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사회/정책

할마·할빠를 위한 육아 가이드북

On May 15, 2017 0

맞벌이 가정이 늘며 은퇴한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황혼육아’라는 신조어가 전혀 낯설지 않아졌다. 첫아이를 낳은 뒤 조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전체 맞벌이 가정의 64.5%에 이를 정도로 이미 우리나라에서 조부모 육아는 보편적인 육아 형태가 됐다. 황혼육아 시대를 맞이한 조부모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아봤다.

아이와 부모, 조부모가 행복한 육아 맞벌이 열 가족 중 여섯 가족이 조부모 육아를 택하고 있는 요즘. 행복한 육아 공존을 위해 조부모를 위한 실질적인 육아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또한 조부모 육아의 현실을 이해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지원과 정책이 마련되는 등 사회 전반적인 의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prologue… 

 

 

아이 하나 ‘잘’ 키우기 힘든 세상이다. 이는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에게 도 해당되는 말이다. 맞벌이 가구는 점점 늘어나는데 아이 맡길 데는 마땅치 않다 보니 내가 믿는 유일한 사람, 결국 연로한 조부모에게 도 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모도 그렇지만 조부모의 고충도 이 만저만이 아니다. 내 자식이 힘들다니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자의 반 타의 반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대부분.

 

힘들게 자식 을 키워 결혼시키고 은퇴 후 여유로운 노년을 즐겨야 할 때 온종일 어 린 손주를 돌보고 교육까지 신경 써야 하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서울시 웹진인 ‘서울시민이 희망하는 노후생활’의 설문조사 결과 를 보면 60세 이상 서울 거주 노인 중 무려 71.8%가 황혼육아를 희망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이를 키우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낸 웃픈(!) 현실이다. 귀하디귀한 손주라 해도 연로한 부모님이 어린아이를 돌보기란 쉽지 않은 일. 현실적인 육아 정보와 정책은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조부모 에게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국에서는 이미 조부모를 위한 다 양한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호주에는 ‘조부모 아이 돌봄 수당’ 제 도가 있고, 일본은 2015년에 고령화와 육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대가족 제도의 장점을 살린 ‘3세대 동거’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조부 모와 자녀,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사는 주택을 신축하거나 3대 동거용 으로 개조할 경우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조부 모의 어려움을 해소할 양육에 관한 정보나 관련 정책이 미비한 실정.

 

조부모 양육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주는 교육과 함께 영유아를 동반한 편의가 보장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 양육 실태 현황 및 욕 구 조사 실시, 어르신 육아교실 운영, 어르신용 육아서 보급 등 실질적인 지원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보조 양육자인 조부모가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면 부모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서로의 존재가 짐으로 느껴지는 순간 조부모 육아는 늪에 빠진다. 


이제는 조부모들도 좀 더 즐겁고 건강하게 육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조부모들에게는 젊은 세대들이 갖지 못한 연륜과 여유가 있 다. 또한 오랜 세월 몸으로 체득한 전통 육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조부모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 아지며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육아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로 부상하게 됐다. 

 

지자체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조부모 대상 의 육아교실을 운영하거나 아이돌봄지원사업을 시행하고 가정양육수당을 지원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 선배 조부모들의 육아 경험담을 담은 육아서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 

 

조부모에게는 어려운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 성장 마사지, 대화법 등 초보 할마·할빠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다. 

 

아이와 부모, 조부모 3대가 즐거운 육아 

황혼육아를 앞두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조부모를 위해 이미 앞서 손주를 맡아 키운 경험을 지닌 ‘선배 할마, 할빠’들이 노하우를 전했다.‘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가 이들의 모토. 

 

‘다름을 인정하고 생각 을 조금만 달리하라’, ‘새로운 육아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말고 힘들면 손을 내밀라’고 조언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 면 황혼육아가 그저 어렵고 힘든 것만은 아님을 깨닫게 될 것 이다. 더불어 지원정책, 육아서, 스마트 가전에 이르기까지 도 움될 만한 육아 정보도 정리했다.


 PART 1  대한민국 대표 조부모 4인이 전하는 조부모 육아 키워드
자식과 손주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다시 육아를 시작하려니 두렵기만 하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조부모 육아를 실천한 선배 할마 할빠의 생생 노하우를 들어보자.

 

KEY WORD 1
“손주에게 ‘올인’하는 할머니가 되지 마세요”
내리사랑이라고 하지만 조부모도 사람인지라 손주에게만 올인하고 희생할수록 자꾸만 무언가를 바라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괜히 자식이 미워지고 스스로가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할머니도 여가를 즐길 수 있어야 손주를 돌볼때 더욱 힘이 납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저 같은 경우는 한 달에 한두 번 배낭을 메고 국내 여기저기 여행을 떠납니다. 기분 전환이 되니 다녀오면 손자와 더욱 즐겁게 시간을 보낸답니다. 자기 자신을 돌본  후 손주를 봐줄 때 열정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 이점우 할머니


KEY WORD 2
“내 손주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세요”
많은 조부모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다른 아이들과 내 손주를 비교하며 조급해하는 겁니다. ‘옆집 아이는 벌써 한글을 뗐더라’는 얘기라도 들으면 ‘조부모 손에 자라서 발달이 느리다’는 말이 들릴까 싶어 더욱 초조해하죠.

 

하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건 블록을 조립하듯 뚝딱 완성되는 게 아닙니다. 너무 완벽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보면 늘그막에 시작한 육아가 더욱 고되게 느껴질 뿐 이에요. 아이들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성장하니 조금은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주위 사람과 비교하는 대신 육아서를 많이 읽어보는 게 좋은데, 책 내용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 요즘의 육아 흐름을 파악하고 내 손자, 손녀에게 적용 할 방법을 찾으세요. 그러다 보면 손주에게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지 알 수 있을 겁니다. - 전영철 할아버지

KEY WORD 3
“자식과의 트러블은 충분한 대화로 풀어나가세요”
주변에 황혼육아를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가장 큰 스트레스는 자식과의 관계에서 오더군요. 양육 방식의 차이로 부딪치는 경우가 많은데 트러블을 줄이려면 주 양육자가 아이 부모라는 점을 명확히 인정하고 조부모는 보조 양육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됩니다. 

 

무엇보다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손주 육아의 고충을 주저하지 말고 이야기해야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고 쌓아두다 보면 곪고 곪아 결국에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터지게 마련이니까요.

 

자녀와 양육관에서 차이가 생긴다면 이 또한 부드럽게 털어놓으세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고 호흡을 맞추면 삼대가 행복한 조부모 육아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 김신숙 할머니
 

KEY WORD 4
“손주에게 넓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부모가 아이의 교육과 훈육을 담당한다면 조부모는 정서적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돼야 합니다. 혹자는 조부모의 내리사랑이 아이를 버릇없이 만든다고 하지만 이미 육아를 경험해본 할머니 할아버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충분히 사랑을 준다면 아이가 울타리 밖을 벗어나도 언젠가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요. 물론 지켜야 할 선은 확실히 정해두되 아이를 가두거나 몰아붙이지 마세요. 

 

아이의 기질과 성장의 시기를 이해하고 포용한다면 아이 역시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습니다. 일찍부터 경쟁을 하게 되는 요즘 시대에 아이들이 잠시라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뉘일 수 있는 너그럽고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는 게 바로 조부모의 역할이 아닐까요? - 이상인 할아버지
 

이점우 할머니는요…

이점우 할머니는요…

34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손자가 태어나면서 육아 전선에 뛰어들었다. 아이가 세 살이 되던 해 남편과 딸, 손자 3대가 합심해 70일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한 여행에서 자신도 한 뼘 더 성장했다고 말하며 손자와의 여행기를 담은 책 <그 끝에는 내가 있었다>를 펴냈다.

전영철 할아버지는요…

전영철 할아버지는요…

한국격대교육연구소 소장이자 할아버지학교 교장으로 각종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격대교육 연구와 강의를 통해 손주 양육에 보탬이 되고자 힘쓰고 있다. 손녀가 태어났을 때 부터 육아를 도맡아온 ‘할빠’로 저서로는 <내가 살아온 인생, 네가 살아갈 인생>, <격대교육이 오바마를 만들었다> 등이 있다.

김신숙 할머니는요…

김신숙 할머니는요…

일찍 결혼한 딸 덕분에 40대에 할머니가 됐다. 손녀에게 생후 4개월부터 테이프와 동화책으로 영어를 들려주기 시작해 원어민 수준으로 실력을 키워 할머니표 영어교육으로 주목받았다. 저서로는 <시골 할머니의 영어짱 손녀 만들기>, <할머니의 꽤 괜찮은 육아>가 있으며, 현재는 문화센터·도서관 등에서 육아 와 영어 교육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인 할아버지는요…

이상인 할아버지는요…

국세청에 다니다 퇴직 후 세무회계 사무소를 운영하며 단조로운 삶을 살던 중 손자가 태어났다. 평일에는 세무사 업무를, 주말에는 손자와 텃밭을 돌보며 바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손자가 태어난 후의 일상을 틈틈이 기록해 <할아버지의 육아일기>라는 책을 펴냈다.

 

 

 PART 2  조부모의 짐 덜어주는 육아 지원 제도

20여 년 만에 다시 육아전선에 뛰어든 조부모들은 아이 키우기가 새삼 낯설고 어렵기만 하다. 양육 환경까지 과거와 많이 달라진 터라 적응하기도 벅차다.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 스스로를 희생하다가는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금세 지치게 마련.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손주에게 돌아가게 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잠시라도 쉴 틈을 만들자.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아이와 자녀에게도 긍정적인 환기가 되어줄 것이다. 조부모들이 알아두면 좋을 만한 지원제도를 정리했다

 1  우리 동네 조부모 육아교실
전국의 각 지자체와 보건소에서는 손주를 맡아 키우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수시로 조부모 육아교실을 진행한다. 신생아 돌보기부터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 아이와 놀아주는 법, 체력 관리, 조부모 질병 예방법 등 아이 돌봄은 물론 조부모의 건강 관리법까지 배울 수 있어 손주 돌보기가 서툰 조
부모들에게 유용하다.

 

각 지역 보건소나 건강가정지원센터(www.familynet.or.kr)에서 우리 동네의 조부모 육아교실 실시 여부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2  손주돌보미사업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교육을 실시한 뒤 일정 시간 보육을 하면 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으로 아직까지 시행하는 지역이 많지 않지만 사업을 검토하는 지역이 조금씩 늘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 서초구와 광주광역시에서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가정에 양육수당을 지원한다. 

 

서초구에서는 손자녀가 2명 이상이고 막내 손자녀가 24개월 이하인 조부모에게 보육 교육을 실시한 후 시간당 6000원의 지원금을 한 달 40시간 지원한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쌍둥이 또는 세자녀 이상인 손자녀가정 중 영유아 가구 소득 100% 이하 가정의 조부모에게 월 2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한다

 3  ​세살마을 조부모육아교실

세살마을은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와 부모, 가족이 되기 위해 조부모를 대상으로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조부모 교육은 5세 미만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양육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조부모의 긍정적인 역할 수행을 도모하고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
다. 

 

서울 23개 지역과 경기 7개 지역에서 매주 평일 주 1회 90분 교육으로 총 3 주간 진행한다. 신청은 해당 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www.sesalmaul.com


 4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의 학부모교육원

 

손주 양육을 돕는 조부모에게 올바른 육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 유아교육진흥원에서는 조부모 연수를 실시한다. 올해는 10월에 진행하며 서울시 공립·사립 유치원에 손주를 보내는 조부모 중 선착순 80명을 모집한다.

 

10~11월에는 매주 1회씩 총 3주에 걸쳐 자율적으로 모임을 갖고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조부모 동아리도 운영한다. 문의 www.seoul-i.go.kr


 5  시간제 보육 서비스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본다면 조부모에게 체력적·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시간제 보육은 시간 단위로 보육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어 조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유용한 제도.

 

생후 6~36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운영하는데, 양육수당을 받는 가정은 월 40시간 지원하며보육 서비스 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이다. 맞벌이 가구는 월 80시간 지원, 시간당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문의 www.childcare.go.kr


 6  ​아이돌봄 지원사업

맞벌이가정 등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방문해 보육, 놀이활동, 등하원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 480시간 이하로 쓸 수 있으며, 시간제의 경우 시간당 최대 6500원을 부담하면 된다. 문의 1577-2514


 7  ​가정양육수당 지원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조부모가 돌본다면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가정양육수당을 지원받을 수 있다. 만 84개월 미만 미취학 영유아를 양육하는 경우 보육료, 유아학비, 종일제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을 받지 않는 가정에서 신청 가능하다. 

 

아이의 월령에 따라 월 10만 ~2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지역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보건복지콜센터 129

Credit Info

기획
황선영·전미희·김도담 기자
사진
이혜원
모델
아이오나(6세)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세인트제임스(02-3446-7725), 갭키즈(02-6911-0804)

2017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전미희·김도담 기자
사진
이혜원
모델
아이오나(6세)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세인트제임스(02-3446-7725), 갭키즈(02-6911-0804)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