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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살펴보는 아이 심리

On June 13, 2016 0

아이가 그린 그림에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정한 형태를 그리지 않았더라도 색이나 선에는 아이의 감정이 담겨 있는 것. 아이가 그리는 그림이 곧 그 아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내 아이의 마음을 짐작해보는 데 도움이 될 간단한 그림 검사 방법을 전한다.

 


 

아이는 미술로 말한다
미술에는 정해진 규칙과 정답이 없다 보니 어린아이라도 색이나 선, 형태로써 자신 의 감정을 자유롭게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그림을 통해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기쁨이나 슬픔, 분노, 갈등 같은 무의식적인 세계까지 투영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크레파스를 주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게 해보자. 언뜻 보면 모두 제각각인 것 같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특정한 패턴을 엿볼 수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부드러운 곡선, 수평선 등을 그리고, 화면 중심 에 주제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며, 색채를 표현할 때 주제에 맞춰 제대로 채색하 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에 불안정한 심리 상태의 아이는 사선이나 불규칙한 혼선을 보이고 그림의 형태 역시 균형이 맞지 않고 계속해서 덧칠을 하는 특징이 있다. 이 처럼 그리는 대상, 그림의 배치와 구도, 사용한 색과 선의 특성을 통해 아이의 심리 를 진단해보는 툴을 ‘그림 검사’라고 한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그림
아이들의 그림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발달 단계에 따른 그림의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 미술교육학자 빅터 로웬필드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별로 그림에서 반 복적으로 보이는 일정한 특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첫돌~3세
손에 펜을 쥘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생기면 종이나 벽 등 아무데 나 무언가를 끄적인다. 이를 ‘난화기’라고 하는데 자아 표현의 최초 단계로 만지고 느끼고 보는 것을 마음대로 그린다. 목적 없이 그리는 그 자체 에 즐거움을 느끼며 종이나 벽에 마음대로 낙서처럼 보이는 선을 긋는다.

3~4세
난화기가 지속되다 원을 그리기 시작한다. 불완전한 원에서 완전에 가까운 원으로 발전하는데, 보기에는 그저 원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름대로 사람의 얼굴이나 몸 등이 표현되어 있다.

4~7세
사실적인 묘사보다 그리기 쉬운 것부터 그려나가는데 부분에서 시 작해 전체로 확장되며 자신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 다. 원근을 무시해 도로를 그릴 때 길을 따라 그린 나무들을 원근이나 크기의 구별 없이 모두 누워 있는 모양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7~9세
중요하지 않은 것은 생략하고 중요한 것은 과장해 표현하는 특성을 보인다. 상상력을 동원해 보이지 않는 집의 내부도 안쪽이 보이도록 그린다. 사물을 의인화해 꽃, 나무, 해 등에 얼굴 표정을 그리거나 동식물을 사람처 럼 생각해 눈, 코, 입을 그리기도 한다.

 

 

집에서 체크하는 그림 검사법
그림 검사를 집에서도 간단하게 해보는 방법이 있다. 전문적인 미술치료사가 아 니더라도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그림 검사로 심리학자 존 벅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바탕으로 개발한 HTP 검사가 바로 그것이다. 

 

HTP 검사는 ‘House, Tree, Person’의 약자로 집, 나무, 사람을 각각 종이에 그리게 하는 검사법이다. 집 그림은 아이의 생활 환경과 대인관계에 대한 태도가 나타나고, 나무 그림은 아이 의 무의식적인 심리적·신체적 자아 개념을 상징한다고 본다. 또한 사람 그림을 통 해서는 아이가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심리학자 로버트 번즈는 집, 나무, 사람을 따로 그리지 않고 한 장에 모두 그려 세 영역의 상호관계를 파악하는 검사법을 제안했는데,

KHTP(Kinetic House Tree Person) 검사로 집에서도 간단히 체크해볼 수 있다. 

 

형태를 제대로 그릴 수 있는 6세 이상 아이에게 적당한데, 엄마와 아이가 1:1로 진행하는 게 좋다.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지나치게 빨리 충동적으로 그리는지, 망설이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지, 어느 특정 부분을 유난히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는지 등 아이가 보이 는 행동 특성을 면밀히 살핀다.

 



그림 검사 진행하기
1. 4B 연필, 지우개, 8절 도화지(또는 A4 용지)를 준비한다.
2. 준비한 종이를 가로로 놓고 그림을 그리게 한다.
3. 아이에게 “집과 나무 한 그루를 그리고 뭔가를 하고 있는 사람을 그려보자. 사람을 그릴 때는 만화 캐릭터나 막대 모양으로 그리지 말고 완전한 모습으로 그려야 해”라고 말한다.
4. 아이가 그린 그림에 대해 질문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림에 관한 질문 항목
• 그림의 전체적인 느낌은 어떠니?
• 집은 누구의 집이니?
•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 집에 들어가면 기분이 어떨까?
• 이 사람을 보면 누가 생각나?
• 이 사람은 누구일까?
• 이 사람은 몇 살일까?
• 이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이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 나무는 살아있는 나무니? 아니면 죽은 나무니?
• 나무는 어떤 종류의 나무일까?
• 나무가 마음에 드니?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마음 읽기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집, 나무, 사람 중 어떤 걸 가장 크게 그렸는지, 나무가 집 과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을 살펴 아이 내면의 생각을 엿볼 수 있 다. 각각의 요소가 상징하는 바를 한번 체크해볼 것. 

 

단, 그림에 나타나는 상징적 의미는 아이의 성장 배경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아이 의 연령이나 환경, 성격, 그림을 그릴 때의 모습 등도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아이의 그림을 해석하거나 아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만 가지고 평가를 하거나 단정 짓지 않도록 주의할 것.

  • HOUSE
    집은 아이가 살고 있는 가정의 환경과 대인관계, 미래 가정에 대한 소망이나 과거 가정에 대한 추억, 기억 등을 나타낸다.

 굴뚝&문
굴뚝은 인관관계가 친밀하게 맺어져 있거나 따뜻함, 남성 성기를 상징하기도 한다. 만약 굴뚝에서 연기가 진하고 많이 나온다면 집 안에 갈등이 있거나 정서적 혼란을 겪고 있다는 의미.

 

문은 외부 환경과 타인을 대 하는 태도를 보여주는데, 경칩이나 문고리를 강조했다면 방어적인 태도를 가졌다 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큰 문은 외부 환경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타인에게 인상적인 존재가 되고픈 욕구의 표현이다.

 창문 
창문은 세상을 내다보고 타인이 집 안을 들여다보는 통로로 아이가 대 인관계에서 느끼는 경험과 느낌을 의미한다. 창문이 없는 경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폐쇄적이거나 외부에 대해 무관심하고 타인을 의심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창문에 격자가 많다면 아이가 외부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창문을 많이 그렸다면 다른 사람에게 개방적이거나 사회적 환경과 접촉하기를 원하는 심리를 투영한 것. 완전히 닫힌 커튼은 외부와 접촉하지 않으려는 경향, 반쯤 젖힌 커튼은 환경과 통제된 교류를 나타낸다.

 지붕 
무의식 중 아이의 상상력과 가족에게 느끼는 안정감을 나타낸다. 아이가 지붕을 아주 크게 그렸다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지나치게 공 상을 많이 하는 아이일 수 있다. 

 

반면에 지붕이 없거나 선 하나로만 표현했다면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경우다. 지붕의 화려한 장식은 욕심이 많다는 의미. 지붕의 윤곽을 반복해 그렸다면 두려움이나 불안감의 표출일 수 있다.

 벽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자 자아통제력과 연관이 있다. 벽 돌집처럼 튼튼한 벽은 강한 자아를 드러내고, 반대로 벽의 두께가 얇다 면 아이의 자아가 약하고 상처받기 쉽다는 걸 의미한다.

 

아이가 벽을 그릴 때 경계 선을 반복해서 강조한다면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벽 앞에 또 다른 벽을 그렸다면 자기 방어적인 성격, 또 계단은 타인과 접촉하고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TREE
    나무는 아이의 무의식적인 심리적·신체적 자아상을 드러낸다. 어렸을 때 아이가 품은 자아상은 어른이 되었을 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뿌리 
아이가 가족에게 느끼는 안정감을 뜻한다. 아이가 뿌리를 그린 다음 죽 은 뿌리라고 한다면 내면의 우울함을 표현한 것. 종이의 가장자리에 뿌 리를 그린 것은 현재 불안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뿌리를 유독 길고 크게 표현한 것 은 상실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줄기 
나무줄기는 현재 아이의 심리 상태를 말해준다. 아이의 에너지, 생명력,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 등을 반영한 것. 줄기에 짙게 음영이 있으면 불 안감을 무의식중에 표현한 것이다. 

 

음영을 희미하게 그렸다면 수동적인 성향이 있 음을, 또 나무줄기에 돌기를 그린 것은 외부로부터 받은 상처의 경험을 무의식중에 투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수피 
외부 환경, 타인과의 접촉을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다. 나무 껍질을 검게 칠했다면 외부 환경에 대한 긴장감이나 우울감, 불안감이 크다는 의미. 나무껍질을 세심하게 표현했다면 외부 환경과 자신의 관계에 강한 경 계심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뭇가지 
아이가 현재 환경에 만족하는지, 삶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소망 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 아이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나뭇가지가 지나칠 정도로 정확하게 좌우 대칭으로 표현됐다면 강박적인 성향이 있다는 의미.

 

꺾인 가지는 육체적·심리적으로 상처받은 일에 대한 후유증 과 불안감이 크다는 걸 나타낸다. 죽은 가지는 상실감과 공허감, 버드나무처럼 밑 으로 처진 가지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우울감이 있음을 나타낸다. 하늘로 뻗어 올라간 가지는 주어진 환경에서 나아가려고 하는 아이의 의지를 뜻한다.

 기타 
열매, 과일, 잎 등이 떨어지는 그림을 그렸다면 무의식중에 자기가 거부 당하고 있다는 감정을 드러낸 것. 나무에 있는 다람쥐 또한 어떤 행동 을 했을 때 통제당하거니 박탈당한 경험을 나타낸다. 

 

가지 위 새는 세상에 대한 호 기심, 때로는 위축되어 있음을 뜻하며, 날아다니는 새는 자유롭고 싶은 갈망을 표 현한 것이다. 반면 나무 주위에 풀이 무성하다면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 수성도 풍부하다는 걸 뜻한다.

  • PERSON
    아이의 의식화된 자화상을 나타낸다. 사람의 성격이라든지 감정을 그림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성별 
보통 자신과 동성인 사람을 그리는데, 아이가 이성을 먼저 그렸다면 이 성에 대한 관심이 강하거나 아직 성 개념이 확실하지 않음을 뜻한다.

 머리 
보통 7세 이하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머리를 크게 표현하는데 너무 지 나치게 크다면 자신에 대해 과대평가하거나 욕심이 과도하게 많은 경우 또는 체격에 불만이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크기가 너무 지나치게 작다면 내 면에 열등감이나 무기력감이 있음을 나타낸다. 

 

머리카락은 여성스러움과 외모에 대한 관심을 상징한다. 머리카락이 없거나 부적절하게 표현한 그림은 아이의 신체적인 활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하는데, 머리카락에 웨이브가 있고 매력적인 모습이 라면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얼굴 
얼굴의 상세한 부분을 표현하지 않거나 부적절하게 그렸다면 다른 사람 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 눈을 생략했다면 외부 상황이나 타인 을 회피하거나 거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눈을 강조해 그렸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 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 또한 타인에 대해 경계심과 의심 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눈이 감겨 있거나 작게 그린 경우는 아이의 성향이 내향적임 을 뜻한다. 

 

귀를 유독 크게 그리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는 남의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 입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적극성과 공격성, 성적인 상징을 나타 낸다. 

 

입을 강조해서 그렸다면 퇴행을 의미하고, 입을 생략했다면 타인과 의사소통 을 원하지 않는다는 심리, 혹은 내면의 우울감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목 
목은 이성과 감성의 연결 부분. 목을 그리지 않았다면 아이의 통제력이 결여됐음을 뜻하고, 길고 가는 목은 의존적인 성격, 짧고 굵은 목은 충 동적인 성격을 의미한다.

 팔 
외부 환경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부분으로 아이가 처한 상황에서 어 떻게 대처하고 욕구를 충족하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두 팔을 모두 그리지 않았다면 아이의 마음이 매우 우울하고 위축되어 있으며 무력감을 느낀다는 뜻. 

 

팔이 길고 크다면 타인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나 공격성을 보일 수 있으며, 팔 이 짧고 작다면 아이의 성격이 수동적이고 억제되어 있을 수 있다.

 손 
손은 세상과의 교류를 나타낸다. 손을 그리지 않았다면 아이가 다른 사 람과의 교류에서 부적절한 경험을 했거나 불안감을 느낀다는 의미다. 손을 유독 진한 음영으로 표현한다면 자신의 죄책감을 투영한 것일 수 있다. 주머 니에 손을 넣고 있다면 모순된 감정을 드러내거나 회피하고 싶은 심리를 뜻한다.

 발과 다리 
발과 다리는 자율성과 안정감을 나타낸다. 다리를 그리지 않았 다면 아이가 처한 현실에 위축되어 자신감이 부족한 것일 수 있 다. 길게 그린 다리는 독립에 대한 욕구나 과잉행동을 나타낸다.

 몸통 
몸통을 그리지 않았다면 자신의 신체상을 상실하고 있거나 신체적 움 직임을 부인하고 있다는 의미. 현저하게 작게 그린 몸통은 신체적 에너 지의 결핍을 드러낸다. 모난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은 외부세계에 대한 적의를 품고 있으며 방어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에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정한 형태를 그리지 않았더라도 색이나 선에는 아이의 감정이 담겨 있는 것. 아이가 그리는 그림이 곧 그 아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내 아이의 마음을 짐작해보는 데 도움이 될 간단한 그림 검사 방법을 전한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성나영
모델
아이오나(5세)
도움말
김선현(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교수, <엄마는 아이의 마음주치의> 저자)
의상협찬
캐스키드슨(02-514-9006), 멜리샤(02-3447-7701)

2015년 06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성나영
모델
아이오나(5세)
도움말
김선현(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교수, <엄마는 아이의 마음주치의> 저자)
의상협찬
캐스키드슨(02-514-9006), 멜리샤(02-3447-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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