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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아이가 엄마보다 할머니랑 아빠만 찾아요

On November 03, 2014 1


아이가 엄마보다
할머니랑 아빠만 찾아요


저는 19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우리 아이는 생후 2개월 때부터 어머니가 키워주셨지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이가 저를 멀리하는 것 같아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이 아빠랑 할머니는 오냐오냐하며 다 받아주는데, 저는 되고 안 되는 걸 가르치려다 보니 혼을 낼 때도 있어서 그런 모양이에요. 
게다가 요즘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아이가 적응을 잘하지 못해서인지 부쩍 더 할머니만 찾는 것 같네요. 아이에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문제 있는 엄마는 아닌가 싶어요. ID 민준맘

자녀 양육을 시댁 또는 친정 부모님에게 맡기는 워킹맘들의 경우 부모님과 역할 갈등을 겪거나 엄마 역할에서 밀려나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요. 초보맘이라 엄마 노릇도 아직 익숙하지 않으실 텐데 말이에요. 
아이가 엄마에게 오지 않으려 한다니 서운함을 느끼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세상에 어떤 엄마가 아이의 사랑을 받고 싶지 않겠어요? 그렇지만 너무 초조해하지 마세요. 엄마 노릇은 1~2년만 하고 마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니까요. 
엄마 역시 사람인지라 자식의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게 사실이지만 긴 생애를 놓고 보자면 자식과의 관계는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한답니다. 지금은 아이가 엄마와 좀 소원해질 시기인가 보다 생각하세요. 언젠가 그 소원함을 보상받을 만큼 친밀해지는 날이 올 테니까요.

게다가 엄마는 아이에게 그렇게 미미한 존재가 아니랍니다. 아이가 할머니에게 매달려 있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를 주시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엄마와 다시 친해질 때를 기다리면서 말이지요.
그러니 서운함일랑 잠시 접어두고 이 기회에 엄마 노릇, 엄마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민준맘 님은 아이에게 어떤 엄마인가요? 보통 마음이 여리거나 자기 경계선이 약한 사람들은 가족 간 역할 관계에 휩쓸리곤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어른들이 아이에게 오냐오냐하니까 자신의 성격과 잘 맞지 않는 엄격한 역할을 억지로 떠맡는 겁니다. 아이들 중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어요. 부성이나 모성의 역할이 비어 있는 가족 내에서 가족관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거의 본능적으로 어린 자식들이 엄마나 아빠 또는 엄마의 남편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 말이에요. 그런 아이들은 어른스럽다거나 착하다는 칭찬을 많이 받지만 정작 본인은 아이로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게 된답니다.

그러니 다른 이들이 어떻게 아이를 대하든 신경 쓰지 마세요. 아이 버릇이 나빠질까 하는 걱정도 당분간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가장 자기답게 자연스러운 태도로 아이를 대하세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민준맘 님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엄마 노릇을 하면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싫고 좋음을 표현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어떻든 변함없이 아이를 지켜주는 존재가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민준맘 님이 주위 눈치 보지 않고 관계 속에서 자신 없어 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훈련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지금 부모로서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일들이 있다는 점도 인식하셔야 해요. 먼저 지나치게 오냐오냐하는 남편과 아이 교육에 대해 얘기를 나누시고, 엄격한 역할을 나누어 맡아줄 것을 요구하세요. 
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왜 적응하지 못하는지 선생님을 만나 의논하시고요. 특히 아이가 어린이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눌한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은 알아듣지 못할지라도 아이 눈높이에서 아이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애쓰는 부모의 모습에서 아이는 신뢰를 경험할 테니까요.

BB COUNSELLING
‘사랑스러 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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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김형선 기자
박미라
사진
이성우
촬영협조
요술나무(www.yosulnamu.com)

2014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형선 기자
박미라
사진
이성우
촬영협조
요술나무(www.yosulnamu.com)

1 Comment

기름 2014-11-10

그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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