종 분수 곁에 머무를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우지끈 땅이 흔들린다.

 

그리고 땅속에서 무엇인가 우르르 일어나며 고래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래는 아이를 태우고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간다. 도시 위의 밤하늘을 날아 고래는 어디로 가는 걸까?

 

고래는 파란 바다에 풍덩 하고 잠긴다. 도시에서는 결코 보지 못한 깊고 푸른 바다. 물 위로 올라서니 어디선가 하나둘 고래가 나타난다. 고래들은 등에 자기만의 분수를 하나씩 이고 있다. 

 

분수는 이제 고래의 숨구멍이 되어 시원하게 물을 내뿜는다. 오랫동안 물줄기 한 번 토해내지 못한 분수들이 묵은 갈증을 풀어내는 듯하다. 고래 분수를 타고 신나게 놀던 아이. 

 

흩뿌려진 물방울이 다채로운 색으로 빛나고 즐거움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투두둑 빗방울이 떨어지며 모든 게 현실로 돌아온다. 고래와의 여행은 판타지일까, 현실이었을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마치 바다를 보러 간 듯 해방감을 맛보게 하는 그림책.

 

 

 ->  ​달 샤베트

 

백희나 지음, 1만2000원, 책읽는곰

어느 무더운 여름밤, 에어컨과 선풍기와 냉장고가 뿜어내는 열기에 그만 달이 똑똑똑 녹아내린다. 부지런한 반장 할머니는 큰 고무 대야를 들고 나가 달물을 받아 달 샤베트를 만든다. 

 

이웃들은 세상모르고 에어컨을 쌩쌩, 선풍기를 씽씽, 냉장고를 윙윙 돌려대고 그러다 그만 정전이 되어버린다. 무슨 일인지 살피러 나온 이웃들에게 할머니는 달 샤베트를 나누어 준다. 

 

달 샤베트를 먹고 나니 신기하게도 더위가 싹 가신다. 이제 에어컨도 선풍기도 필요 없다. 이웃들은 창문을 활짝 열고 샤베트처럼 달고 시원한 잠을 청한다. 

 

열기 후끈한 한여름 밤의 아파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달콤 시원한 달 샤베트의 맛이 혀 끝에 감도는 듯한 그림책.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 신작 <알사탕>에 이르기까지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백희나 작가의 작품이다. 

 

 

 

 

바야흐로 6월, 싱그러움 가득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빨갛게 잘 익은 수박 한 통, 풍덩 빠져들고 싶은 시원한 여름 바다, 탁 트인 하늘, 맴맴 귓가에 울리는 매미 소리…. 이토록 생명력 가득한 계절 ‘여름’을 그림책으로 먼저 만나보자. 책장을 펼치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2017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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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시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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