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에이어워즈의 의미

에이어워즈가 16회를 맞이했다. 2021 에이어워즈 수상자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UpdatedOn December 01,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668-473371-sample.jpg

 

쓰고도 믿기지 않는다. 제16회 에이어워즈. 우리가 한국에서 가장 멋진 연말 시상식을 16년째 펼쳐오고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에이어워즈 시상식장은 언제나 믿을 수 없었다. 비현실 아니 초현실이었다. 우리는 여름이 저물기 시작하면 에이어워즈를 생각한다. 밤공기가 차가워지면 에이어워즈를 준비해야 할 때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무더기의 스트레스. 인물을 선정하는 과정부터 어렵다. 그가 왜 올해의 배우야? 그의 음악적인 업적은 뭐야? 왜 그 작가가 올해를 대표해? 우리는 치열하게 논의하고 토론하며 수상자 목록을 만든다. 시상하는 우리는 상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수상자도 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

수상자를 만나서 인터뷰하고, 화보 촬영하고, 시상식 행사장을 꾸리는 일련의 과정도 어렵다. 매년 어려웠다. 이게 잘 될까? 우리만의 잔치는 아닐까? 행사 직전까지 근심이 앞서지만 우려와 달리 수상자들은 에이어워즈 행사장을 찾아왔다. 밝은 표정으로, 수트를 입고 한껏 모양새를 갖추고, 기쁨을 감추지 않고, 시상대에 오르곤 했다. 행사장을 채운 인파는 어땠던가. 언젠가는 사람들 틈에 끼어 오도가도 못 하고 갇혀 있었던 기억이 있다. 지하 1층으로 내려오라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동이 불가능하던 시절. 다 꿈이다. 이제 보니 예쁜 꿈이다.

올해는 시상식 없이 화보와 인터뷰만 진행했다. 그렇다고 에이어워즈의 의미가 퇴색된 것은 아니다. 에이어워즈를 수상해야 할 사람들을 찾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나누는 대화는 씁쓸하게 마련인데, 에이어워즈 수상자들과의 인터뷰는 근사하다. 그들의 업적이 대단하기에 그들의 활동과 생각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글은 읽을 만한 가치가 생긴다.

올해는 세 명의 배우와 뮤지션, 영화감독, 디자이너가 에이어워즈를 수상했다.

먼저 디자이너에게 수여되는 ‘CREATIVE’ 상은 팀 포지티브 제로가 받았다. 플라츠로 잘 알려진 팀 포지티브 제로는 성수동 일대에서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상업과 문화가 융화된 공간을 디자인해온 공을 인정받았다. <D.P.>로 군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펼친 한준희 감독에게는 ‘INSIGHT’ 상을, 진정성 있는 음악을 꾸준히 보여온 새소년의 황소윤에게는 ‘PROGRESSIVE’ 상을 전했다. 배우들의 면면도 강렬하다. 올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에서 조상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는 ‘CONFIDENT’ 상을,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이끌어온 배우 이지아는 ‘IMPRESSION’ 상을, 그리고 그 어느 해보다 바쁘고 많은 작업을 한 배우 이병헌은 ‘INFINITE’ 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수상자들의 화보와 인터뷰를 멋지게 완성했다.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사진과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상상했다. 여섯 수상자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모습. 예년처럼 묵직한 에이어워즈 트로피를 받으며 당황하는 모습(굉장히 무겁다). 그리고 조금 촌스럽지만 수상자가 다 함께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도 떠올려봤다. 믿기지 않는다. 에이어워즈는 늘 믿을 수 없이 놀라웠다. 뒤에 이어질 사진들도 비현실적으로 놀랍다. 아니 초현실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FASHION EDITOR 최태경
FEATURE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채대한

2021년 12월호

MOST POPULAR

  • 1
    이민기, “제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해내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2
    가자! 촌캉스
  • 3
    Be Here Now
  • 4
    봄의 공기청정기
  • 5
    Brave New World

RELATED STORIES

  • LIFE

    ‘다다익선’을 둘러싼 질문은 다다익선

    2022년 9월 1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다다익선’이 복원 작업을 끝내고 재가동되었다. 1년 조금 넘은 2023년 12월 말 ‘다다익선’의 보존 복원 백서가 나왔다. ‘다다익선’의 복원에 대한 각계의 정의부터 세세한 복원 과정까지 망라한 두꺼운 책이었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인류가 처음 접한 새로운 문제에 대한 고민의 기록이다. 그 문제의 이름은 ‘전자기기 기반 뉴미디어 예술 작품의 복원’. CRT 기반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진 뉴미디어는 어떻게 복원되어야 할까? 이런 복원의 정의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 치열한 고민과 시도의 결과물이다. 복원만큼 책도 의미 있겠다 싶은 마음에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학예사를 만났다.

  • LIFE

    등산 후 가기 좋은 몸보신 맛집 4

    등산은 먹기 위해 하는 준비 운동 아닌가요?

  • LIFE

    미하엘 슈마허는 무엇이 특별했는가

    F1의 황제로 군림했던 미하엘 슈마허. 올해는 그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20년째 되는 해다. 여전히 그를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남자’로 기억하는 이들을 찾아가 슈마허가 쌓아 올린 금자탑을 되돌아봤다.

  • LIFE

    가정의 달을 함께할 5월의 페스티벌 4

    힙합, 뮤지컬, 테크노, 재즈까지.

  • LIFE

    Destination 2024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여행은 코로나19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2024년 한국 사람들은 어디에서 어떤 여행을 떠나고 싶은 걸까. 여행업계 맨 앞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힌트와 의견을 들려주었다.

MORE FROM ARENA

  • LIFE

    젊은 골퍼들의 'FLEX'

    골프도 즐기고 호화스러운 리조트에서 휴식까지. 요즘 젊은 골퍼들은 이런 곳에서 논다.

  • REPORTS

    전에 없던 채널

    3월 3일, 현대카드의 브랜드 저널리즘 채널인 <채널 현대카드>가 그 시작을 알렸다. 미디어 환경은 변했고, 새롭고 효과적인 소통 방식이 요구되는 시대. <채널 현대카드>는 이런 고민에 대한 알토란 같은 결과물이다. 현대카드는 <채널 현대카드>라는 새로운 자체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들의 철학이 담긴 영상 프로그램을 직접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차고 넘치는 그저 그런 광고가 아닌 프로그램의 힘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그들의 의도가 마냥 좋아만 보였다. <채널 현대카드>의 시작점부터 <아레나>가 기꺼이, 고민 없이 동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 CAR

    ICE DRIVING

    차가운 빙판에서 추는 뜨거운 엔진들의 춤.

  • ARTICLE

    [Episode.3] 천진호와 백준영, 두 멘토와 멘티의 만남은 마침내 화보 촬영으로 이어집니다.

    천진호와 백준영, 두 멘토와 멘티의 만남은 마침내 화보 촬영으로 이어집니다. 천진호의 의연함과 자신감있는 애티듀드, 백준영의 자유로운 에너지. 이들을 통해 다시금 깨닫습니다. 스타일은 타인의 라이프 스타일, 성격, 태도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곳곳에 영향을 주었는가 발견하며 성장한다는 것을요.

  • FILM

    셀린느 X 트레저

FAMILY SITE