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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미국적인 폴로 랄프 로렌 캡슐 컬렉션.

UpdatedOn May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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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 이민자 출신 랄프 로렌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1968년 남성복 라인 ‘폴로’로 첫발을 내딛고 전 세계 수많은 스토어를 둔 수장이자 가장 미국적인 디자이너로 성공한 아이콘.

그렇다고 그를 단순히 미국에서 성공한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여길 순 없다. 아메리칸 캐주얼이라 일컫는 아이비리그와 프레피 스타일을 비롯해 야구와 폴로, 아메리칸 풋볼 같은 스포츠와 할리우드 스타일과 웨스턴 무드까지. 그야말로 미국을 관통하는 문화 요소를 집대성했으니 말이다.

그런 랄프 로렌이 또 한 번 가장 미국적인 캡슐 컬렉션을 내놓았다. 바로 유서 깊은 흑인 대학 두 곳, ‘모어하우스’ ‘스펠만’과 함께한 컬렉션이다. 1867년 설립된 모어하우스 대학은 흑인 남성을 위한 역사적인 학교로, 인권 운동가이자 목사 마틴 루터 킹,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배우 새뮤얼 L. 잭슨 등이 동문이며 흑인 대학 중 세계적인 장학제도인 로즈 장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 1881년 설립된 스펠만 대학은 아프리카계 여성 교육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번 캡슐 컬렉션에 대해 랄프 로렌은 “전통적인 흑인 대학들의 활기찬 역사, 깊은 공동체 의식과 옷차림을 고양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라고 말했다. 랄프 로렌에서 근무하는 모어하우스와 스펠만 대학 출신 동문이 캡슐 컬렉션의 콘셉트를 만들고 디자인했으며, 사진가, 모델, 감독 등 캠페인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들이 흑인으로만 이뤄진 첫 번째 사례. 대부분의 스태프는 두 대학의 교수와 동문 중 선발됐다.

1920년대부터 1950년까지 모어하우스와 스펠만 대해 학생들이 입었던 스타일을 참조했다. 이를테면 전통적으로 모어하우스 대학 입학 첫날 받는 블레이저를 오마주한 모직 플란넬 블레이저와 스펠만 대학 입학을 알리는 흰색 드레스 행사를 상징하는 패치워크 아일릿과 실크 랩 드레스.

이외에도 양쪽 대학의 깊은 역사를 기리며, 아메리칸 스타일에 기여한 공헌을 칭송한 제품군으로 이루어졌다. 2020년 랄프 로렌은 미국적인 것을 정의하고 해석하며 인종 평등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자신의 브랜드가 어떻게 아메리칸 드림을 묘사하는지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약속의 일환으로 이번 캡슐 컬렉션뿐 아니라 위 두 대학 및 10개의 흑인 대학 학생들을 포함해 아프리카계 미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의 DNA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미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랄프 로렌을 단순히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가장 성공한 디자이너라고만 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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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성지

20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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