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Maison Hermès

에르메스 홈 컬렉션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듀오 샬롯 마커스 펄맨과 알렉시스 파브리가 가구와 오브제의 역할과 영감에 대해 말했다.

UpdatedOn December 06, 2022

/upload/arena/article/202212/thumb/52557-504562-sample.jpg

에르메스 홈 컬렉션에는 안정과 위트가 공존한다.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 중 어느 지점에서 즐거움을 느끼나?
샬롯 마커스 펄맨(Charlotte Macaux Perlemen, 이하 CMP) 오브제가 간직한 고유의 스토리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비롯되기도 있고, 협업을 희망하는 마음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책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는데 대부분 오브제와 관련 없는 주제다. 어디에서 영감을 얻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오히려 시간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멀리 있는 다른 지역과 문화권 사람들 또는 여행 중에 많은 영감을 얻는다. 내가 있는 일상과 멀리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그곳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 다양한 자재를 설명하고 다양한 기법을 선보이는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한다.
알렉시스 파브리(Alexis Fabry, 이하 AF) 종종 예전 작업을 되새기기도 한다. ‘가벼움의 미학’은 사실 작년 작품부터 영감을 얻은 주제다. 작년에는 오래된 아카이브를 재해석하는 느낌의 작업을 했다면 올해는 다른 표현을 하고 싶었다.

일상적인 것들 중 호기심을 자극하는 의외의 무언가가 있나?
CMP 에르메스를 떠올렸을 때 ‘가벼움’은 쉽게 연상되는 단어가 아니다. 우리 작업의 일부이지만 눈에 보이진 않는다. 이곳에 합류하기 전 에르메스 하면 내구성이 떠올랐고, 물건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두께와 견고함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합류해보니 모든 물건이 매우 단단하고 딱딱해서, 가볍게 만드는 것이 당시 숙제였다. 특히나 사람 몸에 닿는 물건은 인체공학적으로 감각적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했다. 이토록 ‘가벼움’은 우리 작업의 일부이지만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고, 직물에 있어서도 당연히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밝은 분위기, 무엇보다 가벼운 오브제를 선사하고자 했다.

/upload/arena/article/202212/thumb/52557-504563-sample.jpg

비치우드 바탕에 셀룰로오스 마이크로 파이버를 포함한 파피에 마셰 반죽 코팅을 입히고 한 줄 한 줄 담백하고 촘촘히 라인 모티브를 더했다. ‘배가 지나간 물 위에 남은 흔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시아주 데르메스(Sillage d’Hermès) 소파 가격미정 에르메스 제품.

두 사람은 디자이너와 전시 큐레이터 분야의 전문가다. 실제로는 2014년 에르메스 홈 컬렉션에 합류하기 전부터 막역한 친구 사이라고 들었다.
CMP 우리는 흔치 않은 조합이다. 나는 건축가이고, 알렉시스는 사진 분야의 발행인이자 전시 큐레이터다. 하나의 팀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조율하며, 이를 알리는 인플루언서 역할까지 모두 하고 있다. 나의 역할은 꼼꼼하게 디테일을 챙기는 것이다. 건축가라는 직업은 원래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 이는 에르메스에서 작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건축가로서 시간의 흐름이라는 관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에르메스에서도 시대를 초월한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AF 내 배경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예전에 다른 일을 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것은 샬롯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집, 가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수준이 높아졌다. 달라진 흐름을 느끼나? 작업에도 영향을 주는지 궁금하다.
CMP&AF 우리는 완성된 집의 모습을 제시하지 않는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르고, 가치관 및 취향에 따라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된다. 사람들이 기존의 집에 있는 제품과 우리 제품을 적절히 섞어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꾸몄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는 완성된 컬렉션을 선보이는 대신, 다른 제품들과 잘 어울릴 만한 오브제와 가구들을 내놓는다. 오브제는 제 기능에 충실한 것 외에도 물리적 공간에서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느냐 하는 점도 고려하게 되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상
Photography 박원태(제품)

2022년 12월

MOST POPULAR

  • 1
    <아레나> 5월호 커버를 장식한 배우 송중기
  • 2
    연기 없는 저녁
  • 3
    문수진, “내가 듣고 부르고 싶은 음악으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 4
    꽃구경도 식후경
  • 5
    An URNAB Explorer With RADO

RELATED STORIES

  • INTERVIEW

    이민기, “제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해내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배우 이민기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권정열, “10CM 음악의 근간은 결핍인 것 같아요.”

    10CM 권정열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문수진, “내가 듣고 부르고 싶은 음악으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싱어송라이터 문수진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라도, 지창욱 2024 새로운 캠페인 영상 및 화보 공개

    지창욱과 함께한 라도 캡틴 쿡 하이테크 세라믹 스켈레톤 캠페인이 공개됐다.

  • INTERVIEW

    <아레나> 5월호 커버를 장식한 배우 송중기

    단단한 눈빛이 돋보이는 송중기의 <아레나> 5월호 커버 공개!

MORE FROM ARENA

  • FASHION

    블루 앤 옐로우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부적 같은 색을 모았다.

  • FASHION

    UNKNOWN PLAYER

    농구 코트에 난입한 오색 빛깔 패딩 재킷.

  • FASHION

    같은 티셔츠 다른 느낌Ⅰ

    호방한 자유를 담은 그래픽 티셔츠.

  • LIFE

    노출 콘크리트 인기가 말해주는 것

    노출 콘크리트 카페는 더 이상 새로운 게 아니다. 어떤 동네를 가든 노출 콘크리트 카페의 출현은 피할 수 없다. 덤으로 따라오는 것은 길게 늘어선 줄이다. 미감을 찾아보기 어려운 카페를 사람들은 곧잘 따른다. 노출 콘크리트가 꾸준히 사랑 받는 하나의 디자인으로 자리 잡은 까닭은 뭘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축의 미란 무엇일까.

  • LIFE

    강백호의 네 번째 시즌

    KT 위즈 강백호는 프로 무대에 진출한 이후 만화 주인공 강백호처럼 천재적인 능력을 선보였다. 뭐든 3년은 해봐야 전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법이고, 2021 KBO 리그는 강백호의 네 번째 시즌이다. 지금껏 만화처럼 잘해온 강백호가 올해도 그렇게 잘할까? 강백호가 강백호를 넘어서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