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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베이비 박물관 탐험 시리즈 ③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On April 14, 2017 0

<베스트베이비>가 함께하는 박물관 나들이 연간 기획. 이달에 방문한 곳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다.

알에서 태어난 아기가 훗날 왕이 되어 나라를 세웠다는 신라의 건국신화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전 사람들은 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을 다스린다고 믿었다. 이 시기를 가리켜 신화시대라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도 아닌 ‘신화시대’는 낯설기만 한 단어. 그렇다면 전래동화는 어떨까? 무서운 호랑이를 피해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 착한 오누이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전래동화다.

 

하지만 사실 이는 해와 달의 기원을 설명하는 ‘신화’로, 옛 고구려 고분에서 마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그대로 그린 듯한 벽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꽤 많은 전래동화가 신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신화는 아이들은커녕 어른들에게도 생소한 것이 사실. 

 

알고보면 우리나라에도 서양의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닌 영웅이 많다. 특히 곰, 호랑이, 용 등 친숙한 동물이 많이 등장해 아이들이 흥미를 갖기도 쉽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전래동화를 통해 옛 조상들의 생활과 지혜를 체험하는 상설전시장,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로 꾸며진 특별전시장으로 나뉜다. 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박물관을 찾아오기 힘든 곳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위해 유물과 자료를 갖고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동화, 전통문화 애니메이션 등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야외에 위치한 놀이마당에서는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추억의 거리에는 1960~1970년대 거리를 재현해놓았다. 

 

설전시와 특별전시 모두 관람 소요 시간은 50분 정도, 1회당 관람 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 현장 접수와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회차마다 입장 시간이 다르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개관시간 3~5월 기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마감 오후 5시(1월 1일, 설날·추석 다음날 휴관)
관람료 무료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 경복궁 내
문의 02-3704-4540~1, www.kidsnfm.go.kr
 

check!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관람 포인트
현재 상설전시장에서는 ‘신화 속 동물이야기’를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터치스크린, 설치미술, 스토리텔링북, 미술작품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게 특징. 아이들은 체험활동을 통해 보다 쉽게 신화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가령 단군신화를 배울 수 있는 ‘곰마을’에서는 터치스크린에 비춰지는 몸을 직접 움직여 하늘에서 떨어지는 음식 중 피자, 사탕 등을 피하면서 쑥과 마늘을 골라 먹으면 화면 속의 곰 얼굴이 본인 얼굴로 바뀐다. 

 

박물관 외부에 마련된 신화놀이터에는 전시장에서 만났던 신화 속 동물들이 곳곳에 그려져 있고, 일정 시간마다 닭 울음소리가 울리는 등 자유롭게 뛰놀면서도 전시 내용을 상기할 수 있다. 

 

특별전시장에서는 오는 8월까지 <나무를 만나다>를 전시하는데, 어린이들이 ‘나무’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다채롭게 꾸며놓았다. 아이가 어려 ‘신화’라는 주제를 어려워한다면 특별전시장 관람을 추천한다.
 

 ->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탐험 가이드맵

 

박물관 로비에서 버스 모양의 ‘우리 신화 미리 알기’ 코너를 먼저 체험하자. 신화 동물 캐릭터를 이억배 그림책 작가가 그린 원화로 만나볼 수 있고,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이야기 극장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아이들에게 생소한 주제를 다루는 전시인 만큼 사전에 아이와 함께 각 공간에 등장하는 신화 이야기를 읽어보고 가는 게 좋다. 홈페이지에서 전시 프로그램 소개뿐만 아니라 자세한 설명이 첨부된 도록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1  백마마을  

어! 하늘을 날아가는 말이 있어요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 신화를 만나보는 곳. 귀여운 알 모형이 곳곳에 위치하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신화 속 동물인 흰 말이 등장하는 ‘장애물 피하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설명하세요! 

 

전시물에 그려진 한반도 지도를 보고 고구려를 세운 주몽, 신라의 네 번째 임금 석탈해, 가야를 세운 김수로 등 나라의 위치와 그곳에 얽힌 신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이 영웅들은 왜 하필 알에서 태어난 걸까?” 등 질문으로 아이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줄 것. 옛날 사람들은 말을 신들이 타고 다니는 동물, 신이나 영웅을 도와주는 존재로 여겼다. 아이가 하늘을 나는 동물로 표현된 ‘말’에 관해 궁금해 한다면 옛 사람들이 가졌던 믿음에 대해 설명해주자.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
박혁거세 신화 옛날에 ‘나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물이 있었어. 어느 날, 우물 옆으로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내렸는데 하늘에서 부터 뻗은 빛 한가운데 하얀 말 한 마리가 꿇어 앉아 있었대. 그 말은 하늘을 향해 절을 하다가 사람들이 다가가자 눈물을 흘리며 하늘로 올라가 버렸단다.

 

자세히 보니 말이 있던 자리에 엄청 큰 알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알에서 잘생긴 사내아이가 태어났어. 이 아이는 훗날 신라를 세운 첫 번째 왕이 되었지. 사람들은 커다란 알의 모양이 박을 닮았다고 해서 성을 ‘박’ 씨로 하고, 나라를 밝게 비춰준다는 뜻으로 이름을 ‘혁거세’라고 지었단다.
 

2   수탉마을  

나무 아래 수탉이 울어요 금궤도 속의 수탉을 움직여보고 나무에 매달린 금궤를 도르래로 움직여 내려보는 등 체험을 통해 김알지 신화를 접해보는 공간.


이렇게 설명하세요!

 

<신비로운 금궤도> 영상에 나온 닭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그림 속으로 보내면 금궤가 움직인다. 영상을 확인한 뒤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구조물에 들어가 금궤도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눠보자.

 

나무에 매달린 황금 상자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닭은 왜 울고 있을까?” 등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닭이 울면 나쁜 귀신이 달아 난다’고 여기는 등 해로운 기운을 없애 주는 신성한 동물로 믿었다는 사실도 알려주자.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
김알지 할아버지와 황금 궤 이야기 옛날 신라 탈해왕 때였어. 서라벌(현재 경주)에 ‘시림(始林)’이라는 숲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갑자기 밝은 빛이 사방으로 퍼지더니 닭의 울음 소리가 커다랗게 울리기 시작했단다.

 

마침 호공이라는 관리가 그곳을 지나가다가 이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흰 닭 한 마리가 나무 아래서 울고 있었대. 자세히 보니 그 나무의 나뭇가지에 황금빛이 번쩍거리는 금궤가 매달려 있었지 뭐야.

 

깜짝 놀란 호공은 재빨리 돌아와 왕에게 고했고, 궁금했던 왕은 직접 금궤를 확인 하러 왔단다. 왕이 나무에서 금궤를 내려 열었더니 사내아이가 들어 있었어. 

 

이 사내아이가 황금궤에서 나왔다고 해서 빛나는 황금을 뜻하는 ‘금(金)’ 자와 같은 한자를 쓰는 ‘김’을 성씨로 하고 ‘김알지’라고 이름을 지었대. 훗날 김 씨 성을 지닌 신라 임금님의 시조가 되었단다.

 

​  곰마을  

동굴 속의 변신 이야기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웅녀에 대한 이야기 등 단군신화를 동굴 속 스크린 게임, 클라이밍 등 다양한 체험 으로 재미있게 풀어놓은 공간.


 

이렇게 설명하세요! 

 

신화에 종종 등장하는 동굴은 새로운 존재로 변신하거나, 새로 태어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이에게 이러한 동굴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곰과 호랑이가 소원을 빌었다고 전해지는 ‘신단수’ 나무에 직접 소원을 적어 올려 보내는 활동을 해보자. “호랑이와 곰의 차이점은 뭘까?” 등을 질문한 뒤 전시장의 동굴 속 체험에서 쑥과 마늘 냄새를 직접 맡아본다.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
단군신화 하늘에 살고 있던 환웅은 인간 세계에 내려와 사는 게 꿈이었어. 아버지 환인에게 지상 세계에 내려가게 해달라고 빌어 허락을 받았지. 결국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신단수’라는 나무 아래로 내려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다스렸단다. 

 

사람들은 신단수를 찾아와 환웅에게 소원을 빌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살았어. 그러던 어느 날, 곰과 호랑이가 신단수에 찾아와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단다.

 

환웅은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면서 말했지. “앞으로 100일 동안 동굴 속에서 햇빛을 보지 않은 채 이것만 먹고 지내면 사람이 될 수 있다.” 곰과 호랑이는 동굴에 들어가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며칠이 지나자 배가 고파진 호랑이는 사람이 되기를 포 기하고 동굴을 뛰쳐나왔어. 

 

하지만 곰은 힘들어도 꾹 참고 약속을 지켰지. 마침내 21일째 되던 날 곰은 여자(웅녀)가 되었고 소원을 들어준 환웅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어. 그 아이가 자라서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이 됐단다.

 

​  호랑이마을  

산신과 호랑이 거울 체험으로 만나는 산신도, 호경 장군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호랑이 모형 등으로 구성된 전시 공간.

 

 

이렇게 설명하세요! 

 

옛사람들은 호랑이를 매우 신성한 존재로 여겨 인간을 도와준다고 믿었다. 아이와 함께 전래동화에 흔히 등장하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 호랑이’와 신화에서 산신령으로 표현되는 호랑이를 비교해보자.

 

가령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속 호랑이와 <호경 장군 이야기> 속 호랑이는 어떻게 다를까?”라고 질문 하는 식. 또 설치된 호랑이 모형의 벌어진 입 속 에 직접 관을 넣어보고 호랑이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지 확인해보자.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
왕건신화 호경 장군 이야기 호경 장군은 옛날 고려를 세운 왕건의 할아버지야. 호경 장군은 워낙 활을 잘 쏘아 사냥을 좋아했어. 하루는 마을 사람들과 사냥을 떠났는데 갑자기 날이 저무는 바람에 굴 안에 머물게 되었단다. 

 

그런데 갑자기 큰 호랑이가 굴 앞에 나타난 거야. 함께 있던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떨기 시작했지.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사람들은 각자 머리에 쓰고 있던 관을 호랑이에게 던진 다음 호랑이가 무는 관의 주인이 굴 밖으로 나가 호랑이와 싸우기로 결정했어. 

 

사람들이 관을 던지자 호랑이가 잽싸게 관을 물어 굴 밖으로 나갔는데 그건 바로 호경 장군의 관이었지. 그래서 호경 장군은 호랑이와 싸우려고 굴을 나섰고, 그 순간 굴이 와르르 무너져 안에 있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고 말았어.

 

결국 호랑이는 호경 장군을 구해줬던 거야. 그 후에 호경 장군은 목숨을 잃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제사를 지냈고 그때 나타난 여자 산신과 결혼하게 되었대. 호경 장군도 산신이 되었단다.
 

5   용마을  

우물을 통해 용궁 세계로~ 왕건신화에 나오는 용녀를 떠올리게 하는 ‘용궁부인도’, 우물 속이나 샘에서 물을 길어오던 풍속인 ‘용알 뜨 기’를 체험해보는 볼풀 등으로 꾸며진 공간.

 

 

이렇게 설명하세요! 

 

용은 여러 동물이 합쳐진 상상의 동물이다. 벽면 전시물에 설치된 <본초강목>의 내용을 직접 열어보며 용의 생김새 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자. 

 

우리나라에서는 용이 물을 다스리는 신으로 농사를 살피거나 어민들의 안전을 보살핀다고 여겨 임금을 상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임금의 신체나 물건에 ‘용’이라는 글자가 많이 쓰이는 것. “용안이 뭘 말 하는 걸까?” 등 질문을 하고 아이가 답을 유추하도록 힌트를 준다.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
왕건신화 작제건 이야기 작제건은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할아버지야. 당나라 황제인 숙종이 황제가 되기 전에 우리나라에 잠시 다니러 왔는데, 그때 태조 왕건의 증조할머니인 ‘진의’를 만나 작제건을 낳았단다. 

 

그 후 작제건은 자라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배를 타고 중국으로 길을 떠났는데 가는 도중에 바람이 너무 심해 작은 섬에 닿게 됐지. 그러다가 우연히 바다 속 용궁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부처님으로 변하는 장난을 치면서 서해 용왕을 괴롭히던 늙은 여우를 활로 쏘아 물리쳤다고 해. 

 

용왕은 고마워하며 작제건을 딸과 결혼시켰단다. 용왕의 딸은 작제건과 결혼한 뒤 인간 세상에 나와 살면서도 우물을 통해 용궁에 드나들었대. 후에 태어난 고려 임금님들은 용왕의 후손이라 겨드랑이 밑에 용의 비늘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단다.


 

권남희 대표는요…

권남희 대표는요…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뮤지엄교육연구소의 대표로 16년째 현장에서 학습자들과 호흡하고 있다. 매년 유럽, 일본, 미국 등지에서 세계 뮤지엄 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베스트베이비 박물관 탐험 시리즈’를 통해 박물관이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자 한다.

<베스트베이비>가 함께하는 박물관 나들이 연간 기획. 이달에 방문한 곳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다.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권남희(뮤지엄교육연구소 대표)
사진
이주현
장소협조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2017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도담 기자
권남희(뮤지엄교육연구소 대표)
사진
이주현
장소협조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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